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잎이 떨어진 가지에 하얀 무서리가 꽃을 피운다. 입시한파를 시작으로 얼음이 점점 두터워진다. 게으름 피우다 뒤늦게 뽑은 텃밭의 배추도 된서리를 맞아 겉잎들이 축 늘어졌다. 아내는 고작 배추 10포기를 김장 하느라 ‘마늘 까 달라, 파 다듬어라’는 등 부산하다. 요 며칠 이웃집들 마당에 낯선 차들이 보이고 있어, 며느리와 딸들까지 김장에 동원된 모양이다. 이들은 하루 수고를 하고는 각자 몫의 김치를 챙겨갈 것이다. 김장은 멀리 살고 있는 가족들까지 모이게 하는 연중행사다. 요즘은 아파트에서 배추 다듬기가 쉽지 않아 절임 배추를 배달시켜 간편하게 담그기도 한다. 중부지방은 11월 초순부터 김장을 시작하지만 따뜻한 남쪽에서는 12월이 되어서야 시작된다. 읍내 농협마트 앞에는 배추가 산더미처럼 쌓였고 양념과 젓갈류 가게도 따로 열렸다. 금년에는 배추 풍작으로 가격이 폭락해 포기당 500원이라 한다. 20포기를 사면 5포기를 덤으로 준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우리도 이웃집에서 무를 너무 많이 나누어주어, 다 먹을 수 없을 지경이다. 배추 가져가라는 지인의 전화가 오기도 했다. 작황이 좋으면 값이 폭락하고, 값이 좋으면 작황이 좋지 않으니 이래저
균형 있는 국토개발과 통일대비에 따른 준비라는 차원에서도 그동안 개발이 소홀했던 경기도북부지역에 대한 개발의 활성화전략이 필요하다. 이런 의미로 볼때 경기도가 오는 2018년까지 북부지역 활성화에 필요한 13개 기관을 이전하거나 유치하기로 한것은 매우 잘한 일이다. 따라서 사회간접자본시설의 확충과 기관의 진출 계획이 적극 실천돼어야 한다. 경기도는 도로예산의 54%를 북부에 투입하고 2018년까지 투자율을 6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외에 지역 균형발전사업 예산은 올해 10개 사업 188억 원에서 내년에는 25개 사업 496억 원으로 308억 원 더 증액 했고 접경지 개발사업도 38개 사업에 357억 원 규모로 올해보다 2개 사업에 39억 원이 증액되었다. 특히 올해부터 향후 5년간 북부지역에 반드시 필요한 기관을 설립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북부지역개발은 기관유치와 더불어 청경한 과학도시 건설을 추구해 가야 할 것이다. 이전기관은 올해 1개소, 내년에는 2개소를 비롯해 오는 2018년까지 나머지 10개소를 이전하게 된다. 올해에는 지난 10월 도 본청 소속 경제실이 북부청사로 이전을 완료했으며, 내년에는 경기문화재단과 경기개발연구원 분원을 북부에 설치해
광교산은 수원은 물론 수도권 시민들이 많이 찾는 명산이다. 이곳에는 약 30여개의 음식점들이 성황리에 영업을 하고 있지만 대부분 불법이다. 상수원보호구역과 그린벨트로 지정돼 있어 음식점의 영업신고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단속에도 불구하고 광교산 주변에서 무허가 식당을 운영하는 업체들은 줄지 않고 있다. 벌금을 세금처럼 내며 음식점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곳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광교 토착민들이다. 이들이 수십 년 동안 상수원보호구역, 그린벨트 등 규제로 인해 많은 피해를 받아왔기 때문에 불만이 가득하다. 본보가 3회에 걸쳐 연재한 ‘긴급진단/상수원보호구역, 이대로 좋은가’를 읽은 독자들의 반응은 공감 한다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환경적인 측면에서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앞서 사례로 든 광교저수지 인근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이곳에서 나고 자란 주민들이 집 한 채 짓는데도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거나 아예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상수원보호구역은 우리가 먹는 물을 공급하는 곳이기 때문에 당연히 보호해야 한다. 그런데 과연 도내 상수원보호구역 가운데 주민들의 상수원으로 이용되고 있는 곳은 얼마나 될까? 수원의 경우 광교저수지나 파장저수지 주변
