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배우자의 말이나 행동으로 인해 속상했거나 화가 났던 순간이 있었는가? 그 불편했던 상황을 떠올려보자. 만약 그때 배우자가 어떤 행동 또는 말을 했으면 내 기분이 상하지 않았을까? 그 당시 배우자에게 기대한 것은 무엇인가? 평소 1시간 정도 운전하면 충분히 도착 가능한 거리를 도로 사정 때문에 2시간 만에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그리고 3시간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출발했는데 운전 2시간 만에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어느 경우가 더 피곤할까? 운전한 시간은 같기 때문에 육체 피로도는 동일할지 모르겠지만, 예상(기대)보다 긴 시간 운전한 경우 심리적 피로가 높아진다. 매일 오가며 잘 알고 있는 출근길에도 내 기대와 다른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데 하물며 부부 사이에는 얼마나 많은 일이 발생하겠는가. 부부 사이에도 기대가 존재한다. 하지만 배우자는 내 ‘기대’에 항상 부응하는 사람이 아니다. 배우자도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내 기대와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이런 상황에서 부부 사이에 존재하는 기대가 합리적이지 않다면 부부 아포리아(난관)에 빠지게 된다. ‘명선수는 명지도자가 될…
자몽 /김명은 꺾인 나뭇가지에 유리 풍선이 얹혀 있다 이빨에 물어뜯긴 입술로 입을 맞출까 음소를 노랗게 물들이며 태양의 허밍을 청취하고 있다 첫 키스가 마지막까지 숨겼던 어절이 드러나는 시간 다물어버린 입속에서 성조(聲調)가 썩고 썩은 침묵이 쏟아진다 칼날은 시고 달고 쓰다 따뜻한 혀에 얼어붙은 알갱이 침묵을 이겨낸 혀가 출구 없는 악보를 읽는다 방랑하던 음이 혀끝을 처음 자리로 되돌려 놓는다 - 김명은 시집 ‘사이프러스의 긴팔’ 우리는 언제까지 ‘꺾인 나뭇가지에 얹혀 있는 유리 풍선’처럼 불안한 삶을 이어가야 하는 것일까. 행복을 가장한 불행에 언제까지 입을 맞추어야 하는 것일까. 태양의 허밍을 듣노라면, 칼날처럼 예리한 첫 키스의 추억은 달콤만 해야 마땅할 것이나, 실은 자몽처럼 시기도 쓰기도 하다는 것을 우리는 고백해야 한다. 그로부터 이어지는 다물어버린 입 속의 썩은 침묵들. 그러나 우리의 혀마저, 심장마저, 얼음 알갱이처럼 차가워진 것은 아니다. 비록 출구가 보이지 않는 삶일지라도 우리는 악보를 읽듯 우리의 삶을 허밍하여야 한다. 방랑하는 음이 방랑이 아니게 될 때까지./김명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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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천에 울고 가는 저 기러기/제비를 후리러 나간다. 제비를 후리러 나간다./복희씨 맺힌 그물을 두루쳐 메고서 나간다./망탕산으로 나간다./우이여∼ 어허어 어이고 저 제비 네 어디로 달아나노.’ 우리가 잘 아는 판소리 ‘제비가’의 한 대목이다. 놀보가 흥보의 이야기를 듣고 박씨를 물어다 부자가 되게 해 줄 제비를 후리러 다니는 내용이다. 이처럼 제비는 가난한 사람을 돕고 은혜를 갚는 하늘의 심부름꾼을 뜻한다고 해서 예부터 매우 친숙하다. 특히 음력 9월 9일 중양절에 강남에 갔다가 3월 3일 삼짇날에 돌아오는데, 이와 같이 수가 겹치는 날에 갔다가 수가 겹치는 날에 돌아오는 새라고 해서 민간에서는 감각과 신경이 예민하고 총명한 영물로 인식하고 길조(吉鳥)로 여겨왔다. 따라서 집에 제비가 들어와 보금자리를 트는 것은 좋은 일이 생길 조짐으로, 제비가 새끼를 많이 치면 풍년이 든다고 믿었다. 독일에서도 제비는 특별대우를 받는다. 봄을 알리는 새이며, 동시에 행운을 가져오고, 집을 수호하는 새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초의 제비가 도착하는 날에는 노래와 환성으로 맞이하는 풍습이 있다. 일부 지방에서는 가족 전원이 문에 나와서 맞이하고, 제비들에 엄숙하
