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예민하고 자제력이 부족한 청소년들의 자살을 적극적으로 예방하여야 한다. 생명의 절대적 가치를 존중하면서 자기구현을 위해서 어떠한 고난도 극복해가려는 의지를 확립시켜 주는 일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학교 내 청소년이 자살을 시도해본 경험비율은 9%인데 비해 학교 밖 청소년은 26.8%로 재학생보다 2.9배 높게 나타났다. 학교라는 공동체에는 친구와 선후배가 학습활동을 하고 있으며 교사들의 지도와 감시가 이루어지고 있어 학생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학교 밖에서는 이들의 관리와 지도가 소홀해지고 있는 현실이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5.3%는 자살사고가 있었고 18.7%는 실제 자살시도를 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신학기가 시작되면 많은 환경이 변화하기 마련이다. 학업활동과 교우관계를 비롯해서 상급학교 진학까지 많은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해가야 할 것이다. 학교 밖에서 청소년들의 탈선과 자살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골목길과 외딴곳의 환경개선이 필요하다. 인명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인식할 수 있는 표어를 부착하여야 한다. 학교교사와 청소년전문지도기관 그리고 지역사회지도자들의 깊은 관심 속에 따뜻한 사랑으로 보살펴 주
오는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경기도내 초·중·고등학교 2천260곳 가운데 1천863곳에서 졸업식이 진행된다. 바야흐로 졸업 시즌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연상하는 졸업식 풍경은 대체적으로 두 가지다. 선생님·학교친구들과의 헤어짐이 슬퍼서 눈물바다가 된 풍경이 그 하나다. 또 하나는 밀가루와 계란을 투척하거나 분풀이 하듯 교복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반나체로 대낮에 활보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이다. 물론 이런 일탈된 모습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사회 여론이 들끓고 경찰과 교육당국의 졸업식 제재방침이 발표되곤 한다. 건전한 졸업식 문화에 대한 사회적 여론이 거세게 일면서 교내·외에서 ‘전통’처럼 이어져왔던 ‘광란의 졸업식’은 이제 점차 사라져가는 추세다. 이와 함께 문화와 추억이 있는 이색졸업식이 대세가 되고 있다. 아름다운 마무리, 새로운 출발을 위한 축제 같은 졸업식을 하는 학교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안산에 소재한 선부고등학교는 오는 11일 졸업식을 갖는데 지난해에 이어 졸업하는 학생들이 담임교사를 가마에 태워 식장으로 입장하기로 했단다. 3년간 아낌없는 가르침을 준 스승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드리고자 하는 행위다. 군포 수리중도 의미…
우리 인간은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체온이 일정한 범위 내에서 유지될 때만 생존할 수 있습니다. 체열은 신체의 대사에 의해 생산되고 체열의 대부분은 피부를 통해 물리적으로 복사, 대류, 수분 증발에 의해 방산되는데, 열생산 기관에서 생산된 열은 혈액으로 전해지고 이 혈액이 피부의 표면을 흐를 때 찬 외기와 접촉함으로써 열이 체외로 방출되게 됩니다. 이러한 일련의 작용은 시상하부의 체온조절중추에 의해 조절되어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게 됩니다. 평소 체질적으로 추위를 많이 느끼고 몸이 차가워져서 온몸이 찌뿌둥하며 약간만 추우면 전체적인 컨디션이 떨어지고, 감기 등 잔병치레를 많이 하는 사람들에서 체력적으로 허약한 경우가 많은데, 우리 한의학에서는 이런 경우에 ‘원기가 허약하다’ ‘몸이 허냉하다’ ‘양기가 떨어졌다’라고 합니다. 일반적인 검사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면역력과 관계가 있습니다. 이러한 체질에서는 흔히 여름에 몸이 축 늘어진다, 입맛이 떨어진다, 땀이 많이 나고 기운이 없다, 피로가 심하다는 등의 호소를 많이 합니다. 또한 추운 계절에는 체열의 손실에 대한 신체 반응이 상