내가 살고 싶은 세상은 내가 행복한 세상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합니다. 어떤 세상이 나에게 행복을 줄 수 있을까요? 어떤 조건이 충족되면 나는 행복한가요? 내가 원하는 것을 얻으면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돈이 많으면 행복할 것 같다.”, “좀 더 예뻐지면 행복할 것 같다.”, “일류대학에 합격하면 행복할 것 같다.”, “건강하면 행복할 것 같다.”, “직장을 얻어 취직하면 행복할 것 같다.” 우리가 원하고 바라는 조건은 끝없이 이어집니다. 시시각각 자신이 서 있는 곳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일찍이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는 “세상에 있는 모든 재화는 우리가 사용할 양으로는 충분하지만 우리의 욕망을 채우기에는 부족하다”고 했습니다. 물질과 환경, 조건 이런 것들은 나를 채워주는 도구이지 행복 자체가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는 돈이나 권력같이 외부에서 얻는 것을 행복으로 쉽게 이해하면서도 내 안에 있는 것을 찾아 감사하는 진정한 행복은 낯설어 합니다. 우리도 어려움에 처한 친구를 도와본 경험은 누
수능을 앞둔 지난 11월 12일, 경기도 양주에 사는 한 학생이 자살을 했다. 해마다 반복되는 이런 불상사가 올해는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던 많은 사람들의 기대는 또 무너져 내렸다. “제 머리가 심장을 갉아먹어 이제 더 이상 못 버티겠어요.” 지난 해 한 고등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에 부모님에게 보낸 이 메시지는 우리를 아프게 한다. 그 아이는 학교에서 수재로 인정받을만큼 성적도 좋았고, 학교폭력을 당한 것도 아닌데 단지 성적에 대한 압박 때문에 ‘죽음’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고 말았다. 모두가 ‘성적만능사회’의 비극들이다. 우리 사회가 이토록 성적 또는 성취에 혈안이 되어 있는 까닭은 높은 성취가 성공을 보장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세계 모든 나라도 우리나라와 같을까? 화려한 스펙, 넘치는 성취, 만능 지식인... 모든 나라들이 이런 사람들을 글로벌 인재로 원할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꼽는 글로벌 인재의 기준은 좀 다르다. 도구를 상호적으로 사용하는 능력, 이질적인 집단과 상호작용하는 능력, 자율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자기주도능력 등이 국제사회가 필요로 하는 핵심역량이라고
코카콜라는 1886년 애틀랜타에서 활동하던 가난한 늙은 약사 존 펨버턴이 제조해 야곱약국에서 처음 판매했다. 남미산 코카나무 잎과 아프리카산 콜라나무 열매에서 추출해낸 원료로 만들었다해서 코카콜라로 이름 붙였다. 이런 코카콜라가 미국 청량음료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한것은 1950년이다. 그리고 1960년엔 세계적으로 1분당 4만 병, 1993년엔 1초당 4만병 하루 30억병 정도가 소비될 정도의 ‘콜라왕국’으로 성장했다. 그때까지 생산된 것을 2백36ml들이 병에 담아 연결하면 달을 1천57번 왕복할 수 있는 길이가 되고 나이애가라 폭포에 물 대신 흘려보낸다면 38시간 46분 동안 흐르게 할수 있다고 하니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당시 경쟁자 펩시콜라가 있었지만 게임이 안됐다. 그러나 스포츠에서 처럼 영원한 승자는 없는 모양이다. 지난 2005년에 1위 자리(시가총액 기준)를 펩시에 내주고 2위로 주저앉았다. 펩시가 콜라 등 기존의 설탕 음료 부문에서 벗어나 스포츠음료, 주스 생수등 소비자들의 변화된 입맛에 적극 부응하는 동안 코카콜라는 기존 사업에 안주했기 때문이다. 코카콜라의 성공 열쇄는 광고였다. 1891년부터 ‘코카콜라 걸’로 불린 미녀들을 내세운 섹스
근로자들은 안정된 직장에서 정당한 임금을 받으면서 자신의 능력에 합당한 근무하기를 원한다. 경기불황에 따른 인력감축에 의한 실직자들의 고통이 심각하다. 현실적으로 임시직들은 고용불안과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 적은 임금이지만 언제 해고될지 불안한 가운데 근무한다. 자신은 일할 능력과 의사가 있으나 일자리를 구할 수 없어 생기는 비자발적 실업자 수가 늘어가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직을 경험한 사람은 2백63만 명이며, 이중 27%인 72만 명이 정리해고 등으로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직장을 옮겨갔다. 문제는 가정경제의 부담이 가중되고 실의에 찬 고통이 클 수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쉽게 일자리를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의 가계금융·복지조사에 의하면 지난해 평소 취업자 2천493만 명 가운데 이직 경험자는 10.8%인 263만 명에 이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취업자란 지난 1년간 취업과 구직한 기간을 합쳐서 6개월 이상이면서 취업기간이 구직기간보다 긴 사람을 말한다. 이직자 비율은 2012년도에 비해 약간 감소했지만, 정리해고 등으로 본인의 의사와 달리 직장을 그만두고 이직한 사람이 작년에만 10만 명이나 증가했다. 이직자를 분석해
