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속성 중 하나는 끊임없이 옮겨 다니는 이주성이다. 이를 프랑스의 경제석학 아크 아탈리는 유목하는 또는 이동하는 인간을 의미하는 호모 노마드(homo nomad)로 정의했다. 그에 따르면 몽고 유목민이나 유럽과 북미 이주민들의 예처럼 인류역사는 노마드들을 통해 발전했다. 이처럼 우리 인류는 이동과 방랑의 유전자적 기질이 태초부터 배태되어 있었고, 정착민 형태의 삶인 우리 인류에게 아직까지도 잠재되어 있다. 정착민인 현대 사회인에게 가끔 나타나는 그 유전적 본성의 발로가 곧 ‘관광’이다. 관광은 초기 소수의 개별관광객을 중심으로 진행되다, 항공기 등 교통과 대형 숙박시설 발달에 따라 대량관광(mass tourism)의 시스템을 갖추었다. 이 시스템에 기반하여 최근까지 패키지 관광, 다시 말해 대량관광 시대가 도래하였다. 관광의 주목적이 사회·문화적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경제적 혜택의 최대화라면 관광 목적지에서의 관광객 유형은 매우 중요하다. 관광객 유형 분류는 학자마다 다양하나, 많은 학자들이 인용하고 있는 코헨(Cohen) 분류를 살펴보자. 코헨은 관광객을 4계층, 스스로 여행계획을 세우며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고
일본 도쿄의 세타가야구는 빗물활용을 잘하고 있는 지자체 중의 하나이다. 세타가야 구는 ‘세타가야 댐’이란 것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산 사이의 골짜기로 흐르는 하천을 막아 댐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도심 속에 분산형 빗물이용 저류조나 침투시설을 많이 설치해 소규모 시설이 대규모의 댐 역할을 수행하는 물순환·빗물관리 시설이다. 이를 통해 도시홍수를 줄인다. 뿐만 아니라 도시열섬화를 방지하고 하천 건천화를 예방하고 있다. 빗물은 하늘에서 뿌려주기 때문에 손쉽게, 공짜로 얻는 물이다. 하지만 요즘은 건물과 포장도로가 많은 도시의 불투수층(不透水層)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대부분 하수도나 하천으로 버려지고 있다. 이 말은 곧 지하수 침투 수량이 감소한다는 것을 뜻한다. 빗물이 지하로 스며들지 못하면서 지하수 고갈 현상이 나타나는 반면, 하수관거나 콘크리트 하천으로 집중되기 때문에 하천 범람과 침수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 수 있는 보도블록이나 잔디 나무 등 녹지공간으로 바꿔야한다. 또 도심 대형건물 등에 대형 저류조 설치를 의무화하고, 일반 주택단지에 공동 빗물저류조를 설치하는 등 빗물시설의 확대가 필요하다. 국내에서도 빗물이용에 관심
산행 중 소나기를 만났다. 전혀 비가 올 것 같지 않은 하늘이었는데 갑자기 먹구름이 내려오더니 한차례 소나기를 퍼부었다. 일행은 당황했고 고스란히 비를 맞을 수밖에 없었다. 개중에는 우의를 준비한 사람도 있었고 우산을 챙긴 사람도 있었다. 산이 높을수록 일기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산행시는 우의나 방한복 그리고 비상식량은 필수라는 것은 알지만 이것저것 챙기다보면 배낭도 무겁고 복잡해서 당장 필요하지 않은 물건은 빼놓고 다니다 이번에 제대로 비를 만난 것이다. 옷은 흠뻑 젖고 하산 시간은 길고 날은 춥고 얼마나 떨었는지 감기 몸살에 걸려 며칠을 제대로 고생했다. 산에 대한 자만심과 괜찮겠지 하는 안이함이 불러온 화근이다. 우산을 챙기는 것이 좀 귀찮고 무거워도 우산을 챙긴 사람은 갑작스런 일기변화에 대응하면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있었지만 당장만 생각하고 편한 것을 선택한 사람은 비와 추위에 많은 고생을 했다. 이런 경우가 산행 때만은 아니다. 우리는 현실에서 많은 경험을 하게 된다. 준비되지 않은 사람들은 일상에서 조금만 변화가 생겨도 전전긍긍하게 되고 우왕좌왕하게 된다. 요즘처럼 경기침체가 오래가고 청년들의 일자리가 줄어들어들게 되면서 많은 문제들이 야기되고 있다
