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 상관의 명백히 위법한 지시·명령을 거부하고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도록 보호하는 법률적 근거가 마련된다. 또, 소청심사위원회에서 공무원의 파면·해임 등 중징계 처분을 감경하려면 출석위원 3분의 2 이상 합의가 필요하도록 의결 정족수를 높인다. 인사혁신처는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을 15일 입법 예고한다고 14일 밝혔다. 국가공무원법 제57조에는 ‘공무원은 직무를 수행할 때 소속 상관의 직무상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개정안은 이 조항에다 단서를 붙여 ‘다만, 상관의 명령이 명백히 위법한 경우 이의를 제기하거나 따르지 아니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하여 어떠한 인사상 불이익도 받지 아니한다’는 부분을 추가했다. 만약 이행거부로 부당한 인사조치 등을 받게 되면 소청심사뿐만 아니라 고충상담 또는 고충심사를 청구해 구제받을 수 있도록 했다. 고충심사를 청구한 경우에는 반드시 ‘민간위원’이 포함된 고충심사위원회에 상정해 공정한 심사가 이뤄지도록 했다. 앞서 감사원은 최순실 등 국정개입 의혹 감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위법·부당한 지시에 대해 법령위반 여부 등을 검토하지 않고 그대로 이행한공직사회 분위기의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이르면 다음주 중국을 방문, 내달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과 한중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한다. 13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강 장관은 오는 15일까지 문재인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뒤 이르면 다음주 중 중국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중국측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 장관은 방중시 베이징에서 왕이 외교부장과 만나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일정과 의제 등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11일 베트남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의 내달 방중에 합의했다고 청와대가 발표한 바 있다. 사드 갈등 봉합 이후 양국 간의 교류·협력 정상화 방안, 대화를 통한 평화적인 북핵해결 방안 등이 내달 한중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외교가는 보고 있다. 강 장관이 중국을 방문하면 지난 6월 취임 이후 첫 방중이 된다. 시 주석은 지난 11일 한중정상회담때 “중한 고위급 간 상호 작용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한국 외교부 장관의 이달 내 방중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임춘원기자 lcw@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는 노조의 파업이 71일째 이어진 MBC의 김장겸 사장이 13일 끝내 해임됐다.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방문진 사무실에서 열린 제8차 임시이사회에서 이완기 이사장과 김경환, 김광동, 이진순, 유기철, 최강욱 등 이사 6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5명, 기권 1명으로 김 사장의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2일 불신임안이 가결된 고영주 전 이사장과 이인철, 권혁철 이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김 사장의 해임은 이날 저녁 열린 MBC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됐다. MBC의 주주는 지분 70%를 보유한 방문진과 30%를 보유한 정수장학회다. 이날 주총에는 이 이사장과 김삼천 정수장학회 이사장이 참석해 방문진 이사회에서 결의된 김 사장 해임을 최종 결의했다. 방문진은 김 사장 해임안 통과 직후 MBC에 주총 소집 요청서를 보냈으나 MBC는 오는 28일 주총을 열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방문진은 “주주 전원이 참석한 주주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진행된 결의는 유효하다”는 대법원 판례에 따라 이날 바로 주총을 소집해 김 사장의 해임을 최종 의결했다. 김 사장 해임으로 MBC는 당분간 백종문 부사장
더불어민주당 전해철(안산상록갑) 의원은 13일 중소기업의 경쟁력 및 거래조건 개선을 위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이 대표발의한 이번 개정안은 ▲중소기업협동조합의 공동사업이나 하도급업체 등 중소기업들이 자신보다 거래상 지위가 우월한 거래 상대방에 대하여 거래조건 합리화를 위해 행한 공동행위에 대해서는 현행법 상 부당한 공동행위 금지 규정의 적용을 배제하고 ▲이러한 공동행위가 거래조건 합리화와 무관하거나 소비자 이익을 저해할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기존의 담합 규정을 적용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행법은 중소기업들이 공동사업 또는 공동행위를 할 경우 부당한 공동행위에 해당되어 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전해철 의원은 “독자적인 사업역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기업들에게는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필요가 있다”면서 “법 개정으로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교섭력 강화를 통해 거래조건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임춘원기자 lcw@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자유한국당 송석준(이천) 의원은 이천시 율면 월포교, 월포2교, 북두교, 장호원읍 풍계3교, 호법면 매곡교에 내진보강공사비 8억원과 모가면 원두저수지 정비사업에 1억 5천만 원 등 총 9억5천만 원의 특별교부세를 확보했다고 13일 밝혔다. 월포교, 월포2교, 북두교, 풍계3교, 매곡교는 내진성능평가 결과 지진 발생시 내진역량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돼 내진보강공사가 필요한 상태였다. 