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 백사면 이장단협의회가 최근 긴급회의를 소집, ‘백사면 수목장 반대 비상대책위’를 구성하는 등 백사면 수목장지 조성 움직임에 집단 반발하고 있다. 내용은 이렇다. 신둔면 소재 A교회는 지난해 11월 조읍리 산 518-7번지에 수목장 건립을 위한 조성허가를 시에 접수했다. 그러나 해당 지역 주민들이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반발하자 시는 지난 4월 이를 불허가 처리했다. 하지만 A교회 측은 다시 6월 행정소송을 통해 불허가 불복 소장을 접수시켰다. 이에 법원은 지난달 이천시에 패소판결을 내렸다. ‘이미 신청자 주변은 공원묘지로 주변 환경과 조화의 부적절로 볼 수 없고 한솔아파트와 신청지의 이격거리가 먼 점’ 등이 판결내용이었다. 이에 면민들은 역량을 결집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주민들의 반대 운동은 얼핏 님비현상으로 비칠 수도 있다. 그런데 주민들의 말을 들어보면 그들의 처지도 이해가 된다. 백사면의 경우 장례시설을 비롯해 공원묘지, 시립 추모의 집 등 장사·장묘 시설이 곳곳에 들어서 있다. 이로 인해 오랫동안 주민들 간 극한 갈등을 빚었으며 행정력도 크게 낭비됐다. 주민들은 무산됐던 이천시립화장장이 또다시 이 지역으로 들어오지 않을까 하는
최근 경기도내 용인·화성·김포·수원·남양주 등에 대규모 신도시가 조성됐거나 건설이 진행 중이다. 이들 입주민은 서울에 직장을 둔 이른바 ‘서울 생활권 인구’가 많다. 따라서 서울을 이어주는 대중교통이 원활하게 운행돼야 하지만 광역버스 확충이 어려운 실정이었다. 서울시 측에서 내세우는 ‘도심 혼잡’이 이유다. 실제로 서울시내의 교통정체를 겪어보면 이해가 된다. 그래서 서울도심지역으로 가야하는 버스이용객들은 출·퇴근 시간대 정말 콩나물시루 같은 차내 혼잡으로 인한 극도의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아 왔다. 이에 경기도는 지난 2월 파주 운정지구∼서울역을 운행하고 있는 ‘좌석지정 정기이용권 버스’(이하 정기이용권버스) 시범노선을 도내 총 7개 도시로 확대 운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기이용권버스는 1개월 이상 정기이용권을 구매한 회원을 대상으로 좌석을 지정한 후, 출·퇴근 시간대에만 1일 4회 이내로 운행하는 버스다. 도는 이 버스가 도민들의 쾌적한 출·퇴근을 도울 뿐 아니라 자가용 출퇴근자들까지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다. 그리고 앞으로 정기이용권버스 신규 노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었다. 도는 파주 운정신도시∼서울역 노선에 이어 파주·
정부가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를 최우선 국정목표로 내세우면서 창조경제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경제의 성장엔진을 재점화시키고, 고용 없는 성장에 대응하며, 범정부 국정과제인 고용률 70%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과거 모방경제에서 창조경제로의 전환이 절실하다. 창조경제 구현을 위해서는 기업은 과감히 창조적인 마인드로 세계적인 제품을 생산해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이루는 선순환적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창의성을 갖춘 창업기업이 우선적으로 많이 생겨나는 것이 필요하다. 창업은 경제의 혁신성과 유연성을 제고시키고 많은 일자리를 창출시켜 경제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무한상상 아이디어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이 창업으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창업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초기에는 국가 차원의 지원이 중요하다. 정부가 추진하는 창조경제 실천전략 중 그 핵심도 개인과 기업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창업 또는 사업화하여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 창업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이다. 지난 5월 중기청이 정부합동으로 발표한 벤처·자금 생태계 선순환 방안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다행히 새 정부 들어서 그 동안 추진해온 시책의 효과로 신설법인 및 벤처기업
