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의 날들 /김왕노 난 짱돌 하나 움켜쥐고도 던지지 못했다. 움켜쥐었을 뿐이면서 사생결단으로 사수한다고 내가 던지지 않았으면 누가 던졌나 반문하며 비굴을 포장했다. 나란 저절로 굴러온 호박씨나 깠다. 점점 강도가 심해지는 거짓으로 이미 투사가 된 영웅담을 늘어놓고 그러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밤 먼 별 하나가 흐느끼는 소리 들었다. 내가 호박씨를 까먹고 뱉은 이름 하나 외딴 별로 울고 있었다. - 김왕노 시집 ‘아직도 그리움을 하십니까’ 중에서 투사처럼, 짱돌 하나 움켜쥐고 지켜내겠다던 내 사랑은 지금 어디서 울고 있을까. 내 왕성한 생명력으로 팔월의 태양처럼 어둠을 화형하겠다던 내 정의(正義)는, 한겨울 북벌(北伐)을 향해 말 달리듯 생활의 증오들을 몰아치자는 내 혈기는, 내 노래는, 어디서 흐느끼고 있을까. 내가 호박씨나 까듯 과장된 영웅담이나 늘어놓고 있을 때, 나를 애타게 부르던 별똥별이나 땅강아지나 풀꽃의 짧고 서러운 생들은 어디로 멀어져가고 있었을까. 내가 사생결단으로 사수하고자 했던 나의 꿈, 나의 나라는, 어디서 외딴 별이 되어 울고 있을까. /김명철 시인…
합창은 다양한 음색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각자의 소리를 내면서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즐겁고 신나는 활동이다. 물론 고도의 집중력과 협력이 요구되어 어렵기도 하다. 합창을 위해서는 합창단원, 반주자, 지휘자가 있어야 하고 각자의 역할과 임무가 주어진다. 또한 합창단원은 음의 높낮이에 따라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등의 파트로 구분된다. 지휘자는 각 파트의 소리를 아름다운 선율로 이끌어내는 종합예술인이어야 한다. 각 파트의 음색을 파악하여 조율하여야 하고 각 단원의 목소리의 특징을 알고 개인별 지도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항상 지휘자는 단원과 함께(with) 하여야 한다. 단원이 있는 곳에서 같이 먹고 같이 호흡하여야 한다. 또한 반주자의 역할은 합창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지휘자와 합창단의 성격과 수준에 맞는 반주를 하여야 한다. 합창단원들은 자기의 파트에 적합한 소리를 내어야 하며 너무 과하거나 너무 미흡하지 않도록 조화를 유지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특히 합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자신의 파트에 적합한 노래를 부르되 전체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타인을 배려하고 자기를 자제하고 희생하는 마음자세를 갖는 것이다. 그래서 합창은 전체를 위해 집
2018년 6월 13일 민선7기 지방자치를 위한 지방선거가 실시되었다. 1995년 주민들의 직접 투표에 의하여 지방정부의 장을 선출한 이래 7번째 실시된 전국 동시 지방선거이다. 우리나라는 지방선거를 통하여 주민들이 광역지방정부인 시·도의 장, 시·도의회 의원, 시·도의 교육감을 선출하며, 동시에 기초지방정부인 시·군·구의 장 및 의회의 의원을 선출한다. 그리고 7월 1일자로 이번 선거를 통하여 당선자들이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지방선거는 4년 주기로 다음 지방정부의 장과 대표들을 주민들이 선택하는 장치이다. 이 선거제도와 주민들의 투표를 통하여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지방자치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4년 만에 찾아오는 지방선거는 주민들에게는 주인으로서의 권리행사를 할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다. 선거를 통해 민선7기 지방자치의 방향, 지방정부의 운영 및 정책의 큰 줄기를 주민들이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주민들의 투표행위는 주민들의 정부운영에 대한 의사결정이다. 주민들이 각 출마자의 공약이나 소속정당의 정책을 보고 투표를 하게 되면 차기 지방자치에 대한 주민들의 의사가 모아지는…
