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국회를 통과한 양곡관리법에 ‘대통령 거부권(재의요구권)’을 건의하며 제동을 걸었다. 한 총리는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양곡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 국회 통과에 따른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며 “실패가 예정된 길로 갈 수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거부권을 건의했다. 한 총리는 “그동안 정부는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관련해 문제점과 부작용이 많다고 국회에 지속적으로 설명해왔다”며 “그런데도 (개정안이) 국회에서 일방 처리됐다는 점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법안의 폐해를 국민께 알리고 국회에 재의 요구를 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앞서 이날 오후 3시 열린 당정 협의에서 논의된 양곡관리법의 문제점을 4가지로 나눠 설명했다. 먼저 ‘쌀 시장의 수급조절 기능을 마비’를 주장했다. 정부는 과잉생산으로 가격이 폭락할 경우 쌀을 사들이는 ‘쌀 시장격리’를 시행 중인데, 개정안 시행 시 시장의 공급 과잉은 심화되고 가격은 더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농업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23만t 수준의 쌀 초과 공급량이 2030년에는 63만t을 넘기고 쌀값은 지금보다 더 떨어진 13만 원 초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번째로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29일 4월 임시국회 의사일정에 합의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와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4월 임시국회를 다음 달 1일부터 30일까지 열고, 안건처리를 위한 본회의는 같은 달 13일과 27일에 오후 2시에 열기로 합의했다. 다음달 3일에서 5일에는 대정부 질문을 실시한다. 일별로는 ▲3일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4일 경제 분야 ▲5일 교육·사회·문화 분야 등이다. 4월 임시회 대정부 질문 첫날은 국민의힘 조경태·윤상현·이태규·노용호 의원과 민주당 김상희·박용진·김병주·김회재·윤영덕·김한규 의원이 질문자로 나선다. 둘째 날에는 국민의힘 강대식·이인선·김희곤·장동혁 의원과 민주당 윤관석·신정훈·정일영·이장섭·윤영찬·양이원영 의원이 질문한다. 마지막 날에는 국민의힘 조은희·서정숙·정경희·이주환 의원과 민주당 전해철·맹성규·강민정·김주영·이용우·오기형 의원이 질문할 예정이다. 아울러 여야는 다음 달 3일 본회의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의 성공적 유치 및 개최를 위한 결의안’을 처리할 방침이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행복한 삶, 여유 있는 삶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라며 주4일을 목표로 주4.5일제를 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주4.5일제 마련을 위한 긴급 토론회’에서 “60시간 69시간으로 되돌아가자고 하는 것은 ‘일하다 죽자, 과로사회로 되돌아가자’는 주장일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 세계가 생산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기술 혁신에 따라 장시간 노동이 쾌적한 효율적 노동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OECD 평균보다 (우리나라) 연간 노동시간이 무려 300시간씩 더 많다는 참담한 현실을 고쳐나가야지, 제도를 퇴행시키면 ‘최장 시간 노동’ 불명예가 심화·악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이날 노동시간 단축과 함께 ‘포괄임금제’ 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포괄임금제는) 사실상 노동시간 연장을 꾀하고 공짜 근로를 강요하는 제도”라며 “반드시 개혁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과거 노동시간 단축 추진 당시 반론이 존재했음에도 주5일제를 이뤘다고 언급하며 “주4.5일을 실행 가능한 목표로 잡고 사회 노동, 산업 환경들을 고효율 노동으로 대체해 가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 및 한일 정상회담 등을 강하게 비판하는 한편 관련 국정조사 요구서를 29일 오후 3시 국회 의안과에 제출한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제 강제동원 굴욕해법 및 굴종적 한일 정상회담 진상규명(대일굴욕외교)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오늘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국정조사의 범위는 ▲제3자 변제안과 구상권 포기 과정에서 위헌·위법·직무유기·배임·직권남용 등 행위 존재 여부 ▲정상회담 당일 독도·위안부 논의·거론 여부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제한 조치 해제 요구 여부 ▲우리 정부가 왜 먼저 WTO 제소 철회·지소미아 정상화·화이트리스트 복원 절차에 돌입했는지 여부 등이다. 민주당은 이번 국정조사와 함께 관련 상임위에 개별 또는 합동 청문회도 열 방침이다. 농림축산해양수산식품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 국방위원회 등이 해당된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28일 일본이 검정을 확정한 초등학교 교과서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 통합의 역사를 무시한 대일 무역의 대가가 대국민 치욕으로 돌아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의 교과서 논란과 한일 정상회담의 연관성이 없다고 주장하는 국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대학생위원회(위원장 이자형)는 29일 일본의 초등학교 교과서 역사 왜곡 논란과 관련해 정부를 규탄 메시지를 밝혔다. 경기도당 대학생위원회는 이날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日호 영업사원을 자처한 윤석열 정부의 역사의식이 날로 갈수록 밑바닥을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 16~17일 한일 정상회담의 주요 내용이었던 ‘제3자 변제’ 해법을 언급하며 “일천한 역사의식으로 국민의 공분을 사더니 보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일본에 역사를 팔아넘긴 후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의 초등 교과서 검정 결과 ‘강제징용’의 ‘강제’ 표현을 삭제하는 방향으로 수정된 것에는 “역사의식을 후퇴시켜 미래를 보는 창을 어둡게 만든 것에 대해 윤 정부는 죄책감을 느껴야 한다”고 질타했다. 또 해당 교과서들에 일본의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내용이 담기는 것에는 “영토 의식을 팔아넘기는 것을 방치한다면 역사에 이어 대한민국 미래 주권까지 팔아넘기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개인적으로 한일강제합병조약이 유효하다고 생각한다’는