엊그제 새해 덕담을 나눈 것 같은데 벌써 2월이다. 만물이 얼어붙고 매서운 찬바람이 기승을 부린 깊은 겨울 한가운데에서 그 새 입춘을 맞았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다. 남쪽 지방에 홍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렸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오래 됐다. 매년 입춘을 앞두고 꽃피웠는데, 올해는 열흘 이상 앞당겨 피워서다. 시일이 빨리 지나가며 계절 또한 한발 앞서는 것 같아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입춘 추위는 꿔다 해도 한다’라고 했던 속담이 요즘 같으면 거짓말 같다. 연일 영상의 날씨가 계속되면서 벌써 봄빛도 보인다. 언제 닥칠지 모를 입춘 한파를 생각하면 아직 마음속 겨울은 녹지 않은 듯하지만 이 또한 금세 녹아내릴 것이다. 입춘이 지나고 ‘오는 사랑을 숨길 수 없는 것’처럼 봄도 성큼 우리 곁에 다가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봄은 온다고 하는데 마음은 왠지 무겁다. 입춘이라 묵은 때를 훌훌 털어 버리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려 해도 그것 또한 쉽지 않다. 살다보면 생기는 것이 우리 마음속의 먼지다. 특히 우리가 미처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집안 구석구석 뽀얗게 먼지가 쌓이는 것처럼, 우리들 마음에도 이런 저런 좋지 못한…
‘눈 먼 돈’으로 불리는 실업급여 부정이 아직도 뿌리뽑히지 않고 있다. 중부고용노동청이 이번에 또 실업급여 부정수급사례를 적발했다. 지난해 12월부터 두달 간 건설일용근로자의 실업급여 부정수급을 예방하기 위해 건설업 사업장에 국한해 특별점검을 한 것이다. 점검 결과 적발된 것은 5개 사업장에서 총 33명, 금액은 1억6천만원이다. 점검법위를 늘렸다면 불법사례는 더 늘어났을 것이다. 이번에 적발된 부정수급자들은 공사현장에서 실제 일하지 않았는데도 현장소장, 작업반장과 짜고 고용보험 근로내역을 허위로 신고한 뒤 실업급여를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실업급여는 4대 보험의 하나인 고용보험 가입 근로자가 실직하여 재취업 활동을 하는 기간에 소정의 급여를 지급하는 제도다. 실업으로 인한 생계불안을 극복하고 생활의 안정을 도와주며 재취업의 기회를 지원해주기 위함이다. 이때 실직이란 본인이 근무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를 말하는 것인데 자발적 실업임에도 회사에서 서류를 만들어줄 때부터 편법은 동원되기 시작한다. 그래서 고용보험 허위신고 사례도 많이 적발돼 사업주가 형사 고발되기도 한다. 문제는 이 같은 사례가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끊이지 않고 있
DMZ는 민족분단의 상징으로 휴전 이후 지금까지 남북이 총과 대포를 마주하고 대치하는 일촉즉발의 현장이다. 지금도 간혹 총소리와 대포소리가 들리며 전운이 감돌기도 한다. 민간인이 들어갈 수 없는 군사구역 DMZ일원엔 그래서 역설적이게도 생태가 잘 보존돼 있다. 식물과 동물의 천국이 되고 생태계의 보고가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관광지가 되고 있다. 이런 DMZ를 지자체가 그냥 두고 지나치지 않았다.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하지만 그동안 DMZ 사업은 개발에만 치우쳤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경기도가 지난 1월에 발표한 ‘2015 DMZ 발전계획’은 이런 지적을 수용, DMZ 보존을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계획에는 민통선 내 캠프 그리브스 폐건축물을 철거하지 않고 안보전시관으로 재활용하겠다는 사업도 포함돼 있다. 이곳에 2018년까지 355억원을 들여 병영·생태체험관과 역사전시관, 휴양시설 등을 조성하는 역사공원 조성사업을 추진 중인데 이미 캠프 내 병사숙소 1개동을 리모델링해 청소년 안보체험시설로 활용하고 있다. 도는 또 ‘나라사랑 DMZ 캠프’, ‘평화가족 한마당’ 등 어린이·가족 행사를
서울대트렌드분석센터에서 발간한 ‘트렌드 코리아 2015’의 10대 트렌드 상품을 살펴보면 눈에 띄는 항목이 있다. ‘숨은 골목 찾기’가 그것이다. 예전에는 낙후되고 촌스럽다고 인식되던 골목들이 복잡한 도시 속 잠깐의 휴식을 주는 곳, 젊은이들의 새로운 아지트와 데이트 코스로 새롭게 인식되면서 사람들의 발걸음이 모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붐을 타고 청년 사업가들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담긴 가게들을 열고, 예술가들이 담벼락과 집들 위에 예쁜 그림을 그리면서 골목 풍경은 더욱더 아기자기하게 변모하고 있다. 이러한 바람이 반갑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것이 사람들의 가치관과 생각의 변화를 타고 불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취향은 점차 섬세해지고 있다. 아름다운 것에 대한 기준은 보다 일상적인 것, 가까운 주변의 것으로 중심을 두기 시작했다. 마치 첨단기술과 경제력의 상징이라도 되는 양 위풍당당하게 서있는 빌딩들의 도심에서, 어린 시절의 향수와 잔잔한 힐링의 분위기를 선사하는 골목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물론 으리으리하고 위풍당당한 것도 좋은 것이다. 그러나 한쪽으로만 치우쳐 있는 현상은 그게 뭐가 됐든 결코 좋
