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은 서울과는 동떨어진 변두리다. 문명의 혜택과는 거리가 먼, 개발에서 뒤쳐진 낙후지역이다. 이런 시골지역은 대체로 농산어촌지역으로 시골에 사는 사람을 뭘 모르는 촌뜨기라고 놀려대기도 했다. ‘개천에서 용났다’란 말은 시골출신이 중앙에 등용되는 걸 보고 이르는 말이다. 지난날 우리의 시골은 그저 중앙정부와 서울 같은 대도시의 문화만을 바라보면서 그들의 수준을 따라가기에 급급했다. 그래서 원래 그 지역이 가지고 있던 문화는 시대에 뒤떨어지거나 수준이 낮은 변두리 문화로 천대받으며 살아왔다. 왜 시골은 개천이어야 하는가? 왜 시골을 떠나 중앙으로만 가야 하는가? 하지만 지역에는 콘텐츠가 샘솟는 우물이 있다. 지역문화야말로 그 지역의 도시를 살리고 나아가 나라를 살리는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자각이 어느덧 싹이 텄다. 바로 지역문화의 탄생이다. 촌뜨기 프랑스말이 유럽의 외교언어가 되듯이 안동사투리와 제주방언이 서울말을 물리치고 주인공으로 대접받기 시작했다. 시골말이 그 지역의 문화를 물씬 담고있는 소중한 자원으로 인식되는 새로운 문화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역문화’란 지역의 관점에서 문화를 주체적으로…
봄철이면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 건강 때문에 고통 받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올 봄엔 강력한 황사가 예보되어 황사관리에 철저한 주의를 기울려 가야한다. 중국지역의 건조현상으로 인해서 금년에는 황사피해가 심해질 전망이다. 지난달 몽골남부와 중국북부지역에서 시작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들어왔다. 황사가 심해 특보가 발령된 것은 4년만의 일로 국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지난 겨울 고비사막·내몽골지역·중국북동부지역 등 황사 주요발원지의 강수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황사 관련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해간다. 황사 경보 발령 시 위기대응본부를 가동하고 SNS와 홈페이지를 활용해 도민에게 황사와 미세먼지 정보를 제공한다. 통장, 주민자치위원, 어린이집원장, 유치원 원장, 노인정 등 취약계층 운영자에게 휴대폰 문자를 통해 황사 예보와 경보 상황에 대한 행동요령을 전달하고. 대기오염 전광판, 버스정류장 안내판에 정보를 제공해간다. 6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 복지시설 아동, 환경미화원에게 황사마스크 3매씩 지급해 황사에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황사가 물러나면 도내 도로 곳곳을 집중적으로 청소를 실시해 미세먼지 날림을 방지하고 황사…
최근 들어 행정학에서 도입된 거버넌스(governance)란 말이 공공분야에 널리 회자되고 있고 적용되고 있다. 민관 파트너십(private-public partnership)내지 민관 협치(協治)도 다르지 않게 적용되고 있다. 이 접근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사회복지서비스의 전제인 사회문제를 근본적으로 다루는데 있어 민관의 공통된 목표이기 때문이다. 거버넌스가 주목받게 된 배경에는 중앙집권에 있다. 모든 정책이 중앙집권적이고 통제적으로 진행되는데 있어, 결국 민간의 소외와 공조직의 비효율성에 대한 반성이 거버넌스를 주목하게된 것은 당연하다. 거버넌스는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두고 있다. 우리 사회복지에 거버넌스는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지역사회협의체가 대표적인 거버넌스의 형태가 아닐 수 없다. 지역사회내 조직간 연계는 사회복지 서비스의 사각지대를 줄이고 안전망을 촘촘히 하는 역할을 수행하는데 “조직 상호간의 관계에 대한 분석은 무엇보다도 의료보호, 취업알선, 청소년 보호조직, 복지조직 등의 인적서비스 전달을 다루고 있다. 그 이유는 조직 상호간의 조정(coordination)으로 서비스 전달을 개선하고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신념
