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신 오산 주재기자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 최근 오산시 새누리당 시의원들의 경우에 딱 들어맞는 말인 듯하다. 지난 12월 2015년 오산시예산 수정안에 따른 일부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들이 예산 날치기라며 연일 날을 세웠다. 물론, 시민의 혈세가 적재적소에 맞게 배치되고 있는지 감시하고 감독하는 역할은 시의회로서 중요한 업무에 속한다. 하지만 최근까지 일부 시의원들이 주장하는 사업들이 예산낭비다, 혈세낭비다 라고 강조하는 부분들은 꼼꼼히 따져볼 문제다. 예산안 중 날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 축제 예산과 도심 전광판 사업예산이다. 왜 그럴까. 축제의 경우 정치적인 해석으로 판단해 보는 사람들은 시장의 정치적 이용수단에 불과하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보다 현재까지 오산 시민들은 ‘좋은 축제’ ‘고유성 있는 지역축제’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앞서 민선 4기 시장(새누리당) 당시에는 축제 예산이 축제위원회 포함 12억원에 육박했다. 그런데 현재 민선 6기 현재 3억9천500만원에 불과하다. 그것도 민선 4기 당시 시의원으로 활동하던 일부 의원이 나서 예산을 반토막 내려는 의도는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반문하게 된다. 도심 전광
소나무는 십장생(十長生)의 하나로 예부터 장수의 표본으로 여겼다. 또한 눈서리를 이기고 지키는 푸른 기상은 곧은 절개와 굳은 의지, 불굴의 충절를 상징한다. 그래서 참대 매화와 함께 차가운 겨울철에 돋보이는 세한삼우(歲寒三友)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소나무는 그중에서도 으뜸이다. 예기(禮記)엔 이렇게 기록돼 있다. ‘사시사철을 통해서 잎을 갈지 않을 뿐 아니라, 그 기백이 겨울철에 드러난다. 그러므로 100가지 나무의 으뜸이라 해서 백목지장(百木之長)으로 칭송해 왔다’고. 애국가에도 나와 있는 소나무는 5천년 우리민족과 함께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물질적·정신적으로 많은 영향도 줬다. 정중하며 엄숙하고 과묵하며 고결하며 기교가 없고, 고요하며 항상 변하지 않고 자연스러우며 우리 강산에 잘 어울린다고 해서 민족의 나무라는 애칭도 갖고 있다. 이런 사실은 수많은 시와 그림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한결같이 소나무의 변하지 않는 굳센 절개와 눈바람·서리를 이겨내는 지조, 민족의 기상, 소나무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정경이 소재로 되어 있다. 시조에서 수없이 읊어진 글은 말할 것도 없고 신이 그린 그림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올해 첫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지방교부세나 교육재정교부금 등 제도의 개혁을 통한 재정확충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지난해 세수는 부진한 반면 복지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어 중앙정부나 지방 모두 살림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런 때일수록 지속적인 재정개혁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간의 원활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증세는 언급 없이 지방교부금의 축소를 통해 어려운 살림살이를 타개해나가겠다는 논리여서 가뜩이나 어려운 지방재정은 더욱 피폐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그렇지 않아도 정부는 올해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지난 해보다 1조3천475억 원이나 줄였다. 경기침체 등으로 국세가 적게 걷힐 것이 예상된다는 이유다. 정부는 올 예산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인 376조원 규모로 20조 원이나 늘려 편성했지만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크게 줄였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은 2009년 이후 6년 만이다. 물론 대통령의 지적대로 지난 1960년대 도입한 지방교부세나 학생 수가 감소하는 환경에서의 교육재정 교부금의 경우도 심층적인 검토가 필요한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시·도교육청과 일선학교는 수년 전부터 심각한 재정부족을 겪고 있
