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달력을 보니 어느덧 다가온 8월 15일. 68년 전 그 날을 떠올리며 가만히 눈을 감아보자면 전국 방방곡곡에 울려 퍼졌던 조국광복의 기쁨으로 소리 높여 만세를 외치던 선열들의 함성이 귓전을 맴돈다. 일제의 온갖 압제와 고통으로 인한 우리 민족사의 암흑기에서 어둠을 헤치고자 의연히 자기를 버렸던 순국선열, 애국 지사분들의 뜨거운 나라사랑과 그 숭고한 애국정신을 과연 우리는 얼마만큼 계승하고 있는지, 또 우리 후손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지 광복 68주년이 되는 올해 광복절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그렇게도 갈망했던 조국 광복을 맞이했지만 그 감격과 가슴 벅차던 환희도 잠시, 우리는 이념대립으로 남북으로 분열했고, 또 지금도 국내에서 이념 갈등으로 국론은 더욱 분열되고 있다. 왜일까? 그토록 갈망하던 독립된 조국에서 우리는 왜 갈등과 대립으로 분열하고 있을까? 그건 바로 독립을 위해 투쟁하셨던 선열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이 어디론가 실종된 후부터가 아닌가 생각한다. 독립투쟁을 하던 분들은 오로지 대한독립만을 위해 의연히 모든 것을 버려가며 투쟁했으나, 해방 후 그 분들에 대한 정당한 보상 및 평가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자신이 한 말이 불행이 생기는 근원으로 되어 죽을 수도 있다’는 말, 즉 함부로 말을 잘못하면 재앙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논어에 ‘아는 것은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이 아는 것’이라 하였다. 이 말은 그의 제가 중 자로라는 이가 있었는데 태생이 무뢰하고 기고만장하듯 한 성품이라 공자를 모시고 다니면서도 자만심을 드러내고 뽐내기를 좋아해 공자를 자주 당혹하게 만듦으로써 공자가 子路(자로)에게 한 말이다. 지식이 깊지도 못하면서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이어져 오고 있고 또 인류 역사와 함께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사람이란 대체로 남에게 보이게 또는 보이려고 하는 습성이 있다. 그러니까 교육도 마찬가지다. 조금 배운 것으로 남에게 자신을 드러내 보이려는 면이 있는 것이다. 옛말에 옛 사람들은 자신의 수양과 예의를 위해 학문을 했다면 요즘 사람들은 어떻게든 남을 가르쳐 보고자 학문을 한다고 말한 이가 있다.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요(口是禍之門) 혀는 몸을 베는 칼이다(舌是斬身刀) 입 다물고 혀를 숨겨라(閉口深藏舌) 그래야만 몸을 편안하게 간직할 수 있다(安身處處牢). 내가 무심코 하는 말 한 마디가 상대에게는 도끼가 되
앓지 않고서는 그 고통을 알 수가 없다. 대상포진을 두고 하는 말이다. 고통의 표현도 섬뜩하기 이를 데 없다. ‘피부가 타 들어가는 듯한 고통이다’ ‘바늘로 내 몸 세포 하나하나를 콕콕 찌르는 느낌이다’ ‘깨진 유리조각 위를 걷는 것 같은 아픔이 온 신경을 곤두서게 만든다’. 경험하진 않았지만 마치 경험한 것처럼, 평소엔 상상하기조차 힘든 표현들이 동원되는 그야말로 공포의 질병이다. 요즘 무더위와 함께 대상포진이 극성이다. 특히 중년 이후의 연령층에서 기승이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대상포진 노이로제에 걸려 있다. 찾아오는 것 자체가 두려움인 만큼 피부가 조금만 가렵거나 물집이 생기는 등 비슷한 초기증상만 보여도 기겁(氣怯)하기 일쑤다. 대상(帶狀)포진은 이름 그대로 ‘띠 모양의 발진과 수포’가 나타난다. 발진은 붉게 돋아나는 작은 두드러기 형태며 수포는 물집을 말한다. 대상포진은 전체 인구 가운데 10~20%가 발병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85세 이상 고령층에서 걸릴 확률은 50%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에 젊은층 등 일반인들도 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 조사 결과, 대상포진으로 병·의원에서 진료 받은 환자는 2008년 41만7천여명에서 2012년 57만3천여명으
