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예산 전쟁에 돌입한다. 여야는 장내에서든 장외에서든 다음 달 1일 문재인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시작으로 펼쳐질 예산전쟁에서 한 치 양보도 없는 혈투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국회 각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끝나면 2018년 예산안 심사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예결위 본심사는 다음 달 3일 공청회를 시작으로 종합정책질의 및 부별 심사(11월 6~13일), 소위심사(14일부터), 본회의(12월 2일) 등의 일정으로 이뤄진다. 내년도 예산안에선 공무원 증원,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삭감, 최저임금 인상이 여야의 대표적인 충돌 지점이다. 공무원 증원은 문재인 정부의 첫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2016년도 예산 결산 때도 여야가 강하게 부딪힌 지점이다. 한국당 등 야당은 공무원 증원이 미래 세대에 막대한 재정부담을 주는 전형적인 졸속 정책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에 내년에 증원되는 공무원(중앙직 1만5천 명)은 사회복지, 소방, 경찰 등 국민 생활과 안전 분야에 꼭 필요한 분야에만 국한된 인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SOC 예산 감축은 여권의 ‘사람중심 성장으로의
여수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 참석 4대 자치권 헌법 명문화 등 ‘강력한 지방분권 공화국’ 강조 “내년부터 포괄적 사무이양 추진 국세와 지방세 비율 7:3 조정”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핵심공약이자 국정목표인 ‘강력한 지방분권 공화국’ 실현을 위한 개헌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18면 문 대통령은 이날 전남 여수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회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지방이 튼튼해야 나라가 튼튼해지고,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살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제2국무회의를 제도화하고, 지방자치단체를 지방정부로 개칭하는 내용을 헌법에 명문화하는 한편, 자치입법권·자치행정권·자치재정권·자치복지권의 4대 지방 자치권을 헌법화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늘 지방 4대 협의체가 ‘자치분권 여수선언’을 채택한 것에 감사드린다”며 “지난 대선에서 지방분권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정치권의 합리적이고 신속한 논의를
자유한국당이 26일 방송통신위원회의 방문진 보궐이사 선임을 저지하기 위해 정부과천청사에 있는 방통위를 항의 방문했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자 국회 국정감사에 전면 불참하면서 국정감사가 줄줄이 파행했다. 특히 KBS와 EBS를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감은 한국당 과방위원들이 방통위 항의 방문으로 국감장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오전에는 회의가 아예 열리지 않았다. 과방위는 오후 2시 겨우 개회했으나 시작과 동시에 1시간 가량 여야 간에 거친 공방을 벌이다 감사는 결국 중지됐다. 한국당 김성태 의원은 방통위의 방문진 보궐이사 선임에 대해 “반민주적인, 반헌법적인 과정이다. 그 결과는 원천무효가 돼야 한다”면서 “과방위의 한국당 위원들도 긴급한 논의가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정회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대전고등검찰청 등에 대한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는 한국당이 빠진 상태에서 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이 참여한 상태에서 그대로 진행됐다. 국감 사회는 한국당 소속 권성동 법사위원장 대신 민주당 간사인 금태섭 의원이 맡았다. 행정안전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일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26일 양측 싱크탱크 주최로 공동토론회를 개최하면서 정책연대에 시동을 걸었다. 국민의당 싱크탱크인 국민정책연구원과 바른정당 싱크탱크인 바른정책연구소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론화 활동 평가와 지속가능한 에너지 정책 수립의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는 지난 10일 두 기관이 선거구제 개편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 것에 이어 두 번째 합동 토론회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정부의 신고리 5·6호기 공사 중단으로 매몰 비용이 발생했다는 점을 비판하고 있으며, 이후에도 일방적으로 탈원전 정책을 강행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공유하고 있다. 양당은 앞으로도 정부의 비정규직 정책, 최저임금 정책 등을 주제로 공동 정책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두 당의 연대가 예상대로 쉽지 않으리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단 아이러니하게도 양측의 시각차가 가장 큰 지점이 바로 양당의 정체성에 직결되는 안보정책이라는 점에서 험로가 예상된다. 국민의당 천정배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자신도 햇볕정책을 버려야만 서로 연대할 수 있다고 하지 않나. 한국당, 친박 사람들과 별 차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 역시 지
중소기업연구원(중기연)의 연구인력들이 사실상 영업사원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회 소속 권칠승(화성병·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중소기업연구원이 수탁과제 수임을 연구인력들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이 중기연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기연에 재직중인 연구원들의 연봉은 기초연봉에 성과목표관리제(MBO)를 통해 인센티브를 받는 실적연봉이 더해져 상정되고 있었다. 실적 연봉은 성과목표관리제에 따른 인센티브가 부가된 것이다. 그런데 중기연의 2016, 2017년 업무실적평가 기준을 보면 연구장려금, 재정기여액 등 수탁 과제 유치 여부와 관련된 항목이 포함됐다. 