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제자 子路(자로)가 공자에게 귀신 섬기는 것과 죽음에 대해 묻자 공자는 ‘능히 사람을 섬기는 일도 못하면서(未能事人) 어찌 능히 신을 섬길 수 있으며, 또 삶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어찌 죽음을 알리요’ 하며 논리에 벗어나지 않게 겸손하게 말해주었다. 서양의 한 철학자는 ‘죽음이 두려워서 종교를 만들고 삶이 두려워서 사회를 만들었다고 했다’. 죽고 나서 좋은 곳에 가고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은 우리 인간이 바라는 소망이다. 하지만 죽고 나서 아무리 좋은 곳에 간다 한들 살아서 작은 행복이라도 누리는게 낫다고 본다. 속담에도 ‘개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다 이승이 낫다’고 했다. 죽고 나서 진수성찬을 차려 놓고 제사를 때맞춰 지낸다 한들 생전에 술 한잔 더 올리는 것이 훨씬 낫다는 선현들의 말씀도 있다. 그러니 인간의 행복이란 바로 살아 있는 것이며, 살아서만이 가능한 것이다. 공자의 말처럼 그리 궁금할 것도 없다. 숨 쉬는 날까지 인간답게 살고 또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죽음 이후를 고민하지 말라는 것이다. 종교에 따라 죽음 이후의 세계를 주장하는 하는 곳도 있고, 죽음 이후가 아닌 생전만을 존재시한 종교도 있으니 삶과 죽음이란 인간에
세월호 대참사를 계기로 퇴직 공무원들의 산하기관이나 유관단체 재취업에 대한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 사회적 문제가 됐다. 세월호 참사 과정에서 해수부를 비롯한 고위 공무원 출신들이 선박 관리단체나 협회 등에 재취업해 운항, 선사 운영, 안전 관리, 부처 감독, 재난구조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은 게 엊그제다. 그래서 이른바 ‘관피아’라는 구조적 병폐가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명예퇴임한 교사들이 기간제 교사로 재취업한다는 통계가 나오면서 교단에서도 도덕 불감증이 이어지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최근 경기도교육청이 도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자료에 따르면 도내 초중고 교원 가운데 올해 2월 말 147명, 8월 말 398명 등 모두 545명이 명예퇴직했다. 이 가운데 114명(20.9%)이 기간제교사로 채용됐고 59명(10.8%)은 2월말과 8월말에 퇴직한 바로 다음 날인 3월1일과 9월1일자로 기간제 교사에 재임용됐다는 것이다. 이중 39명은 아예 퇴직했던 학교에 다시 채용됐다. 명예퇴임교사 5명 중 1명이 재취업한 셈이다. 혀를 찰 노릇이다. 1억원에 이르는 명퇴수당을 받고 연금은 연금대로, 봉급은 봉급대로 받는 이른바 ‘
큰일이다. 우리국민들의 가계부채가 너무 많다. 우리나라 가구 중 빚이 있는 가구는 지난 2010년 59.8%에서 올해 65.7%로 증가했단다. 이는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발표한 최근 5년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다. 지불채무를 이행할 수 없는 무더기 디폴트 상태가 예상된다. 왜냐하면 전체 가계 10곳 중 1.5곳은 빚 갚기가 빠듯한 ‘한계가정’이기 때문이다. 이 한계가정은 대부분 저소득층인데 소득의 거의 모두를 부채 상환에 사용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다. 심할땐 가족 동반 자살로 이어진다. 한계가구란 빚 갚기가 어려운 가구, 즉 원리금 상환액을 가처분소득으로 나눈 값(DSR)이 40%를 넘고, 금융자산보다 금융부채가 많은 가구인데 김 의원은 이 같은 한계가구가 약 14%나 된다고 했다. 원리금 상환액은 826만원에서 1천175만원으로 42.2%나 증가했다고 한다. 특히 저소득층의 DSR은 68.7%나 된다. 이는 역대 최고치이다. 금융부채는 3천636만원에서 3천866만원으로 6.4%나 늘었다. 심각한 것은 빚을 갚기 위해 또 다시 빚을 내야 하는 현실이다. 고리의 사채라도 마다할 수 없어 부
