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인류가 쓸 수 있는 탄소예산은 1000GtCO₂(기가톤이산화탄소)라고 한다. 탄소예산이란 기후변화의 파국에 이르기 전까지 세계가 배출할 수 있는 탄소의 남은 양이다. 다시 말해 지구 평균기온이 앞으로 2℃이상 상승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이산화탄소 누적배출량이 2900GtCO₂이하로 억제되어야 하는데 산업 혁명이후 지금까지 이미 3분의2 가량인 약 1900GtCO2가 배출돼 이후 허용되는 탄소 배출량은 사실상 약 1000GtCO₂남짓 뿐 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추세로 온실가스가 배출될 경우 21세기 말에는 지구 평균기온이 3.7℃(2.6∼4.8℃)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티핑포인트(tipping point)’를 넘겨 더 이상 기후변화를 예측하고 통제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어떻게든 지구 온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려면 2100년까지 허용탄소 배출량 1000GtCO₂을 넘지 않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2055~70년 사이에 연간 탄소 배출량이 ‘순 0’이 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을 2030년까지 2010년 대비 10%이상 줄여야하며 2050년까지 55%수준으로 감축해야 한다는 것. 그
환한 슬픔에 싸인 봄 /우대식 오리五里만 더 걸으면 복사꽃 필 것 같은 좁다란 오솔길이 있고, 한 오리만 더 가면 술누룩 박꽃처럼 피던 향香이 박힌 성황당나무 등걸이 보인다 그곳에서 다시 오리, 봄이 거기 서 있을 것이다 오리만 가면 반달처럼 다사로운 무덤이 하나 있고 햇살에 겨운 종다리도 두메 위에 앉았고 오리만 가면 오리만 더 가면 어머니, 찔레꽃처럼 하얗게 서 계실 것이다 - 우대식 ‘오리’전문 천의무봉 같은 목소리를 가진 장사익은 악보를 보지 못한다고 한다. 악보를 보지는 못하지만 그의 노래는 흠결을 잡기 어려울 정도로 자연스럽다.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밤새워 울었지// 하얀 꽃 찔레꽃/ 순박한 꽃 찔레꽃/ 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슬픈 찔레꽃’이라 노래하는 그의 목소리를 듣고 있자면, 마음 속에서 찔레꽃이 환하게 피어나 슬퍼진다. 환한 슬픔이다. 이런 정서를 다시 느낀 것은 우대식의 ‘오리’를 읽으면서이다. ‘한 오리만 더 가면’ 보이는 건, ‘술누룩 박꽃처럼 피던/ 향이 박힌 성황당나무 등걸’이다. 그래, 그래 &
찬바람이 불던 때가 얼마전 같은데, 벌써 6월이다. 6월이 되면 국가보훈처 직원들의 마음은 분주해진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기 때문인데, 국가보훈처 입장에서는 6월이 일정의 성수기인 셈이다. 6월이 호국보훈의 달이 된 것은 6월6일 현충일과 6월25일 6.25전쟁 발발일 등 의미있는 기념일이 모두 6월에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호국보훈의 달은 우리나라의 대내외적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과 공적을 기리고 국난극복 과정에서 발생한 상처를 보듬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하지만 호국보훈의 달의 의미는 그것에 그치지 않는다. 국가보훈이 우리의 과거이자 현재이며, 미래인 것을 생각해본다면 호국보훈의 달은 단순히 국가유공자의 희생을 기리는 날에서 한 걸음 나아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통합해 대한민국이 발전해 나가는 원동력으로 삼는 계기로까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6월6일 현충일의 제정을 살펴본다면 호국보훈의 달이 왜 국민통합의 계기가 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현충일은 그날 자체가 대한민국 현대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충일이 제정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62년 전
가뭄이 큰 걱정이다. 논과 저수지 바닥이 거북이 등껍질처럼 쩍쩍 갈라져 있는 사진을 보면 비록 농부가 아닐지라도 가슴이 답답해진다. 시기적으론 모내기가 한창 진행돼야 하지만 아직 모내기 준비 작업조차 못하고 있는 지역이 많다. 최악의 가뭄에 더해 이른 더위까지 기승을 부린다. 기상청은 1973년 관측 이래 44년 만에 5월 최고 기온 기록을 깼다고 발표했다. 남부지방에 폭염특보까지 발령되는 등 전국 곳곳에서 최고기온 신기록이 세워지고 있다. 이런 날씨가 계속되자 하늘에 강우를 기원하는 기우제를 지내는 곳도 많다. 민초들의 간절한 소망을 하늘이 받아들여 풍족한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 그러나 기상대는 당분간 비 소식이 없다고 예보한다. 전문가들은 가뭄 원인 중의 하나가 지구 온난화 등에 따른 기후변화라고 말한다. 온난화로 인해 전 세계에 가뭄과 홍수 등 이상기후가 나타나고 있는데 점점 날씨 변동 폭이 커져 기상 예측이 힘들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문재인 대통령도 물 부족 우려 지역을 중심으로 관정 개발과 저수지 물 채우기, 절약 급수 추진을 위한 가뭄대책비를 조기에 집행하라고 긴급 지시 했다. 특히 “가뭄 대책이 미봉책에 그쳐서는 안 되고…