우리의 속담에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 하지 않았던가. 옛 詩(시)에도 떠나와 멀어져 버린 고향을 바라보면서 애달프게 몸부림치며 그리워한 내용이 있다. “성문을 나서서 바라보니 보이는 것이라곤 언덕과 무덤뿐이네(出郭門直視但見丘與墳). 옛 무덤 뭉개져서 밭이 되고 소나무와 잣나무는 베어져서 장작이 되었네(古墓與爲田 松佰최爲薪).” “사시나무엔 슬픈 바람이 휘몰아쳐 쓸쓸히 사람의 애간장을 끊는구나(白楊多悲風 簫簫愁殺人). 고향마을에 돌아가려 마음 먹어보지만 돌아갈 수 없는 처지를 어이할꼬(思還故里閭 欲歸道無因).” 인생무상을 노래했다. 어릴 적 부모가 돌아가셨을 때는 하늘이 무너져 내린 듯 슬퍼하며 견디기 힘들었다. 그러나 세월이 약이라 했던가. 떠난 자는 멀어지듯 잊혀져갔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졌을 때는 절망과 서운함에 의욕마저 잃고 매일 長醉(장취)하던 날이 그 얼마였던고. 눈 속에 꽉 차있던 첫사랑의 여인도 세월이 가면서 점점 희미해져 가지 않던가. 언젠가는 고향도 멀어지고 사람들도 멀어지고 누구나 멀어지면서 이별하게 되는 것. 우리는 그리 많지 않은 소중한 시간 속에서 오늘 하루도 따뜻한 사람들과 맑고 향기롭게 보내고 싶다. /근당 梁澤東(한
김장은 겨울을 앞두고 반드시 해야 하는 월동 준비 가운데 하나다. 겨울철에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해주는 중요한 부식으로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그런데 김장을 하는 주부들의 입장에선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서민층에서는 김장 비용이 걱정되고, 아파트 등 좁은 공간에서는 배추를 씻고 절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김장을 하고 난 후 김장쓰레기 처리도 골치다. 김장 후 발생한 쓰레기들은 종류에 따라 소각용과 음식물 종량제 봉투를 구분해 분리 배출한다. 특히 소각용은 다른 생활쓰레기와 섞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처럼 골치 아픈 배출 방법 때문에 김장쓰레기를 인근 산이나 시골 논밭에 몰래 버리는 사례가 자주 발생한다. 이에 따라 경기도 군포시 같은 일부 지자체에서는 김장 기간 동안 배추와 무·파 등을 다듬고 나온 김장쓰레기를 무상으로 수거하기도 한다. 그러나 절임배추나 양념이 묻은 김장 재료 등은 반드시 음식물쓰레기 전용 수거용기를 이용해 배출해야 한다. 또 무상 수거 대상 김장쓰레기라도 생활쓰레기와 함께 배출할 경우에는 과태료가 부과되므로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지자체들의 사정을 듣고 보면 수긍이 간다. 김장쓰레기는 가축 사료나 퇴비로 재활용하
엊그제 11월 1일부터 4일까지 전주 한옥마을 관광안내소 반대편에 자리 잡은 여행자숙소와 전주전통문화관은 우리나라와 아시아, 태평양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는 환경운동가들의 발길로 분주하게 움직였다. 하천과 하천생태계가 도심을 통과하면서도 자연형으로 잘 복원된 전주천 바로 옆에 자리 잡은 전주전통문화관에서 제11차 아시아태평양 NGO 환경회의가 열렸다.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에서 더 나은 환경을 위해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활동하는 200여명의 환경단체 활동가와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그들이 만들어 왔던 소중한 경험들을 나누는 자리였다. 올해 주제는 ‘후쿠시마 그 후 아시아 탈핵’이다. 최근 핵사고가 일어난 일본을 비롯하여 호주, 대만,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8개국의 전문가와 활동가들이 진지하게 참여하여 다양한 주제로 토론과 소통으로 세상을 바꿔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 힘을 축적하는 행사를 만들어 낸 것이다. 제11차 아·태 NGO 전주 환경회의는 보다 긴밀한 아시아 민간연대로 나아가기 위해 한국의 환경단체들이 함께 준비한 행사다. 환경운동의 토대를 튼튼히 해주는 전문가들의 이론과 환경 현장을 발로 뛰는 환경활동가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추분과 입동 사이, 한 달 보름 동안의 기간에 우리 주변 곳곳이 문화행사로 넘친다. 산야는 결실의 황금색을 띠고 있다. 들판이 그렇고 산비탈에 자리 잡은 유실수(有實樹)들이 그렇다. 풍요의 빛깔이 우리들의 마음을 안정시킨다. 바다는 어떤가. 숭어가 팔뚝만큼 자라고 가을바람을 타고 전어는 우리의 서해를 한층 풍요롭게 한다. 가을 하늘은 한없이 공활하여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 파란 하늘의 물감을 찍어 세상의 아름다운 풍경화를 그려내고 싶은 계절이다. 지방자치단체, 사회단체, 종교단체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문화행사 또한 우리의 의식과 사유를 한 차원 높여서 인간의 존엄성과 존재성을 확인하게 한다. 여러 문화행사를 참여해 봤지만 제자의 귀국 콘서트에 참여한 것은 난생 처음이었다. 10여 년 전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제자는 고전음악의 본고장인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공부를 마치고 얼마 전 귀국하였다. 고3시절 교실에서 성악가의 꿈을 꾸는지 손짓과 몸짓과 표정을 지으면서 발성연습에 몰입하던 장면이 떠올랐다. 이제 10여 년이 지난 후에 소프라노가 되어 귀국하였다. 소프라노 인구슬 리사이틀.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감각적인 음악적 해석과 청명한 음색을 지닌