24일 북한 나진항을 통해 러시아산 석탄을 수입하는 ‘나진·하산프로젝트 시범운송사업’을 현지에서 점검할 우리측의 민·관 합동점검단이 방북했다. 이 합동점검단은 코레일·포스코·현대상선 등 국내 3개 기업 컨소시엄 관계자 12명과 통일부 당국자 1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러시아 철도공사와 함께 석탄 하역과 선적, 선박 입출항, 철도-항만 연결성 등을 살피는 등 나진항 연계의 육해운 복합물류과정 전반을 기술적으로 점검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시범운송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현재와 같은 악화된 남북관계가 개선되는 것이 수반되어야 가능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남북교류협력사업은 남북관계 개선의 여부에 따라 부침(浮沈)을 거듭해왔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금 남북관계가 갈등과 긴장의 가속도로 치닫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선 지난 18일(현지시각) 유엔인권문제담당 제3위원회의 대북인권결의안 표결통과 이후 24일 현재까지 남과 북은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북한은 이 결의안을 전면 거부·배격하며 자위적 핵 억제력과 전쟁 억제력의 무제한 강화 등을 내세우고 ‘제4
인구 비율상 여성이 남성보다 많아지면 어떻게 될까. 인류학자들은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사회적 혼란이 적기 때문이어서 그렇다는 것이다. 다만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이 남성과 더욱 동등해지리라는 것에 대해선 의견을 같이한다. 그렇다면 여성보다 남성의 숫자가 상대적으로 많으면 어떻게 될까. 사회가 불안해지고 폭력이 난무하게 된다고 한다. 물론 과학적으로 검증된 바 없다. 그러나 역사상 성비가 크게 깨질 때마다, 특히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많은 남초(男超) 현상이 계속되면 늘 전쟁이 일어났다는 주장은 학자들 사이에 매우 설득력 있게 통한다. 이유는 짝이 없는 젊은 남성들이 많은 사회는 자연히 공격적인 에너지가 넘치고 이런 불만 내지 불안이 바깥으로 폭발해 전쟁으로 이어진다는 식이다. 미국의 저명한 인류학자 ‘마빈 해리스’같은 이는 13세기의 십자군전쟁이나 18세기 유럽의 30년 전쟁, 심지어 1차세계대전을 예로 들기도 했다. 이같은 가정이 맞는다면 우리나라는 앞으로 이런 혼란(?)에서 피할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여성인구가 2천531만 명으로 남성인구보다 1만 명 더 많은 '여초(女超)시대'를 맞는다고 통계청이 발표했기
오는 29일부터 차명계좌 소유권이 실소유자가 아닌 계좌명의자에게 있다고 추정되고, 차명계좌 개설과 관련 된 사람들이 모두 형사처벌 받게 된다. 조세 탈루· 회피, 자금세탁 등을 위해 차명거래를 하면 실소유자와 명의자 모두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증여세는 1억까지는 10%, 1억 초과 5억 이내에 대해서는 20%, 5억 초과 10억까지는 30%, 10억 초과 30억까지는 40%, 30억 초과분에 대해서는 50%의 세율로 각각 과세가 된다. 그러나 증여의 경우에도 계획을 세워 잘 대처 하면 세금을 줄일 여지가 있다. 증여와 관련해 절세하는 방안을 정리해 본다. 첫째, 증여공제를 활용하고 10년 단위로 증여 계획을 세워야 한다. 동일인으로부터 받은 (증여자가 직계존속인 경우에는 그 직계존속의 배우자를 포함) 증여재산을 10년 단위로 합산하므로 매 10년마다 증여를 하면 배우자에게는 6억원, 자녀에게는 5천만원(미성년자는 2천만원)까지 세금 없이 증여 할 수 있다. 배우자에게 10년 단위로 6억원 증여 통해 재산을 분산한다면 소득세, 양도소득세, 상속세, 금융소득 종합과세 등에서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다. 둘째, 여러 종류의 자산이
시민 구단으로 거듭난 성남FC가 드디어 일을 냈다. 지난 23일 경기장을 찾은 서포터즈와 시민들, 그리고 TV 앞에서 경기를 지켜 본 팬들 모두가 눈물로 우승을 축하했다. 전·후반에 이어 연장까지 모두 120분을 뛰고도 득점없이 비겨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전을 펼친 명승부였다. 성남 선수들 하나하나가 비장한 각오로 임한 일전이었다. 결과는 4-2 승리. 서울 홈구장에서 치렀음에도 선수와 감독 모두 당당하게 나서 일궈낸 승리여서 그 가치를 더했다. 이날 경기로 그간 재미없는 경기를 해온다는 일부 시민들의 평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성남FC는 지난 1월 25일 전국 기초자치단체로서는 최초로 통일그룹 성남일화에서 시민구단으로 재탄생 됐으나 그간 클래식리그 하위권에서 허덕였다. 이에 시민구단 탄생에 큰 기대를 했던 시민들을 식상케 했다. 날이 갈수록 경기장을 찾는 관중들로 줄어들어 경기장은 썰렁한 기운으로 가득했다. 그러던 중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A컵 우승이 이를 한방에 날려보냈다. 축구명가 FC서울을 누르고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FC) 출전권을 따내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또 한번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낸 것이다. 시민공모주
