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정책시행은 사전에 충분한 조사와 분석을 통하여 예상되는 문제점을 점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특히 학생들의 실생활을 충분하게고려 하지 않고 시행할 경우 엄청난 혼란을 피하기 어렵다. 경기도교육청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사계절방학에 대한 문제와 불만이 정도를 넘고 있다. 기존의 학사운영과 큰 차이는 없지만 현장상황과 맞지 않아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사전준비가 매우 열악한 상태에서 추진한 사업으로 많은 현실적인 문제가 노출되고 있다. 현재 관내 초·중·고교의 93.2%가 사계절방학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7~10일의 봄·가을 사계절방학을 운영하고 있는 학교가 98개교이다. 도교육청은 이와 관련 사계절방학 시범운영교를 대상으로 권역별 협의회를 진행해 왔다. 협의회는 학생들의 욕구와 학교의 현실에 합당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야한다. 실질적으로 학생들이 외면하는 대안은 많은 문제를 초래하기 마련이어서 우려가 크다. 학습과 휴식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체험학습의 연계 등을 한다는 제도는 당초 취지에 벗어나 부작용이 많을 뿐이다. 방학을 맞아 놀 곳과 체험할 곳이 부족한 현실을 고려하지 않아 문제가 심각하다. 더구나 초등학교의 경우 맞벌이 부부들은 자녀지
이완구 국무총리가 결국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辭意)를 표명했다. 안타깝다는 표현을 했지만 박 대통령은 순방 중인 남미 현지에서 사실상 이를 수용했다. 끝까지 결백을 주장하던 이 총리가 그토록 하고 싶어 하던 만인지상(萬人之上)의 자리를 내놓게 된 것은 여론의 압력뿐만은 아닐 게다.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천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말바꾸기를 너무 자주 했다. 측근들에게 증인 회유를 시도하는 정황까지 드러났다. 게다가 검찰이 하이패스와 내비게이션 기록 추적, 그리고 휴대전화의 착발신 기록에 대한 조사에 들어가자 더이상 버티기가 어려웠을 수도 있다. 첨단을 살아가는 시대에 간단한 조사만으로 행동반경을 추적할 수 있는 과학수사가 그의 마음을 옥죄었을지도 모른다. 재미 있는 이야기가 있다. ‘1(도)逃, 2부(否), 3빽(Background)’이다. 검찰 수사대상에 오르면 일단 ‘36계 줄행랑’이다. 다음으로는 오리발을 내민다. 그리고 최후에는 배경을 동원한다는 속설이다. 그러나 이건 옛날 얘기다. 수사대상에 오르면 검찰은 출국금지 조처를 취한다. 이른 바 ‘빽’을 동원
한반도는 현재 휴전 상태다. 전쟁을 잠시 쉬고 있을 뿐 언제라도 다시 6·25와 같은 비극적 전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만약 다시 전쟁이 일어난다면 6·25와는 차원이 다른 전쟁이 될 것이다. 남북한의 군사 전력은 6·25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양측 모두 최첨단 대량 살상무기로 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다시 전쟁이 벌어진다면 미증유(未曾有)의 대재앙이 될 것이다. 이해관계가 얽힌 주변 강대국들의 참전으로 인해 우리 국민들 뿐 아니라 인류 대참사로 확대될 것이다. 하지만 일촉즉발의 전쟁 위협은 지금도 계속된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담보하기 위해서 DMZ(비무장지대)에 제5유엔사무국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남경필 지사는 지난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 때 “아시아에 유엔 사무국이 없다. DMZ 평화공원과 연계해 유엔 사무국을 유치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유엔 제5사무국 유치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리고 경기도의 이런 움직임은 타당성이 있다. DMZ에 유엔 제5사무국을 유치하게 되면 평화·인권·협력 등 관련 국제기구를 추가로 유치할 수 있고 유관 회의가 자주 열려 한반도에서의 전쟁억제 효과가 발생한다. 또
