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6일자 본란은 화성시가 추진하고 있는 광역급 종합장사시설에 대한 수원시민들의 반응을 전하면서 갈등이 더 깊어지기 전에 도나 중앙정부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촉구한 바 있다. 수원시 권선구 금호동 등 서수원권 주민들은 화성시가 불과 2㎞ 거리에 지나지 않는 매송면 숙곡리에 자신들을 무시한 채 대규모의 장례시설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분노하고 있다. 화성시 광역급 종합장사시설은 5개 지자체가 함께 사용하는 시설로서 36만4천㎡ 일대에 화장로 13기, 봉안시설 2만7천기, 자연장지 3만8천기, 장례식장 6실 규모다. 지자체가 공동으로 설립하는 장사 시설은 화장장과 봉안시설이 많이 부족한 우리나라 현실에서 참 괜찮은 발상이다. 예상됐던 주민들의 반발도 넉넉한 지원으로 인해 무마됐다. 그런데 이곳에서 2㎞ 떨어진 수원시 서수원권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특히 금호동 일대는 다른 지역에 비해 교통이 다소 불편하지만 칠보산이 둘러싼 친환경지역으로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은 지역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불과 2㎞거리에 인체를 화장하는 시설이 들어선다니 좋아할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은 당연하다. 화성시는 사업 추진 전 이웃도 생각했어야 했다. 장사시설로 인한 갈등은
경제적 어려움 속에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 새로운 기술개발로 생산원가를 낮추어 경쟁력을 높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금과 인력난의 문제를 극복해가는 일이 당면과제이다. 지난해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기술금융 활성화 정책이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성과를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저금리 기조로 자금 운용에 고충이 예상된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액은 521조2천841억 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다. 중소기업의 대출이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기술금융 활성화 정책 및 대기업 대출 둔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은행들을 대상으로 기술력이 우수하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기술금융 지원을 확대할 것을 독려했다. 기술금융 활성화 기조에 기술신용평가를 토대로 한 대출은 지난해 말 8조9천억 원까지 증가하였다. 경기도의 경우 장기적 금리 하락으로 중소기업육성기금을 포함한 17개 도 기금의 이자수입이 최근 2년간 200억 원 이상 감소하였다. 도는 올해 중소기업육성기금 잔액 1조254억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01억 원
설 연휴가 끝나는 날 찾아간 동네시장은 썰렁했다. 대목을 보려고 준비한 과일을 싸게 팔고 있었지만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명절이 다가오면 여러 언론에서 전통시장에서 제수용품을 구입하면 대형마트보다 20~30% 저렴하다는 기사를 내보내지만 소비자의 호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이처럼 여러 이유로 멀어지는 소비자의 마음을 되돌리기에는 언론홍보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마음이 멀어지면 발걸음도 뜸해지기 마련이지 않던가. 최근 언론보도에서 건물주가 무리하게 올리는 상점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소식이 있었다. 얼마 전에는 영화 ‘국제시장’에 나와서 유명세를 탄 점포주가 월세가 벅차다면서 장사를 접겠다는 보도도 있었다. 가까스로 지방자치단체의 중재로 계속 영업을 하게 되었지만, 장사가 잘 된다 싶으면 틈을 봐서 세를 올리는 건물주가 있는 한, 전통시장 살려서 영세 상인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정부의 정책을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상생과 동반성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골목상권의 갑과 을인 건물주와 입점상인 간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정부가 아무리 많은 돈을 들여 전통시장의 시설을 현대