지난해 연말까지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관광객들의 숫자가 1천400만명을 넘었다. 관광수입도 176억달러나 됐다. 이는 지난 2013년보다 21.4%인 31억 달러나 증가한 것이다. 그런데 1천400만명 가운데 610만명이 중국인 여행객인 ‘요우커(遊客)’들이다. 중국인 여행자는 2013년 대비 무려 40%나 증가했다. 따라서 각 지자체나 여행관련 기업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해 공을 들인다. 문체부는 앞으로 외국인 관광객 2천만명 유치를 위해 정책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관광공사에 외국인 개별관광객 서비스 개선 전담조직도 신설한다. 물론 제일 첫 번째로 공을 들이게 될 대상은 아무래도 중국인이 될 것이다. 특히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경기 인천지역은 더욱 중국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은 인천공항이나 인천항, 평택항을 통해 한국에 온다. 일부는 군산항이나 인천항, 또는 지방공항이나 제주공항을 통해 오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경기·인천 지방을 통해 건너오기 때문에 특별히 공을 들일 필요가 있다. 내 가게 마당으로 오는 손님들을 그냥 다른 가게로 보내 돈을 쓰게 한다면 그건 상인이 아니다. 타지역에 가기 전에 반
지금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문제점들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연말정산문제로 인해 불거진 ‘재벌과 대기업 감세’ ‘서민증세’를 비롯해, 공무원·사학·군인연금 문제, 청년 취업, 노인 복지 등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들을 겪고 있다. 특히 이번에 연말정산 논란으로 대기업·재벌·고액연봉자와 서민·중산층·직장인 사이의 갈등이 표면화 됐다. 이 정부가 서민과 중산층의 유리지갑만 턴다는 비난도 거세게 일고 있다.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지만 요즘 더 심각해지는 빈부격차, 양극화 문제가 새삼스럽게 우리사회의 논쟁이 되고 있다. 사실 이런 문제는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우리사회의 뇌관이다. 복잡하고도 다양한 이런 사회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나 비영리 조직, 영리 기업 등이 각자의 영역에서 노력해야한다. 그러나 효율성과 경쟁만 내세우는 기존 신자유주의 패러다임으로는 한계가 있다. 성장의 혜택은 사회적 약자에게 골고루 분배되지 못한 채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돼 간다. ‘사회적 경제’는 일자리 창출, 지역 공동체 회복 등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가운데 사회적 약자와 나눔의 기쁨을 얻는 방법이다. 이런 여러 문제의 ‘맞춤형 해결사’라고 할 수 있겠다. 사회적
오는 3월11일 제1회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가 치러진다. 한달 보름 앞으로 바짝 다가왔지만 아직 일반국민들에게는 생소하다. 그러나 생산자단체의 입장에서는 이번 선거를 통해 개혁이냐, 퇴보냐를 가늠하는 중요한 선거다. 전국에서 농협(축산·원예농협 포함)과 수협 및 산림조합 조합장 1천360여 명을 뽑는다. 경기도에서도 농협 144곳, 수협 1곳, 산림조합 15곳 등 모두 177곳에서 일제히 선거가 치러진다. 특히 국회의원 총선거나 지방선거가 없는 해에 일제히 치르는 초대형 선거여서 벌써부터 선거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고, 후보 간의 물밑 경쟁도 뜨겁다. 이를 주관하는 각급 선거관리위원회도 비상이 걸린 지 오래다. 각 시·군·구 선관위 별로 많게는 15곳에 달하는 곳의 조합장 선거를 관리해야 하기에 그렇다. 몇 안 되는 시·군 선관위의 인력으로 10여 곳이 넘는 조합장 선거를 어떻게 관리하고, 치러내야 할지 걱정도 된다. 벌써부터 조합장 선거는 과열양상을 보여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 향응을 제공한 축협 입후보예정자를 검찰에 고발하고 조합원 4명에게 과태료를 부과하기도 했다. 전국적인 위법행위는 현재까지 고발 22건, 수사의뢰 5건, 경고 등 102건으로 모
무예 수련에서는 늘 빠름을 추구한다. 상대보다 먼저 생각해야하고, 먼저 움직여야만 이후에 벌어지는 상황을 자신이 원하는데로 풀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대의 작은 눈빛의 변화나 어깨의 움직임 하나도 빼놓지 않고 주시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움직임의 출발은 멈춤에 있다. 상대가 주먹을 한번 뻗어 내든지 혹은 칼을 한번 휘두른다 해도 그 시작은 멈춤에서 시작한다. 이를 시쳇말로 ‘정중동(靜中動)’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마치 고요한 호숫가에 한가롭게 떠있는 고니의 모습 속에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듯하지만, 물 위에 안정적으로 떠 있기 위하여 고니는 쉼 없이 자신의 발을 휘젖고 있는 것이다. 