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는 자기가 태어난 하천으로 돌아와 알을 낳는 모천회귀(母川回歸) 본능을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본능에 대해 여러 가지 연어의 기관이 관여하고 있다고 한다. 대규모 이동에는 지자기나 태양 컴퍼스를 이용하기도 하며 태어난 하천 특유의 냄새를 후각에 의해 분별, 모강에 회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정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그래서 연어를 신의 물고기라 부르기도 한다. 성장 속도가 빠른 연어는 방류 2년 만에 돌아오기도 하지만, 통상 3년 이상 걸린다. 우리나라에선 동해안 남대천이 연어가 회귀하는 길목으로 유명하다. 알을 낳기 위해 회귀할 때 연어들은 보통 시속 200~300㎞ 로 헤엄친다고 하는데 북태평양에서 남대천까지 정작 보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하니 이 또한 미스터리다. 영양으로 보아도 연어는 신의 물고기라는 별칭은 어울린다.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슈퍼 푸드’ 가운데 생선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려놓고 있어서다. 연어의 지방에는 동맥경화나 혈전을 예방하는 EPA와 뇌의 활동을 좋게 하는 DHA가 함유되어 있다. 연어 알은 근자(筋子)라고 해서 알젓, 알김치 등을 담그는데 그 맛이 좋다. 연어의 단백질 중에서 아미노산인 라이신과 감칠
기둥 없는 말 /설태수 이동하는 지렁이 개미들은 밟히기도 한다. 벼락 맞은 사람. 비행기 착륙 사고. 무너진 축대로 차가 굴러 떨어졌다. 자운영 휘청거리고 적나라한 해바라기. 찻집 나온 일행은 “전화 해” “또 봐” 하면서 헤어진다. 기둥 없는 말에라도 기대고 싶다는 건가. 그 사이 비바람 불고 있다. - 시집 ‘그림자를 뜯다’/2015, 시와 세계 발상이 매우 좋다. 사람이 제일 많이 기대는 것이 사람의 말이다. 기둥이 없는 말이라고 역설적으로 말하나 말이 기둥임을 각인시켜 준다. 사실 누군가 따뜻하게 건네준 말이 사람에게 가장 든든한 기둥이 되어준다. 희망적인 말에 기대어 사람은 밤을 건너고 겨울을 건넌다. 불행이 적나라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말은 상처를 보살피고 치료하고 함께 아파하고 무너진 것을 복구해준다. 말이란 소통기구가 없다면 세상은 불통의 세상이 아니라 불행의 세상이 될 것이다. 말 하나로 천량 빚을 갚거나 말이 모든 것의 화근이라는 것은 말이 중요함을 나타냄과 동시의 잘못된 말은 일생을 무너뜨리게도 한다. 그런 가운데 말이 기둥으로 서기 위해서는 말에 진실을 사랑을 배려를 실어주어
본보는 오늘까지 4차례에 걸친 연속 기획물과 지난 28일자 ‘정부는 대도시 특례제도 도입 의지 있는가?’ 제하의 사설을 통해 인구 100만이 넘는 대도시에 대한 특례제도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왜냐 하면 기초지자체의 인구가 100만명을 넘어서 광역시급인데 행정은 기초지자체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기초지자체 주민들은 인구 규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행정력으로 질 높은 행정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인구 100만이 넘거나 육박하는 기초지자체는 120만명의 수원시를 비롯, 창원시(107만명), 고양시(102만명), 성남시, 용인시(이상 97만명) 등이다. 광역자치단체이면서도 수원시보다 인구수가 적은 울산시에는 117만여명(2015년 7월31일 현재)이 살고 있다. 그런데 공무원 수는 울산 5천808명, 수원 2천794명이다. 울산시는 수원시에 비해 두 배나 많은 공무원을 보유하고 있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 수원시의 지속적인 발전과 주민 만족 행정을 기대할 수 있을까? 이에 따라 도내 수원시와 고양·성남·용인시, 그리고 경남 창원시 등 5개 지자체는 지난 2013년 ‘인구 100만 이