어지럼증은 임상에서 두통과 더불어 가장 흔히 접하는 질환이다. 환자마다 증상표현이 다양하지만, 자세히 병력 청취를 하다보면 어느 정도는 진단과 치료 그리고 예후를 알 수 있는 어지럼증의 3가지 용어가 있다. 단순하게 어질어질하다고 표현하는 ‘현기증(dizziness)’을 말하는 것인지, 회전성을 포함하는 ‘현훈(vertigo)’을 의미하는 것인지, 걸을 때 중심을 잡지 못하고 비틀거리는 ‘실조(ataxia)’를 말하는 것인지를 감별해 내는 게 중요하다. ‘현기증(dizziness)’은 ‘단순어지럼’을 말하는 것으로 갑자기 움직일 때 혹은 앉았다 일어설 때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심할 때는 기절할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다. 기력이 떨어지거나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우리 몸의 감각들을 통합하는 기능이 일시적으로 떨어져서 올 때가 대부분으로 심리적 요인이 가장 많다고 그 외에 혈액순환 장애, 자율신경계 실조에 의한 경우도 있다. ‘현훈(vertigo)’은 자신이나 주위가 빙글빙글 도는 것과 같이 느끼는 심한 어지럼증으로 속이 오
흔히들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한다. 또 다른 이들은 마라톤이 인생의 축소판이라고도 이야기 한다. 따라서 마라톤 풀 코스를 달려 들어오는 사람을 대단하게 여긴다. 달려온 시간에 대한 찬사가 아니라 그 어려운 과정을 꾸준하게 말없이 이겨낸 의지와 노력을 평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때론 존경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얼마전 이런 마라톤이 인생의 축소판인 이유 101가지 라는 다소 엉뚱한 발상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물론 유명작가의 글도 아니고 정식으로 나온 서적에 수록된 내용도 아니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일반 블로거의 글이었다. 하지만 내용을 읽으면서 많은 공감을 했다. 그러면서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해 인생과 마라톤을 비교 연구(?)한 것 같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중 일부를 소개해 본다. 인생과 마찬가지로 꿈을 자유롭고 거창하게 꿀 수 있다. 부와 명예를 향한 인생의 꿈처럼 생각 속에 세계 기록도 내보고 마라톤으로 전 세계를 일주하는 등등의 상상이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에 마라톤은 인생의 축소판이다. 꿈을 꾸고 실천 하다보면 언젠가 이루어진다. 인생도 꿈을 꾸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않는 것처럼 마라톤도 풀코스든 하프코스든 목표를 세워야만 달성할 수 있다
구정 연휴를 맞은 거리는 한산하다. 시내 상가로 들어서니 상점마다 문을 닫아걸고 낮에도 불빛이 가득하던 건물 안이 캄캄하다. 북적이던 인파도 감쪽같이 사라지고 길 양쪽에 자동차가 진을 쳐서 차를 대려면 이곳저곳 빈틈을 찾던 거리가 텅 비어 썰렁하기만 하다. 인파와 자동차가 없는 거리는 넓어서 좋지만 마치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은하에 들기라도 한 듯 왠지 낯설고 서먹서먹하다. 찬바람만이 휘익 지나가는 거리는 마치 황야의 무법자가 나타나기 직전의 괴괴한 풍경이 연상된다. 또박또박 발소리를 내며 건물과 건물 사이를 걸어 아들이 운영하는 떡볶이 체인점을 들어선다. 설날에 영업을 하더니 저녁의 어수선했던 흔적이 역력하다. 개업한 이래 명절이고 여름 휴가철이고 영업을 한 번도 쉰 적이 없는 아들은 이번 구정에도 손님을 기다리고 손님들께 최선을 다한다며 휴일을 반납한 상태다. 그런 아들이 딱하고 기특하여 아들보다 일찍 가게에 나오는 참이다. 문을 열고 구석구석 정리하고 쓸어내고 환기를 시키고 나니 가게 주변의 거리까지 환해 보인다. 정적이 흐르는 공간을 혼자 안팎으로 왔다갔다 하는데 “오늘도 문을 여나요?” 하는 사람소리가 들린다. 사람 소리가 왜…
조선왕조실록엔 모두 57건의 황사기록이 있다. 먼지 현상으로서의 황사 42건, 비에 섞여 내린 황사 3건, 눈에 동반된 황사가 5건, 우박과 함께 한 황사 5건, 안개와 관측된 황사 2건 등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황사에 대한 기록은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 갈 정도로 오래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당시엔 황사를 흙가루가 비처럼 내린다는 의미에서 우토(雨土)나 토우(土雨) 등으로 기록 했다고 하는데 고문헌에 기상에 관한 기록 중 유난히 황사에 관한 기록이 정확하고 꼼꼼한 이유는, 황사를 잘못된 정사에 대한 하늘의 응징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리고 한다. 지금의 황사라는 용어는 1954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 황사가 발생하는 지역은 고비. 타클라마칸 사막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몽골초원지대의 사막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이 지역에서도 황사가 만들어져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다. 발생은 중국에서 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피해가 극심한 것은 중국에서 불어온 흙먼지 바람이 우리의 산지에 막혀서 라고 한다. 기상학적으로는 한랭전선을 동반한 저기압이 발생할 때 강한 상승공기가 만들어지며 강한 바람으로 상공으로 올려 진 모래먼지는 기압골 뒤에 따라오는 대륙성고기압의 강풍에 실려…