팽팽한 긴장감을 끊어 내듯 멈췄던 몸이 상대의 반응과 함께 움직일 때 그동안 수련했던 공격과 방어를 위한 모든 움직임들이 그 안에서 펼쳐지는 것이다. 그래서 정중동이라는 표현 안에는 표면적으로는 조용한 가운데 내면적으로는 부단히 움직임을 만드는 쉼 없는 수련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무예는 멈출 수 있을 때 비로소 움직일 수 있다. 그리고 그 멈춤의 의미를 알 때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무예 수련자들이 처음에 기본기를 몸으로 수련할…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추진 범시민연대가 박원순 서울시장 관사에서 집회를 갖는 등 강경 투쟁을 시작했다. 구리 범시민연대가 투쟁을 선언하고 서울시를 향해 강경 모드로 전환한 이유는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조성사업(GWDC)에 대한 서울시의 끝없는 반대 때문이다. 서울시는 그동안 그린벨트 해제 절차를 위한 국토부의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에 5차례나 공문을 보내 사업을 반대하는 의견을 냈다고 구리 시민연대가 밝혔다. 구리시민들은 서울시가 계속해 발목을 잡을 경우 GWDC 추진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 사업은 그린벨트 해제가 관건이다. 그러나 서울시의 반대에 부딪혀 계속 헛바퀴만 돌고 있다. 당초 이 사업은 크게 환경문제와 외자유치, 서울시의 반대가 걸림돌이었다. 구리시는 환경문제와 외자 유치 부분은 보완과 대안을 제시해 해소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서울시의 반대는 구리시 스스로 대응할 만한 방안이 현실적으로 없다. 정치적으로 풀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박영순 구리시장은 지난해 박원순 서울시장을 한차례 만났으나 성과가 없었다. 최근에는 구리시가 남경필 경기지사와 서울시장이 함께 자리하는 3자 회담을 제안했다. 서울시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으나, 아직 이렇다 할 반응
운전하면서 스마트 폰에게 말을 한다. 실내 온도 좀 높여 놓으라고. 그러면 보일러는 알아서 작동하고 주인의 취향에 맞는 온도로 적당히 실내를 덮혀 놓는다. 집에 도착해서도 현관에서 열쇠나 카드를 꺼낼 필요도 없다. 앞에 서기만 하면 문이 주머니에 있는 열쇠를 인식해 자동으로 열리기 때문이다. 집안에 들어서면 현관부터 거실, 주방으로 가는 길까지 조명이 차례로 켜진다. 집 주인의 동선을 알고 있는 주거 시스템 덕분이다. 냉장고 앞에 가면 스마트 폰에 있는 건강 애플리캐이션에서 주인의 건강상태를 점검한 뒤 저녁 메뉴를 스마트워치가 귀뜸한다. 마치 SF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이지만 눈앞의 현실이다. ‘사물인터넷’이 있어서다. 사회를 변화시키는 강력한 수단으로 진화한 사물 인터넷은 말 그대로 사물과 기기들이 사물과 기기들이 인터넷과 연결돼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사용자에게 부가가치를 부여하는 기술이다. 다시 말해 스마트 폰이나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Wearable) 스마트 기기에서부터 냉장고와 TV 등 가전제품, 나아가 자동차와 건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유무선 인터넷이 연결되는 것이다. 최근엔 사람의 개입이 없어도 사물끼리 상황을 스스로 판단하고 알아서 실시간으로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에 의하여 처음 소개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담배를 피우기 위하여 담배통과 물부리 양쪽을 연결한 긴 장죽 또는 설대가 짧은 곰방대를 사용했다. 특히 조정에서는 국사를 논하며 자주 피었지만 불을 붙이는 절차가 번거러웠고 또 연기가 위쪽으로 올라가 담배를 삼가라는 어명이 있었다 한다. 이때부터 존귀한분 앞에 담배를 피우지 않는 예의가 관례가 되었고 이는 웃어른에 대한 존경의 표시였다. 대가족이 주를 이루던 시절 사랑채에서 담뱃대를 재떨이에 탕탕치는 것은 가장의 권위를 나타내며 가장의 존재를 확인시켜주는 무언의 표시였다. 그때에는 힘든 육체 노동 후 한모금의 담배로 피로를 풀며 하루를 마감했다. 특히 담배 가루는 지혈 효과가 있어 민간요법으로 많이 활용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담배의 유해물질 때문에 금연 운동을 활발히 전개하며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엄격히 금지시키고 있다. 종류도 다양했다. 광복 직후 누런 봉지의 궐련은 대한민국 최초로 시판되었다. 군인에게 제공된 화랑을 비롯하여 새마을등은 필터가 없었고 최초 필터 담배는 아리랑이었다. 특히 궐련은 가루만 판매하여 소비자들은 신문지 또는 종이를 절단해 말아 피워 원시적이었지만 지금은 니코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