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20일 '이건희 미술관' 수원 건립을 문화체육관광부에 공식 요청하고, 미술관 건립 장소로 이목동 일대를 제안했다. 이목동은 故 이건희 삼성그룹 2대 회장 묘역 근처로 이는 수원시가 다른 지역에 비해 삼성과 인연이 깊다는 것을 적극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의 대표 미술관인 '호암미술관'과 '리움'은 각각 故 이병철 선대회장 묘역이 있는 용인시와 故 이건희 회장 자택이 있는 서울 한남동에 위치해 있다. 이에 이건희 미술관 역시 故 이건희 회장 묘역 인근에 들어서야 된다는 논리다. 수원시는 삼성가 선영, 삼성전자 본사,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등이 위치해 있어 삼성과 인연이 깊다고 설명하고, 오랜 세월 삼성과 함께한 시간을 적극 강조했다. 1969년 1월 삼성전자 태동 이후 현재 4만명에 달하는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수원에서 근무하고 있어 시민들의 자부심도 크다는 것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수원은 '수혜자 중심의 문화기반시설'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탁월한 접근성을 갖춘 도시"라며 "삼성과 인연이 깊은 수원시민들은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위한 열망이 가득하다"고 말했다. 수원시가 건립 장소로 제안한 이목동의 경우 우수한 교통여건을 갖춘 요충지로 꼽힌다. 인천공항에서 40분 이내로 도착할 수 있고, 영동고속도로 등 6개 고속도로 진출입로와 가까워 접근성도 좋을 뿐만 아니라 1번 국도와도 가깝다. '수원발 KTX 직결사업'이 완료되고, GTX-C노선이 개통되는 등 광역철도망이 구축되면 전국에서 대중교통으로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다는 것이 수원시의 설명이다. 특히 수원에 이건희 미술관이 건립되면 리움, 호암미술관 등 삼성의 대표 3대 미술관이 자동차로 40분 안에 이동할 수 있다는 삼각축이 완성된다는 것이다. 또 유족이 기증한 '화성성역의궤', '원행을묘정리의궤' 등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여서 '문화적 시너지' 효과는 말로 표현하기 턱없이 부족하다. 수원시는 미술관 건립 예정 부지와 인접한 시유지를 활용, 미술관 규모를 확장하고 시설을 연계해 미술관을 구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첨단 기술을 볼 수 있는 'IT 전시관', '한국식 정원' 등을 결합한 복합‧문화시설 조성도 검토 중이다. 염 시장은 "정조의 개혁 정신으로 만든 도시 수원은 故 이건희 회장의 혁신경영 정신과도 맞닿아 있다"며 "유족의 뜻을 살리고 예우를 갖춰 이건희 미술관을 수원에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수원시 문화예술과 송종백 문화정책팀장은 "향후 문화체육관광부의 방침과 행정적 절차에 따라 차분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태현 기자 ]
1999년 중국령이 된 마카오. 하지만 50년간 중국 정부의 간섭을 받지 않는 특별행정구(Macau Special Administrative Region: SAR)다. 오랫동안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은 유럽풍 도시다. 서구식 건물들과 즐비하게 늘어선 카지노. 세계 제1의 도박 도시가 되기에 충분하다. 카지노로 연간 벌어들이는 돈은 약 200억 달러(약 22조원). 국내총생산액의 40%다. 마카오 정부는 이 돈으로 시민들에게 국가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다. Wealth Partaking Scheme(부의 분할계획). WPS는 2008년부터 마카오 특별자치 정부가 마카오 거주증명서를 가지고 있는 시민들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정책이다. 주요 목적은 경제발전의 과실을 주민들과 공유하고 인플레이션을 완화하는 것이다. 수급 조건은 거주증명서를 가지고 있거나 증명서 갱신이 가능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권 행보가 링 위에 오르기 전부터 삐걱대는 형국이다. 국민의힘 입당 여부 관련 메시지 혼선 논란에 이어 대변인이 돌연 사퇴하고, ‘윤석열 X파일’ 존재 언급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진 탓이다. 지난 10일부터 윤 전 총장의 '입' 역할을 하던 이동훈 전 대변인은 20일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일신상의 이유로 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 측은 이 전 대변인이 건강 등에 부담을 느껴 물러나기로 한 것일 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야권 유력 대선주자이자 여론조사 지지도 1위를 달리는 윤 전 총장의 대변인직을 열흘 만에 내려놓은 것을 설명하기에는 미흡하다는 게 중론이다. 정치권에서는 지난 18일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문제를 두고 돌출된 메시지 혼선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
쿠팡이 경기 이천에 있는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순직한 경기 광주소방서 김동식 구조대장(52) 유족을 평생 지원하고 장학기금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쿠팡은 20일 강한승 대표이사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고 김동식 소방령님의 숭고한 헌신에 모든 쿠팡 구성원의 마음을 담아 다시 한번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평생 유가족을 지원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유족과 협의해 순직 소방관 자녀분들을 위한 '김동식 소방령 장학기금'을 만드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이사는 "이번 화재 진압과정에서 부상을 입고 치료 중인 소방관님에 대해서도 조속히 쾌유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쿠팡은 화재로 일터를 잃은 덕평물류센터 직원들에 대한 지원책도 발표했다. 상시직 1천700명은 근무를 하지 못하는..