올해도 8월 15일이 다가오고 있다. 이 날만 다가오면 여전히 우리 안에 흉터로 남아 있는 상처들이 욱신욱신 아파오는 것만 같다. 우리의 말과 글을 빼앗기고 식량과 물자를 약탈당했던 36년의 시간은 70년 가까이 흘러버린 지금까지도 우리 국민의 마음속에 아물지 않은 상처로 남아 있다. 그 36년은 수많은 의로운 목숨들이 사라져간 시간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훌륭한 우리 선조의 역사를 폄하하고 왜곡시키고 우리의 성씨와 이름마저 바꾸어야 했던 절망과 굴욕의 시간이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아물지도 않은 그 상처를 계속 덧나게 하는 이가 있으니, 바로 현 일본의 집권 내각인 아베 정부다. 일본의 경우 패전일인 8월 15일에 맞춰서, 아베 내각은 장관 중 3명을 야스쿠니로 참배를 보내려 하고 있다. 동아시아의 엄청난 피와 희생을 불렀던 세계 2차 대전 A급 전범의 위패가 안치된 야스쿠니를 참배하겠다는 것은 분명하게도 과거를 미화하려는 의도다. 근래 들어 일본의 행보를 보면 마치 이번 패전일 기점으로 자신들의 부끄러운 전범의 역사를 어둠 속에 묻어 버리고 과거 군국주의 망령을 다시 현재로 부활시키려는 의도가 눈에 보여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수십 년간 유지해 왔던
연일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면서 올 여름엔 잠 설치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이 무더운 여름에 발표된 정부의 세제 개편안은 많은 국민들을 더 덥게 만들고 있다. 연봉이 3천450만원 이상인 근로자 434만명, 전체 근로자의 28%만 세금 부담이 증가한다고 한다. 정부 설명에 따르면, 올바른 방향의 세제 개편인데 국민들은 왜 불만일까? 첫 번째, 자영업자에 대한 근로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다. 위와 같은 세금부담은 주로 봉급생활자들에게 해당하지, 자영업자들 대부분에게는 해당 없는 얘기다. 근로소득 공제를 줄이고, 교육비와 의료비 공제를 줄이는 등 각종 세제 개편의 파급효과는 소위 유리지갑이라고 불리는 봉급생활자들에게 집중된다. 자영업자들은 사업과 관련된 각종 경비로 과세대상 소득을 최대한 줄일 수 있으며, 실제 납부한 세금의 소득 대비 부담도 높지 않다. 현대경제연구원이 통계청 가계동향조사를 토대로 계산한 바에 따르면, 상용직 근로자의 소득세를 총소득으로 나눈 세금부담은 2012년 기준 3.7%였지만, 자영업자는 1%에도 못 미쳤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세제 개편으로 또다시 자영업자에 비해 더 무거운 세금부담을 짊어지게 되니까 봉급생활자들
여주 이포보 남한강에 자리 잡은 여주 이포보로 향하는 길, 연일 계속되는 찜통 같은 무더위를 견딜 수 있는 것들을 간단하게 작은 가방에 챙기고 이른 아침 서둘러 길을 재촉했다. 벌써 3년이 지난 일이지만 매년 이맘때쯤이면 이포보 위에서 40여일간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하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떠오르기 때문인지 ‘4대강 사업 국민검증단’ 활동에 합류하기 위해서 흐트러진 몸과 마음을 다잡아 보려했지만 편치 않았다. 옅은 안개에 제 모습을 온전히 드러내지 못한 이포보, 여주군의 상징 새인 비상하는 백로와 미래의 꿈을 백로 알로 형상화한 이포보는 지난달 22~23일 이 일대에 내린 폭우 때문인지 더욱 흉물스럽고 을씨년스럽게 보였다. 도착한 여주군 금사면에 위치한 이포대교 밑 백사장은 한여름이면 수많은 사람들이 무더위를 피하고 휴식을 위해 가족들과 찾던 곳이라고 하는데 오늘은 뙤약볕에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 외에는 찾아볼 수가 없다. 주변에 설치된 오토캠핑장도 이미 사람의 발길을 거부하는 듯 한적하다. 부실 드러낸 4대강 현장 ‘4대강 사업 국민검증단’은 짧은 일정임에도 낙동강에서 남한강까지 강행군하며 오늘은…
2011년 중단했던 인천시의 몽골 사막화 예방사업이 재개됐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한-몽골 간 사업 재개를 위한 협약도 지난 9일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시는 몽골 울란바토르와 바양노르솜시 10ha에 1만4천 그루 규모의 ‘인천 희망의 숲’을 다시 조성할 예정이다. 매년 봄철이면 황사로 인한 피해가 가장 큰 곳이 인천시임을 감안해 볼 때 매우 잘한 일이다. 알려진 바와 같이 몽골의 사막화는 매우 심각하다. 현재 국토의 90%에서 사막화가 진행되면서 6만9천㎢의 목초지가 사라졌고 식물종의 75%가 멸종했다. 최근 10년 동안 벌목으로 인해 강물의 수위가 절반으로 줄기도 했다. 몽골 국토의 8%에 이르던 산림지역은 무분별한 벌목으로 6.7%로 감소했다. 3천800여개 강과 3천500여개의 호수가 있었지만 21세기 들어 약 850개의 강과 약 1천개의 호수가 사라졌다. 특히 인천 희망의 숲이 조성되는 바양노르솜 지역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농사도 가능한 지역이었으나 지금은 황량한 사막으로 변했다고 한다. 사막화가 되면서 발생하는 황사는 가히 살인적이다.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런 황사의 최대 피해국이다. 인천은 그 피해의 첫 관문이기도 하다. 우선
