인간이 남긴 가장 위대한 역사 기록은 단연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다. 한(漢) 나라 무제(武帝) 때의 이야기다. 당시 한나라는 흉노의 침략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이에 武帝는 가장 지략이 뛰어났던 장군 이릉(李陵)으로 하여금 흉노를 징벌 할 것을 명했다. 보병 오천여 명을 이끌고 나간 이릉 장군은 장렬하게 싸웠으나 적진에 밀려 항복했다. 그런데 이듬해 놀라운 사실이 밝혀진다. 당연히 죽은 줄 알았던 이릉이 적군에 투항하여 호의호식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황제는 불 같이 노하여 장군 이릉의 일족을 멸할 것을 명하였다. 이에 어느 신하도 한 마디 말을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는데, 당시 太史公의 자리에 있던 사마천이 이릉 장군을 옹호하며 나섰다. “이릉은 오천의 군사로 적진에 들어가 용감하게 싸웠으나 원군은 오지 않고 배반자까지 나오는 바람에 역부족으로 항복했습니다. 그가 흉노에 투항한 것은 장차 보복할 기회를 얻기 위함인 것으로 사료 되오니, 차제에 폐하께서는 그의 공적을 늘려 알려 주시는 게 옳을 듯합니다” 이 말에 불 같이 화가 난 무제는 그를 투옥 시키고 궁형(宮刑)에 처할 것을 명했다. 궁형이란 남자의 생식기를 잘라내는 것
새해가 되어 한 달이 지난 올해도 참 다사다난한 한해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그중에도 먹고 살아야 하는 경제적 환경과 인간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순간부터 생겨난 정치적 환경은 언제나 혼란스럽고 말이 많은 것 같다. 생각해보면 경제적 환경은 십년 전에도 어려웠고 십년 후에도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 여겨진다. 언제라고 경제 환경이 좋아져 돈이 넘쳐나고 가계 살림살이가 풍족해져서 먹고 살만한 세상이라고 했던 기억이 없기 때문이다. 이 또한 절대적 상황이 아닌 상대적 환경과 관점의 차이라 여겨진다. 기업이 어렵다고 하지만 대기업을 중심으론 흑자 이윤이 발생하여 구성원들에게 배당을 하고, 소비가 위축되고 불경기로 인해 가계가 어렵다고 하지만 있는 사람들은 여전히 과소비와 사치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 정치권의 다사다난은 그저 일상이라 해도 될 것 같다. 새해 들어 집권여당 국회의원의 특정지역 부동산 매입과 관련해 말들이 많다. 본인의 주장에 따라 지방의 특정지역에 집중적으로 부동산 구입을 하게 된 이유가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다소 납득이 가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현행법에 보면 공직자의 ‘이해충돌 금지’조항에는 &lsq
우리나라는 지금 급속하게 초고령 사회를 향해 진입하고 있다. 이미 고령사회를 넘어섰고 2025년이면 인구의 20%가 65세를 넘는 초고령 사회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령화에 따라 노인 스스로가 생각하는 노인 연령도 변화하고 있다. 지난 1월 서울시가 65세 이상 서울시민 3천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서울시 노인실태조사’에서는 노인의 나이가 72.5세라는 결과가 나왔다. 지역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우리나라 65세 이상 국민들 대부분이 70살 이상은 돼야 노인이라고 생각할 것 같다. 옛날과 다른 식생활, 의학의 발달, 그리고 스스로 건강관리를 한 결과다. 따라서 노인연령 기준을 상향조정해야 한다는 여론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한노인회는 2015년부터 노인 연령 상향 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노인복지법상 노인 연령의 기준은 만 65세로써 이는 1981년에 정해진 것이다. 당시 국민 평균 기대수명은 66.1세였는데 지난해 기대수명은 82.4세였다. 노인인구가 급증하면서 노인 연령 기준을 70세로 높여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 있다. 나이는 들었지만 일을 할 수 있고, 또 일을 해야만
전당대회를 앞둔 최근 자유한국당 모습이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실망을 주는 수준을 넘기고 있다. 새로운 보수 가치 정립과 건강한 보수 세력 재건을 위한 정책·노선에 대한 치열한 토론의 소중한 기회로 활용해도 모자랄 판에 당내 인사들의 5·18관련 망언과 자중지란에 어이없는 ‘박심’ 논란까지 가세하며, 신뢰를 스스로 땅바닥으로 내동댕이치는 듯한 행태를 보이는 게 지금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이달 말 전당대회는 ‘반쪽 전대’에 그칠 위기에 처했다. 홍준표 전 대표가 어제 2·27 전대 불출마를 선언했고, 하루 전날에는 홍 전 대표를 포함한 6명의 당권 주자가 전대와 북미정상회담 시기가 겹치는 것을 이유로 전대 일정이 변경되지 않을 경우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대로라면 당권을 겨냥해 뛰어왔던 8명 주자 중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진태 의원만 등판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렇게 된다면 한나라당이 기대하던 컨벤션 효과는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다. 경기 진행 중 룰이나 일정 변경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이해하기 힘들지만, 이를 원만히 수습하지 못하는 당 지도부의 정치력도 실망스럽다. 5·18 민주화운동을 모독하는 일부 의원들의 공청회 ‘망언’은 재