분노조절 실패로 범행까지 저지르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얼마 전 춘천시에서 일어난 살인사건도 술에 취해서 늦게 귀가한 형이 잔소리를 하면서 때리자 이에 흥분한 동생이 홧김에 주방의 흉기로 형을 살해한 사건이었다. 분노조절장애의 극단적인 현상이다. 문제는 10대들 가운데 분노조절장애를 겪는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에 따르면 분노조절장애와 비슷한 ‘충동조절장애’ 환자의 경우 2009년 3천720명에서 2013년 4천934명으로 5년 새 32.6%가 증가했다. 그중 10대 남성이 1천106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여성의 경우에도 10대 여성의 비중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10대들이 분노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다. 10대들이 분노를 절제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10대들의 부모를 대상으로 상담한 교사들의 보고에 따르면 이들 부모들 또한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성격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뇌과학에서도 부모의 분노 표출이 자녀의 감정 절제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고 있다. 우리의 뇌에는 편도핵이라는 기관이 있는데, 부모가 분노하면 자녀의 편도핵이 자극을 받
유전학적 분석에 따르면 침팬지가 계통적으로 사람에 가장 가깝고 DNA의 98% 전후를 공유한다고 한다. 임신기간은 약 8개월로 인간과 비슷하며 한배에 1마리의 새끼를 낳는 것도 닮았다. 염색체의 수는 사람보다 1쌍이 많지만 혈액 등의 생화학적 성질도 인간과 근연성을 나타내는 것이 많다. 수명이 40∼45년으로 다를 뿐이다. 20세기 초만 해도 이런 침팬지가 아프리카에 200만 마리가 넘게 서식 했다. 하지만 반세기 후에는 15만 마리로 수가 급감했다. 원인은 바로 인간이었다. 영국인 제인구달은 침팬지의 행동 연구 분야에 대한 세계 최고 권위자다. 1960년부터 아프리카 곰비 침팬지 보호구역에서 50년 넘게 연구 활동을 해 오면서 침팬지의 다양한 행동들에 대한 사실을 밝혀냈기 때문이다. 제인은 80세가 넘는 지금도 연구를 계속하면서 동물보호와 환경 보호를 위해 전 세계를 돌며 강연을 하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 제인 구달의 초기 연구에서 가장 획기적이었던 발견은 침팬지가 사냥과 육식을 즐긴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침팬지가 연한 나뭇가지를 구멍에 쑤셔 넣는 방법으로 흰개미를 잡아먹는다는 사실등 두가지 였다. 특히 두 번째 발견은 도구의 제작 및 사용은 오로지 인간만
용접의 시 /최종천 사랑은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는 표현은 잘못된 것이다 사랑은 불물을 가리지 않는다고 해야 옳다. 왜, 냐고 묻지 마라 용접 30년 만에 비로소 나는 용접은 불물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쇳덩어리가 녹아 있는 상태 그건 물불이 아니라, 불물인 것이다 말은 아, 다르고 어, 다르다. 고로, 사랑은 물불을 가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물을 가리지 않는 것이다. 이 시는 배짱 하나로 쓴 시다. 그야말로 불물을 가리지 않고 쓴 시다. 시는 이렇게도 쓰는 거다. 이 멍청한, 아니 청멍한 시인들아! -시집 『용접의 시』 용접을 할 때 헬멧을 쓴다. 직접 용접봉을 녹이고 있는 불꽃을 보면 시력에 손상이 간다. 사랑을 하는 사람들에게 눈에 콩깍지가 씌워졌다고 한다. 물불 안 가리고 사랑을 하기 때문이다. 한 사람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돈키호테처럼 어떤 상황에서든지 그 사람을 향해 달려간다. 그 마음에 브레이크를 걸기가 쉽지 않다. 못 하게 말리면 더 뜨거운 불덩이가 타오른다. 물불 안 가리고 사랑을 할 때는 물불인지 불물인지 상관없다. 그러나 시인이 발견한 불물이 물불보다 더 뜨거운 느낌이다. 불물을 가리지 않는 사랑, 시도 그렇게 배짱으로 쓰라고 시인은…
장애인들의 취업과 창업활동을 활성화시켜 희망찬 미래를 영위해 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 전국의 250만 명에 이르는 장애인들을 위한 획기적인 대책을 수립하여 문제를 해결해 가야한다. 장애인복지증진은 원만한 취업이 이루어질 때 가능해진다. 의욕과 능력이 있는 장애인의 원만한 취업과 창업을 위해 관계당국은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어야한다. 경기도의 장애인 취·창업 지원 사업이 부서 간 중복으로 행정력과 예산낭비가 논란이 되고 있다. 취·창업율이 극과 극을 보이고 있어 문제다. 도 여성가족과의 ‘여성 장애인 역량강화 및 취·창업 지원을 위한 사업’은 지난 한 해 14개의 취·창업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179명의 교육 수료자를 배출했다. 이 가운데 81명의 여성 장애인이 취·창업하여 취업 실적은 45%이다. 미비한 취·창업은 현실적인 여건에 합당한 업종물색이 이루어지지 않고 소극적인 행정 때문으로 분석 되고 있다. 적재적소에 합당한 예산지원을 통해서 효율성을 이뤄가야 한다. 도당국은 1억2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취·창업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성과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통상 장애인 관련 취·창업 프로그램의 취업률을 30% 정도로 일자리구하기에 커다란 어
