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중심부에 자리한 팔달구는 1988년 장안구와 권선구로 처음 분구가 이뤄진 지 5년 뒤인 1993년 2월 1일 문을 열었다. 이후 2003년 영통구가 신설되며 수원시는 현재의 4개 구 체계를 갖췄다. 팔달구는 수원의 역사·문화 중심지다. 사통팔달의 지리적 이점으로 상권이 발달하고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활력의 중심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또 다양한 발전 동력이 남아 있어 미래의 모습이 더욱 기대되는 곳이기도 하다. 팔달구청 개청 30주년을 맞아 팔달구의 변화를 통한 어제와 오늘, 내일을 짚어본다. ◇팔달구청 개청 이후 30년 변화상 인구에서부터 삶의 형태까지 팔달구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과거에 비해 세대당 인구는 줄고, 인구밀도는 높아졌다. 또 도시 인프라가 눈에 띄게 확충됐다. 28개였던 학교는 38개로, 한 곳뿐이던 공공도서관은 4개로 늘었다. 복지시설 역시 46개소에서 94개소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그동안 팔달구 청사는 우연찮게 10년마다 청사를 이전했다. 그때마다 팔달구정의 변곡점을 만들었다. 처음 분구된 팔달구는 인계동의 한 빌딩을 임대해 업무를 시작했다. 이 시기 팔달구는 수원천 복원과 월드컵경기장 등 기반시설 확충이 중점적으로 이뤄져 수원의 발전을 견인했다. 팔달구는 2003년 초 수원월드컵경기장 임대청사로 이전한다. 영통구가 설치되며 팔달구의 관할 구역도 크게 변경됐고, 10개 동의 행정구역 변경도 완료했다. 수원화성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수원 문화관광의 부흥을 이끄는 거점 역할을 했다. 이후 매향동에 청사를 신축해 이전한 팔달구는 2014년 4월 5일 드디어 단독청사 시대를 열었다. ◇전통과 자연이 꽃피운 문화·관광 거점 수원의 문화와 관광의 발전은 팔달구를 중심으로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가을 한 달간 팔달구에서 개최된 '2022 힐링폴링 수원화성'에 몰린 관람객만 100만 명에 달한다. 팔달구 발전의 기초는 수원천과 수원화성 복원사업이었다. 수원천의 상류 구간부터 옛 모습을 찾는 생태복원사업(1995~2002년)이 진행돼 수원천이 팔달구를 완전히 종단하며 시민의 삶 속에 유유히 흐르게 만들었다. 또 지동교~매교 구간을 다시 복원하는 '수원천 복개구간 복원사업'으로 수원천은 생명을 되찾아 문화와 관광의 거점이 됐다. 수원화성 복원사업은 1996년 기공식을 시작으로 화성행궁, 화홍문, 여민각 등 중건 및 정비와 남수문 복원이 차례로 이어졌다. 군데군데 끊어졌던 수원화성에 성곽 잇기 사업을 추진해 화서문, 창룡문, 화홍문, 남포루, 서장대 등이 연결돼 수원화성을 온전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덕분에 수원화성은 자랑스러운 세계유산으로 다양한 문화·관광 사업이 펼쳐지는 터전이 되고 있다. ◇젊음과 활력이 넘치는 상권 중심지 팔달구는 예로부터 사통팔달의 대명사였다. 팔달구의 '팔달(八達)'은 팔달산에서 유래했는데, 팔달산 이름은 태조 이성계가 명명했다고 알려져 있다. 원래 이름은 탑산이었으나 막힘 없이 사방으로 통하는 아름다운 산에 팔달산이라는 이름을 내렸다고 한다. 정조 역시 수원화성의 남쪽 대문을 팔달산 이름을 따 팔달문으로 정했고 전국에서 팔부자를 모으고 시전을 열었다. 이러한 특성은 전통시장의 발전으로 이어졌다. 팔달구에는 총 14개의 전통시장이 있다. 이 중 팔달문 주변에 8개 시장이 분포하고 수원역 주변에 시장 4곳이 위치해 있다. 화서시장과 구천동공구시장까지 더하면 전통시장으로 등록된 점포만 2100여 곳에 달한다. 각 전통시장 축제 등 지원 정책으로 상권 활성화를 도우는 전통시장 현대화사업이 한몫을 했다. 특히 지난 1995년 처음 시작된 ‘수원남문 거리축제’는 지난해까지 25회까지 이어지며 인근 9개 시장을 연계해 아우르는 연합 축제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선물해 고객을 끌어모았다. 생태교통 수원 2013 이후 급격히 발전한 행궁동의 상권 발전도 눈에 띈다. ◇풍부한 미래 동력으로 발전 기대감 ‘UP’ 팔달구의 영화와 발전은 앞으로 기대감이 더 크다. 우선 재개발 사업으로 주민들이 유입되고 있다. 매교동에 위치한 115-6 구역과 115-8 구역이 지난해 하반기 준공됐으며, 인계동에 위치한 115-9 구역 재개발 사업도 오는 8월 입주할 예정이다. 이밖에 인계동과 우만동 일대에서 추진 중인 재건축 사업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매산동과 경기도청 주변 등 구도심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는 도시재생사업도 한창이다. 도시재생사업이 이행되면 행궁동처럼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여기에 문화·관광 분야 클러스터 역할을 할 인프라들이 다양하게 추진되는 점도 팔달구 발전의 청신호다. 수원 화성행궁 2단계 복원정비 사업과 남수동 한옥체험마을 조성사업, 북수동 복합문화체험시설 조성사업, 수원미디어센터와 정조테마공연장 건립 등이 차근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향후 팔달구의 발전 기대감을 높인다. 