권 의원은 중기연 연구원들은 업무 실적을 더 많이 수행하기 위해 직접 과제를 찾느라 연구에만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중기연의 연구원들이 주어진 연구과제 수행에 몰두해야 함에도 연구원이 직접 연구과제를 획득하고 그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받도록 하는것은 연구기관의 운영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춘원기자 lcw@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26일 방미 중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현 정부를 ‘친북좌파세력’으로 지칭하는 등 원색적 발언을 한 것과 관련,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면서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민주당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을 통해 “외교적 혼선과 품격 없는 언행으로 얼룩진 홍 대표의 방미에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홍 대표가 현 정부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과 한미동맹 균열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야당 지도자들이 외교적 혼선을 일으키거나 품격 없는 언행으로 대한민국의 격을 떨어뜨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정책조정회의에서 “명색이 제1야당 대표인데 이런 말을 했을까 두 귀를 의심했다”면서 “국감 와중에 외국에 가서 벌인 일이 현 정부를 원색 비난하고 외교적 혼선, 한미동맹의 균열을 부추기는 것이라니 참으로 한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도 샌다’는 속담이 있는데, 틀린 말이 아닌 모양”이라며 “같은 시대 정치인으로서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에서도 김철근 대변인이 논평을 내고 “이념과 정쟁에 찌든 수구 보수의 수준을 보여줄 뿐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미 양국 국방부 장관이 오는 28일 서울에서 만나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미국의 확장억제력 강화 방안 등 핵심 안보 현안을 논의한다. 국방부는 26일 “송영무 대한민국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제49차 한미 안보협의회(SCM)를 28일 우리 국방부에서 개최한다”며 “본 회의에는 양국의 국방·외교 고위 관계관들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번 회의를 통해 한미 양국은 북한 위협 평가 및 대북정책 공조, 확장억제 실행력 제고,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의 조속한 추진, 국제안보협력 등 다양한 안보 현안과 동맹 발전 과제를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968년부터 개최돼온 SCM은 한미 국방장관이 동맹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협의체로, 매년 정례적으로 열리고 있다. 이번 SCM에서 한미 양국 국방장관은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강화를 포함해 북한 핵·미사일 위협 억제를 위한 강도 높은 군사적 대응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국의 전략무기 순환배치 확대 문제가 의제로 논의될 것”이라며 “순환배치 확대라는 말 속에는 출동 빈도와 배치 기간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일정 기간
오는 2020년까지 중앙정부, 지자체 등 853개 공공부문 기관의 비정규직 근로자 20만5천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고용노동부는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성기 차관 주재로 관계부처와 양대 노총,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 TF(태스크포스)회의’를 열고 공공부문 비정규직 특별실태조사 결과 및 연차별 전환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전환계획에 따르면 중앙정부, 지자체, 공공기관, 지방공기업, 국공립 교육기관 등 835개 공공부문 기관에서 상시·지속적 업무를 수행하는 비정규직 31만6천명 중 20만5천명(64.9%)이 2020년까지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정부는 앞으로 2년 이상, 연중 9개월 이상 일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력을 추려 전환 규모를 확정했다. 정규직 전환 대상 중 기간제 근로자는 7만2천명, 파견·용역은 10만3천명이다. 또 주로 60세 이상이 종사하는 청소·경비직의 정년을 65세로 늘려 3만명을 추가로 전환한다. 정부는 우선 올해 내에 기간제 5만1천명, 파견·용역 2만3천명 등 7만4천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는 전체 기간제 근로자, 2020년 초까지 파견·용역에 대한 정규직 전환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25일 종반전에 접어든 국정감사와 관련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적폐청산’을, 자유한국당은 ‘정치보복’을 이슈화하는 데 성공했다며 상반된 입장을 나타냈다. 민주당은 이번 국감 기간 강원랜드를 비롯한 정부 산하기관의 채용비리 문제를 쟁점화한 것이나 문화·예술계와 보건복지 분야에 ‘블랙리스트’가 있다고 밝혀낸 점 등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여기에 이른바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캐비닛 문건’ 공개나 국가정보원 개혁위원회의 활동이 맞물리면서 개혁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도 내부에서 나온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전 정부의 비상식적이고 위법적인 행동이 속속 드러나고 있지 않나”라면서 “지금으로써는 이런 잘못을 바로잡는 일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생·안보 문제가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못했다는 자성도 나왔다. 이에 반해 한국당은 이번 국감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신적폐’와 정치보복을 부각하는데 성과가 있었다며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무능 심판 국감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문재인 정부의 졸속·좌파·포퓰리즘 정책을 부각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특히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에 대응해 ‘원조적폐’와 신적폐를 국민에게 알리기 위
더불어민주당 김태년(성남수정) 정책위의장은 25일 “무기계약직 또는 비정규직인 공무직의 순직 인정 및 그에 따른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이번 정기국회에서 공무원 재해보상법을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기간제 교사 두 분의 순직 인정 절차를 진행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5월 업무 지시의 후속조치로 정부는 무기계약직·비정규직 공공부문 공무원의 순직을 인정키로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보훈처와 인사혁신처는 24일 국무회의에서 국가기관·지자체에서 근무하는 무기계약직, 비정규직 근로자가 공무 중 사망할 경우 향후 제정될 ‘공무원 재해보상법’에 따라 순직공무원 예우를 받을 수 있게 하는 내용 등이 담긴 ‘공무 수행 중 사망한 비정규직 등 순직인정 방안’을 보고했다. 김 의장은 또 “표준화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성공의 핵심 요소”라면서 “혁신성장과 표준화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국가 표준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