옛날 소현령(蕭縣令)이라는 사람이 고을을 잘 다스리는 방법을 선인 부구옹(浮丘翁)에게 물었다. 그러자 청렴할 염(廉) 자 세 개를 써주며 재물·여색·직위에 적용하라고 했다. 이에 소현령이 다른 방법을 묻자 염자 세개를 더 써주며 다음과 같이 설파했다. “염은 밝음을 낳기 때문에 정(情)을 숨기지 못하고, 염은 위엄을 낳기때문에 백성들이 명을 따를 것이고, 염은 강직함이니 상관이 가벼이 보지 못할 것이다.” 공직자의 청렴을 강조할 때 인용되는 고사성어 육자염결(六字廉訣)이다 다산 정약용은 친구의 아들 영암군수 이종영에게 써준 증언(爲靈巖郡守李鍾英贈言)에서 ‘육자염결’을 인용했다. 다산은 이종영이 영암군수를 마치고 부령도호부사로 부임할 때는 목민관이 두려워해야 할 네 가지를 덧붙였다. 백성과 하늘, 중앙 부서와 조정을 꼽고 그중에서도 목민관이 진정으로 두려워해야 할 것은 백성이라고 했다. 다산은 “청렴은 수령의 본무로, 모든 선한 일의 근원이요 모든 덕의 근본”이라며 “청렴한 관리를 귀하게 여기는 것은 그가 지나는 곳은 산과 물과 돌멩이까지도 맑은 빛을 입기 때문
입실부터 퇴실까지 간편하게 즐기는 캠핑장 사계절 체험·지역문화 연계 프로그램 제공 카라반 7대 운영… 최대 8인까지 이용 가능 수족관·곤충관 등 생태학습관 ‘에코리움’ 미니어처로 재구성한 오산시를 ‘한 눈에’ 미니동물원·야생화원·생태연못 등도 마련 ‘무료’ 어린이 물놀이시설, 여름나기 제격 안전요원 배치·수질점검… 안전걱정 뚝 매년 17만명 발길 오산 최고 쉼터 자리매김 ■ 오산 명소 재탄생한 맑음터공원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도심 한가운데 힐링 장소로 각광받고 있는 맑음터공원. 오산천의 지리적 환경을 활용한 생태 여가 공간으로 가족·연인 등 다양한 계층에게 널리 알려지면서 매년 17만명이 찾아오는 오산 최고의 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맑음터공원은 비위생 매립지를 재조성하고 지하 하수처리장 상부에 흙을 쌓아 조성한 생태공원으로, 가장 비환경적인 곳을가장 친환경적인 시설로 바꾼 사례로 꼽힌다. 경기 남부권의 대표적 캠핑·자연체험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맑음터공원에 대해 살펴본다. 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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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밭작물뿐 아니라 바다도 풍성 청황매실로 장아찌·매실청 담그고 여름밥맛 책임질 오이 ‘주렁주렁’ 양파김치·장아찌로 혈관 걱정 끝 ‘초여름 최고의 별미’ 성게알·해삼 하루쯤 냉장 숙성한 밴댕이 ‘제 맛’ 매실이 영글고 산딸기 익어가는 계절 6월이다. 파릇파릇하던 들과 산은 푸르다 못해 검푸른 옷을 갈아입은지 오래다. 보리가 익어가고 여름이 오면 말라 죽는 하고초가 피고 지니 유월 망종이다. 보리는 망종 전에 베어내야 논에 모를 심을 수 있기 때문에 모내기와 보리타작이 겹치는 이 시기를 농촌에서는 “발등에 오줌 싼다”라고 할 만큼 바쁜 때이다. 모내기 끝내고 얼추 알곡 씨를 넣고 돌아서면, 감나무에 감꽃이 피고 얼마지나 감꽃 진 자리에 뾰족히 솟아난 어린아이 젖꼭지 같은 감이 달리고 산에는 금은화꽃, 다래꽃 연보라 방울방울 졸방졸방 매달리는 6월의 중순이 된다. 반딧불이 폭죽처럼 솟아오르며 여름밤을 밝히고, 뻐꾹새가 울며 농사일을 재촉한다. 예로부터 음력으로 1월 1일, 3월 3일처럼 홀수가 같은 숫자로 겹치는 날을 명절로 삼았는데,…