오랜 골칫거리였던 수원역 성매매집결지가 지난 2021년 자진 폐쇄된 이후 수원역 일대의 발전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여기에 지동 일대에 들어설 팔달경찰서 신축도 예정대로 2024년 말 준공되면 주민들을 위한 치안도 더 촘촘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박미숙 팔달구청장은 “지난 30년간 팔달구의 여정에는 수원의 정체성이 담겨있음을 기억하며 앞으로도 변화를 이끌 것”이라며 “20만 구민을 섬기며 ‘수원의 중심, 품격 있는 팔달’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도약과 미래를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마라톤의 경험을 책으로 출판한 마라톤 동회회가 있다. 부천시에서 2003년부터 활동하고 있는 '두발로’(회장 정진식)가 그들이다. 50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두발로는 지난 2020년 회원들의 마라톤 수기를 엮어 ‘해낸 사람들, 마라톤을 이야기하다’라는 책을 냈다. 책에는 회원들이 마라톤을 접하게 된 계기와 훈련 방법, 마라톤을 접한 뒤 달라진 그들의 모습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담았다. 각자 삶의 꿈과 고난을 헤치며 나아가는 생생함 경험담들이 묘미다. 회원들은 책에서 “마라톤이 삶의 그 자체”라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정진식 두발로 회장은 “단순히 기록을 남기기 위해 책을 발간한 것은 아니고, 우리가 경험했던 부분들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다"며 "마라톤을 하는 이들이게는 동료의식을, 마라톤을 시작하는 이들에게는 입문서가 됐..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실내 흡연으로 인한 화재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경기도내 거주자들의 안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부천시 괴안동의 한 주상복합건물에서 지난달 14일 거주자 A씨가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다 잠들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다른 거주자들의 발 빠른 대처로 큰 사고는 피했지만 A씨는 연기를 마셔 쓰러졌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안성의 한 아파트에서도 지난 8일 담배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베란다에 버린 담배에서 불길이 번져 거주자 14명이 대피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담배로 인한 화재 발생 비율은 다른 화재 요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화재보험협회는 화재 원인 중 ‘부주의’가 36.9%로 가장 높았고, 부주의 가운데 담배로 인한 화재가 29.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경기도에서 담배로 인한 화재 사고는 다른 화재에 비해 빈번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에서 발생한 화재 8604건 중 3715건이 부주의로 인한 화재였으며, 이 중 담배로 인한 화재가 1413건으로 가장 많았다. 실내 흡연으로 인한 화재는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앞서 안성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의 경우, 베란다에 버린 담배에서 번진 불은 25분 만에 진화됐지만 거주자 1명이 화상을 입고 7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에 이송됐다. 한 소방 관계자는 "담배로 인한 화재는 실내에서 흡연하는 ‘습관’에서 비롯되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담배 꽁초가 실외기 등 각종 기계 닿을 경우 자칫 폭발로 인한 큰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공동주택은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경우가 많아 실내 흡연으로 인한 화재 위험이 더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실내 흡연 등 부주의로 인한 화재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며 “거동이 불편한 취약계층이 많이 거주하는 경우 화재 발생 시 대피에 어려움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튀르키예 강진 사망자가 2만 8000명을 넘긴 가운데 피해를 키운 이유 중 하나가 조적조 건물인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 원도심 건축물 대부분을 조적조 건물이 차지하는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전체 허가 건축물 20만 6690동 중 내진 확보 건축물은 3만 863동(14.9%)다. 