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교육을 받는 목적이 무엇일까? 인류가 오랫동안 쌓아온 지식을 단기간에 습득하여 시행착오 없이 생산적 활동을 통해 소득을 창출하고, 나아가서는 지식을 한 단계 더 개선해 나가는 데 있다고 본다. 문맹율이 40%에 달하는 아프리카 국가의 경제 침체와 교육수준이 높은 동아시아국가들이 이룬 경제적 성공을 비교해 보면 교육의 확대는 번영으로 가는데 필요조건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산업화·정보화가 고도로 이루어진 현대사회에서도 교육의 다과가 생산성 향상과 함수관계가 있을까? 수학·경제·어학 등 기본 지식과 과학·기술 등 생산성 향상에 소요되는 지식이 일정수준 필요하겠지만, 경제가 발전할수록 기계와 정보기기가 더 많은 지식과 기술을 대체하게 된다. 일례로 요즘 마트에서 일하는 점원들은 덧셈을 못해도 상관없다. 이제는 바코드 기계가 일을 대신 하기 때문이다. 제조업 또한 생산성이 꾸준히 향상되면서 교육수준을 필요로 하지 않는 비숙련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도 많아지고 있다. 기술적으로 발달한 경제일수록 교육받은 사람을 덜 필요로 하는 추세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학 진학률은 80%에 달하며, 전체 국가예산의 1/7
2015년 5월11일 피카소(알제의 여인들, 1955억원), 뭉크(절규, 1307억원), 자코메티(포인팅 맨, 1540억원)가 부활하여 뉴욕 록펠러 센터로 돌아 왔다면 아마 자신의 작품 한 점의 경매낙찰 가격에 쇼크를 받고 곧바로 다시 승천했을지 모른다. 피카소는 살아생전에도 그의 작품 값은 엄청난 고가였지만 그밖의 대다수의 화가들은 살아생전 그림 한 점 제대로 팔지 못한 채 가난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비교할 수 있는 장르도 아니지만 베토벤의 악보가 피카소 작품가격 만큼 될 수 있는 날이 올까? 클래식 음악가와는 다르게 대중음악으로 대성한 사람들 중에는 기업을 만들어 음원, 저작료 등 해마다 수억 원, 수십억 원 수입을 올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미술가들은 살아생전에 아무리 작품의 호(1호가 엽서크기)당 가격이 높다고 할지라도 이렇게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리는 작가는 거의 없다. 가끔 게임, 만화영화, 만화작가들이 상당 수입을 올리고 있다는 이야기도 듣지만 대중음악가들 만큼의 수입은 아닌 것이 분명하다. 한편 음악처럼 미술도 대중미술과 클래식 미술로 구분할 수는 있겠지만 클래식 음악이든 대중음악이든 피카소와 같이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음악가는 퍽 드물다는
최고의 영양은 음식이고, 최고의 보약은 웃음이란 이야기가 있다. 15초 웃으면 수명이 이틀 늘어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러한 웃음의 종류는 여러 가지다. 소리가 없으면 미소(微笑), 떠들썩하면 홍소(哄笑), 크기만 하면 대소(大笑), 크고 갑작스러우면 폭소(爆笑)라 한다. 표정 변화와 소리가 아울려 크고 유쾌하면 파안대소(破顔大笑), 불만을 나타내는 사나운 웃음은 조소(嘲笑)·비소(誹笑)·냉소(冷笑)라 부른다. 이중 큰 웃음은 횡격막의 짧은 움직임인 경련적 수축을 수반하는 깊은 호흡으로부터 생긴다. 배를 움켜잡고 웃을 때 몸이 흔들리므로 머리는 앞뒤로 끄덕여지고, 아래턱이 상하로 흔들리며, 눈물이 나고, 입이 크게 벌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많은 동물 가운데 사람만 웃는다. 일반 동물도 희노애락을 나타낼 줄 알지만 웃음으로 표현하진 못한다. 15개의 안면 근육이 수축하면서 웃음이 나타나는 사람과 달리 동물은 이 같은 근육이 발달되어 있지 않아서다. 간혹 소나 돼지가 웃는다고 하나 이는 사람에게 그렇게 보일 뿐이다. 사람의 웃음은 생리적이라기보다 심리적인 반응이 더 크다. 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어 중요시 된다. 특히 복잡한 생각을 말로, 혹
