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분단의 비극 속에 고령화된 남북이산가족의 조속한 상봉이 이루어져야한다. 남북이 며칠 전에 판문점 고위 당국자 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 재개에 합의하여 다음 달 추석에 이산가족들이 만날 것을 기대해본다. 혈육 간의 단절이 70년의 세월이 흘러갔다. 남북한이 올해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하며 앞으로도 지속되어야한다. 앞으로 남북은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일회성을 넘어 정례화 시켜 가야된다. 남북은 이를 위한 적십자 실무 접촉을 다음 달 초에 갖기로 했다. 1971년 8월 12일 대한적십자사가 남북 실무접촉을 시도하였다. 1985년9월20일에 남북고향방문 및 예술 공연단의 동시교환방문이 이루어졌다. 그간의 수많은 우여곡절 속에서 남북이산가족들은 상봉 날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고위당국자 회담에서 연내에 남북 이산가족 명단 교환실현과 상봉 재개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지난해 2월 이후 열리지 않았던 이산가족 상봉이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인 방법과 시간, 장소 등은 실무 차원의 협의가 필요하지만 민족의 명절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추석을 전후해 금강산 등의 장소에서 상봉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985년과 2002년, 2009년처럼 추석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노동시장 개혁에 대한 논쟁이 노동계는 물론이고 여야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노동시장 개혁에는 많은 과제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논쟁은 지나치게 임금피크제 도입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느낌이다. 하지만 여러 노동시장 개혁과제 중에 근로시간제도도 이번 기회에 반드시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중의 하나이다. 우리나라의 근로시간은 지속적으로 단축되고 있으나 2013년 현재 연간 2천71시간으로 OECD 국가들 중 3위로 장시간 국가에 해당된다. 이러한 장시간 근로에도 불구하고 느슨한 업무 행태 등으로 인해 노동생산성은 OECD 국가들 중 28위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간 정부에서는 장시간 근로를 줄이기 위해 법정근로시간 단축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왔으나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매우 복잡한 원인들이 작용하고 있다. 제도적으로는 휴일근로시간이 연장근로시간에 포함되지 않아 법정근로시간은 1주에 40시간이지만 실제 근로가능시간은 1주에 68시간까지 가능하다. 또한 공중의 편의 등을 고려하여 노사합의로 제한없이 연장근로가 가능하도록 허용하고 있는 근로시간 특례업종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그리고 탄력적 근로시간제도나…
문화원이 지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위치에 있어 매우 높은 곳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곳도 있다고 여겨진다. 문화원의 역할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것인지를 인식하고 있는 시민들에 따라 지방문화원이 지역에서 가지는 위상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된다. 물론 문화원 직원들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게 우선일 것이다. 그런데 문화원이 공통적이지 못하고 각 지역사정에 따라 운영이 되기 때문에 문화원 직원들의 업무 추진 능력이나 전문성에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이 현실일 것이다. 문화원 직원들의 업무능력이나 전문성을 위해서 직원 워크숍이나 퀄리티 좋은 교육으로 점점 직원들의 능력이 향상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직원들의 처우에 대한 보장이 제도적으로 정립이 되어있지 않다는 점이다. 자기가 소속되어 있는 곳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본인에게도 책임이 있지만 제도적으로 업무를 수행 할 수 있는 신분보장이 우선되어야 근무에 최선을 다하리라 여겨진다. 그러고 나서 직원들의 업무 수행능력이나 과제 수행에 있어 구체적으로 요구하고 개선시키는 게 올바른 체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 문화원 직원 채용 시에도 좀 더 문화원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인재들이 문화원을 찾을…