내진 대상 건축물 12만 9308동만 떼어놓고 봐도 내진 성능이 확보된 비율은 23.9%에 불과하다. 심지어 이 통계는 2019년 말 기준으로 현재 기준 통계는 나온 것이 없다. 시는 지난달부터 전체 건축물에 대해 내진율을 조사하고 있지만 양이 너무 방대해 언제 조사가 끝날지 예상할 수 없는 데다, 실태조사를 하더라도 관련 법령이 없어 조치를 할 수 없는 실정이다. 건축법시행령 제32조 따른 건축물 내진 설계 기준은 1988년 6층 이상 또는 10만㎡ 이상에서 여러 차례 변화를 겪었다. 지난 2017년 규모 5.4의 포항 지진 직후 내진 설계 대상이 2층 이상 또는 200㎡ 이상과 모든 주택으로 확대됐으나 소급 적용되지 않아 법 시행일 이전에 지어진 내진 설계 비대상 건축물들은 대부분 지진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1970~1980년대 산업화를 거치면서 폭넓은 원도심을 형성한 인천의 경우 지진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과거 한국은 지진 안전지대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지만 2001년 지진 발생횟수가 70건을 넘었고 그 후 10년간 매년 40건 안팎의 지진이 일어났다. 인천 백령도 2003년 규모 5.0 지진, 지난달 9일 강화군 바다에서 규모 3.7 지진이 발생했다. 내륙에서 일어난 적은 없으나 육지와 가까운 곳에서 일어난 만큼 안전지대가 아니란 뜻이다. 비교적 관리·점검이 용이한 공공건축물 1966동 중 내진성능이 확보된 건축물은 1495동(76%)이다. 하지만 민간 건축물은 건축물 대장상 기록에 의존해 점검을 해야 하고, 소유주 스스로 지진 안전성 확보를 하면 인증서와 명판 발급하는 등의 혜택성 정책에 그치고 있다. 전문가는 규모 4~5 정도 지진이 일어난다면 원도심에 남아있는 건물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하면서도 대책에 대해선 혀를 내두른다. 원도심 뿐만 아니라 송도와 청라의 경우도 건축물이 내진 설계가 되어있더라도 지반이 약하기 때문에 쉽게 무너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해안가를 중심으로 화력발전소 등 국가주요시설과 정유시설·가스 등 위험물취급 대형 사업장이 즐비해 지진이 발생한다면 큰 피해가 예상된다 허종완 인천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인천은 최근 지진 발생 빈도가 잦아지고 있는 만큼 안전지대가 아니다”며 “원도심은 내진 설계 적용이 미미한 만큼 지자체 차원의 보수·보강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수·보강이 당장 어렵다면 간판, 건물외벽마감재 등 비구조체에 대한 조치라도 취해야 한다”며 “다른 지자체에선 이와 관련 조사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인천은 그런 조사를 한 적이 없다”고 부연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소영 기자 ]
경기도내 공공기관에 ‘책임계약제’가 도입된다. 첫 타자는 경기주택도시공사,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문화재단,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등 4곳이다. 이는 도내 기관이 주요 공약과 기관장의 혁신 포부를 담아 선정한 경영성과 목표를 1년 후 평가하고 결과에 책임지는 새로운 공공기관 평가제도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3일 도청 상황실에서 ‘책임형 공공기관 책임계약 체결식’을 열고 김세용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 시석중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유인택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강성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원장 등과 책임계약을 체결했다. 체결식은 주요 분야 예산 상위 기관 중 정원 200인 이상 기관을 대상으로, 신임 기관장들과 도지사가 도민과의 약속 및 기관장 의지 표명 등의 내용을 담아 책임계약을 진행했다. 책임계약은 해당 기관장 임명 시 기관장이 자율적으로 설정한 목표 2~3개를 도지사와 합의해 확정하고 달성도와 성과를 1년 후 평가하는 제도다. 김 지사는 중앙부처에서 책임운영기관제를 시도해본 경험을 소개한 후 “공공기관으로 하여금 자율성과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서였는데 결과적으로 성과가 좋았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책임계약은 기관장들께서 성과를 내겠다는 약속을 도민들께 하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성과는 도지사는 물론 실국장들도 공동책임이다. 최대한 힘을 합쳐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이 있으면 아끼지 말라”고 당부했다. 