최근 경실련은 전문가 300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런데 이 정부로서는 충격을 받을 만한 결과가 나왔다. 경실련은 17일 낸 보도 자료의 제목을 아예 ‘박근혜 정부 2년, D학점으로 낙제 수준’이라고 뽑았다. 평가 설문 결과 전문가의 80%나 대통령이 지난 2년간 직무수행을 ‘잘못했다’고 응답한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년 동안 국정운영 과정에서 보여준 리더십과 통치스타일에 대한 질문에 ‘매우 비민주적이다’ 59%(178명), ‘비민주적이다’는 응답이 18%(55명)로서 부정적인 응답이 압도적이었다. 반면 ‘민주적이다(매우 민주적이다+민주적이다)’는 응답 14%(41명)이었다. 이 정부로서는 참 우울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관심을 끄는 설문결과도 있다. 교체해야할 국무위원, 청와대 보좌진, 기관장에 대한 질문항목이다. 국정쇄신을 위해 반드시 교체해야 할 청와대 보좌진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김기춘 비서실장을 전체 응답자 300명 중 264명(88%)이 지목했고 이어 이어 김관진 국가안보실장(27%, 82명), 유병우 민정수석비서관(15%, 45명) 순이었다. 김기춘 비서실장은 지난해 평가에서도 74.8%의 압도적인 응답률
출산율저하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지 오래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많은 예산을 들여가며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 하고 있다. 지난해 경우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1.19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국가 중 꼴찌다. 이런 정도의 출산율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우리나라는 저출산 고령화가 지속되면서 서기 2750년에는 인구가 소멸된다는 섬뜩한 연구 결과도 있다. 이에따라 정부는 출산율 높이기를 국가 핵심과제로 삼고 2006년부터 2013년까지 8년 간 저출산대책 사업비로 53조 원을 퍼부었다. 그런데도 출산율은 오히려 더 떨어지고 있다. 경기도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3년 도내 출생아 수는 11만2천100명으로 전년 대비 10.1%(1만2천600명)나 줄었다. 15~49세까지의 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합계출산율도 1.225명으로 전년보다 0.13명이 줄었다. ‘초저출산’ 기준치인 1.30명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수치상으로 따져보는 것은 체감하기 어렵지만 보통 심각한 수준이 아니다. 이 상태로는 앞으로 20년 후엔 일할 사람이 없어진다는 의미다. 나라의 존망까지 걱정할 수준이다. 저출산
긴 설 명절 연휴를 끝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이번 설에는 귀성전쟁도 극심하지 않았고, 경제사정 때문인지 택배대란이니 하는 말도 없었다. 설 명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선물이다. 사는 게 팍팍하다 하더라도 한 두 가지 명절 선물은 주고받게 된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 고마운 직장 상사, 존경하는 스승, 한 분 한 분 떠올리며 정성스럽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고마움을 표시했을 것이다. 그러나 즐거운 마음으로 주고받아야 할 선물이 은근히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다.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어느 선에서 해야 되나, 고민하는 경우도 있다. 받는 사람 입장에서도 기분 좋은 선물이 있고 괜히 찜찜한 선물도 있다. 어떻든 선물이란 단어는 기분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 선물만큼 기분을 전환시켜주고, 때로 감동하게 만드는 것도 드물다. 감사의 마음을 담은 선물은 소통과 이해를 가져오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정성이 깃든 선물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생각도 든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감사와 고마움을 표시할 일이 많다면 그만큼 따뜻하고 훈훈한 사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찍이 다산 정약용 선생은 《목민심서》에서 “선물로 보내 온 물건은 비록 작은 것이라 하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