원두저수지도 축조된 지 60년 이상이 지나 노후화돼 저수지 주요시설 보수·보강과 안정적인 농업용수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송석준 의원은 “이번 재난 안전 특별교부세로 이천지역의 지진 취약 교량과 저수지 시설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재난안전관련 예산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시민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임춘원기자 lcw@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13일 사실상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했다. 산업위는 이날 오후 3시 전체회의를 열고 홍 후보자의 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었으나 여당과 자유한국당·국민의당 등 야당의 입장이 여전히 엇갈리면서 회의를 개최하지 못하고 있다. 홍 후보자의 보고서 채택 시한은 이날까지지만, 설령 민주당 단독으로 전체회의를 열더라도 여야 위원수 구성상 보고서 채택 안건을 의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산업위는 민주당 12명, 한국당 11명, 국민의당 5명 바른정당 정운천·무소속 김종훈 의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민주당이 보고서 채택 찬성, 한국당이 보고서 채택 반대를 주장하는 가운데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를 쥔 상태다. 국민의당 소속 장병완 위원장은 이날 “간사들끼리는 계속 협상 중이고 설득하는 의견을 나누고 있지만, 사실상 오늘 홍 후보자의 보고서를 채택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일단 한국당은 의총에서 홍 후보자가 부적격하다는 데 당론을 모으고 보고서 채택을 위한 전체회의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산업위 간사 이채익 의원이 밝혔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전 의총을 열고 홍 후보자에 대한 반대를
더불어민주당 혁신기구인 정당발전위원회(정발위)가 13일 총선 비례대표 공천 때 국민의 평가를 반영하는 ‘비례대표 국민공천 심사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정발위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3차 혁신안을 발표했다. 이 제도는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각 분야 비례대표 후보자를 국민 심사단에 넘기면 심사단이 2∼3배수로 후보를 압축하고, 공천관리위에서 다시 당무위원회와 중앙위원회 투표를 거쳐 결정토록 하는 제도다. 이 과정에서 온라인시스템을 통해 50만 명 이상의 국민이 심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 대변인은 전했다. 다만 외교·안보 등 특정한 분야의 비례대표 추천은 국민공천 심사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20대 청년들에 대한 가산점을 확대하고, 전략지역(취약지역) 후보자의 당선안정권 순번 내 배치 비율도 높이기로 했다. 한 대변인은 “이제껏 비례대표 선출은 밀실과 계파 공천이라는 오명을 들어야 했다”며 “이번 혁신안을 통해 비례대표 선출권을 국민께 돌려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정발위는 또 일부 지역에서 여성과 청년 후보자들을 위한 가산점을 확대하는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당권을 거머쥐었지만 ‘유승민 리더십’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당면 과제는 집단탈당 사태로 두 동강 나면서 극심한 혼란 상태에 빠진 당을 최대한 이를 시일 내에 수습하고 안정시키는 데 있다. 비교섭단체 ‘강등’에 따른 국회 내 입지 축소와 한계, 국고보조금 대폭 감소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등 여러 현실적인 제약도 넘어야 할 산이다. 특히 남은 11명의 의원을 잘 다독여 추가 탈당을 막고 단일대오를 꾸리는 것이 가장 급한 숙제로 꼽힌다. ‘자강파’인 잔류파 의원들은 앞서 ‘통합파’ 의원 9명이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는 과정에서 극심한 내부 갈등을 빚다 통합파와의 갈등뿐 아니라 자강파 내부에서도 바람직한 해법을 놓고 충돌하면서 서로 간에 앙금이 쌓인 상태다. 자강파들이 ‘한 달 안에 중도보수 통합 논의를 진전시킨다’는 데 합의함으로써 가까스로 갈등을 봉합한 상황이지만 유 대표가 기한 내 가시적인 성과나 비전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언제든 추가 탈당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유 대표는 앞서 보수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절반에 가까운 동료 의원들이 한국당 복당을 추진할 때조차 대화와 타협의 유연한 자세보다는 ‘
바른정당의 주호영 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3일 바른정당에 탈당계를 공식 제출했다. 지난 8일 8명에 이어 주 전 권한대행이 이날 탈당계를 제출하면서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의 탈당은 일단 마무리됐다. 주 전 권한대행은 14일 자유한국당에 복당할 계획이다. 주 전 권한대행은 앞서 지난 6일 김무성 의원 등 8명의 의원과 함께 탈당을 선언했으나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서 전당대회를 관리하기 위해 탈당 시점을 늦췄다. 이에 따라 주 전 권한대행은 이날 바른정당 전당대회를 마친 뒤 곧바로 탈당계를 제출했다. /임춘원기자 lcw@
바른정당은 13일 전당대회를 열어 새 대표에 4선의 유승민 의원을 선출했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서 책임·일반당원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한 결과, 1만6천450표(득표율 56.6%)를 획득해 1위에 올라 당 대표로 선출됐다. ▶▶관련기사 3·4면 이어 하태경 의원(7천132표, 24.5%)과 정운천 의원(3천3표, 10.3%), 박인숙 의원(1천366표, 4.7%)이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입성했다. 바른정당 창업주인 유 대표는 이날 전대에서 당권을 잡게 됨에 따라 ‘5·9 대통령 선거’ 패배 이후 6개월 만에 당의 전면에 나서게 됐다. 유 대표는 수락 연설을 통해 “지금 우리는 죽음의 계곡에 들어섰다. 원내교섭단체가 무너져 춥고 배고픈 겨울이 시작됐다. 이 겨울이 얼마나 길지 우리는 모른다”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똘똘 뭉쳐 강철같은 의지로 이 죽음의 계곡을 건넌다면 어느새 겨울은 끝나고 따뜻한 새봄이 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른정당을 지키겠다. 개혁보수의 창당정신, 그 뜻과 가치를 지키겠다”며 “새로운 보수를 하겠다는 초심으로 돌아가서 같이 하자. 우리가 합의한 대로 나라의 미래와 개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