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 등 혐의로 기소된 전 민주노총 간부들에게 1심보다 감형된 형을 선고하거나 무죄 판단한 항소심 판결에 검찰과 피고인이 모두 불복해 상고했다. 21일 수원지검은 전 민주노총 조직쟁의국장 석모 씨(54) 등 4명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사건 항소심을 심리한 수원고법 형사2-3부(박광서 김민기 김종우 고법판사)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석 씨도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상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항소심은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석 씨에게 징역 9년 6월 및 자격정지 9년 6월, 전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조직실장 김모 씨(50)에게는 징역 3년 및 자격정지 3년, 전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부위원장 양모 씨(56)에게는 무죄를 선고했다. 이 사건 공소사실 중 전제 사실이었던 비밀조직 '강원지사'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았다. 당시 재판부는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 특정 다수 인원이 공동의 목적으로 위계질서 및 통솔체계에 의해 조직적 요건을 갖춰 실체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앞서 석 씨 등은1심에서 각각 징역 15년, 징역 7년, 징역 5년 및 징역형에 상응하는 자격정지를 선고받았다.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전 민주노총 산하 모 연맹 조직부장 신
암 투병 중인 아내를 민간요법에만 의지하다 결국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7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21일 수원고법 형사2-2부(김종우 박광서 김민기 고법판사)는 A씨의 살인 혐의 사건 항소심에서 피고인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판결을 그대로 유지했다. 1심은 A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이 사건 기록 등에 의하면 피고인은 민간요법이나 기도 외 병원에서 진단받거나 치료받은 적이 없고, 병세가 악화해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되자 응급실에 가서 치료 가능성을 타진해 봤을 뿐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조처를 하지 않다가 피해자의 고통 호소 등으로 피해자를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통상적인 간병 살인과 다소 다른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점을 포함해 기록과 변론에 나타난 양형 조건을 보면 원심의 형은 주요 양형 요소를 두루 참작했다"며 "이 법원에서 주장하는 여러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형이 무거워서 부당하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해 10월 2일 오전 12시 23분쯤 수원시 주거지에서 60대 아내 B씨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들의 선거벽보를 여러 차례 훼손한 60대가 구속 갈림길에 섰다. 21일 안산상록경찰서는 공직선거법 위반(벽보, 그 밖의 선전시설 등 방해) 혐의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안산시 상록구 소재 아파트 부근 등에 있는 대선 선거벽보를 지팡이로 찢는 등 총 9차례에 걸쳐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16일 이미 벽보 5개를 훼손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한 차례 조사를 받았음에도 재차 벽보를 찢는 등 범행하다가 다시 검거됐다. 경찰은 A씨가 특정 후보와 정당에 대한 증오심을 갖고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특정 정당 후보를 지지하는데 다른 정당과 후보자가 보기 싫어서 그랬다"는 취지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상록서는 A씨 외에 관내에서 발생한 또 다른 선거벽보 훼손 사건 4건의 피의자 3명을 전원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선거와 관련한 불법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해 공명선거를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선 관련, 경기남부경찰청 관할에서 선거벽보 훼손 등 사범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은 이번이 첫 사례이다. 이 사건 외에도 경기남부