필자가 과거 공직에 있을 때, 장관급까지 지낸 어느 선배와 점심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선배는 ‘내가 이렇게 오래 살 줄 알았으면 다른 일을 시작했을 텐데 여생이 얼마 안남은 줄 알고 계획없이 지냈다’고 후회하는 말을 하셨다. 그분은 53세에 퇴직하였는데 그 말씀 하실 때는 72세였고, 금년에 80세인데도 아직 건강하시다. 본인이 만든 작은 연구원에 출근하고는 있지만 적극적인 생산적 경제활동을 못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700만명을 웃도는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으로 은퇴시기를 맞고 있다. 전후 척박한 환경에서 자라나 각고의 노력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데 기여한 세대이다. 그러나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이들 세대는 능력과 경험이 충분함에도 산업 현장에서 밀려나고 있다. 고스펙, 고임금일수록 더 위험하다. 우리사회는 저금리시대를 맞고 있어서 은행예금에서 나오는 이자만으로는 도저히 생활할 수 없게 되어 퇴직하는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5억원을 모았다고 하더라도 이자수입에서 세금 떼고 나면 월 100만원 수준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향후 20년 또는 30년 노후생활 기간중 계속 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젊은이들도 취업을 못
연말정산 파동, 공무원 연금 개혁 문제, 그리고 지금은 정부가 꼬리를 내렸지만 주민세, 자동차세 인상 발표. 이런 문제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들 문제들의 공통점은 바로 정부 여당의 이른 바 공약 지키기 콤플렉스에서 비롯됐다는 점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과거 대선 당시에 이른 바 ‘증세 없는 복지’를 공약했었다. 그리고 정부 여당은 대통령의 이런 공약을 지키기 위해 말도 안 되는 억지 논리를 개발했다. 예를 들어 주민세는 세금이라기보다는 일종의 ‘회비’ 같은 성격이라고 주장한다든지, 연말정산 문제를 얘기하며 이것은 결코 증세가 아니라는 식의 논리를 펴며 국민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더해 청와대 안종범 경제수석의 말은 그 백미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사전적 개념 학계 개념도 증세는 이른 바 정부가 목적을 갖고 제도적으로 세제개편을 해서 세율 인상 통해서 하는 행위를 증세라고 합니다.”라고 하며 지금 정부의 행위는 결코 증세가 아니라는 입장을 펴고 있다. 그런데 이런 주장에 과연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되묻고 싶다. 분명한 것은 지금 학술적 개념 정의에는 아
‘국태민안 가급인족(國泰民安 家給人足)’ ‘우순풍조 시화년풍(雨順風調 時和年豊)’ 그리고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에 이르기까지 예부터 입춘이 되면 각 가정에서는 이 같은 입춘축(立春祝)을 대문이나 문설주에 붙였다. 지금은 비록 줄어들긴 했어도 아직 도시, 시골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입춘축은 가정의 건강과 복을 빌고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는 글이 대부분이다. 나라에서도 입춘은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입춘이 새해에 드는 첫 절후라 해서 궁중에서 의례를 베풀었기 때문이다. ‘고려사(高麗史) 입춘하례의(立春賀禮儀)’에 의하면 ‘인일(人日)의 축하 예식과 동일하나 다만 입춘에는 춘번자(春幡子)를 받는다’고 했고 ‘입춘날에 백관이 대전에 가서 입춘절을 축하하면 임금이 그들에게 춘번자를 주고, 이날 하루 관리에게는 휴가를 주었다’는 기록이 있다. 지금으로 치면 입춘하례(立春賀禮)가 있었던 셈이다. 임금이 하사한 춘번자는 비단을 잘라 만든 작은 표기를 말한다. 그런가 하면 문신이 지은 연상시(延祥詩) 중에 좋은 것을 뽑아 연잎과 연꽃무늬를 그린 종이에 써서 궁궐 여기저기 붙였다. ‘경도잡지(京都雜志)’에 따르면 이를 춘첩자(春帖子)라 했으며 적는 글은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