또 다시 독도전쟁이 시작됐다. 일본정부가 내년부터 일본의 모든 중학교 학생들에게 ‘독도는 한국에게 뺏긴땅’이라고 가르칠 계획이라고 공식 선언했기 때문이다. 일본 문부과학성이 지난 6일 발표한 독도영유권 주장 표현은 지금까지 나온 표현중에 가장 도발수위가 높은 ‘독도를 한국이 불법점거했다’는 내용이다. 참으로 황당하고 어처구니가 없다. 정부도 즉각 외교부 1차관이 일본대사를 불러 엄중 항의하고 시정할 것을 요구했지만 일본이 쉽게 시정할 것 같지는 않다. 공식선언 다음날인 7일자 우리 유력 조간 신문에도 일본대사가 외교부 1차관에게 허리를 숙이는 사진이 크게 실렸지만 ‘미안하다’는 뜻이 포함된 것은 아니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이미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인 올해를 ‘독도 침탈의 해’로 작심하고 도발에 나선 듯 싶다. 일본이 지난 7일 발표한 2015년판 외교청서에도 독도가 국제법상에도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서술하고 있다. 이렇듯 지속되는 일본의 독도 도발에 대해 우리정부는 어떻게 대응했는지 점검해 볼 시점이다. 한마디로 너무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것이다. 일본이…
‘아름다운 입술을 갖고 싶다면 친절한 말을 하세요./사랑스런 눈을 원한다면 사람들의 장점을 보세요./…중략…/무엇보다 중요한 것은/사람들은 상처로부터 회복되어야 하며/낡은 것으로부터 새로워져야 하고/병으로부터 회복되어야 하고/무지로부터 교화되어야 하며/고통으로부터 구원받고 또 구원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결코 누구도 버려서는 안 됩니다./기억하세요./만약 당신이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당신은 당신의 손끝에서 누군가를 찾을 것입니다./당신이 나이가 들수록 당신은 당신에게 두개의 손이 있다는 것을/깨닫게 될 것입니다.’ 세기의 연인, 배우 오드리 헵번이 숨을 거두기 전 크리스마스이브에 두 아들에게 유언으로 들려준 ‘사랑의 메시지’다. 샘 레벤슨(Sam Levenson)의 시이지만 ‘오드리 헵번의 유언’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1953년에 영화 ‘로마의 휴일’의 여주인공 앤 공주 역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그녀는 수많은 영화에 출연하면서 20세기 가장 아름다운 배우로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그녀의 진정한 아름다움이 빛을 발한 건 영화계를 은퇴한 이후다. 1988년부터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전 세계의 소외 받는 아이들과 함께했기 때문이다. 그녀가 구호활동을…
이 바쁜데 웬 설사 /김용택 소낙비는 오지요 소는 뛰지요 바작*에 풀은 허물어지지요 설사는 났지요 허리끈은 안 풀어지지요 들판에 사람들은 많지요 *바작 : 지게에 짐을 싣기 좋도록 하려고 대나 싸리로 조개 모양으로 걸어, 접었다 폈다 할 수 있게 만든 물건 - 국어시간에 시 읽기 〈전국국어교사모임 엮음/나라말〉 어릴 때 동네에 공동화장실 풍경이 떠올라 한참을 웃다가 슬픈 생각에 눈시울 붉어진다. 똥값 걷으러 다니던 아주머니도 생각이 나고 똥 퍼 똥 퍼 하면서 지게 지고 온 동네 소리치며 돌아다니던 친구 아버지도 생각이 난다. 공동화장실 앞에서 휴지 한줌씩 쥐고 똥꼬를 부르쥐고 몸 비틀며 화장실 문을 두드리던 풍경이 떠오른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풍경들이다. /조길성 시인
‘넥스트’를 생각하는 미래형 교육의 신세기적 디자인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근자에 열렸던 글로벌 HR 포럼에 참석했던 세계 유수 대학의 총장들과 미래학자들, 글로벌 기업의 CEO들은 앞 다투어 충격적인 2030년 근 미래의 사회 변화상을 예견했다. 2030년에 이르러 지구상에 존재하는 직업 중 20억 종 이상이 사라지게 될 것이며, 빅데이터가 박사들의 80%를 대체하게 될 것이고, 전통적인 대학의 절반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 전망했다. 인간과 로봇 간에 일의 분담이 이루어지면서 20년 안에 모든 직업의 47%를 인간이 로봇에게 넘겨주게 될 것이라 전하고 있다. 가히 충격적인 미래상이 아닐 수 없다. ‘미래를 먼저 읽는 자, 미래를 먼저 얻는다’는 말이 있다. 기실 이미 우리 앞에 와 있는 근 미래상에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이들 무한 변화에 대처할 것인가 목하 고민하게 된다. 부존자원이 일천한 한국은 오랫동안 교육을 통한 우수 인재 자원으로 성장 동력을 구축하며 글로벌 세계의 재편에 대처해 왔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도 한국의 교육과 교사들을 발전의 최고 원동력이라 극찬할 만큼 우리 교육은 그간 나라 발전의…