기관별 책임계약 사항은 경기주택도시공사는 ▲신도시 내 공공주택 7901호 및 공공복합개발 임대주택 316호 확보 ▲중소기업 노동자 특별공급 1.2%로 확대 ▲어르신 안전 하우징 사업 200호 추진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세계적 수준의 광교 중심 광장 조성을 위한 설계 착수다. 경기신용보증재단은 ▲신용회복 지원을 통한 재도전 기회 제공을 위한 채권 소각 660억 원 ▲재도전 희망 특례 보증 100억 원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소상공인 대환자금 750억 원 지원이다. 경기문화재단은 ▲권역별 복합문화공간 발굴·활동 지원 4건 ▲문화 향유 격차 해소를 위한 외부 재원 유치 5억 원 ▲도내 예술대학생 기회 터전 마련을 위한 산학협력모델 구축 5건이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경기북부 균형발전 및 기업투자 활성화를 위한 G-펀드 조성 1200억 원 ▲소부장 기업 공급 안전망 확보 및 기술 자립화 역량 강화를 위한 26개사 지원이다. 평가는 2024년 초 업무담당 소관부서 실·국장 중심 자체평가 후 경영평가단에서 자체평가 내용을 검증하고, 기관장이 목표 달성도와 부진사항에 대한 개선방안 등을 도민과 도지사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도는 우수기관을 대상으로 일부 평가항목을 면제하고, 우수성과 창출을 위한 특별 증원과 도지사 표창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 경기신문 = 김혜진 기자 ]
사랑하는 사람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날인 '밸런타인데이'가 제과 업계의 비뚤어진 상술로 본래 취지를 변질 시키고 있다. 밸런타인데이의 유래는 3세기 당시 로마 군인들은 결혼이 금지됐는데, 한 여성과 사랑에 빠진 한 병사를 안타까워한 발렌티누스 신부가 이들의 결혼을 성사시켰다가 사형을 당해 이를 기리기 위한 날로 정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하지만 일본의 제과업체들이 ‘사랑 고백 쪽지’와 ‘초콜릿’을 마케팅화 시켜 우리나라에 전파돼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기념일로 자리잡게 됐다. 이런 소비자들에 심리를 이용해 초콜릿·사탕 등을 평소 판매가에 비해 비싸게 팔거나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품들을 밀어내기 식으로 판매해 구매자의 공분을 사고 있다. 13일 밸런타인데이 이벤트를 진행 중인 용인과 수원 내 편의점 세 곳에서 상품 유통기한을 살펴본 결과 대부분 올해 5월~8월까지였다. 편의점에서 만난 대학생 김모 씨(23)는 “밸런타인데이 같은 기념일은 특별하다고 하기엔 꽤 자주 있어서 연애 초반에만 챙기고 그 이후엔 잘 안 챙기는 편이다”며 “또 (기념일에 파는) 상품들이 예쁘긴 하지만 하나씩 뜯어보면 가격이 거품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2019년 전국 13~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5.3%는 ‘이벤트 데이’는 없어져야 한다고 답했고, 소비자의 소비성향을 이용하는 전략적 ‘데이 문화’는 사라져야 한다는 응답도 60.2%였다. 전문가들은 기업은 지나친 상술을 자제해야 하고 소비자는 현명한 판단을 해야한다고 제언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밸런타인데이는 평소 하지 못했던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이를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기업들이 이러한 의미를 훼손시킨다”면서 “소비자들이 상술에 넘어가지 않고 현명하게 소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우혁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분별력 있게 상품을 소비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하더라도, 소비자 보호 입장에서 기업들이 높은 가격 책정이나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끼어파는 마케팅을 지양해야 한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정해림 기자 ]
시도 때도 없이 주르륵 흘러내리는 콧물과 재채기로 타인 앞에서 민망해지기 일쑤인 알레르기 비염. 여기에 코막힘과 눈 주위 가려움, 눈 충혈은 덤이다. 중증질환으로 인식되지 않지만 환자들을 힘들게 하는 질병 중 하나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 점막이 특정 물질에 대해 과민반응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들숨에 실려 오면 체내 화학물질인 히스타민이 분비돼 코 안에 점액이 생성되고 점막이 붓는 염증반응이 발생한다. 증상이 유사해 코감기로 오해하는 경우도 많지만 알레르기 비염은 감기와 달리 열이 동반되지 않는다. 발작적인 재채기와 맑은 콧물, 코막힘, 가려움증이 주된 증상으로 원인물질이 제거될 때까지 증상이 사라지지 않는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는 원인물질을 알아내 최대한 피하는 것이 기본이므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 정확한 원..