국민생활의 기본은 안락하고 편리한 주택공간을 확보하는 일이다. 우리나라의 전국 주택보급률은 1천877만 가구로 103.5%를 차지하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426만가구로 전국에서 꼴지인 97.8%에 이른다. 집 없는 사람에게 새로운 희망과 꿈을 주기 위해서 국토부는 내년도에 행복주택 3천288가구를 공급한다. 첫 입주자는 예비신혼부부·취업준비생·대학생 등으로 입주자격을 확대하였다. 경기화성과 고양을 비롯한 5곳에서 행복주택 3천여 가구가 첫 입주를 하게 된다. 또한 국토부는 올해 연말까지 6만4천 가구건설 사업을 승인한다. 전국적으로 총 18곳에서 1만 가구가 입주계획을 발표하였다. 집 없는 사람들의 기대가 모아지는 주택정책이다. 국토부는 2016년도에 1만 가구와 2017년에 2만가구의 입주 신청을 받고 2018년부터는 매년 3만 가구 이상의 입주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내년에 입주자를 모집하는 행복주택 지구는 18곳이며 이 중 11곳의 6천 가구는 수도권에서 건설한다. 경기도내에서는 파주운정에 1천700가구를 비롯해서 총 3천288가구를 건립해서 입주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이번모집은 분기별로 이루어진다. 행복주택 입주자는 예비신혼부부, 취업준비생, 대학생
최근 국내 대기업들이 모처럼 하나가 되었다. 486억 원의 출연금을 모아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고 브랜드화하는 ‘신(新)한류’를 창출하고 세계적으로 ‘코리아 프리미엄(Korea Premium)’ 분위기를 조성해나간다는 재단법인 ‘미르’를 출범시킨 것이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포스코, 롯데, GS, 한화, KT, LS, 한진, CJ, 금호아시아나, 두산, 대림, 아모레퍼시픽 등 16개 그룹이 참여했는데, 재단 관계자는 “그동안 한류가 한국기업·제품의 해외진출 및 이미지 제고에 기여했고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기업들도 잘 알고 있다”며 “기업의 개별적인 노력을 넘어 평소 문화융성과 문화의 해외진출에 기여하고 있는 기업들이 공동으로 재단을 설립해 문화강국을 실현하고 경제부흥을 도모하기 위해 뜻을 모았다”고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별히 한국 밖에서 삶의 터전을 일구고 있는 재외동포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는 ‘신한류’의 구현에 경쟁이 생활 자체인 기업들이 ‘합력&rsq
어머님 생신이라 나가 살던 형제들이 다 모였다. 원래는 며칠 있어야 하겠지만 평일에는 모이기 쉽지 않아 가까운 휴일로 잡는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추석에 참석하지 못했던 조카딸과 막내 시동생도 환한 얼굴로 들어선다. 갑자기 온 집안이 그득해진다. 추석에 다녀가고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그새 얼굴이 달라진 듯 유심히 바라보신다. 어디 축간 데는 없나 아들들을 살펴보시고는 손자들이 대견해 등을 두드리시고 꽃처럼 피는 손녀딸을 연신 쓰다듬으신다. 오느라 힘들었다며 마실 것이라도 내고 싶어서 연신 분주하시다. 손자들이 사온 케잌에 불을 붙이고 생일 축하 노래가 끝나는 것에 맞춰 어머니께서 웃음 가득하신 얼굴로 촛불을 끄시고 경쾌한 박수 소리가 이어진다. 젊어서부터 여러 자녀를 낳아 기르시면서 고생을 하신 어머니도 이날은 새색시로 돌아가시는 듯하다. 음식을 앞에 놓고도 좋아하는 술이 먼저 오가고 몇 순배 돌고 나면 뚝뚝한 남자 형제들이라 자주 통화도 못하고 살다가도 이런 날은 지난 얘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시는 어머니께서도 덩달아 웃으신다. 웃을 때마다 잡히는 깊은 주름살 위로 사진으로 본 젊으실 때의 얼굴이 아른거리자 왈칵 눈물이 솟
요즘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롯데가문의 두 아들이 드라마같은 상황을 연출하다가 드디어 진흙탕 싸움수준까지 이르게 되었다. 평소 아버지가 교통정리를 잘 하여 이러한 상황을 미리 예방하였으면 하는 안타까움도 있지만 그들의 어눌한 한국말 표현을 보면서 분노와 연민의 감정을 추스리게 된다. 어떻게 하면 내가 평생 일구어 놓은 가업을 자녀들이나 똑똑한 직원에게 원만하게 물려줄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미리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생전에 내 얼굴만 보면 수원고등법원 잘 되가느냐고 반갑게 맞아주던 고 고희선 의원의 농우바이오가 가업승계에 실패한 사례로 거론되고 있는데 그의 유족들은 1천억 원이 넘는 상속세를 감수하면서 사업을 이어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가업승계 문제로 고민에 빠졌었다고 한다. 결국 그들은 상속재산인 주식지분의 매각을 결정하고 경영권을 다른곳에 넘겼다. 가업승계와 관련한 각종 세금, 법률문제들을 생전에 미리 준비할 여유가 없었던 때문이라 하겠다. 다행히 농협계열사로 편입되어 그분의 회사 창립정신이 계승될 수 있게 되었다. 가업승계는 후계자가 누구냐에 따라 자녀승계, 제3자 승계, M&A로 구분되는데 자녀승계는 회사의 설립자가 자신의 자녀에게 회사를 물
