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색이 G20 국가라고 하지만 한국의 안전의식은 아직도 ‘불감증’이라고 할 만한 수준이다. 터졌다하면 공포감을 주는 대형 사고다. 우리나라의 하늘과 땅과 바다 곳곳에서 우리국민을 넘어 전 세계인을 놀라게 할 큰 사고들이 줄을 이은다. ‘사고공화국’이란 비웃음거리가 되기도 한다. 천재지변이 아닌 인재 사고가 터질 때마다 ‘국격’은 추락한다. 지난해 세월호 사고 이후 안전에 대한 국민과 정부의 경각심이 고조됐다. 그러나 내막을 들여다보면 여전히 안전 불감증과 불법행위는 생활 곳곳에서 발견된다. 인재참사가 또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랬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고양종합버스터미널 화재,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붕괴사고, 의정부 대봉그린아파트 화재 등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경기개발연구원이 지난 1월28일 전국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설문조사 결과, 국민의 54.5%는 ‘세월호 사건 이후 우리 사회 안전에 대한 인식과 대응은 좋아지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이 시점에서 화학물질 누출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경기개발연구원 김동영실장의 ‘경기도 유해화학물질 안전관리를 위한 4대 전략’ 연구보고서다. 국민들은 구
공연예술 기획의 경우 외부에서 바라볼 때에는, 멋지고 우아한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러나 실제로 내부로 들어와 보면 아주 세세한 것까지 검토하면서 진행해야하는 것이 이 일이 특징이 아닌가 싶다. 인터넷 홍보에서부터 DM 발송, 프로그램 선정의 당위성, 공정성, 예술성, 주목성, 주변부의 영향에 이르기까지 실로 방대하고 섬세한 경우의 수를 계산하면서, 이 일을 진행하여야 하기에 여간 고된 일이 아니라서 천직처럼 여기며 묵묵히 소신을 다해야 하는 일이기에 ‘아무나 잘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늘 이 분야 종사하는 이들의 희망은, 관객들이 공연예술을 통해 큰 감동을 받고 그래서 그들이 계속 애호가로서 남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사실 공연예술이라는 것은, 예술가들이 무대에서의 열정과 상상력의 힘으로 관객들과 하는 일이라서 제조업의 생산성과 같이 신기술의 개발을 통한, 비용절감이 상당히 어렵다. 매 공연마다 다른 상상력의 힘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문화 소비자인 관객들에게 규격화된 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어렵고 획일화될 경우, 공연예술의 그 힘은 없어지고 만다. 일반적인 제조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예술을…
경쟁력강화를 위해 입지조건이 좋아 수도권으로 기업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다양한 부처 간의 관리와 통제가 해결되지 않아 말뿐인 규제해제이다. 지난해 12월에 규제해제를 위한 민관합동회의와 금년 초 박 대통령은 신년구상 기자회견에서 수도권 규제완화를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국정최고책임자가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추진이 늦어지고 있다. 이에 경기도가 기획조정실, 경제실, 환경국 등 6개 실·국을 묶은 수도권 규제 대응 팀을 가동하여 기대가 모아진다. 여기에는 현실적 이해관계가 깊은 경북, 충북 등 비수도권에서 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 정책을 봉쇄할 연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이에 대하여 정부와 경기도는 정당한 이론과 논리를 전개하여 극복해 가는데 만전을 기하여야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인구의 48.9%, 사업체의 47.2%, 지역내총생산(GRDP)의 48.9%, 총예금의 70.2%, 1천대 기업의 70.4% 등 국가 경제력의 대부분이 수도권에 있음을 결코 외면할 수 없다. 수도권은 환경문제와 교통문제 등을 현명하게 처리해가며 역기능을 개선해가기에 저력이 충분하다. 마참 道에서는 기획조정실장을 총괄로 기획조정실, 경제실, 도시주택실, 교육