설화 /류인서 그러고 보니 그이의 빈손을 본 적이 없습니다 익은 출근 가방과 함께 여자의 손에는 늘 고만고만한 비닐봉투가 살붙이처럼 달려 있었지요 오종종 늘어진 그것들이야말로 여자의 얇은 몸을 뜨지 못하게 잡아당겨주는 견인추나 아닐지요 이 저녁에도 그것들에 팔을 다 내준 그이를 골바람 스산한 아파트 뒷동, 하늘두레박 같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만납니다 그이에게도 장롱 깊이 묵혀둔 날개옷 한 벌 있을 테지요 - 류인서 시집 〈신호대기〉 중에서 새벽이 아침을 열자말자 그이들은 분주해진다. 출근준비보다 가족의 식사를 먼저 챙기고 익은 출근 가방과 함께 길을 나설 준비를 해야 한다.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우유병을 빨고 가는 아이의 해찰로 출근길에서 전전긍긍하는 여자. 하늘두레박 같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만난 여자가 나를 보며 난처하다는 듯 웃었다. 한 손에는 출근 가방과 작은 배낭 한 손에는 아이의 손을 잡고 아이와 보폭을 맞추며 걸어가고 있었다. 날개옷 한 벌 없는 여자가 어디 있을까. 몇 번이고 꺼냈다가 다시 장롱 깊숙이 넣었을 날개옷. 두 팔로 안을 자식이 없더라도 몸을 뜨지 못하게 잡아당겨주는 견인추 같은 생활. 저녁이면 초주검이 되듯 늘어진 몸으로 마트
시흥시 대야·신천동이 얼마 전 ‘대동(大洞)’으로 문을 열었다. ‘대동’은 동·읍사무소에서 시·군·구청 업무를 볼 수 있는 책임읍면동이다. 책임읍면동 제도는 읍면동장이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본래 기능에 더해 본청의 주민밀착형 기능까지 함께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대야·신천동은 대동 1호가 된다. 원대 대동은 지난 1997년 7월14일 경상남도 창원시가 전국 최초로 실시한 행정동 통합 제도다. 창원시는 인구 50만 명 도달로 행정구를 설치할 수 있었지만 행정구를 설치하면 전자주민카드 및 사무 전산화로 동의 업무량 감소, 행정 조직 및 계층 구조 감축 예상, 동의 새로운 기능 설정과 강화가 요구됨으로 대동제를 시행하게 됐다. 대동제는 행정동 2~3개를 1개 동으로 통폐합해서 구청과 기존 동과의 중간 기능을 수행한다. 수준 높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기본 취지다. 앞으로 시흥시는 책임읍면동 개청을 계기로 지역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힌다. 실제로 지금까지 대야동·신천동 주민센터는 주민등록·인감·민방위 같은 기초 집행업무만 수행했었다. 그러나 이제 대야·신천 대동으로 거듭난 이후 마을자치과, 복지협력과, 안전생활과 등 3과 9팀으로 구성돼 다양
경제적 어려움 속에 많은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보모에게 의존하는 삶을 영위해간다. 사회적 육체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성인이 되었음에도 사전준비부족으로 부모에 의존한다. 예비 직장인인 젊은이들에게 올바른 직업교육과 자립의지를 키워주는 일이 절실하다. 우리나라 20대의 44%는 부모 곁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갖고 도전하지 못한 결과이기도하다. 30대도 34%가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부모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취업포털 잡코리아는 성인남녀 3천57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7.5%가 캥거루족이라고 답하였다. 성별로는 여성이 41.9%이며 남성이 30.8%이다. 연령별로는 20대가 43.7%, 30대가 33.7%, 40대 이상이 18%를 나타났다. 결혼을 해도 20%는 자신을 캥거루족으로 인식한다. 미혼자는 42.1%, 기혼자는 19.2%가 스스로를 캥거루족이라 인식하고 있다. 응답자의 68.2%가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야 마음이 편하다는 사람도 15.8%에 이른다. 경제적으로나 인지적으로 모두 독립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동기 때부터 자신의 적성
“유산소 운동이 뭐예요?” 진료실에서 환자에게 질문을 받았는데 당황스러웠습니다. “음… 산소를 소비하는 운동이에요. 걷기, 댄스, 에어로빅 같은 거요.”라고 답을 해줬는데 시원스럽지 않은 눈치였습니다. 평소 의학용어나 전문용어들을 쉽게 설명해주려고 노력하지만 쉬운 용어가 더 쉽지 않은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에어로빅 운동이 유산소 운동과 같은 말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둘은 동의어로 유산소라는 말이 영어로 에어로빅(Aerobic)이란 뜻입니다. ‘숨이 차지 않으며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운동을 유산소 운동’이라고 하며 조깅, 달리기, 수영, 자전거타기, 에어로빅댄스, 크로스컨트리, 마라톤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최근 병원에 오는 사람은 아파서 내원하는 사람 이외에도 현재는 건강하지만 예방차원에서 내원하거나 적극적으로 더 건강해지려고 내원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는데, 주 5일 근무가 정착되면서 더욱 자신의 몸과 건강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병을 앓고 회복된 사람 혹은 앞서 말한 더욱 더 건강해지려고 하는 사람들은 내 몸 상태에서 어떤 운동이…