수저는 숟가락과 젓가락 한 벌을 총칭하는 말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숟가락은 신석기 말∼청동기 초기 유적인 함북 나진 초도패총에서 출토된 골제품이다. 젓가락은 공주 무령왕릉에서 나온 것이 가장 오래됐다. 식사도구로 수저를 병용한 것은 삼국시대로 추정된다. 처음엔 주로 청동제품이었고 이어서 놋쇠ㆍ백동ㆍ은제품으로 변천 했는데 은수저는 상류층에서, 일반 서민들은 주로 놋수저를 썼다. 식사도구인 만큼 빗댄 말도 여럿 있다. 부자를 일컫는 “밥술이나 뜨는 사람”이나 죽음의 완곡한 표현인 “숟가락을 놓다”라는 말도 그 중 일부다. 서양도 은수저는 부의 상장으로 여겼다. 과거 중세 유럽인들은 나무 숟가락 사용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지주들은 달랐다. 나무보다 청결하고, 견고한 은 숟가락을 많이 사용하면서 자신들의 부를 과시했다. 특히 이들은 자신이 특권층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은수저를 늘 몸에 지니고 다니면서 신분증처럼 사용했다. 그래서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이라는 귀족계층의 자식을 의미하는 속담도 생겨났다. 지금도 서양에서는 이 속담을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 난 자식을 가리 킬 때 사용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은수저’라는 말은 부유한 부모 덕분에 자기 자
호야네 말 /이시영 이렇게 비 내리는 밤이면 호롱불 켜진 호야네 말집이 생각난다. 다가가 반지르르한 등을 쓰다듬으면 그 선량한 눈을 내리깔고 이따금씩 고개를 주억거리던 검은 말과 “애들아, 우리 호야네 말 좀 그만 만져라!” 하며 흙벽으로 난 방문을 열고 막써래기 담뱃대를 댓돌 위에 탁탁 털던 턱수염이 좋던 호야네 아버지도 생각난다. 날이 밝으면 호야네 말은 그 아버지와 함께 장작짐을 가득 싣고 시내로 가야 한다. 아스팔트 위에 바지런한 발굽 소리르 따각따각 찍으며. - 시집 ‘호야네 말’/창비시선, 2014 여름날 긴긴 장마에 무슨 생각이 떠오릅니까? 그치지 않는 빗줄기는 옛날 동시 상영하던 동네 극장 스크린 같습니다. 비 영사막에 비친 그림은 눈에 선합니다. 선량한 말이 있고 아이들이 있고 아버지가 있고 발굽 소리가 들려옵니다. 오래전 백석 시인이 우리에게 건넸던 아름다운 말들이 이 시 속에도 속닥거리며 담겨있습니다. 아쉽습니다. 이 여름 내리는 빗줄기 속에는 아무런 잔상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우리가 잃고 있는 것은 시간만이 아닙니다. 거창하게 이야기하면 역사만이 아닙니다. 사람이 사라졌습니다. ‘호야
현 정부는 출범이후 성폭력을 비롯한 학교폭력, 가정폭력과 함께 4대악으로 규정된 불량식품 먹거리 사범들에 대해 양형기준을 강화했지만 일선 법원에서 여전히 솜방망이 처벌이 이뤄지고 있다. 사람들의 안전한 위생적인 먹거리의 구현은 중요하다. 이를 위반할 경우 엄벌에 처해야하나 현실은 경미하게 처벌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최근법조계에 따르면 현 정부 출범 이후 불량식품사범에 대한 엄단을 천명하여 많은 국민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원산지 표시를 위반한 범죄의 경우 법정형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의 벌금을 내도록 양형규정이 되었다. 그러나 법원은 지난 5월부터 식품·보건범죄 양형기준을 수정하여 시행하고 있어 국민의 강한 비난을 받고 있다. 허위표시는 4월~1년을 기본으로 감경 시 8월 이하 징역형을, 가중처벌은 10월~1년6월을 양형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일선 법원의 판결에서 징역형을 유예해주는 판결이 잇따르면서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실제 전주지법은 지난 6월 국산 쌀과 수입쌀을 섞어 만든 떡과 면류 3억 원 어치를 판매한 혐의로 기소된 60대에 대해 범행기간이 길며 매출규모도 크지만 국산 쌀 사용으로 품질이 저하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