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혼자 존재할 수 없다. 아무도 따르는 사람이 없다면 리더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나라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라면 더욱 그렇다. 따라서 리더는 항상 ‘따르는 사람들’의 존재를 존중해야 한다. 나폴레옹은 한발 더 나아가 이런 말을 했다. ‘지도자는 희망의 상인이다.’ 리더십에 관한 수많은 말 중에 가장 멋진 말로 기록되고 있는데, 지도자는 따르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희망을 주어야 한다는 뜻이다. 어제(23일) 91세로 타계한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가 바로 이런 지도자 중 한 사람이 아닌가 싶다. 리 전 총리는 ‘희망’ 말고도 ‘변화’라는 생존법도 국민들에게 심어준 것으로 유명하다. 작은 섬 싱가포르에 위기가 닥칠 때마다 앞서서 국민들을 설득하고 ‘변하지 않으면 생존조차 불가능하다’며 이끌고 나가서다. 싱가포르 국민들은 지금도 리 전 총리를 ‘변화의 리더십’을 갖춘 국부라 부르는 이유다. 1959년 싱가포르 정부 첫 출범 이후 리 전 총리가 사활을 걸고 추진한 ‘깨끗한 정부, 부패 없는 정부’는 지금도 싱가포르의 상징이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리 전 총리의 ‘결단의 리더십’이라 불리는 ‘부정부패와의 전쟁’이다.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청렴지수 세계
“동그라미를 그리세요.” “그 밑으로 몸통을 그리세요.” “아니, 아니 더 아래로 내려와서” “아니 조금만, 조금만 더 오른쪽으로” 눈을 가리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 빛이 없는 어둠 속에서. 손끝으로 가늠해보는 위치는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자꾸 실수를 한다. 오직 옆에서 설명해주는 사람의 설명과 나의 감각에만 의존하여 그려보는 그림. 설명하는 사람에 대한 신뢰도에 따라, 자신의 감각을 차분하게 믿는 정도에 따라 그림의 완성도는 달라진다. 워크샵에서 두 사람이 짝이 되어 한 게임이다. 한 사람은 눈을 가리고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게 하고 다른 한 사람은 그릴 대상을 설명 해주는 게임. 안대를 풀고 자신이 그린 그림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해괴한 그림을 믿을 수 없다는 사람, 그럴 줄 알았다며 현실을 받아들이는 사람 등등. 원본 그림에 가장 가깝게 그린 사람들의 공통적인 말은 옆 사람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는 것이다. 서로가 힘이 되어 함께 해야 완성도가 높아지는 작품. 참, 사람 살아가는 모습과 닮았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결코 혼자서는 살아가기 어려운 세상. 그래서 그
미국 뉴멕시코는 ‘아나사지’ 인디언들만이 살던 땅으로 유명하다. 그들은 서북부 챠코계곡에 모여 살면서 챠코문명이라는 독특한 문화를 꽃피우기도 했다. 또한 1500년경에는 캐나다 지역에서 살던 ‘나바호’와 ‘아파치’ 인디언이 이주해 내려왔다. 지금도 이들의 후손 3만여명은 자신들만의 전통을 유지하며 살고 있다. 비록 인디언 텐트라 불리던 당시의 거주 형태인 티피(Tepee)에서 생활하고 있지 않지만 풍습도 잘 보존되어 있다. 따라서 미국내 3대 인디언 보호구역 중 한곳도 여기에 있다. 서부영화에서 인디언들의 주거형태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티피라는 텐트다. 원추형으로 세운 여러개의 나무위에 물소 가죽을 덮어 만든다. 과거 아메리카인디언들은 거의가 이런 형태의 텐트에서 생활했다. 1990년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늑대와 춤을’ 이라는 영화에선 티피 텐트에서 생활하는 인디언들의 모습과 그 생활 터전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사랑, 개척자들과의 전쟁 그리고 살육 등이 리얼하게 그려지기도 했다. 특히 영화에선 일부대사를 출연 인디언 ‘수’족(族)의 언어인 ‘라코타’어로 처리했고 현대화된 티피에서 생활하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직접 연기했다고 해서 더욱 유명했었다. 티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조성을 위한 1차 관문이 일단 통과했다. 중앙도시계획심의위원회(이하 중도심)는 지난 19일 이를 위한 그린벨트 해제를 상정한 지 1년 5개월만에 무려 7차례의 심의 끝에 조건부로 통과시켰다. 중도위원들은 2시간이 넘는 난상토론을 벌였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조건이 달려있다. 