개수대에 쌓여있는 설거지를 뒤적이며 말라붙은 하루를 씻어낸다. 날아오르다 뚝 끊어진 연줄처럼 팽팽히 감아 도는 피곤을 헹구어낸다. 잘 들지 않는 손님을 기다리다 지쳐 전기난로 하나 끼고 오들오들 떨던 하루가 어깨 통증으로 밀려온다. 왼종일 집에 있으면서 설거지라도 좀 하고 빨래라도 좀 해 널지 그냥 뒹굴 거리기만 한다는 핀잔에 취업이 마음만큼 안 된다며 오히려 짜증내는 아이의 앙칼진 음성이 수돗물 소리에 지워진다. 출근 전에 설거지며 청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퇴근해 보면 개수대에는 프라이팬이며 라면 끓여 먹은 냄비 그리고 식탁에 그대로 있는 김치 그릇…. 보는 순간 화가 치밀어 오른다. 자영업을 하다 보니 가족들이 틈나는 대로 집에 와서 식사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늦은 시간 귀가해서 그 모습을 보면 저녁 준비할 마음보다는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서둘러 밥을 안치고 찌개를 올려놓고 설거지를 한다. 마음이 요동치다 보니 그릇 부딪는 소리가 요란하다. 그릇의 여러 층에서 놓쳐버린 삶의 이야기들이 덕지덕지 떼어져 나오고 미처 닦아내지 못한 하루가 얼룩으로 남는다. 아무리 닦아내도 되살아나지 않는 윤기들, 가까이 다가갈수록 서로의 가시에 찔리는 고슴도
국내 최대의 장애인동계스포츠종합대회인 제12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가 오는 9일부터 4일간 강원도 평창과 서울 노원구, 경기도 동두천시 등에서 분산개최된다. 처음으로 출사표를 던진 세종시를 포함해 전국 17개 시·도에서 754명(선수 376명, 임원 및 관계자 378명)의 선수단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경기도는 종합우승 3연패에 도전한다. 경기도는 이번 대회 바이애슬론이 처음으로 정식종목에 채택된 가운데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 빙상, 휠체어컬링, 아이스슬레지하키, 바이애슬론 등 6개 종목에 98명(선수 54명, 임원 및 관계자 44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경기도가 전국장애인동계체전에서 처음으로 종합우승을 차지한 것은 지난 2009년 제6회 대회때다. 그러나 경기도는 정상의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그후 3년 동안 입상권에 조차 들지 못했었다. 그러다가 취약종목인 스키종목을 강화하기 위해 스키 시즌 집중적인 합숙훈련과 유망주 발굴로 장애인 스키 선수들을 육성하고 타 시·도에서 뛰던 우수선수를 영입하며 2013년 제10회 대회에서 정상을 탈환한 이후 2년 연속 종합우승을 달성하며 체육웅도의 면모를 유지했다. 올해도 경기도는 장애인동계
도시 사람들에게 다소 낯선 생선 ‘간재미’. 가오리 사촌이다. 가오리 중 상어가오리나 노랑가오리를 지칭하는 간재미는 사계절 잡힌다. 그러나 요즘 잡히는 겨울 간재미를 최고로 친다. 그것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3월부터 바닷물이 따뜻해지면 육질이 얇고 질겨지며 뼈도 단단해져 특유의 오독오독한 맛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음력 설 무렵 입맛 돋우는 겨울 제철 별미인 간재미는 생으로 무쳐 먹어야 제 맛이다. 또 생으로 무쳐 먹는 이유가 있다. 간재미는 간혹 오해(?)를 사는 생선이다. 가오리목의 또 다른 생선 ‘홍어 새끼’니, ‘작은 가오리’라고 불러서다. 하지만 전혀 다르다. 홍어는 상온에 두면 피부에 쌓여 있는 요소가 암모니아 발효를 일으켜 독특한 냄새를 풍긴다. 홍어는 그 덕에 미식가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간재미는 안 그렇다. 상온에 두어도 발효가 거의 일어나지 않으며 오래 두면 상할 뿐이다. 발효가 워낙 적게 일어나 가끔 말린 것에서 큼큼한 발효향이 날뿐이다. 간재미를 삭혀 먹지 않고 대부분 생으로 먹는 이유 중 하나다. 사투리로 ‘갱개미’라고 부르는 당진이나 서산 등 충남 일대 해안 포구엔 간재미 회무침 간판이 내걸린 식당들이 요즘 성시를 이룬다. 이
배움에 대한 즐거움과 뜨거움 그리고 새로움과 어울림을 일구어 내는 ‘학습등대’가 화제다. 마을 곳곳이 배움터 학교가 되고, 주민들 스스로가 만들어 서로 서로 가르치고 서로 서로 배우는 학습의 등대, 너와 나를 잇고 마을과 마을을 잇는 학습등대가 바다도 없는 마을에 속속 들어서고 있음이 신기하고 반가웠다. 그랬다. 남양주는 바야흐로 마을이 온통 학습등대로 변신 중이었다. 아파트 입주자 대표실과 회의실, 마을회관, 작은 도서관마저 속속 학습등대로 변신하고 있었다. 그 곳에서 마을 주민들이 언제나 원하는 배움을 만나고 있었다. 톡톡 튀는 살아있는 다양한 주민 맞춤형 학습프로그램들이 신나게 펼쳐지고 있었다. 온 마을이 학교로 화하는 거대한 신화가 이 작은 마을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학습등대는 마을 단위 유휴공간을 마을학습관으로 지정하고 주민참여형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의 성장을 일궈내어 도시 전체를 학습생태계로 조성하는 중심체다. 마을 주민 누구나 모르는 이가 없다. 그들은 아주 자랑스럽게 마치 학습등대 홍보대사라도 된 양 ‘1-2-3 학습등대’를 신나서 외친다. 1-2-3 이란 누구나 10분 내에 마을의 학습등대