비록 여야 당대표 간의 회동은 아니었지만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새누리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만남에서 우리 정치권이 배워야 할 점이 많다. 결과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좋은 정책에 대해 서로 격려해주고 성사되도록 적극 돕겠다는 자세가 좋아 보인다. 이날 만남은 문 대표의 제안에 남지사가 초청해 이루어졌다. 야당 대표가 여당 지사가 근무하는 경기도청을 찾은 것은 초유의 일이이다. 이날 만남에서 문 대표는 “경기도는 대한민국 정치역사상 처음으로 지방정부 차원의 연정(聯政)을 하고 있다. 좋은 정책들을 경기도와 도의회가 함께 하고 있다. 대화·타협·통합의 노력에 찬사를 표한다”고 남 지사를 추켜세웠다. 문 대표의 찬사에 남 지사는 “대표님이 추구하시는 통합정치의 큰 방향에 공감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이 선거할 때야 경쟁하고 비판도 하겠지만 선거 끝나고 나면 큰 틀에서 국민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남 지사는 문 대표에게 국회 차원에서 연정의 제도화와 지방분권문제 해결을 요청했으며 생활임금제도, 오픈프라이머리 등 당면 현안과 관심 사항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눴다. 특히 남 지사는 경기도 연정이 제도화 되지 않은 상태여서…
결혼 또는 혈연 관계로 한 가정에서 의식주를 해결하며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구성원을 가족 또는 식구라 볼 수 있다. 예전에는 6~7남매를 키우면서 철저한 인성교육을 통해 가족간 불화와 흐트러짐을 방지하기 위하여 노력하였고 또한 다양한 가족행사가 있을 경우 헤어져 살던 가족, 친지들이 모여 외부소식을 전하며 끈끈한 정을 유지하였다. 그리고 가족을 대표하는 가장은 위계 질서는 물론 가족원을 통제하면서 조상의 유업을 계승하여 가장과 장남이 식사한 다음 부인과 차자들이 상을 물려받는 시절도 있었다. 사랑채의 헛기침 소리와 꼼방대로 재떨이를 탕탕 두둘기는 행위는 가장의 존재를 확인하는 무언의 표시라 모두가 신경을 곤두세웠다. 그리고 당시 시대적 배경과 맞물려 아들과 딸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달리 한 것은 가문 계승을 위하여 아들 중심 특히 장남 위주로 가정을 이끌었다. 이러한 남성위주의 기치관 때문에 아내가 자식을 못 낳을 경우 큰 죄를 짓는 것으로 알았고 특히 아들을 못 낳을 경우 가문의 단절을 의미하여 한량들은 첩을 얻는 구실이 되었다. 아들에 대한 속담도 여러 전해오고 있다. 『아들이 있어야 깔보지 않는다』 『 아들이 없으면 제사날 물 한모금도 없다』 『다남은…
나이 듦이 서럽지 않은, 나이는 들었으되 결코 스스로를 노인이라 생각하지 않는 ‘당당하고 멋진 젊은 노인’들이 부쩍 늘고 있다. 그들을 일컬어 ‘시니어 X세대’라 부르는 신조어 까지 등장하고 있다. 기성세대와 구별되는 신세대 젊은이들에게나 붙여지던 그 X세대가 어느새 100세 시대에 걸맞게 어르신 노인세대에게 붙여지고 있는 신 풍속도가 자못 흥미롭다. 최근 UN에서 전 세계 인류의 체질과 평균 수명에 대한 측정 결과 연령 분류 표준에 대한 새로운 규정을 발표하여 주목을 끌고 있다. UN 발표 자료에 따르면 새로이 사람의 연령 단계를 5단계로 나누어, 0세에서 17세까지는 미성년자 18세에서 65세까지는 청년, 66세에서 79세까지는 중년, 80세에서 99세까지는 노년, 100세 이후는 장수노인으로 나누고 있다고 한다. 65세까지가 ‘청년’이라니… 듣기만 해도 힘이 절로 나고 갑자기 마음의 연령이 청년으로 젊어진 듯 신이 나고 기분이 좋아진다. 장수국자인 이웃 일본에서는 75세 이후를 신 청년대학의 입학 자격으로 삼기도 한다. 참으로 나이란 그저 수치에 불과한 것이지 아니한가? 마음의
요리 하면 대부분 여성이 해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특히 가정에서는 예외를 잘 두지 않는다. 요즘 들어 남녀 구분이 사라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요리 하면 여성이 역할을 더 많이 한다. 그러나 상업적인 목적을 가진 전문 음식점인 경우는 다르다. 소규모 식당은 모르지만 특급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 대형 음식점 주방은 온통 남성의 차지여서 그렇다. 뿐만 아니다. 청와대, 백악관 등 최고 통치자들이 거주하는 곳의 요리사들도 대부분 남자다. 따라서 여성 요리사가 주방의 우두머리가 된다는 것은 장관되기보다 힘들다고 이야기한다. 미국의 경우 2005년 백악관 역사상 최초로 여성 주방장이 탄생한 적이 있다. 그것도 미국 여성 요리사·레스토랑업자협회가 영부인 로라 부시에게 압력(?)을 가해 이루어진 일이다. 그 후론 다시 주방장은 남자가 독차지 했고, 우리나라 청와대는 아직 이런 전례마저 없다. 주방의 최고 책임자를 일컫는 말이 주방장 혹은 셰프다. 그러나 같은 의미의 주방장과 셰프는 어떻게 다를까. 사전적으로 셰프는 식당의 주방장을 말하는 것으로 ‘음식 주문, 메뉴 개발 등 주방의 모든 운영 책임을 지닌다’고 돼 있다. 호텔 식당,레스토랑 등 양식을 기반으로…