몇 일전 모처에 있는 아주 오래된 야학(夜學)엘 들렸었다. 어찌나 오래되었던지 금방이라도 꺼져 내릴 듯 삐걱거리는 나무 계단이 잊히지 않는 허름한 건물 한 귀퉁이가 교실이었다. 대학생들이 십시일반 쥐꼬리만 한 용돈을 털어 가르치면서 교재도 마련하고 방값도 치른다는 눈물겨운 사연을 담은 야학이었다. 희미한 불빛이 배어나오는 야학에는 낡은 의자와 책상 그리고 지금은 어디서도 찾아보기조차 어려운 빛바랜 몽당연필이 눈에 띄었다. 어릴 적 열심히 깎아대며 부러질세라 살살 써 내려가던 추억 속 몽당연필이 무척이나 반갑고 정겨웠다. 마음 한편이 뭉클해져 오며 울컥했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오래고도 새로운 일상’으로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젊은 대학생 선생님들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심훈선생의 소설 ‘상록수’의 주인공이 부활한 듯 교실을 지키는 대학생들의 모습이 마치 ‘ 우리 사회 마지막 양심의 보루’ 처럼 느껴졌다. 손자뻘 되는 젊은 선생들의 손을 잡고 연신 고마움을 표하시는 눈시울 그윽한 어르신들이 빼곡히 모이신다. 지팡이 없이는 걸음조차 힘겨운 어르신들, 그러나 성성한 백발을 화려한 꽃무늬 모
설탕의 역사는 매우 오래됐다. BC 327년 알렉산드로스대왕이 인도로 원정군을 보냈을 당시 사령관이던 네아르코스 장군이 ‘벌의 도움을 받지 않고 갈대의 줄기에서 꿀을 만들고 있다’고 보고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다. 따라서 학자들은 인도에서 처음으로 설탕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슈거(sugar)의 어원이 인도의 산스크리트어 사카라(sakkara)에서 유래됐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그 후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에 전해졌다고 한다. 설탕은 15세기 최고의 사치품으로 대접 받았다. 페르시아를 비롯 유럽에 이르기까지 축제를 빛내는 초호화 장식을 만드는 데 사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에서는 단순한 설탕만이 아니라 설탕에 기름, 으깬 아몬드와 땅콩을 혼합해 장식을 만들었다. 화려함의 극치는 1515년 영국 웨스트민스터에서 거행된 울지 추지경의 취임식이었다. 연회에 설탕으로 만든 성과 탑 말과 곰 그리고 원숭이도 구경할 수 있었다고 해서다. 설탕은 이처럼 주최자의 권력을 눈과 맛으로 표현한다고 해서 힘의 상징으로 불리기도 했다. 오늘날 설탕이 없어선 안 될 기호품으로 자리 잡은 것은 영국인들의 공이 크다. 17세기부터 쓴맛으로 대변되던 홍차, 커피, 초콜릿
비로소 꽃 /박무웅 그 꽃이 보이지 않는다 봉황천변, 흐드러지게 피어 있던 흰 불꽃 나는 그 주인 없는 땅을 차지한 흰 꽃 무리의 지주(地主)가 좋았다 눈길 한번 주지 않아도 마음껏 꽃 세상을 만들어내던 개망초꽃 있어도 보이지 않고 보여도 다가오지 않던 그 꽃, 개망초꽃 땅을 가리지 않는 그 백의(白衣)의 흔들림이 좋았다 문득 걸음을 멈추고 ‘멈춤’을 생각하니 내가 가진 마음속 땅을 모두 내려놓으니 거기 시간도 없고 경계도 없는 곳에 비로소 보이는 그 꽃 내 안을 밝히는 그 꽃 보여야 꽃이라지만 보아야 꽃이다 -박무웅 시집 「지상의 붕새」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피는 꽃들이 있다. 길가나 들판, 천변에서 자라나 꽃을 피우는 식물들은 대체로 강하다. 아무런 것도 개의치 않고 오종종 모여 한 무리를 이루고 살아가는 개망초는 나름 지닌 그 하얀 색깔과 모양이 참 예쁘다. 또한, 고 작은 꽃을 마음껏 피워 제 생명력을 다하는 모습은 대견하기까지 하다. 이렇듯 제대로 갖추어진 조건이나 아무런 바람도 없이 살다가는 꽃, 누가 이름을 불러주지 않으면 어떤가, 크고 화려해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지 않으면 어떤가. 내가 선 자리 그곳에서 최선을 다해 살