행정자치부 중앙투융자심사를 거쳐 서울시와 환경 문제 등 협의 관계를 유지하고, 외국인투자지역 고시, 토지전매를 일정 기간 제한할 것 등이 선행돼야 한다. 아무리 조건부라지만 첫 관문을 통과한 것만으로도 구리시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구리월드디자인시티는 지난 2007년부터 구리시가 추진하고 있는 대형 사업이다. 그린벨트로 묶여 있고 인구 20만명에 불과한 서울주변의 작은 도시로서는 야심찬 프로젝트다. 지구촌을 여기저기 넘나들며 6조 원이라는 외자도 유치했다. 그러나 그동안 정부와 서울시의 반대에 부딪쳐 사업진행이 지지부진했다. 정부기관이 이제 첫 단추를 꿰준 셈이다. 이제부터 차근차근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들을 풀어나가야 한다. 투융자심의, 서울시와의 협의, 환경단체들의 요구사항 해결이 그것이다. 서울 근교의 베드타운일 뿐 변변하게 특색도 없는 소도시 구리시가 한
지난 20일 강화에서 김포 강화 통합 발기인대회가 열림으로써 김포시와 강화군 통합문제가 또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날 강화군민 20명의 발기인으로 구성된 통합추진위원회는 전태호 전 인천시 의원을 비롯한 황인남 전 군의원, 안효협·김주동 전 강화군농업경영인 회장, 윤대석 전 강화군산림조합장, 유호성 전 화도농협장 등을 공동대표로 선출하고 통합을 위한 발기인 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날 열린 발기인대회에서는 ▲강화군과 김포시 2개 시·군의 행정구역통합 추진 ▲주민 자율에 의한 통합건의서 제출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상호협력 ▲행정구역 통합의 당위성과 통합 시너지 효과 홍보 등 활동목적과 방향을 선언했다. 이 선언을 한마디로 압축시킨다면 강화군은 현재 속해있는 인천광역시를 떠나고 싶다는 것이다. 강화군 주민들은 ‘인천의 가혹함에서 벗어나 새로운 용기로 희망의 등불이 되고자 통합 추진위를 결성하게 됐다’고 밝힌다. 다시 말하자면 강화군이 인천으로 편입된 지 20여 년이 흘렀지만 지방행정통치의 과정에서 지역정서나 주민의식, 정치·행정·문화·지리·역사·경제적으로 일체감을 공유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김포시와는 지리적으로 단절되어 있지 않고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몸의 기억은 날카롭다. 오랜 시간을 통해 안착된 몸의 기억은 내 몸의 흉터처럼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다. 또한 나의 몸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많은 것을 기억한다. 그 기억은 단순히 나로부터 시작되는 것은 물론이고 나의 전세대인 부모로부터 혹은 그 이전의 기억들까지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뭔가를 기억하는 일은 크게 머리로 기억하는 진술기억(decalative memory)과 몸으로 기억하는 비진술기억(non-decalative memory)으로 나뉜다. 진술기억은 우리의 뇌 중 측두엽의 해마에 의해서 언어나 도형 등을 전사시켜 기억하는 것을 말한다. 마치 사진을 찍듯 그 형태를 기억하는 것이다. 그래서 가끔은 비슷한 사진에 혼동하듯 기억의 변형이 나타나기도 하며, 아예 망각이라는 이름으로 소멸되는 경우도 있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수 없이 반복되듯 일어나는 일들이 대부분 진술기억의 형태로 저장된다. 예를 들면 하루 세끼를 쉼 없이 먹는 우리에게 그날의 밥과 반찬의 종류나 맛 역시 기억은 되지만 유사한 기억의 반복으로 인해 고작 며칠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무엇을 먹었는지 혹은 그 맛이 어떠했는지가 쉽게 기억나지 않는다. 반면 비진술기억
국내 최대의 겨울 스포츠 축제인 제96회 전국동계체육대회가 지난달 28일 경기도의 종합우승 14연패 달성으로 막을 내렸다. 도는 이번 동계체전에서 금 84개, 은 71개, 동메달 74개로 종합점수 1천320점을 획득하며 14년 연속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도가 국내종합스포츠대회인 전국체육대회 뿐만 아니라 동계 스포츠 축제인 전국동계체전에서도 14년 연속 정상의 자리를 지켜가자 전국동계체전을 경기도에서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동계체전은 눈과 얼음이 있는 겨울철에 개최된다는 특성상 스키 종목의 경우 눈이 많이 내리는 강원도와 전북 지역을 주축으로 개최돼 왔다. 그러나 기업이 운영하는 리조트 내 스키장을 이용해 대회를 치르다보니 리조트 운영에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스키 시즌이 마무리 되는 2월 말에 대회를 하게 됐고 자연설이 아닌 인공제설작업에 의해 뿌려진 눈 위에서 경기를 하는 사례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강원도나 전북이 스키 종목에 대해서만 대회를 유치할 뿐 실내빙상장이 필요한 빙상 쇼트트랙이나 피겨스케이팅, 컬링, 아이스하키 등의 종목을 유치하려는 지방자치단체가 없어 대한체육회가 전국의 실내빙상장을 돌아다니며 대회를 치르다보니…