해빙기를 맞아 건설공사현장의 철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여 안전사고를 방지해 가야한다. 지자체에서는 사고예방을 위한 사전점검을 중점적으로 실시해가기 위한 안전대책 강구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다가온 해빙기에 적절한 안전관리대책을 수립하고 재난취약시설 점검과 비상연락망 구축 등 빈틈없는 재난관리가 필요하다. 해빙기에 중단된 대형 건설공사장과 절개지와 낙석위험지역에서의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된다. 빈틈없이 철저하게 안전예방대책을 마련하고 실천해 가야한다. 선제적으로 안전대책을 강구해 가는 일이 우선이다. 일부 오피스텔 신축공사현장에서는 기본적인 안전수칙 조차 지키지 않고 공사기 이뤄지고 있어 문제가 많다. 고용노동부는 해빙기가 시작됨에 따라 지역 내 신축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공정상 토사붕괴 위험이 있는 건설현장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한다. 도내 지자체들도 해빙기를 맞아 관내 사고발생이 우려되는 공사장, 축대와 옹벽 및 노후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철저하게 안전점검을 해가야 할 것이다. 도내신축현장 곳곳에서는 근로자의 작업복과 보호구 미착용, 작업장 정리정돈과 통로 확보 미비 등 마구잡이식 공사를 일삼고 있어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된다. 동절기 공사 중지가 해제된 후 다시…
우리나라에서 건드리지 말아야 할 이른바 ‘성역’이 몇 가지 있다고 하면 그 첫 번째는 종교가 될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종교탄압이라고 거세게 반발하면서 집단행동을 하는 모습을 국민들은 심심치 않게 봐 왔다. 얼마 전에도 종교인과세 문제를 두고 일부 종교에서 종교탄압이라고 주장하는 일이 있었다. 지난해 12월 국회 새누리당 의원들과 불교, 천주교, 개신교 지도자들이 간담회를 가졌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왜냐하면 두 종교는 종교인 과세를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나머지 한 종교에서 종교탄압이라는 말까지 해가며 반대했던 것이다. 한국은 종교의 자유가 넘치는 나라다. ‘종교탄압’이란 말이 되지 않는다. 당시 언론보도에 의하면 이 종교지도자는 ‘여론의 심판을 받을 것’ 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고 한다. 물론 상식과 양심이 있는 종교인이라면 당연히 누구보다 솔선수범해 사회의 귀감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존경을 받고 그 종교가 지지를 얻는다. 종교는 세금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모범이 되어야 한다. 남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된다. 종교인이 눈총을 받는 것 중 하나가 종교시설 인근의 불법주차다. 특히 주말만 되면 종교시설 주변은 불법주차차량으로 몸살을 앓는다. 본보(10일자 19
“관(官)이 현명해지지 못하게 되는 까닭은 민(民)이 제 몸을 꾀하는 재간을 부리고 관(官)에 항의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말은 다산 정약용 선생이 목민심서에서 하신 말이다. 관(官)의 부당한 요구가 있다면 일방적으로 수용할 것이 아니라 정당하게 시정을 요구해야 한다는 취지일 것이다. 맞는 말이다. 사회의 모든 면에서 부당한 일에 대해 항거하고 문제를 제기해야 빨리 고쳐지는 게 사실이니까. 하지만 한번만 더 생각해 보면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개인이 용기를 가지고 엄청난 부담을 안아야한다는 점이 간과되어 있다. 관직에 있는 정약용 선생이야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게 맞지만 민초의 입장에서는 -그것도 서슬 시퍼런 관아들이 눈을 부라리고 있는 타락한 조선사회에서는- 비록 잘못된 일이 있더라도 그런 불평불만을 대놓고 말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얼마나 많은 계란이 바위에 부딪쳐야 바위가 깨지는가를 대충이라도 짐작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무모한 짓을 쉽사리 하기 힘들 것이다. 그래서 암행어사가 필요한 것이 아니었을까? 일반 관리들과는 다르게 각 지역을 돌며 민(民)이 부당하게 어려움을 겪을 때 이를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해 줄 필요가 있어 만들어졌을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