지난 19일 시흥 SPC 삼립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작업자 사망사고를 수사하는 경찰이 안전수칙 미준수 사항을 발견했다. 21일 시흥경찰서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크림빵 생산라인의 냉각 컨베이어 벨트에서 윤활 작업을 하던 50대 작업자 A씨의 상반신이 컨베이어에 끼이면서 발생했다. 냉각 컨베이어 벨트는 높이가 3.5m 정도로, 설비 프레임이 계속 돌아가면서 갓 만들어진 뜨거운 빵을 식히는 작업을 한다. 주입구를 통해 들어간 윤활유는 자동살포장비를 통해 컨베이어 벨트의 체인 부위에 뿌려진다. 하지만 A씨는 자동살포장비가 있음에도 기계 밑으로 기어들어 가서 내부의 좁은 공간에서 수동으로 윤활유를 뿌리던 중 컨베이어 벨트와 기둥 사이에 끼이는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이와 관련 경찰은 공장 측이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않아 사고를 막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살포장비가 있어서 작업자가 직접 윤활 작업을 할 필요가 없고, 만약 작업의 필요성이 있다고 해도 기계 작동을 멈춘 상태에서 해야 하는데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고 당시 경찰은 다른 작업자들로부터 공장이 이른바 '풀가동' 할 때는 냉각 컨베이어 벨트에서 삐걱대는 소리가 나 기계 안쪽으로 몸을 깊숙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간부가 12·3 계엄 사태 당일 국군 방첩사령부의 체포조 지원 요청을 받아 국수본 2인자인 윤승영 전 수사기획조정관(치안감)에게 보고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경찰청장과 윤 전 조정관 등 경찰 지휘부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사건 공판을 열었다. 증인으로 출석한 이현일 전 국수본 수사기획계장은 지난해 12월 3일 구민회 방첩사령부 수사조정과장으로부터 "방첩사에서 국회에 체포조를 보낼 건데 인솔하고 같이 움직일 형사 다섯 명이 필요하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이후 상관인 윤 전 조정관에게 전화해 방첩사에서 연락받은 내용을 그대로 보고했다며 "'국수본에서 지원을 해달라고 하는데 인력이 없으니 영등포(서)에서 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이후 통화에선 윤 전 조정관이 자신에게 "청장님 보고드렸다. 영등포 형사(를) 사복으로 보내줘라"라는 말을 했다고도 했다. 방첩사의 체포 지원 요청이 이 전 계장을 거쳐 윤 전 조정관에게 전달됐고, 윤 전 조정관이 이를 조 청장에게 보고해 승인·지시를 받았다는 검찰 조사 내용을 뒷받침하는 증언이다. 이 전 계장은 지난 기일 때 증언한 대
주한 미 공군기지 내에서 열린 에어쇼 행사장에 들어가 전투기를 무단 촬영한 대만인들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21일 평택경찰서는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 위반 혐의로 60대 A씨와 40대 B씨 등 대만 국적 2명을 지난 19일 검찰에 구속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0일 오전 10시쯤 평택시 소재 주한미군 오산기지(K-55)에서 열린 '2025 오산 에어쇼'에서 망원렌즈를 장착한 카메라 등을 이용해 기지 내부 시설과 장비를 불법적으로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통상 에어쇼에서는 입장객들이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미군은 이번 행사에서 중국과 대만 등 특정 국가의 국민들에 대해서는 에어쇼 출입 자체를 금지했다. 그러나 A씨 등은 미군으로부터 세 차례에 걸쳐 출입을 제지당했음에도 내국인 출입구를 통해 한국인들 틈에 끼어 에어쇼 행사장 안으로 몰래 들어가 불법 촬영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에어쇼 행사장을 돌아다니며 불법 촬영을 하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다. 다만 A씨 등이 촬영한 사진을 외부로 유포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어떤 사진을 얼마나 촬영했는지, 주요 시설물이나 전략자산이 포함됐는지 등
올해 1분기 산업현장에서 사고로 숨진 작업자가 작년 1분기보다 감소했지만 건설업과 상시 근로자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선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1분기 산업재해 현황 부가통계에 따르면 지난 1∼3월 재해조사 대상 사고 사망자는 총 137명(잠정)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8명)보다 1명(0.7%) 줄었다. 사망 사고 건수도 같은 기간 136건에서 129건으로 7건(5.1%)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29명으로 지난해보다 2명, 기타업종(건설업과 제조업 이외 업종)이 37명으로 6명 각각 감소했으나 건설업은 71명으로 7명 증가했다. 하지만 건설업은 부산 기장군 건설 현장 화재와 서울세종고속도로 교량 붕괴 등 대형 사고 영향으로 사고 사망자 수가 증가했다. 지난 2월 14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리조트 신축 공사장에서 불이 나 6명이 숨졌으며 같은 달 25일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 교량상판 구조물 붕괴 사고로 4명이 목숨을 잃었다. 규모별로는 상시 근로자 50인(건설업종은 공사금액 50억원) 미만 사업장에서 올해 1분기 사망자가 83명으로 지난해보다 5명(6.4%), 사망 사고 건수는 83건으로 7건(9.2%)