결전의 날이 밝았다. 6·13지방선거 후보자들은 지난 자정까지 치열했던 선거운동을 마치고 투표일을 맞이했다. 유권자들도 그동안 장시간 고민했으리라 믿지만 이제 결단할 시간이 됐다. 지난 사전투표에서 20%대의 높은 투표율을 보여 오늘 투표율도 기대가 되지만 역대 지방선거에서의 투표율은 50%대를 밑도는 수치를 보이면서 점점 낮아지는 게 걱정이다. 대선과 총선에 비해 주민들이 지방선거만 유독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 투표율 집계에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선거는 막판에 정책보다는 개인사나 인신공격 등에 휘말려 투표장을 외면할지 더욱 걱정스럽다. 그러나 선거를 외면하면 민주시민으로서의 권리를 포기하는 행위다.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정치인을 비난하고 정치를 외면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정치인은 표를 먹고 산다고 한다. 아웃사이드에서 바라만 보지 않고 직접 투표장에 나가 표로 심판해야 한다. 혹시 찍을 후보가 마땅지 않다면 차선이라도 선택해야 한다. 더욱이 이번 지방선거를 외면하면 지방자치를 외면하는 것이다. 지방분권과 지역발전을 갈망하면서 지방자치를 무시한다면 이는 우리들의 앞으로의 삶을 외면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또 국
최근 세상을 시끄럽게 한 사건들이 있었다. 지난 5월 충남 천안에서 만 19세 청년이 119 구급차를 발로 차고 보닛 위에 올라가 쿵쿵 뛰었다. 이어 구급차를 탈취하고 질주해 행인 2명이 다쳤다. 또 같은 달 서울 강남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28세 젊은이가 건물 경비원 2명을 흉기로 무참하게 살해한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얼마 전에는 여성가족부 서기관이 차량을 몰고 미국 대사관으로 돌진하는 사건도 일어났다. 이들 사건의 특징은 범인들이 모두 정신질환자라는 것이다. 19세 청년은 조울증 치료를 받은 바 있고 사건 당일도 입원을 거부하며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오피스텔 경비원 살인사건의 범인은 평소에도 손도끼를 넣어 허리춤에 차고 다녔던 정신병 약 복용자였고, 미국대사관 차량 돌진 서기관은 과대망상증이 있다고 한다. 이런 사건의 범인들이 정신질환자임이 밝혀진 후 국민들은 정신질환자들의 범죄를 우려하고 당국의 허술한 중증 정신질환자 관리 체계를 비난하고 있다. 더욱 걱정되는 것은 흉악범죄를 저지른 정신질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열린 국정감사에서 박순자 자유한국당 의원이 경찰청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살인과 강도, 절도, 폭력
요즘 마트에 가보면 일부 물건 가격이 많이 오른 것을 보기도 하지만 물건 값이 그대로이거나 내린 경우도 많다. 서비스 요금도 최근 배달료, 미용료 등 일부가 올랐지만 그대로인 경우도 많아 물가수준에 대한 판단이 쉽지 않다. 한 경제의 전반적인 물가수준이 어떤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물가 통계를 봐야 하는데, 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보면 요즘 매우 낮은 수준에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2018년 5월중 수치는 1.5%이며, 2013∼17년 연평균 수치는 1.24%에 불과하다. 그리고 물가를 상품가격과 서비스가격으로 나누어서 보면, 상품가격이 보다 안정된 것으로 나타난다. 2013∼17년 중 연평균 상승률을 보면 서비스가격이 평균보다 높은 1.83%인 반면, 상품가격은 이보다 크게 낮은 0.51%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상품가격이 서비스가격보다 낮은 상승률을 보이는 현상은 선진국도 비슷한데, 미국의 경우 최근 서비스 물가가 3% 근처까지 상승한 가운데서도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상품물가는 2013년 이후 계속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서비스가격보다 상품가격이 보다 안정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기술발전으로 인한 생산효율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