요즘 우리나라 정치권의 특징으로 과거회귀성을 들 수 있다. 이런 과거회귀성의 결정판이 바로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과 거기에 대한 맞불 성격인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과 전교조의 대선개입 논란이다. 이런 기관 혹은 단체들의 대선 개입 문제는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가관인 것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이런 문제에 대한 대응 방식이다. 그나마 새누리당은 민주당보다는 좀 나은 편이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을 파헤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으니까 말이다. 민주당은 다르다. 민주당은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은 철저히 파헤쳐야 하지만 전공노나 전교조의 대선 개입 문제는 “당시 문재인 후보와 정책 협약”을 했으니 괜찮다는 식의 주장을 하고 있다. 국정원이나 국방부 그리고 전공노, 전교조는 기관의 성격상 차이가 있다. 전공노나 전교조는 이익집단이기에 자신들의 이익을 선거 때 주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두 가지 문제점이 존재한다. 하나는 전공노와 전교조의 구성원들은 공무원 혹은 준(準)공무원들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즉, 이들은 신분상 특정 정파에 대한 지지선언이나 정당 활동을…
지난 1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재정절벽 합의안을 백악관에 공식 전달하고 가족들과 남은 휴가를 즐기기 위해 하와이로 떠났다. 합의안 최종 서명시한 10여 시간을 남겨놓은 상태였다.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이 언제, 어떤 방법으로 합의안에 서명을 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었다. 의회 임기가 끝나는 시간까지 서명을 하지 않으면 합의안은 헌법적으로 죽은 법안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 합의가 끝나자마자 하와이에 있었음에도 마치 백악관에 있었던 것처럼 서명을 마쳤다. 어떻게 했을까. 정답은 ‘오토펜’이었다. 대통령의 지시 아래 백악관이 승인하면 대통령의 서명을 합의안에 자동으로 ‘새겨 넣는’ 서명장치가 사인을 대신한 것이다. 그리고 곧바로 이 같은 사실은 정치 쟁점으로 떠올랐다. 특히 2011년 애국법을 연장할 때 유럽을 순방 중이면서도 오토펜을 사용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거셌다. 공화당 의원 21명은 대통령에게 법안에 다시 사인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오토펜은 아이젠하워 대통령 시절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통령이 일반인으로부터 오는 서한까지 일일이 답해주다 보면 하루에 1만장 이상의 서류에 사인을…
결국 내년 경기도 예산에서 무상급식 관련 예산이 50% 삭감될 전망이다. 지난 8월 100% 삭감이라는 초강수를 두었지만 그래도 50%로 한발 물러섰다. 예산심의과정에서 또 한 차례 진통이 예상되지만 재정여건이 최악의 상황인 경기도가 일단 주사위를 던진 셈이다. 경기도는 지난 3일 내년 무상급식 관련 지원 예산 중 친환경농산물학교 지원 190억원, 결식아동급식비 단가인상분 187억원 등 총 377억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무상급식 관련 예산 874억원에 비하면 57% 포인트(497억원)가 줄었다. 이 가운데 친환경농산물을 학교급식에 사용하면 일반농산물과의 차액을 보전해주는 친환경농산물 학교지원 예산은 올해 414억원에서 224억원을 삭감했다. 또한 올해 460억원 규모의 학교급식지원예산은 결식아동급식비 단가인상분 187억2천800만원만 지원할 예정이다. 이는 경기도의 가중되고 있는 재정난에 따른 것으로 시·군 등 기초자치단체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살이에 시·군도 내년도 예산편성에 막대한 차질을 빚을 게 우려된다. 이에 따라 다수당인 민주당의 반발이 예상돼 예산심의과정에서 한바탕 홍역을 치를 것이 불가피해졌다. 경기도의 이 같은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