뇌졸중은 현재도 그렇지만 앞으로 고령화 사회로 진행하면서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될 가능성이 많은 질환입니다. 최근 국가적으로도 뇌졸중으로 인한 국민적인 고통을 인지하고, 개인의 책임에서 공적 부조로 해결하려는 시도로 노인장기요양보험을 실시 중에 있습니다. 다행히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고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약 50~70% 정도는 본인과 의사의 노력으로 예방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뇌졸중은 뇌에 혈류를 공급하는 혈관의 막힘을 의미하는 뇌경색(뇌혈관 막힘병)과 터지는 병을 일컫는 뇌출혈(뇌혈관 터짐병)을 의미하는데, 겉으로 보는 증상으로는 구분이 안 되고 치료 또한 만만치 않으며 후유증도 심하게 남아 가족과 사회의 부담을 주는 질병으로, 뇌졸중 중 뇌혈관 막힘병(뇌경색)에 대해 이해를 돕고자 합니다. 보통 뇌졸중이 생길까 겁이 나서 검사를 미리 받아보고자 하는 경우가 있는데, 본인의 형제나 부모님이 뇌경색을 왔다면 본인의 발병위험도 역시 올라가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며, 개인적은 생활 습관의 영향도 매우 크므로 위험인자만 없다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검사가 필요하다면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한…
인생 /안수환 내가 놓친 것은 당초무늬 질그릇 뚜껑만이 아니다 칫솔을 놓치고 손수건을 놓치고 읽고 있던 칸트를 놓쳐버렸다 내 아내를 놓쳐버렸다 허무한 인생, 그러나 정말로 내 손에서 빠져나간 것은 가벼운 먼지였다 가볍게 가볍게 손에 들고 있던 인생이었다 - 시집 ‘앵두’에서 그날 천둥이 말한 것, 소나무가 말한 것, 눈보라가 말한 것, 그날 너의 눈빛이 말한 것, 낮달이 말한 것, 너를 알아듣지 못한 것, 나의 무지가 놓쳐버리고 반생을 지난 것. 공허한 인생, 그러나 정말로 내가 놓친 것은 소중한, 새로운, 또 다른 시간의 변신이다. 보다 적극적 도전이다. 하지만 내가 견디고 얻은 것 또한 소중한 생이다. /신명옥 시인
어린 시절 시골 마당에 놀고 있는 닭들을 보고 있노라면 유독 사나운 닭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런 닭은 가끔 주변 닭을 괴롭히는 싸움을 일으킨다. 뭐가 못마땅한지 다른 닭 주변을 빙빙 돌기 시작하다가 부리로 닭 한 마리를 냅다 쫀다. 놀란 상대 닭이 반사적으로 반항해 보지만 작심하고 달려들며 공격하는 닭을 당해내지 못한다. 날개를 푸드덕거리고 몇 개의 깃털이 빠지고 쪼인 벼슬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할 무렵 공격당한 닭이 결국 도망을 친다. 그러면 싸움을 건 닭은 도망가는 닭을 뒷마당까지 따라간다. 그리고 이내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고개를 세워 ‘꼬끼오’를 목청껏 외치며 돌아온다. 예나 지금이나 동네마다 이런 싸움닭과 흡사한 사람들이 한두 명씩은 꼭 있다. 동네 사람들과 갈등을 야기하며 사사건건 부정적인 생각과 시비로 타인을 공격하는가 하면 사리에 맞지 않은 일도 갖은 이유를 들어 우기기 일쑤다. 동네 모임에 이런 사람이 나타나면 분위기는 영 엉망이 되고 속된 말로 ‘파토’가 난다. 평소에도 하찮은 일로 주변사람과 시비도 다반사로 벌인다. 이럴 경우 으레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게 마련이다. 때문에 사람들은 그가 나타나기만 하
수원시 지동은 세계문화유산 화성의 동쪽 성곽과 접해 있는 마을로서 인근에 지동시장과 미나리광시장, 못골시장, 수원천 건너로 팔달문시장, 영동시장 등이 집결돼 있다. 문화재보호구역이자 오래된 단독주택지로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곳이지만 그래도 사람의 정이 살아 있는 마을이다. 그런데 2012년 우위엔춘이란 중국인이 이곳에서 20대 여성을 납치해 잔인하게 살해한 뒤 범죄지대란 오명을 쓰게 됐다. 수원시와 주민들은 이 끔찍한 사건 후 지역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전국에서 가장 긴 벽화를 조성하는 등 마을 만들기 사업을 열심히 진행해 오고 있다. 그러나 워낙 잔인한 사건이었던지라 후유증은 아직도 끝나지 않는다. 타 지역에서 엽기적인 살인 사건이 나면 언론은 이 사건도 함께 언급해 지동주민들의 트라우마를 또다시 일깨운다. 이에 지난 4월 8일 밤 이 지역을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가 함께 찾아갔다. 경기연정의 일환인 ‘도지사와 부지사가 찾아갑니다’ 여섯 번째 행사였다. 남 지사는 지동방범순찰대원들과 함께 골목길 곳곳 야간순찰을 하면서 “지동도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곳으로 만들면 모범적인 스탠더드가 될 수 있다.”면서 우범지역으로 알려진 지동 일대를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