어린 아이들이 우는 것은 자기를 봐 달라는 의사 표현인데, 말을 시작하면 자연히 우는 횟수가 줄어든다고 한다. 어릴 때 남녀 간 우는 횟수에는 차이가 없지만, 10대 이후에는 남자들의 우는 횟수가 훨씬 줄어든다고도 한다. 네덜란드 심리학자 ‘베흐트’는 2006년에 30개국의 대학생 2천323명을 대상으로 ‘한 달에 평균 몇 차례나 우는가’라는 조사를 했다. 그 결과, 남자는 한 달에 평균 1.0회를 울고 여자는 2.7회를 우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나라마다 약간씩 달라 미국 남자들은 1.9회, 여자들은 3.5회를 울고, 중국 남자들은 0.4회, 여자들은 1.4회 운다고 답했다. 그리고 30개국 모든 나라에서 여자가 남자보다 우는 횟수가 많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여자가 눈물이 많다는 것은 새로운 사실은 아니지만 흥미롭다. 여성이 울며 눈물을 많이 흘리는 것은 문화적인 차이뿐만 아니라 뇌의 작동 방식 차이 때문이라는 연구도 있다. 슬픔에 대해 연상시키고 뇌 영상을 찍어 분석했더니 남성보다 여성의 대뇌 변연계가 훨씬 더 감정을 넓게 활성화시켰다는 것이다. 울음이란 한 번 울기 시작하면 의지대로 멈출 수 없다고 한다. 평균 6분은 지나야 울음을 멈출 수 있다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훈풍이 불던 남북관계는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부터 경색되기 시작해 아직까지도 동토에 엄동설한의 찬바람이 불고 있다. 남북관계가 늘 찬바람만 불었던 것은 아니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설립, 이산가족 상봉, 스포츠 교류 등 민족이 하나임을 확인시켜주는 성과도 있었다. 그리고 지난해 새해 벽두에도 희망을 갖게 하는 소식이 들려왔었다. 남북정상이 ‘통일은 대박이다’(박근혜 대통령) ‘북남관계 개선을 위해 앞으로도 적극 노력하겠다’(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는 관계 개선 의지를 밝힌 바 있었다. 이어 1차 고위급 접촉과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3년 4개월 만에 재개됐다. 국민들은 ‘이제야 남북관계가 정상화 되는구나’하고 생각했지만 화해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북은 박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을 흡수통일 시도라고 반발했고 NLL 포격전 등 한동안 긴장국면이 조성됐다. 이 와중에 북 ‘실세 3인방’이 방한해 2차 고위급 접촉에 전격 합의했지만 곧 대북 전단 살포로 없던 일이 됐다. 이제라도 더 늦기 전에 남북 당국이 서로 협력해 광복이후 70년간이나 이어진 대결구도를 청산해야 한다. 민족의 미래를 위해 교류·대화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경기부진 속에 국민들이 소비를 줄이고 있어 내수소비가 당면문제다. 내수가 활성화되지 않고서는 기업이 성장하기 어렵다. 우리나라 기업 10곳 중 4곳은 가장 필요한 정책과제로 내수활성화를 지적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올해 기업 경영환경 및 애로사항을 조사한 결과 내수활성화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대내외 경제 환경 부문의 애로사항으로 내수회복의 불확실성을 들고 있다. 경제정책이 내부 활성화를 위해 과감하게 배려되어야 한다. 국민들도 용기를 내서 소비활성화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기업 내부경영환경 분야에서는 기존사업의 경쟁력 약화와 기업 정책 환경 분야에서는 규제정책이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나타났다. 내수회복을 위해서 불확실성을 극복하면서 엔화 약세 등 환율과 원자재가 불안정 그리고 미국 금리인상 및 금융시장 불안과 중국 및 신흥국 성장 둔화 및 디플레이션 발생에 대한 철저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기업의 절반이상이 올해경영계획을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한다. 정부의 과감한 투자와 규제완화를 요구하고 있으나 국내외사정이 여의지 않은 현실이다. 기업들은 기존 사업의 경쟁력 약화와 기업 규제정책이 경영 부담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에 대하여 다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