군사정권범죄수익국고환수추진위원회(이하 환수위)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유족인 김옥숙 여사와 노재헌 이사장의 5·18 묘역 참배를 두고 “국민을 우롱하는 거짓 사과쇼”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환수위는 “국고 환수를 피하기 위한 사전 여론전을 중단하고, 은닉한 비자금 내역을 명확히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환수위에 따르면 김옥숙 여사와 노재헌 이사장은 지난 19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으며, 이에 대해 환수위는 공식 성명을 통해 “거짓된 쇼에 불과하다”며 강하게 규탄했다. 이들은 “광주 시민과 국민 앞에 진정으로 사과할 뜻이 있었다면, 노태우 일가의 불법 비자금 은닉·상속 내역을 먼저 고백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참배는 최근 노소영 씨가 이혼 소송 중 비자금 관련 내용을 공개하며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검찰과 국세청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시점과 맞물려 ‘면죄부용 사과극’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김옥숙 여사의 고령과 치매 의혹을 이유로 수사 면제를 노리는 움직임이라는 의심도 나왔다. 환수위는 “노재헌 씨가 국민 앞에서 ‘비자금은 잘 모른다’며 회피성 발언을 한 것은 또 다른 기만”이라며 “노태우 비자금 중 147억 원이 김옥숙
경찰이 수사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도입한 ‘수사민원 자문위원’ 제도가 일부 경찰서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으나, 실제 현장 활용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실효성 있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청은 지난해부터 수사 경력이 있는 퇴직 경찰관을 선발해 시민의 고소·고발 관련 서류 작성 등 민원 업무를 지원하게 하는 수사민원 자문위원 제도를 시범 운영 중이다. 올해도 4월 말부터 전국 경찰서를 통해 모집 안내문을 배포하고 위원 모집에 나섰다. 그러나 실제로 이 제도를 활용 중인 경찰서는 극히 소수에 그친다. 경기남부경찰청 관할 31개 경찰서 중 지난해 시흥, 부천원미, 화성동탄, 용인서부경찰서가 운영했고, 올해는 분당경찰서가 추가되어 총 5곳뿐이다. 현장에서는 위원이 일반인 신분이므로 수사기밀이나 개인정보 접근에 제한이 있어 활용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위원의 출근 일정이나 업무 조율 등이 현직 수사관에게 또 다른 행정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점도 활용률 저조의 이유로 꼽힌다. 한 경찰서 관계자는 “자문위원은 고소장 초안 작성 등 단순 민원 업무를 지원하기 때문에 수사 인력 공백 해소에 실질적 도움이
심우정 검찰총장이 탄핵심판에 넘겨졌다 복귀한 검사들이 잇달아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 검찰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21일 심 총장은 오전 대검찰청 출근길에 취재진이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의 사의와 관련한 입장을 묻자 "검찰은 어떤 경우에도 흔들림 없이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총장으로서 그렇게 일선을 지휘하겠다"고 답했다. "대선 전 김건희 여사를 소환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 지검장과 조상원 서울중앙지검 4차장은 전날인 20일 법무부에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두 사람은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한 뒤 무혐의 처분한 일로 국회에서 탄핵 소추됐다가 헌법재판소의 기각 결정으로 업무에 복귀했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 관련 공소권 남용 의혹으로 탄핵심판에 넘겨졌다가 복귀한 안동완 서울고검 검사도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사직이 확정되면 당분간 서울중앙지검은 지휘부 대행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지휘 라인이 탄핵 소추돼 직무가 정지됐을 당시 이 지검장의 업무는 박승환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가 맡고, 조 4차장검사의 업무는 공봉숙 2차장검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