수원 신영통마라톤클럽(이하 신마클·회장 최태봉)은 50명의 회원 수에도 가족적인 분위기를 자랑한다. 훈련 때마다 2인1조로 돌아가며 따뜻한 차를 준비해오는 모습은 신마클 회원간의 유대감을 보여준다. 신마클은 일요일 이른 아침마다 평균 15㎞ 코스를 훈련한다. 집합시간은 봄·가을 오전 6시, 여름 오전 5시30분, 겨울 오전 6시30분으로 계절마다 변경해 효율성을 높인다. 또 매주 장소를 옮겨가며 지루하지 않은 훈련을 보장한다. 첫 번째 주에는 기흥 레스피아 공원, 두 번째 주에는 오산 여울공원, 세 번째 주는 오산천, 마지막 주에는 원천유원지를 달린다. 훈련을 마친 뒤 아침식사를 함께한다. 서로의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고 생일 등 경조사를 챙겨주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홍보팀장은 훈련시 촬영한 사진을 카페에 공유해 회원들의 훈련 의욕을 다지고, 기록팀장은 출전한 대회의 기록을 정리해 올린다. 대회 접수는 총무가 담당하고 있다. 오는 26일에는 2023 경기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 20여 명의 회원이 출전할 예정이다. 총무를 통해 단체 접수해 출전비용 할인도 받았다. 2023 경기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 단체 출전할 경우 인원에 따라 할인이 적용된다. 신마클 회원들은 10㎞와 하프 코스에 출전한다. 이밖에 매년 동아마라톤대회, 춘천마라톤대회, 경기마라톤대회, 오산독산성마라톤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꾸준한 출전으로 여러 차례 입상한 회원도 있다. 한 회원은 2015년 오산독산성대회, 2016년 과천마라톤대회, 2018년 천안유관순평화마라톤대회 등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뜨거운 열정을 보여줬다. 대회 기록과 훈련 참여율, 훈련 거리 등에 따라 연말 송년회에서는 자체시상을 진행한다. 2003년부터 20년간 달리고 있는 신마클은 건강을 위해 달리는 회원, 동호회 활동을 하며 긍정적인 경쟁심을 품기 시작한 회원, 기록까지 욕심내는 회원 등 다양한 목표를 가진 회원들이 공존한다. 최태봉 회장은 “함께하면 게을러지지 않고 꾸준히 달리게 된다”며 “지금처럼 가족적인 분위기로 계속 같이 달렸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건의했다. 김 지사는 10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제3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 참석해 경기북부의 성장잠재력을 설명한 후 “경기북부의 발전에 대통령께서 특히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 김 지사는 “경기북부의 발전뿐 아니라 대한민국 성장의 허브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신설이 필요하다”며 “경기북도의 360만 인구와 잘 보존된 자연생태계를 우리의 경쟁력으로 살릴 때 대한민국 전체 경제성장률을 1~2%P는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북부지역은 현재 접경지역법, 군사시설보호법, 수도권정비계획법, 그린벨트, 상수원보호구역 등 다수의 중첩규제를 받고 있다. 김 지사는 또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일률적 규제 개선 해결을 요구했다. 그는 “도는..
‘스마일 점퍼’ 우상혁(용인시청)이 올 시즌 첫 대회인 제10회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우상혁은 12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4를 기록, 2m28을 넘은 아카마쓰 료이치(일본)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우상혁은 라이벌인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이 이번 대회에 불참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아직 몸을 끌어올리는 단계인데다 아카마쓰가 개인 최고 타이인 2m28을 넘으며 선전해 2위로 밀렸다. ‘확실한 우승 후보’로 꼽힌 우상혁은 초반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11일 열린 예선에서 2m14를 1차 시기에 넘으며 단 한 번의 점프로 결선행 티켓을 딴 우상혁은 9명이 출전한 결선에서도 2m10을 패스하고 2m15와 2m20, 2m24를 1차 시기에서 가볍게 넘었다. 아카마쓰도 2m24까지 한 번의 실패도 하지 않으며 우상혁을 견제했다. 우상혁은 2m28 1차 시기에서 엉덩이로 바를 살짝 건드리며 첫 실패를 기록했고 아카마쓰가 2차 시기에서 2m28에 성공하자, 바를 2m30으로 높여 단독 우승의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우상혁은 2m30에서 두번 연속 바를 넘지 못하며 2m24의 기록으로 은메달에 만족했다. 우상혁은 “시즌 첫 대회를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으나, 준비를 잘하는 것과 경기 결과와는 차이가 있었다. 목표했던 우승은 아니지만 부상 없이 경기를 마무리해서 만족한다”며 “기록은 서서히 끌어올리면 된다. 오히려 첫 경기에서 2위를 해 새로운 동기부여가 됐고, 승리욕이 생겼다. 잘 준비해서 올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상혁은 14일에 귀국해 국내에서 훈련을 이어가며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출전 일정 등을 짤 계획이다. 2023년 첫 대회를 2위로 시작한 우상혁은 오는 8월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과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을 ‘진짜 목표’로 삼고 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