지난 18일 인천시 관계자와 함께 찾은 경기도 수원시 영통자원회수시설(소각장). 가장 가까운 주거지와의 직선거리는 불과 200m 남짓, 반경 2㎞ 내 초·중·고등학교는 34곳, 주민은 14만여 명에 달했다. 2000년 4월 가동을 시작한 이곳은 수원시에서 나오는 하루 평균 450톤 정도의 쓰레기를 소각하고 있다. 300톤 규모의 소각로 2개를 갖춰 하루 최대 600톤 처리가 가능하다. 불에 타는 쓰레기 중 재활용 할 수 없는 생활폐기물만 소각한다. 수거차로 실려온 쓰레기는 실내 반입장에서 저장조로 옮겨진 뒤 대형 크레인을 통해 소각로에 투입된다. 이날 저장조에 쌓여있는 쓰레기의 높이는 15m에 달했다. 반입장은 음압으로 유지되며 차량 출입구 역시 에어커튼이 설치돼 악취의 외부 유출을 근본적으로 막는다. 소각로 내부 온도는 환경부 지침에 따라 850~1000℃..
수원시립합창단(예술감독 박지훈)이 무대에서 모차르트 레퀴엠(Mozart Requiem) 노래를 통해 감동과 위로를 전하며 여름밤을 수놓았다. 지난 17일 수원시 장안구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수원시립합창단의 제178회 정기연주회가 개최됐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한자리 띄어 앉기로 운영됐으나 남녀노소 불문하고 수많은 관객들이 객석을 채웠다. 본격적인 공연에 앞서 박지훈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무대에 올라 ‘모차르트와 그의 작품세계’ 해설을 진행해 관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그는 피아니스트 겸 음악학자 로버트 레빈 버전의 ‘레퀴엠’에 대해 “한국에서 자주 연주되는 버전이 아니다”라고 소개했다. 라틴어로 안식을 뜻하는 ‘레퀴엠’은 죽은 자들의 넋을 기리고 남아있는 자들의 아픔을 위로하면서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는 음악이다. 모차르트가 작곡한 유일한 레퀴엠이자 유작이다.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난 뒤에 그의 부인 콘스탄체가 모차르트의 제자 프란츠 크사버 쥐스마이어에 의뢰해 곡을 완성했다. 쥐스마이어판이 나온 후에도 모차르트의 의도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평이 있었고, 현대에 음악학자들이 발표한 다양한 판본이 존재한다. 박 예술감독은 “1963년에 ‘아멘 푸가’ 스케치가 발견됐다. 모차르트가 레퀴엠을 위해 썼는지 아닌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레빈은 확신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몇 년 전 한 학생으로부터 모차르트가 위대한 이유를 질문받았던 일화를 전한 박지훈 예술감독. 그는 모차르트가 과거의 기술을 중시하고 현재와 소통을 잘하며 미래를 내다보고 개척하는 세 가지를 두루 갖춘 위대한 작곡가라고 이야기했다. 모차르트가 ‘레퀴엠’을 쓸 때 죽음이 가까이 왔다는 것을 알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쓰지 않았을까 싶다면서 마찬가지로 이 무대에서 기도하는 마음을 가지고 노래하겠다는 말도 남겼다. 수원시립합창단원들과 수원시립교향악단이 한데 어우러져 ‘안식을 주소서(Requiem aeternam)’, ‘자비를 베푸소서(Kyrie)’ 무대를 꾸몄다. 특히 이날 소프라노 박미자와 카운터테너 정민호, 테너 김세일, 바리톤 박흥우 등 국내를 대표하는 솔리스트들과 오르가니스트 김강이 호흡을 맞추며 아름다운 선율을 자랑했다. ‘경이로운 나팔소리(Tuba mirum)’, ‘아멘(Amen)’, ‘거룩하시도다(Sanctus)’ 등 때론 거룩하고 장엄한 곡으로, 속삭이듯 잔잔하면서도 때로는 호소력 짙은 격정적인 분위기로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무대가 끝난 뒤 객석에서는 환호와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합창단원들은 마스크를 쓴 채 80분가량 무대에 임했고, 박지훈 예술감독은 “마스크를 쓰고 노래한다는 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라며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한편 이날 연주회에서 로버트 레빈이 축하 영상을 통해 “박지훈 지휘자에 감사를 표한다”고 응원을 전하며, 삶과 죽음에 대한 작곡가의 깊은 고민이 담겼을 ‘레퀴엠’을 감상해달라고 당부했다. 수원시립합창단은 이후 공식SNS를 통해 공연을 찾아준 관객들과 수원시민들에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모차르트를 만났고 온전한 평안을 찾았다. 다시금 온전한 일상안에서 여러분들과 마주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는 인사를 전했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코로나19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강한 전파력으로 세계 지배종이 될 수 있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분석이 나왔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숨야 스와미나탄 WHO 수석과학자는 1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 기자회견에서 "델타 변이는 전파력이 두드러지게 높아 세계적으로 지배종이 되는 과정에 있다"며 "이는 상당히 진척돼 있다"고 말했다. 인도에서 비롯된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중국 우한에서 비롯된 코로나19, 우한발 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인 영국발 알파 변이보다 전파력이 60% 더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델타 변이는 세계 80개국 이상에 전파돼 있으며, 미국 신규감염자 중 10%가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전해진다. 