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공(子貢)이 스승인 공자(孔子)에게 정치란 무엇이냐고 물었다. 공자는 세 가지로 대답했다. 정치는 ‘백성들이 먹고살게 해주어야 하고(足食), 군사력을 키워 방어를 통해 생존이 가능해야 하고(足兵), 백성들의 신뢰가 있어야 한다(民信)’고 대답했다. ‘한서(漢書)’에도 ‘민이식위천(民以食爲天)’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백성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먹고 사는 것’임을 뜻한다. 임금된 자는 백성을 하늘 섬기듯 해야 하지만, 백성들의 하늘은 임금이 아니라 곧 식량임을 알아야 한다는 얘기다. 옛 성현들도 경제문제만큼은 가장 절실한 것으로 봤다. 맹자(孟子)는 또 제(齊)나라 선왕(宣王)에게 ‘항산(恒産)이 없으면 항심(恒心)이 없다’고 했다.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생업을 보장하는, 즉 항산(恒産)이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래야 일정한 마음, 항심(恒心)을 유지할 수 있는 법이며, 그렇지 못하면 어떤 나쁜 짓이라도 할 수밖에 없으니 사후 처벌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우리 속담도 같은 맥락이다
저출산 여파로 학령아동들이 감소하면서 대학들도 비상이다. 수도권 대학은 그런대로 정원을 채우는데 큰 어려움이 없지만 지방 사립대는 심각하다. 대학정보공시에 따르면 예를들어 입학 정원 10명 중 7명도 채우지 못한 ‘신입생 충원율 70% 미만’ 대학이 2016년 12곳에서 지난해 15곳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광주가톨릭대·대전신학대·서남대·수원가톨릭대·신경대·영산선학대·중앙승가대·한려대·한중대 등 9곳은 2년 연속 충원율 70% 미만이다. 대부분 지방에 있는 사립대학이다. 교수들과 교직원들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그래서 매년 가을 입시철이 다가오면 수원시내 고교에는 지방대학 교수들이 학생들 모집에 나서는 광경이 자주 목격된다. 등록금 의존도가 높은 사립대는 입학 정원을 채우지 못하면 재정난에 시달리게 되고, 또 학교가 문을 닫게 되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한다. 지난 3월 열린 ‘대학 총장 긴급 좌담회’에서 김도연 포스텍 총장은 “현재 200개에 달하는 국내 4년제 대학 가운데 약 50개는 이미 망했다고 봐야…
요즘 수원시 행궁동에 젊은이들이 몰리고 있다. 행궁동은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이 감싸고 있는 마을로 그 중심에는 화성행궁이 자리하고 있다. 역사와 문화가 깃든 수원의 역사 1번지라고 할 수 있는 곳이지만 주민들의 삶은 결코 1번지에 걸 맞는 것이 아니었다. 그동안 수원의 대표적 구도심 지역이자 문화재 보존구역으로써 재산권 행사가 제한되고, 낙후지역으로 슬럼가가 되기 직전이었다. 지난 30년간 인구는 최대 대비 59.8%가 감소했을 정도로 도시 쇠퇴가 심각한 상태였다. 그런데 이 지역이 거듭났다.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열린 ‘생태교통 수원 2013’이 계기가 됐다. 골목길과 옛길이 정비되고 전선은 지중화 됐으며 거리도 말끔하게 개선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에 시작된 ‘수원야행(夜行)’ 축제에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면서 SNS를 통해 소문이 났다. 수원의 야경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장소로 행궁동을 주목한 것이다. 이후 행궁동을 찾아오는 젊은이들이 급작스럽게 증가했다. 수원시가 생태교통 행사로 멍석을 깔았고 젊은이들이 SNS로 이 마을을 찾아내 홍보한 것이다. 이제 이 지역은 ‘행리단길’로 불린