좀 오래된 얘기다. 아프리카 부족에 대해서 연구 중 이던 어느 인류 학자가 한 부족 아이들을 모아 놓고서 게임 하나를 제안했다. 멀리 보이는 나무 옆에 아프리카에서는 보기 드문 싱싱하고 달콤한 딸기가 가득찬 바구니를 놓고 누구든 먼저 바구니까지 뛰어간 아이에게 과일을 모두 다 주겠노라고 했다. 바로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다투어 뛸것이라는 인류 학자의 예상과는 달리 아이들은 마치 미리 약속이라도 한 듯이 서로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손에 손을 잡은 채 함께 달리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그렇게 과일 바구니에 다다르자 모두 함께 둘러앉아서 입안 가득히 과일을 베어 물고서 키득거리며 재미나게 나누어 먹었다. 자신의 예상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자 인류학자는 아이들게 물었다. ‘누구든지 1등으로 간 사람에게 모든 과일을 다 주려고 했는데 왜 손을 잡고 같이 달렸느냐?’ 라고. 그러자 아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우분트(UBUNTU)’ 라고 합창 하듯 외쳤다. 그리고 한 아이가 이렇게 덧붙였다. ‘나머지 다른 아이들이 다 슬픈데 어떻게 나만 행복하고 기분 좋을 수가 있는 거죠?’ 우분트는 아프리카 반투족의 말이
종소리 /이진희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지 즐거운 타인보다는 우울한 나를 설탕 절인 딸기가 가즉한 달콤한 단지보다는 벌레 먹은 살구를 담은 곰팡이 핀 바구니를 불쾌하고도 불완전한 시절을 부활한 사람의 아들 그를 낳았다는 어머니에게 무릎 꿇은 적 있다 오로지 육체의 통증 때문에 육체는 쓰디쓴 약 그때에도 완전히 굴복하지 못했다 일요일 아침에 울려퍼지는 종소리뿐 아니라 터무니없이 허약해진 정신을 백치 혹은 백지처럼 몹시 사랑했으므로 종소리는 총소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것들 아름다워야 하는 것들을 - 이진희시집 〈실비아 수수께끼/삶창〉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한다는 말은 역설이다. 그래서 종소리는 총소리가 되는 것이겠다. 부활한 사람의 아들 그를 낳았다는 어머니에게 무릎을 꿇었으나 시인이 위안을 얻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백치 혹은 백지처럼 다시 사랑을 꿈꾸려 하지만 벌레 먹은 살구 곰팡이 핀 바구니처럼 불쾌하고도 불완전한 시절만이 반복 되고 있다. 그럼에도, 그럼에도 시인은 우리는. /조길성 시인
일부에서는 상대방을 치켜 올려주는 데 능한 서양 정치인의 의례적인 언사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게르하르트 프리츠 쿠르트 슈뢰더 전 독일총리의 경기연정에 대한 평가는 우리 정치인들이 새겨들었으면 좋겠다. 슈뢰더 전총리는 제7대 독일연방공화국 총리를 지낸 인물로 동·서독을 양단했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후 통일독일의 대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그는 통일 이후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국가 경쟁력을 되살리고 사회통합을 이루기 위해 2003년 ‘어젠다 2010’을 추진했다. ‘유럽의 병자’라는 비아냥을 감수해야 했던 독일은 어젠다 2010 이후 엄청난 고통 속에서 노동시장과 사회복지 체계를 전면적으로 개편했다. 슈뢰더의 어젠다 2010이 발표된 뒤 슈뢰더의 소속정당인 사회민주당(SPD)에서는 심한 내분이 일어났으며 심지어 이탈자들도 많았다. 하지만 연정을 통한 정치적 안정을 꾀하면서 고통과 구조조정이 수반됐던 대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다. 슈뢰더는 재임기간에 사민당과 녹색당 연정을 성사시킴으로서 정치적 안정을 이루고 이를 바탕으로 개혁을 성공시켜 ‘독일 제2의 경제 부흥기’를 이끌었다. 슈뢰더가 지난 22일 오전 경기도를 방문했다. 그는 경기도의회에서 ‘독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