여자들의 로망이 보석과 명품이라면 남자들의 로망 중 첫째는 자동차라고 한다. 그중에서도 빨간색 스포츠카는 단순히 보는 것만으로도 남자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마력 때문에 최고의 로망으로 통한다. 성공한 남자들을 상징할 때도 자동차는 꼭 등장한다. 멋있는 남자의 필수 조건도 얼마나 좋은 자동차를 갖고 있느냐로 가늠하기도 한다. 특히 자동차는 명예와 부를 재는 척도로도 사용된다. 그래서 너나없이 비싸고 좋은 차 옆에만 서면 자신도 모르게 작아진다. 그렇다면 국내 수입차 중 가장 비싼 차는 무엇일까. 롤스로이스의 완결판이라는 팬텀 시리즈다. 그중에서도 가장 고가는 ‘팬텀 드롭헤드 쿠페’로 가격은 7억6000만원부터다. 서울의 웬만한 아파트 한 채 가격과 맞먹는다. ‘비싸야 잘 팔린다’는 한국 시장에서 안타깝게도 한 대도 팔리지 않았지만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하니 곧 시중에서 볼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 이 금액이면 현대차 쏘나타 31대를 살 수 있다. 그러고도 1755만원이 남는다. 덤(?)으로 중소형차 한 대는 더 살 수 있다. 그 뒤를 잇는 차종은 전투기 스텔스를 닮았다는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로드스터’라는 스포츠카다. 가격은 6억9990만원, 하지만 이것은
끈질긴 유혹에 흔들리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써본다. 유리창 밖에서 손짓하는 봄은 끝내 발걸음 끌어내고야 만다. 우선 집 주위에도 민들레 싹이 아이 손바닥만 하고 말라죽은 풀을 쓰고 새순이 서로를 끌어안고 있다. 세상으로 나오는 두려움을 떨치고 있을지도 모른다. 서로에게 미리 정해진 암호를 주고받으며 결의의 다지기라도 하는 모양이다. 말라죽은 잎을 매달고 겨울을 난 나무들도 수마리가 발그레 상기되어 있었고 목련나무에는 바람 샐 틈도 없이 털옷으로 온 몸을 꽁꽁 싸맨 망울이 봄볕에 반짝인다. 이제 저 털옷을 벗어던지고 뽀얀 꽃잎이 얼굴을 내밀 날도 멀지 않았다. 봄이 자리를 잡는 길을 조금 걸었는데 벌써 발이 무거운 느낌이다. 오래 걸으면 다리가 아프게 마련인데 아마 겨울 신을 신은 탓이리라. 눈길에도 미끄럽지 않고 추운 날에도 잘 신고 다닌 신이 둔해진 것이다. 하긴 이런 봄날에 겨울신이 당키나 할까. 주위를 둘러보니 털 부츠를 신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애 어른 할 것 없이 밝은 옷과 신을 신고 있었다. 그야말로 철모르는 내 발만 아직 한겨울이었다. 누가 뭐라 하지도 않건만 괜히 얼굴이 달아올라 얼른 돌아오려는데 구두 가게가 눈에 들어온다. 무작정 문을 열고
중국 당나라 시인 동방규의 ‘소군원(昭君怨)’이란 시에 나오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봄이왔지만 봄 같지가 않다)’이란 구절이 절실하게 다가오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직장을 잡지 못하고 있는 구직자들이다. 특히 실업률이 15년 7개월 만에 최고치(11.1%)를 기록한 청년들이 느끼는 이 봄은 겨울이나 마찬가지 아닐까? 학업이나 군복무를 마친 청년들은 취업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대기업 등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대우 좋은 직장에 취업하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기업들의 고용여력도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15년 2월 고용동향’을 보면 심각하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1.1%다. 이는 지난 1999년 7월에 11.5%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실업률도 4.6%로 2010년 2월(4.9%)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았다. 체감 실업률은 당연히 더 높다. 12.5%로서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다. 체감 실업률은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그러나 ‘숨은 실업자’를 포함한 체감실업률은 이를 상회한다는 견해도 있다. 이처럼 청년실업률이 높게 나온 것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