올해 새롭게 맞게 될 6월 25일을 며칠 앞두고서 새삼 과거의 기억들 속에 한참을 맴돈다. 성장기인 70년대 초등교육과정에서부터 80년대 대학학부 과정에 이르기까지 투철한 반공교육 속에서 커왔고, 전쟁위협의 긴장과 불안감이 잠재의식 속에서 항상 자리잡고 있었다. 유년기에는 6·25기념일을 앞두고 해마다 반공포스터, 글짓기와 웅변대회 그리고 “때려잡자 김일성, 무찌르자 공산당”을 부르짖는 반공궐기대회에 익숙했다. 고등학교 시절엔 군복과 같은 유니폼을 전교생이 입고서 다음날 지역 군사령관의 시찰과 평가를 대비해 학생회장인 연대장의 “받들어 총”을 시작으로 분열과 사열 연습이 제대로 맞추어질 때까지 퇴근시간을 잊은 당시 교련선생님의 열의에 찬 모습은 아직도 선명하다. 대학 학부시절에는 부를 수 없는 노래들과 읽어서 안 되는 책들이 참으로 많았다. 때문에 금지된 것에 대한 동경과 그것의 짜릿한 자극은 당시의 활활 불타오르는 젊은 혈기들이 빨아들였던 기름이 되었고, 최루탄 연기 속에서 어떤 학기에는 휴강이 더 많았던 기억만큼 사회에 반항과 저항이 격렬했던 시기가 있었다. 어느 날 불심검문에서는 책가방에서 나온…
어릴 적에 도서관에 갔던 기억이 있다. 중학교에 막 들어가서 동네 형을 따라갔다. 남산 시립도서관이다. 그곳에서 윤동주의 ‘별 헤는 밤’에 빠졌고, 심훈의 ‘상록수’를 만났다. 그동안 위인전만 읽었는데, 새로운 삶을 만나는 경험이었다. 일요일이면 버스를 타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이용료는 10원이었지만, 막상 들어가는 것은 만만치 않았다. 새벽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들어갔다. 공부하러 갔지만 오히려 책에 빠져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늦게 도착하는 날은 오전 내내 줄을 서는 것으로 다 보냈다. 그래도 남산에 사는 나무들을 보면서 기다리는 시간도 즐거움이 됐다. 그때는 주변에 도서관이 없었다. 정독도서관도 없던 때였다. 지금은 학교는 물론 10분만 걸으면 동네 도서관이 있다. 화려한 시설과 새 책 냄새가 넘쳐난다. 내가 사는 수원만 해도 무려 19개나 된다. 2010년 8개였는데 두 배 이상 늘었다. 주변에 이렇게 도서관이 많은데, 정작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4명이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통계(2017년 국민 독서 실태조사)다. 일반 도서를 1권 이상 읽은 사람의 비율인 독서율은 성인 59.9%라고 한다. 이는 1994년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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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사람을 키우는 군포책마을(BOOKVILLAGE) 지난 5월 수리산 끝자락에 새롭게 문을 연 군포책마을(수리산로 112)이 군포 지역의 새로운 복합 문화공간으로 시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군포책마을은 수년 전 문을 닫은 군포국제교육센터를 재생·리모델링해 탄생한 공간으로, (재)군포문화재단이 군포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중이다. 독자와 작가, 주인공을 키워내는 군포책마을 군포책마을은 먼저 읽는 사람, 즉 독자를 키워낸다. 책은 눈으로만 읽는 것이 아니다. 쓰면서 읽기도 하고 누군가 읽어주기도 하고, 보여주고, 만들면서 읽기도 한다. 책테마관 내 기획전시실, 상설전시실, 워크숍 공간을 통해 이렇게 다양한 방법의 책읽기를 지원한다. 시민창작지원 프로그램과 책공방, 테마가 있는 작은도서관도 함께한다. 또 군포책마을은 시민의 쓰기활동, 창작을 지원하고 책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한다. 작가와 같이 나의 책읽기를 넘어 헌책을 새롭게 발견하는 행위, 책을 나누면서 서로 교류하는 ‘북마켓’, 마을 잔치, 다양한 기록단 양성과 활동을 통해 공동체 구성원인 모든 시민의 삶을 기록할 예정이다. 이처럼 우리 주변의 이웃인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22일 제16회 토마토축제 개막 제16회 퇴촌토마토축제가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광주시 퇴촌면 공설운동장(퇴촌면 광동리 530번지)에서 펼쳐진다. 매년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더해가는 퇴촌토마토축제의 계절이 돌아왔다. 제16회 퇴촌토마토축제가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광주시 퇴촌면 공설운동장(퇴촌면 광동리 530번지)에서 펼쳐진다. 매회 시민들의 공모를 통해 색다른 주제로 개최되는 퇴촌토마토축제의 올해 주제는 ‘멋!쟁이 퇴촌, 맛!쟁이 토마토’이다. 