기원전 500년 무렵 그리스에서는 동성연애가 붐을 이뤘다. 특히 사춘기의 미소년과 특별한 관계를 맺는 것을 명예로 삼았다. 때문에 미소년을 노예로 팔고 사는 매매업이 성행했다. 그러자 매춘부들이 강력히 항의하고 나섰다. 영업에 타격을 받는다는 게 이유였다. 역사학자들은 이를 매춘부들이 처음으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집단 항의에 나선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그렇다면 매춘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사회학자들은 기원전 45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말한다. 당시 메소포타미아 각지에 흩어져 있는 신전에 여행자와 순례객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던 시절, 신전에서 그들을 위해 여 승려들을 두고 몸 접대를 하게 한 뒤 대가를 받도록 한 게 매춘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매춘이 가장 번창했던 나라는 로마다. 기원전 60년 무렵 로마 인구가 100여만 명인 데 비해 매춘부는 3만 명에 달했다고 하니 짐작이 안 갈 정도다. 오늘날 이 같은 매춘을 합법화하는 나라는 독일, 네덜란드, 호주 등이다. 이들 나라는 공창제를 통해 성매매를 관리하고 규제한다. 성매매를 성인들 간의 자유로운 성거래로 보고, 성노동을 정상적인 직업의 하나로 보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성노동자
백년건달 /정기재 한물이라 빨간 고추 따는데 이랑 사이 바구니가 더디게 움직인다. 밭에 빨려 들어온 땡볕이 고추한증탕을 만들었다. 백년건달 이랑에 있는 듯하더니 감나무 아래 가 있다. 아가, 그래 덥제. 장모님 덮어쓴 수건으로 땀을 닦는다. 감나무 그림자 흔들리더니 풀잎 눕는 사이 벌렁 눕는다. 아가, 그래 한숨 자라. 장모님 언제 보았는지 벌써 고추를 말아쥔다. 잡아챈 고추가 볕에 달아 꿈틀댄다. 사위는 어디 갔나. 지게를 내려놓으시는 장인어른. 감나무 아래 흘끔 보고 애먼 소리 뱉는다. 감나무 아래는 뱀이 많아. 사위 기겁하여 일어선다. 비실비실 밭고랑으로 향한다. -계간 〈다층〉 2015년 봄호에서 장모의 사위 사랑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오죽했으면 백년손님이고 백년건달이겠는가. 사위가 처가에 들어가 머슴처럼 일하던 시절도 없었던 것은 아니나, 처가의 사위 대접은 손님 이상이었다. 시대가 변하여 고부 갈등은 아예 말을 꺼낼 필요도 없는 지경이고, 장모 사위 간 갈등도 보통이 아니라고 한다. 여성의 사회적 입지가 나아지면서 생긴 현상일 수도 있다. 어쨌거나 변화는 발전일 가능성이 많다. 긍정적으로 지켜는 보지만 그래도 지난날의 따뜻한 가족관계
최근 경기도내에서 중국 국적 동포에 의한 살인 사건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범죄 양상도 끔찍하다. 잊을만하면 살인으로도 모자라 시신을 끔찍하게 훼손하는 일이 벌어진다. 지난 5일 시흥시 정왕동 시화방조제 오이선착장 건너편에서 예리한 흉기에 의해 머리와 팔, 다리가 분리된 토막시신이 최초 발견된 데 이어 6일에는 시화지구개발 사업기념공원 주차장 인근에서 토막시신 가운데 머리 부위를 발견했다. 이어 이것에서 70m 떨어진 곳에서 시신의 양쪽 손과 발과 1회용 비닐장갑 등이 함께 담겨져 있는 검은색 비닐봉지를 찾았다. 토막시신의 신원은 중국 동포 한모(42·여)씨로 밝혀졌다. 경찰은 한모씨에 대한 미귀가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 남편을 유력한 살인 용의자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동포에 의한 살인사건의 대표적인 사례는 2012년 오원춘 사건과 2014년 박춘봉 사건이다. 이 두 사건이 벌어진 지역의 주민들은 지금도 당시의 악몽과 같은 사건에 치를 떨고 어서 이 사건이 자신들과 국민들의 머리에서 잊혀지기를 원한다. 박춘봉은 중국국적 동거녀 김모(48)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 인근 하천과 산 등 5곳에 유기했다. 이보다 앞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