로셸 월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도 같은 날 ABC방송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가수 마이크로닷이 사기죄로 복역한 부모가 최근 출소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피해자들에게 재차 사과했다. 마이크로닷은 19일 소셜미디어에 "아버지는 실형 3년을, 어머니는 실형 1년을 사시고 최근에 출소했다"며 "두 분 모두 바로 뉴질랜드로 추방됐다"고 적었다. 이어 "부모님이 형을 다 마치고 나오셨지만, 피해를 보신 분들께 사죄드리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면서 "평생 반성하며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이 마음을 갚아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과거 제천에서 젖소 농장을 하면서 친인척과 지인 등에게 총 4억여 원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고 뉴질랜드로 달아난 혐의로 기소돼 2019년 실형이 내려졌다. 마이크로닷은 부모의 논란으로 한동안 활동을 하지 않았다가 지난해 9월 새 앨범 '프레이어'를 내며 활동을 재개했다. 지난 17일에도 정..
국회에서 차별금지법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해당 법안에 대해 공식적인 찬성의 입장을 밝혔다. 이 지사는 19일 입장문을 통해 "차별금지법을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며 "지난 대선(2017년 민주당 경선후보시절)에서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논쟁이 심한 부분은 오해의 불식, 충분한 토론과 협의, 조정을 통해 얼마든지 사회적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지난해 차별금지법 관련 법안을 대표발의한 것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 등 여권 의원들이 지난 16일 '평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평등법)'으로 발의했다. 이 법안은 성별, 장애, 나이, 출신, 국가, 민족, 피부색, 가족 형태, 성적 지향, 학력 등 모든 영역에 있어 파별을 금지하고 차별로 인한 피해를..
계란값 고공행진에도 정부는 “이달 말 계란값이 안정될 것”이라고 단언한 가운데, 현장에선 “추석 때까지 계란 가격이 계란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우려섞인 전망이 나온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축수산물 유통정보 시스템 KAMIS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계란(특란)의 소매가격은 1판(30개) 당 평균 7515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5일 7566원이던 가격 대비 51원 감소한 수치이나, 지난달 7394원이던 것과 비교하면 121원 더 비싸졌다. 계란 가격의 1년 전 가격은 5123원, 평년 5195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000원 더 비싼 계란을 먹는 셈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한국 양계농가를 휩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1671만마리의 산란계가 살처분됐다. 계란가격도 그 영향으로 KAMIS 기준 7500원대, 심하면 최고값인 9500원대까지 고공 행진하는 것이다. 문제는 정부가 AI 시기부터 내놓고 추진한 대책이 AI 종식 이후인 이달까지도 큰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점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초 계란 공급 부족으로 올해 연말에야 계란 가격이 안정되는 것 아니냐는 언론 보도에 대해 “이달 말부터 가격이 점차 안정될 것”이라 해명했다. 그 근거로 농식품부는 산란계 살처분 후 지난 12월부터 5월까지 매월 평균 375만8000마리씩 입식한 산란계 병아리 2298만마리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지난 4월 가금이력제 기준 산란계 6662만마리가 사육되고 있고, 이달 말경에는 일일 계란 생산량이 4200만개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 내다봤다. 반면 계란 가격의 주요 변수인 살처분의 여파가 정부 예상보다 더 심각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AI 유행 당시) 정부에서 산란계를 무분별하게 살처분 한 바람에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어 가격이 오른 것”이라며 “계란 소비자 가격을 내린다고 수입계란을 들여와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다. 이달 말 (계란값이) 안정될 것이란 정부 해석도 믿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지연된 AI 백신 접종이 산란계의 산란능력을 저하시킬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관계자는 “AI 방역으로 막혔던 양계 농장 출입이 이제야 AI 백신 접종을 하게 돼, (산란계의 계란) 생산성이 많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름철 폭염·장마도 산란계를 폐사시키거나 산란능력을 저하시키는 주요 변수다. 지난 2018년 7월 기록적인 폭염이 한반도를 휩쓸어 전국에서 닭 75만3191마리가 폐사했다. 장마이던 지난해 8월에는 수해로 닭 157만9000여마리가 폐사하기도 했다. 관계자는 “자연재해가 없다면 가격 변동은 없을 것이나, 산란률은 폭염·장마에 영향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