시골에서는 옆집과 아래·윗집을 이웃사촌이라고 부른다. 멀리 있는 형제나 친척보다도 실질적으로 더 가깝고 무슨 일이 있을 때 즉각 도움을 준다. 그야말로 콩 한쪽도 나눠먹는 사이로서 누구네 집에 숟가락이 몇 개이고 도시로 나간 자식들이 어떻게 사는지 훤히 알고 지낸다. 이런 관계 때문에 마을공동체가 만들어진다. 그런데 도시에서는 이웃사촌 관계가 잘 형성되지 않는다. 같은 아파트 윗집이나 아랫집,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른다. 얼굴도 잘 모르고 서먹서먹한 이웃 간엔 곧잘 층간소음 문제로 말싸움이나 폭력을 넘어 살인·방화사건까지 발생하니 이런 경우엔 이웃이 아니라 차라리 ‘원수지간’이라고 하는 게 옳겠다. 올해만 해도 층간소음 문제가 많이 발생했다. 지난 2월엔 서울에서 이웃과 다툼 끝에 흉기 사고로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3월엔 대전에서 50대 남성이 살인미수로 체포됐다. 5월엔 인천에서 홧김에 불을 지른 사건도 일어났다. 끔찍한 사건들이지만 실제로 층간소음 문제로 인해 피해를 당한 사람들은 이해가 된다고 한다. 층간소음은 전 국민의 65%가 사는 아파트 등 다세대주택에서 주로 발생한다. 가장 많은 민원 사례는 어린아이들 뛰는 소리로, 전체 층간 소
우리는 흔히 말한다. 농업은 진실하다고, 노력한 만큼 거둔다는 말일 것이다. 그 말을 알지 못하고 도시에서 살다 지치면 고향에 가서 농사나 짓고 살아야겠다고 쉽게 이야기하며 살아가고 있다. 웰빙, 힐링 등 요즘에 많이 거론되고 있는 유행어가 아니라도 현실적인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시기에 새삼스럽게 다가오는 단어가 바로 ‘귀농·귀촌’이다. 자의에 의한 은퇴이거나 타의에 의한 은퇴라도 본인이 책임져야 할 가족이 존재하고 있다. 가족뿐 아니라 본인의 여생에 남아 있는 많은 시간을 보람차게 보내려면 무언가 할 일을 찾아야만 한다. 거기에다가 소득도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는지 검토하고 또 생각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도시에서 거주하며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 재취업하거나 창업을 우선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역시 쉽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면 귀농은 어떨지 제시해보고자 한다.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 처음 해야 할 일은 귀농에 대한 인식변화이다. 귀농은 상상이 아닌 현실임을 자각해야 하며 단순한 장소의 이동뿐 아니라 삶의 형태가 바뀌는 일임을 인식해야 한다. 성공적인 귀농정착을 위해서는 농업, 농촌사회, 자연을 이해하고
초복에서 시작해 중복을 지나 말복까지, 올 여름 하이라이트 복날 시리즈가 오늘 종료된다. 복날은 가고, 세월도 함께 가면서 시간은 어느덧 여름의 끝자락으로 치닫고 있다. 그동안 삼복더위를 제압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은 다양한 음식들을 동원했다. 복날 먹는 음식하면 어린아이들도 아는 삼계탕을 비롯한 갖가지 탕(湯)종류와 수박 한통에 이르기까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리고 이런 음식으로 ‘복달임’을 한 뒤 서기제복(暑氣制伏), 즉 “여름의 더운 기운(暑氣)을 제압, 굴복(制伏)시켰다”며 나름의 위안을 찾기도 했다. 세시풍속의 의미를 담고 삼복이 이처럼 지나가는 동안 올해도 ‘개나소나 콘서트’ 또한 어김없이 열렸다. 많은 사람이 세시풍속을 즐기는 다른 한편에선 복달임으로 희생당한 무수한 동물들의 영혼을 달래 주는 음악회가 열린 것이다. 다변화된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초복인 7월 13일과 말복을 앞둔 지난 8일 경북 청도에서 열린 콘서트는 올해로 다섯 번째였으며 1만여명의 관광객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특히 8일에는 반려견의 주인들과 유명한 청도 싸움소의 주인들을 함께 초청, 음악회를 열었다. 복날 죽은 동물들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시작한 콘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