대부분의 사람들은 늘 말한다. 책을 많이 읽으라고. 세종대왕, 정약용을 비롯해 빌게이츠, 워런버핏까지 국내, 국외, 과거, 현재를 모두 포함해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의 특징은 독서량이 매우 많았다는 것이다. 고전에 ‘남아수독오거서(男兒須讀五車書)’라는 말이 있다. 이는 남자라면 모름지기 수레 5대 분량의 책을 읽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는 독서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는 것이며 독서의 생활화를 요구하는 것이다. 선진국 일수록 국민들의 독서량이 많다는 자료가 있다. 이는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란 말과 연관성이 있는 것이 아닐까? ‘온고(溫故)’란 지나온 것에 대한 반추이며 성찰인 동시에 기억하고 알아야만 되는 경험과 지식이다. 과거를 되돌아보고 세상의 이치를 깨달으면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러한 과거의 축적이 오늘날의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도태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독서량은 매우 적다. 한류의 열풍에 자부심을 가지는 문화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독서를 함으로써 즐거움과 보람, 자기성찰의 기회를 갖고 과거의 축
재작년 겨울부터 ‘뢴트겐의 양심과 오늘’이라는 제목의 글로 시작해 격주로 칼럼을 써왔다. 오늘로 17개월간 눌문(訥文)의 행진을 마감하게 됐다. 마지막 기고를 앞두고 그동안 썼던 글들을 순서대로 읽어 보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약간의 용기도 필요했다. 필자가 쓴 글들 중에서 제목조차도 떠올리기 싫은 다수의 졸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타고난 게으름 병으로 글쓰기를 미루다가 결국 원고마감에 쫓겨서 황급히 송고하는 경우가 있던 탓이다. 한편으로는 눌변(訥辯)과 장고(長考)의 장애를 가진 필자에게 원고마감이라는 제약이 없었다면 글 한편도 제대로 공개 못했을 법도 했다. 하지만 초기 기고문부터 당시의 진지했던 염원과 열망이 되살아나기도 했다. 지난 2017년 연말에 쓴 ‘1944년 겨울행 타임머신’에서는 2018년 새해를 1945년 광복의 해로 여기며 광복 직전 시간으로 되돌아가 ‘다함께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타임머신에 탑승하자는 억설(臆說)로 새해를 염원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우려와 위기감 속에서 ‘평창동계올림픽 궁즉변 변즉통하라!’는 30년 만에 개
해 /이영광 해가 동에서 떠 서로 가는 길 오래 바라보았다 환해서 안 보이는 그것을 힘껏 바라보았다 걸어가다 고개 들면 가까이 더 명백해지고 있었다 다 벗고 지나가는 비밀을 모조리 까발려진 어둠을 종일 뜬 눈으로, 울며 보았다 찬란한 너여, ‘종일 뜬 눈으로,/울며’ 나는 ‘너’의 이동을 주시하고 있다. 과도한 빛에 노출된 해바라기 꽃처럼 나는 너를 따라 얼굴을 돌리는 것이다. ‘동에서 떠 서로 가는 길.’ 이 길은 희망의 탄생에서 희망의 죽음으로 진화하는 길. 강렬한 ‘빛’이 스며들어와 나를 정화시키거나, 행복한 변화를 작동시키지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나의 자유를 속박 당하고 서 있다. 하늘아래 홀로, 슬픔의 사로잡힘은 절망에 기원을 두고 자라나고 있으니. 세상은 ‘환해서 안 보이는 그것’, ‘다 벗고 지나가는 비밀’, 그것들 ‘모조리 까발린 어둠 뿐’일까. 내가 느끼는 아득한 슬픔들. 문득 ‘해’를 직면할 때, 불쑥 새로운 투쟁은 시작된 걸까. 결산할 수 없는 운명과의 대결..…