경기도가 서수원-의왕 민자도로 통행료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 ‘자금 재조달’ 방식을 통해서다. 자금 재조달이란 고금리 금융자금을 저금리로 전환하는 것이다. 민자회사의 출자자 지분, 자본구조, 타인자본 조달조건 등을 변경해 기대수익률을 증가시키고 그 이익을 주무관청과 공유하는 방식이다. 도는 사업자가 제출한 자금 재조달 계획서를 한국개발연구원과 전문가의 검토와 자문을 거친 후 사업자와 협상해 자금 재조달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자금 재조달을 통해 2천500억 원을 마련, 금융권의 이자를 줄일 방침이다. 서수원-의왕간 민자도로는 수원시 금곡동-과천시 문원동을 연결 하는 지방도 309호선이다. 이 도로에는 민간투자비 3천799억 원이 투입됐으며, 2013년 개통된 이래 통행료를 통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그런데 문제점이 있었다. 지난해 11월19일 경기도의회 민경선(새정치·고양3)의원이 경기도 건설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한 대로 서수원-의왕간 민자도로는 예측통행량과 실제통행량이 일치하는 전국 유일의 민자도로서 민자사업자의 위험부담이 없는데도 5.11%라는 고수익을 보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해 10월1일부터 통행
몇 년 전 언론에 에너지 전문기업 삼천리그룹의 주식 1주 매각을 크게 기사화한 적이 있다. 그 사연인즉 공동 창업주들의 주식 수를 똑같이 하기 위해 홀수로 남은 1주를 시장에 매각해서 약속을 지켰다. 삼천리그룹은 고 유성연, 고 이장균 두 창업자가 지난 1955년 연탄사업을 하며 창업했다. 함경남도 함주가 고향인 두 분은 1940년대 함께 식료품 장사를 하며 우정을 쌓았다. 6·25전쟁으로 잠시 헤어졌지만 피란처에서 우연히 만나 사업을 다시 시작했다. 심사숙고하는 스타일의 유 회장은 연구개발과 관리를 담당하고, 도전적인 스타일의 이 회장은 영업과 신사업을 맡아 국내 최대 연탄회사로 키웠다. 이들에게는 동업 철학을 글로 써서 지키고 있는 ‘삼천리 동업자정신’이 있다. 첫째, 두 사람은 모든 주식을 똑같이 동일한 지분으로 소유한다. 둘째, 어떠한 비율로 투자하든 이익은 똑같이 나눈다. 다음은 어느 한 쪽이 반대하는 사업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마지막 하나는 ‘한 가족에 불행한 일이 생기면 끝까지 책임을 진다’이다. 동업정신이 아니라 차라리 진한 우정이라 하겠다. 이러한 마음으로 동업한 삼천리는 이제 2세들로
비알콜성 지방간질환(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NAFLD)은 술을 마시지 않거나 소량 마실 뿐인데도 다른 원인 없이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처럼 간내 지방 침착을 보이는 질환으로, 간내 과도한 지방 축적만이 있는 단순 지방간에서부터 간세포 염증이 심화되는 비알콜성 지방간염(nonalcoholic statohepatitis, NASH) 및 간경변증에 이르는 질환군을 말합니다. 비알콜성 지방간질환은 서구에서는 약 20~30% 유병률을 보이면서 간성 간질환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고 국내에서도 16~33%의 유병률을 보고하였는데, 비만과 당뇨병이 증가하면서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임상경과로 간세포 손상이 없는 가벼운 지방간과 간세포 손상이 심하고 염증이 지속되는 지방간염, 일부 환자에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진행성 간경변증이 생기는 경우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단순 지방간에서 간경변증으로의 진행에는 비만, 당뇨병 등과 관련이 있습니다. 지방간 자체는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가끔 우상복부가 뻐근하거나 피로감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가장 흔히 알게 되는 경우는 간기능 혈액검사에서 간수치의 이상이나 복부초음파검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