국민의힘이 김재원 수석최고위원의 “전광훈 목사가 우파를 천하통일 했다” 발언 등 잇따른 실언에 선을 긋는 모양새다. 당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최고위원을)그냥 제명하자”고 밝혔다. 홍 시장은 “맨날 실언만 하는 사람은 그냥 제명하라. 경고해본들 무슨 소용이 있냐”며 “한 두번도 아니고 실언이 일상회된 사람인데 그냥 제명하자. 총선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쓴소리를 냈다. 김기현 대표도 이날 경희대학교 학생 식당에서 오전 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최고위원의 미국 발언을 어떻게 봤나’라는 질문에 “납득하기 어려운 자기주장일 것 같다”고 말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 최고위원이) 친구로서 또 정치 선배로서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이 되는 워딩은 잘 (관리)해왔던 사람”이라면서도 “최근에 감이 떨어진 것 아닌가 싶다”고 바라봤다. 5선의 조경태 의원은 지난 27일 “여당 최고위원의 발언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 당원들에게 크게 사과해야 한다”며 YTN 라디오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김 최고위원을 지적했다. 같은 날 허은아 의원도 페이스북에 “도대체 이런 식
한일 양국이 최근 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관계 복원을 알리는 듯했으나, 일본의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은 그대로 진행돼 문제가 제기된다. 안민석·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소속된 ‘사도광산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를 반대하는 의원모임’과 유관기관은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토론회를 열고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등재 저지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김민철 경희대학교 교수는 일본 정부가 지속·공식적으로 사용하는 ‘한반도 출신 노동자’ 용어를 주목했다. 일본이 강제동원·강제노동을 원천적으로 부정하기 위해 ‘징용공’이라는 용어조차 사용하지 않고, ‘구한반도 출신 노동자 또는 노무자’로 대체하는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조차 거부한 해석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참혹한 강제 노동, 노예 노동을 겪은 한국인 노동자를 일본이 근대 산업을 지원한 노동자로 탈바꿈시키고 있는 것은 일본식 역사해석이자 신기한 역사세탁”이라고 강조했다. 임종성 의원은 “일본도 문제지만 우리 정부 기관의 소극적인 태도도 문제”라며 “당국의 책임 있는 자세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안민석 의원도 “사도
노동조합의 ‘깜깜이 회계’ 방지를 위해 회계 감사 규정을 강화하는 법안이 28일 국회에 발의됐다. 김성원 의원(국민의힘, 동두천·연천)은 이날 노동조합의 재정·회계적 책임 및 공정성과 투명성 제고를 위한 ‘노조회계 투명성 강화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일부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노동조합 재정 투명성과 관련 대책 마련을 주문하는 등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혁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개정안은 ▲노동조합 회계감사원 자격 및 선출 규정 ▲대기업·공공기관 노동조합 회계감사 자료 매년 행정관청 보고 의무화 ▲조합원의 회계감사 요구권 신설 및 열람청구권 강화 ▲재정관련 서류 보존기간 확대 등의 내용이다. 김 의원은 “노동조합의 회계투명성은 노조의 대내적 민주성과 대외적 자주성의 기본 원칙”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동조합이 소수의 비리나 부정 사용 의혹을 떨치고 조합원의 신뢰와 국민의 지지를 확보하는 단체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내년 예산도 ‘건전재정’을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부당한 재정누수 요인을 철저히 틀어막고 복지 전달체계를 효율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내년도 예산안은 정부가 해야 할 일에는 과감하게 돈을 쓰면서도, 국민 혈세가 한 푼도 낭비되지 않도록 강력한 재정혁신을 추구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국방·법치 등 국가 본질의 기능 수행 ▲미래 성장 기반 및 고용 창출 역량 제고 ▲약자 복지 강화에 충분한 재정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회계와 자금 집행이 불투명한 단체에 지급되는 보조금과 인기 영합적 현금 살포, 사용처가 불투명한 보조금 지급 등에 대한 철저한 단속을 지시했다. 나아가 국무위원들에게 이날 회의에서 의결·확정된 ‘2024년 예산편성 및 기금운용계획안 작성 지침’에 담긴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을 각별히 유념해 내년도 예산안을 준비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예산안 편성 지침은 다음년도 재정 운용 기조·투자 중점·재정혁신 방향 등을 담은 것인데, 이날 확정된 지침서에는 수출과 3대 개혁·저출산 등에 예산을 집중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우선 정부
여야가 28일 일본의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발표 논란과 관련해 엇갈린 해석을 내놨다. 개정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비판하는 반면 최근 한일 정상회담과의 연관성을 두고 이견을 보인 것이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매년 3월 초·중·고 교과서에 대한 검정 결과를 발표한다. 최근 10년간 일본 교과서는 강제 동원 희석·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방향으로 개정돼 왔다. 특히 올해는 ‘조선인과 중국인이 강제로 끌려와 노동을 강요받았다’고 기술됐던 부분이 새 교과서에서는 ‘강제’와 ‘끌려와’ 등을 삭제, ‘참여’로 완화된 표현이 사용될 것으로 알려진다. 독도에 대해선 ‘일본의 고유 영토’라는 주장이 모든 교과서에 실리고,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한 지도가 초등학교 3학년 교과서에 실릴 것으로 보여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같은 상황을 두고 일본의 역사관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한편 한일 정상회담과는 인과관계가 전혀 없다며 선을 긋는 모양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회의에서 “역사 왜곡은 한일관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한일 정상회담으로 양국이 관계 정상화에 물꼬를 텄는데, 찬물을 끼얹어서는 안 된다”고 일침했다. 이어 “일본 정부도 국내외 강경 세력의 손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