안양시가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미세먼지농도 37㎍/㎥, 초미세먼지 농도 20㎍/㎥를 각각 목표로 하는 미세먼지 제로도시 구현 계획을 밝혔다. 최근 5년간 안양의 연평균 미세먼지농도는 꾸준한 감소추세에 있다. 2017년부터는 환경기준치(50㎍/㎥)를 밑도는 수준이었으며, 초미세먼지 농도는 최근 2년간 비슷했으나 지난해 환경기준 강화(25㎍/㎥→15) 이후 기준치보다 높았다. 특히 지난해 안양의 미세먼지농도는 46㎍/㎥, 초미세먼지는 27㎍/㎥로 조사됐다. 이에 시는 올해 시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미세먼지 제로도시 구현계획을 토대로 94억4천여 만원을 투입, 7개 분야 24개 사업을 추진한다. 미세먼지 저감방안 연구용역 등 특수시책 마련 먼저 시는 미세먼지 발생원인, 성분, 발생량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맞춤형 저감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한다. 기간은 내년 3월까지 1년 동안이며, 여기에는 환경분야 전문기관 교수와 연구원이 참여한다. 또 고농도 미세먼지 정보를 쉽게 인지해 건강보호를 기할 수 있도록 오는 7월 중 미세먼지 신호등을 준공한다. 지하철역과 같이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에 설치되는 이 미세먼지 신호등은 오염도, 예보…
경기도는 매년 경기도대표축제와 함께 경기관광유망축제를 선정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선정한 2019년 경기관광대표축제는 ▲수원화성문화제 ▲안산국제거리극축제 ▲파주장단콩축제 ▲이천 쌀문화축제 ▲안성맞춤남사당바우덕이축제 등 15개다. 도는 여기에 더해 경기관광유망축제도 선정하고 있다. 도 대표축제로 선정되지 못한 시·군의 지역축제를 대상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고 특색 있는 축제’를 선정해 지원하는 것이다. 유망 축제 12개는 고양행주문화제, 포천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축제, 과천축제, 남양주 2019 정약용문화제, 양주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 의정부 블랙뮤직페스티벌, 의왕철도축제, 하남 이성산성문화제, 김포 아라마린페스티벌, 구리 코스모스 축제, 광명동굴 대한민국 와인 페스티벌, 용인 정암문화제다. 유망축제 중에는 이름이 알려진 축제도 더러 있지만 아직 타 지역 대중에겐 생소한 행사도 있다. 더욱이 경기관광대표축제나 유망축제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채 그런 행사가 있는지조차 모르게 치르는 축제가 부지기수일 것이다. 봄이 되면서 전국에서 축제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매화축제, 산수유축제, 동백꽃축제 등 봄꽃 축제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이처럼 이른 봄부터 겨울철
어느 정권이든 부동산 시장을 왜곡하는 투기를 차단하는 일을 국정의 핵심 과제로 꼽는다. 부동산 가격 변동이 온 국민의 주요 관심사여서 그렇다. 자칫 방치했다간 정부와 여당의 지지율 폭락을 자초할 수 있다. 그래서 역대 정부는 부동산 투기에 나름대로 발 빠르게 대처했다. 투기가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주무 부처가 청와대 및 관계부처와 협의·조율 과정을 거쳐 대책을 신속히 내놓았다. 법 제정이나 개정이 필요할 때는 국회의원들이 나섰다. 28일 공개된 공직자 재산신고에서 청와대 참모와 국무위원, 국회의원 상당수가 다주택자로 드러난 점은 논란거리가 된다. 청와대 참모 중 집을 2채 이상 소유한 다주택자가 13명이었다. 박종규 재정기획관은 서울 강동구 고덕동과 서초구 우면동 아파트를 부부 명의로 신고했다. 부동산 정책을 맡는 윤성원 국토교통비서관도 강남 논현동과 세종시에 아파트 1채씩 갖고 있다. 박 비서관은 자녀 입시 때문에 우면동 아파트를 임대하고 고덕동에 잠시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비서관도 국토교통부 재직 시절 분양받은 세종시 아파트를 전매 제한에 걸려 팔지 못했다고 한다. 다른 참모들의 다주택도 부모 부양, 퇴직 후 실거주 목적 등이라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