경기도와 인구가 많은 도내 시·군 재정에 비상이 걸렸다. 행정자치부가 최근 지자체에 주는 보통교부세 산정기준을 인구 수에서 공무원 수로 바꾸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경기도의 경우 내년도 정부 교부세는 1천억원 가량이나 줄어든다. 부천 남양주 등도 360억~490억 원 정도를 받았으나 내년부터는 절반으로 줄어들게 됐다. 가뜩이나 지자체가 부담해야 하는 복지비의 급증으로 거덜날 위기에 놓인 살림살이가 더욱 빠듯해질 전망이다. 행자부는 지난달 지자체의 재정수요 왜곡현상을 방지하고 실질적인 재정수요를 반영한다는 목적으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방교부세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의 재정난은 가속화하고 살림살이가 피폐해질 것이 우려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경기도는 지난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3천875억원 규모의 감액추경을 실시, 도교육청과 시·군에 보낼 법정경비 8천여억원을 전출하지 못했다. 투자 및 가용재원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지난해 행정자치부는 무리한 사업 추진과 방만한 예산 집행으로 감사원 지적을 받은 지자체 81곳에 대한 교부세 211억원을 삭감했다. 경기도내 10개 시군이 모두 76억 원을 삭감당했다. 물론 지자체
입동이 지나면서 성큼 겨울이 다가왔다. 일부 지역에선 많은 양은 아니지만 눈이 내렸다. 겨울이 가장 두려운 사람들은 더 이상 설명할 필요도 없이 경제적 빈곤층이다. 취약계층의 가장 큰 문제는 난방문제로서 ‘에너지빈곤층’이란 말도 생겼다. 저소득으로 인해 최소한의 에너지마저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가구를 말한다. 전기료, 연료, 난방비 등 광열비 비중이 소득에 비해 높아 충분한 에너지를 사용할 수 없다. 취약계층은 광열비로 인해 의식주에 사용해야할 비용이 줄어들어 겨울철엔 남들보다 춥고 곤궁한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 에너지 빈곤층은 계속되는 불황으로 인한 실업자 증가, 빈익빈 부익부 현상의 심화 등의 요인으로 증가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2일 경기도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가 도내 11개 시·군 아파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겨울철 아파트 난방비 현황 조사 결과, 전체 6.1%인 1만9천가구의 난방비가 0원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6천300여가구는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인해 가스난방을 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기장판을 깔고 사는 가구도 있고 아예 그조차도 못하고 냉골에서 떨며 밤을 지새는 안타까운 사람들도 있다. 이들을 방치하면
어릴 적 오락실에 가면 작은 동전을 넣고 수많은 캐릭터를 골라 접전을 펼치던 격투게임이 가장 인기가 좋았다. 스트리트 파이터, 철권과 같은 대전 오락기는 당대를 살았던 아이들에게 격투의 꿈을 실현시켜 주는 대체물이기도 했다. 요즘에도 쉼 없이 단계가 올라가 아직까지도 오락실 한 귀퉁이를 장악하고 있으니 그 로망은 여전하다. 그런데 그 대전 격투 오락을 하다보면 연속기(속칭 콤보)와 필살기가 등장한다. 자신이 위기에 처할 때 온 신경을 집중해 동그란 왕구슬이 달린 이동기와 단추 몇 개를 조작해서 가장 멋지고 화려한 기술로 적을 제압한다. 마지막 필살기 공격에 적은 쓰러지고 화면은 슬로우 비디오처럼 느리게 펼쳐지며 승리의 기쁨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다. 그러나 실제 무예에서는 그렇게 화려한 공격법이 통하지 않는다. 자신의 기를 발산해서 순간적으로 전투력을 높이거나 혹은 기를 한 곳에 집중해서 장풍같은 엄청난 기술을 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오히려 가장 기본적으로 쉼 없이 익혔던 단순한 기술이 필살기처럼 활용된다. 상대를 향해 좌우의 손을 가볍게 연속적으로 뻗은 후 낮은 발차기 하나, 혹은 상대의 들어오는 칼을 흘리듯 받아 내고 이어서 짧은 머리나 손목을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