경기도에서 새로운 정치가 시작됐다. 경기도청 정면 건물에 붙어있는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엽니다’라는 글귀처럼 정말로 경기도가 한국 정치의 미래를 열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도의회 새정치민주연합이 24일 의원총회에서 이기우 전 국회의원을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 최종 후보자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정치실험인 ‘연정’(聯政)이 본궤도에 올랐다. 남 지사는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 6월 11일 새정치민주연합에 경기도 연합정치를 정식제안했다. 한국정치사에서 누구도 가지않은 길을 가겠다고 한 것이다. 그리고 야당에 부지사 추천을 요구했다. 야당은 처음에 마뜩치 않게 생각하는 듯 했으나 남지사의 진심을 알고 이를 수락, 이기우 전의원을 경선 끝에 후보자로 선출했다. 우선 연정이라는 길을 가겠다는 남지사와 이를 수락한 야당 모두에게 찬사를 보낸다. 양 진영 모두에게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정책협의회를 거쳐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장 인사청문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도민들의 큰 관심 속에서 9월 4~12일 경기개발연구원, 경기도시공사, 중기센터, 경기문화재단 등 4개 공공기관장 인사청문회가 실시되기도 했다. 이어 지난 11일 경기도…
우울은 마음의 감기라 할 정도로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정서로 일상생활에서 이 같은 수준의 가벼운 우울은 누구나 경험하는 정상적인 정서라 할 수 있다. 일상적인 일에 생기가 없으며 비관적이고 절망적인 사고를 하며 후회와 자책을 많이 하고 그 결과 자살과 죽음을 생각하는 등 자기 파괴적인 행동 장애를 동반하게 되는데 이를 우울증이라 한다. 우울증은 꽤 흔한 병이다. 평생 주요 우울장애에 걸릴 확률은 약 15%로 상당히 높다. 성별로는 여자가 남자보다 2배정도 더 많이 발병한다. 그 이유는 호르몬 분비의 차이, 출산, 남자와 여자가 받는 정신 사회적 스트레스 차이때문이다. 특히, 여자들에게 있어 결혼, 임신, 출산, 육아 등의 격변기는 우울증에 노출되기 쉬운 시기이다. 또한 우울증은 매우 흔한 심리장애인 동시에 매우 치명적인 장애이다. 최근 보건복지부 발표에 의하면 2012년 자살사망률은 10만 명당 28.1명으로 OECD 1위이며, 특히 10~30대의 자살사망률은 1위, 40~50대는 2위로 사회적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또한「2013년 자살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살시도의 주된 원인은 우울감 등 정신과적 증상이 37.9%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우울증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옛날에 세 부족이 살았다. 한 부족은 매사에 경쟁하기를 좋아했다. 그들은 무슨 일이든지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이겨서 일등하고 싶어했다. 가장 살기 좋은 동굴을 찾아내기 위해 또 가장 좋은 사냥감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경쟁했다. 그러다보니 음식을 차지하지 못한 사람과 쾌적한 동굴을 차지하지 못한 사람은 죽었다. 살아남은 자들은 점점 더 위험한 방법으로 경쟁을 계속 했다. 그러다 하나 둘씩 죽어갔다. 마침내 한 사람만이 살아남았으나 곧 그도 죽고 말았다. 이유는 누군가와 경쟁하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을 몰라서였다 두번째 부족은 혼자 살기를 좋아했다. 혼자 사냥을 하고 혼자 동굴에서 작업을 했으며, 위험이 닥쳤을 때에도 혼자 해결했다. 어느날 큰 홍수가 닥쳤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자기의 동굴에만 제방을 쌓았기 때문이었다. 또한 많은 어린이들이 호랑에게 물려 죽었다. 호랑이가 나타난 것을 다른 사람에게 경고해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들이 계속되면서 이 부족 역시 사라지고 말았다. 극단적 개인주의의 말로 였다. 다른 한 부족도 있었다. 이들은 집단을 이루어 서로 도우면서 사냥을 했다. 일부는 사냥감을 몰아주어서 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