최근 치솟는 집값을 잠재우기 위해 시작된 부동산 규제와 한국은행이 1년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수익형부동산인 오피스텔이 풍선 효과를 누리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산업단지 인근에 지어지는 오피스텔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산업단지 주변 오피스텔은 배후 수요가 갖춰 공실률도 낮아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 높다. 기본적으로 산업단지 내 입주기업 근로자들의 수요가 있어 임대 기반이 탄탄하고, 각종 편의시설과 교통망도 잘 갖춰져 직주근접을 원하는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20~30대 젊은 층 수요자들은 아파트보다 경제적인 부담이 덜하고 원룸에 비해 보안시스템이 잘 갖춰진 오피스텔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또한 산업단지 인근 오피스텔의 경우 투자금액 자체도 서울 강남, 도심지역이나 수도권 아파트에 비해 적은데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전매제한 규제도 없어 투자 수요의 진입 장벽이 낮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에 주변 다양한 산업단지가 위치해 풍부한 배후수요를 갖춘 오피스텔 ‘군포 송정 풍산 리치안 플랫홈’이 1월 선보일 예정으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KB부동산신탁이 시행하고 (주)풍산건
신어(新語)는 조어·약어이기도 하지만 유행어이기도 하다. 지난 2014년 국립국어원이 공개했던 ‘할빠’와 ‘할마/할맘’ 도 그중하나다. 그리고 지금까지 장수하는 유행어다. 손주를 직접 키우는 ‘할아버지아빠’와 ‘할머니엄마’의 줄임말이다. 맞벌이 아들이나 딸의 육아 부담을 떠안은 노년의 수고로움이 묻어난다. 입시에 성공하려면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 할아버지의 재력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요즘은 ‘할머니의 운전 실력’이 하나 더 추가됐다. 할머니·할아버지가 손주의 육아를 넘어 교육에도 적극 참여하는 세태를 풍자한 말이다. 학부모 모임과 학원 일정 관리, 숙제까지 조부모의 손길이 닿고 있다고 한다. ‘학조부모’, ‘할머니 치맛바람’이라는 말도 유행이다. 요새 노인들의 ‘황혼 육아’는 보편화 된지 오래다. 해서 이른바 ‘손주돌보미’라는 명칭을 붙여 일부 지자체에서 수당도 지급한다. 육아교육을 25시간 받고 한 달에 40시간 이상 손주를 돌보시는 노인 분들께 최대 24만원의 수당을 지급해하고 있는것. 맞벌이 부부 부모에게는 양질의 육아를 제공하고, 조부모에게는 경제력을 지원하기 위한 특화 사업인 셈이다. 손주 및 며느리·자녀와의 갈등 예방을 위한 ‘행복한
인연론 /이선 딸아이, 까만 눈동자 낙타가 사막 위를 뜀박질하오 “히힝” 기쁜 소리들 어제 펴놓은 사막이불 위에 뽀드득, 발자국을 남깁니다 사막여우 눈, 깊은 샘에는 덜 자란 호수 속에 반짝이는 초승달이 박혀 있다는 깨달음 내일 아침밥상은 아내 눈 속에서 지는 저녁놀 나는 맨발로 출근합니다 - 이선 시집 ‘갈라파고스 섬에서’ 우리는 어떻게 우리의 딸과 아들을 만나게 되었을까. 혈육의 인연이 된다는 것이 어쩌면 사막에 있는 모래 한 알 정도의 가능성이겠지만, 그런 가능성이라서 우리의 인연은 더욱 소중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소중하니, 딸아이의 눈동자를 보고 있으면, 사막 위를 뜀박질하는 것도, 덜 자라 아직은 어두운 초승달빛도, 아내의 눈 속에서 지는 저녁놀의 아쉬움도 기쁨과 아름다움의 일들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러니 우리는 맨발로 출근을 한다 해도 거뜬하다. /김명철 시인
대한민국 국민들이라면, 아니, 한반도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평화를 원할 것이다. 평화란 모두의 생존을 의미하고, 우리 인생을 보다 폭넓고 자유롭게 계획할 수 있음을 의미하며, 동시에 우리 자손들의 안녕을 보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평화라는 이름의 화두가 2월 한 달을 휩쓸 것 같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조심해야할 부분이 있다. 바로 어떤 종류의 평화가 진정한 의미의 평화인가 하는 부분이다. 케네스 보울딩이라는 미국 학자는 평화를 소극적 의미와 적극적 의미로 구분했다. 소극적 의미의 평화란, 당장 무력 분쟁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반대로 적극적 의미의 평화는 잠재적으로도 무력사용의 가능성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런 이론을 갖고 역사를 바라보면, 적극적 의미의 평화는 지구상에 한반도 존재한 적이 없다. 그렇다고 지금 우리가 소극적 의미의 평화에 만족해야 한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우리의 목표는, 최소한 한반도 내에서라도 적극적인 평화를 만드는 것이다. 그래야만 소극적 의미의 평화보다 훨씬 나은 상태를 만들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노력의 과정에서 필수적인 것은 바로 북한의 비핵화다. 비핵화는 소극적 의미이건 적극적 의미이건, 한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