아름답고 깨끗한 팔당호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무공해 농산물이자 광주시 대표 특산물인 토마토를 널리 알리기 위해 시작된 토마토축제는 광주시 3대 축제로 자리매김 했으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소득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3일 동안 30만 명의 방문객을 맞이한 퇴촌토마토축제는 올해에도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토마토축제에서만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할 예정으로 청정지역 퇴촌의 토마토를 주제로 한 요리경연대회, 피자도우쇼, 레크리에이션과 각종 체험프로그램을 비롯, 각종 문화공연 및 유명가수 초청공연을 통해 방문객들…
87년 민주화 이후 지금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됐던 정당은 113개, 평균 존속기간은 44개월에 불과하다. 이 중 선거 때 국회의원을 배출한 정당은 40개밖에 안 된다.지금까지 살아남은 정당도 창당 당시의 당명을 갖고 있는 경우는 없다. 박근혜 정권을 창출했다며 정통 보수여당이라 자처하는 자유한국당만 하더라도 그렇다. 뿌리를 살펴보면 지난 1990년 민주정의당, 통일민주당, 신민주 공화당의 3당 합당으로 이뤄진 민주자유당이 모태다. 자유한국당은 2004년 한나라당 시절 ‘차떼기당’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당 지도부 전원이 천막당사로 들어갔다. 반성하고 자숙한다는 의미에서였다. 그 후 8년만인 2012년에는 2011년 10·26 재보선에서 패하자 대선을 준비하기 위해 박근혜 비대위를 출범, 약 15년간 써왔던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꿨다. 명칭뿐 아니라 당 상징색을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바꾸면서 체질을 완전히 개혁하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서였을까? 한동안 보수층을 대변하며 두 명의 대통령을 탄생시켰다. 그러다 2017년 국정농단 사건으로 입지가 좁아지면서 새누리당은 당명을 자유한국당으로 변경, 반성과 개혁의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출발도 해보지 못하고…
6월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끝나고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 할 때, 트럼프 대통령이 끝 무렵에 우리나라 기자에게 마지막 질문할 기회를 주었다. 1시간 이상 외신기자들의 질문공세 속에서도 한국기자들이 그때까지 질문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제서야 2명의 한국기자가 질문에 나섰다. 한반도의 운명이 걸린 문제에 대해 한국기자들이 소극적 자세를 보인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2010년 11월 G20 서울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 때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기자에게 질문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나서는 한국기자가 없어 결국 중국기자가 질문했던 사례도 있었다. 이러한 일이 발생하는 것은 우리가 질문하는 습관을 몸에 익히지 못한 것이고,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하지 못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나라 학자나 의사들도 훌륭한 내용의 논문을 국제학회에서 발표해 놓고는 정작 질의응답은 피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질문내용을 잘 알아듣지 못해 엉뚱한 대답을 할까봐 걱정되어서란다. 국제사회에서 우리 주장을 통해 이익을 관철하고 위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러한 소극적 태도는 지양해야 하고, 특히 어릴 적 교육에서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우리가 배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