우리나라는 50년이 넘은 건축물을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하여 보존하는 노력을 노무현 정부부터 실시하였다. 일제강점기 이전에 만든 조선시대 건축물만이 아닌 일제강점기와 해방 직후에 지은 건축물들도 귀중한 문화의 자산으로 평가하여 보존하고자 하는 것이다. 서구에서는 우리보다 훨씬 이전부터 근대문화유산을 중요하게 판단하였고 이에 대한 보존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였다. 우리나라가 꼭 서구의 문화유산 정책과 같은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 의도로 근대문화유산 정책을 수립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 정책의 시행으로 근대문화유산의 보존이 강화된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런데 최근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였다. 인천 중구청이 주차장을 만들겠다며 일제강점기때 지어져 보존가치가 높은 근대건축물인 애경사를 기습 철거하였다. 중구청은 최근 몇 년 사이에 근대문화재에 준하는 근대 건축물인 중구 신흥동 조일양조장 건물과 신포동의 동양극장 건물 등을 철거해 주차장으로 사용해 논란이 됐다. 문화재청은 이 애경사 건물의 근대문화적 가치를 인정하여 여러 차례 철거를 하지 말라고 요구하였고, 인천 지역의 문화재 전문가와 지역 주민들도 보존을 요구하였지만 중구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철거를 하고
현재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국민 갈등지수가 2번째로 높고, 1년에 갈등비용이 무려 250조원이나 된다는 연구보고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갈등은 사회갈등요인이 많고 갈등관리 수준은 낮아 발생하게 된 문제로 분석된다고 한다. 이러한 현 시점에, 다음달이면 ‘호국보훈의 달’이 시작된다. 추모(6월1~10일)-감사(6월11~20일)-화합(6월21~30일)의 기간으로 연결된 올해 6월 호국보훈의 달은 이념, 세대, 빈부, 지역등 사회의 많은 갈등들에 대한 국민통합정신을 실현시킬 중요한 역사적 전환점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논의를 좁혀 호국보훈의 달을 통해 어떻게 세대공존과 화합의 장으로 나아갈수 있을까? 최근 이른바 수저론이라하여 부모의 재력에 따라 금수저부터 흙수저까지 자녀의 계급이 바뀐다는 자조 섞인 신조어와 희망 없는 사회를 뜻하는 헬조선 등이 대한민국을 강타했다. 이처럼 현실이 불평등하다고 느끼는 청년들이 늘며 기성세대와의 세대갈등이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독일이 분단 갈등을 넘어 강대국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1970년대부터 시작된 ‘미래’를 위한 투자였는데 이는 바로 &lsqu
‘자리끼’ 잠들기 전 머리맡에 놓아두는 물 한 그릇을 뜻하는 말이다. 한밤중의 목마름을 해소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여기에는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선조들의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예로부터 불은 무서운 재앙이라 여겨졌고, 잠든 사이 집에 불이 나면 화재를 빠르게 진압하기 위해 바로 머리맡에 이 자리끼라는 물 한 그릇을 놓아두었다는 것이다. 반면 화재의 위험성은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요즘, 여전히 연간 발생하는 화재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부주의’다. 창문 틀에 놓아둔 담배꽁초가 화재의 원인이 되고, 대형 산불로 이어져 많은 사람들의 생명과 재산을 앗아가기도 한다. 이러한 부주의로 인한 화재를 신속하게 진압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장치가 바로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이다. 지난 2월, 5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이제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이 정책이 바로 국민들이 잘 알고 있는 ‘주택용 소방시설’이다.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 ‘자리끼’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 선조들의 지혜가 오늘날까지 이어진 과학 발전의 산물이 바로 ‘단독경보형감
사회적으로 묻지마 범죄가 날로 증가하면서 알 수 없는 범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경찰에서는 피해예방을 위한 다각적인 모색을 통해 여러 가지 제도를 추진하면서 범죄 피해자에 대한 보호 지원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과거 범인검거 위주 경찰활동에서 이제는 피해자를 위한 작은 울림들로 아픔을 안고 있는 피해자에게 한발 한발 다가서고 있는 중이다. 2015년을 피해자 보호 원년의 해로 선포하고 피해자의 신변보호와 안정을 위해 스마트워치를 지급하여 2차 피해를 예방하고, 임시숙소 제공, 심리상담과 경제지원 등으로 희망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7월부터는 수사과정에서 피해자가 충분히 진술하지 못한 현실을 고려하여 심리적·사회적 피해를 줄이고자 외국의 사례를 검토하고 연구용역 과정을 거쳐 사건 발생 초기부터 전문가의 도움으로 장래 심리적인 장애를 최소화하고 형사절차에 피해자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재판과 피해자보호에 참고자료로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전국적으로 각 지방청단위에서 권역별로 배치되는 전문가는 범죄심리사, 피해상담사, 정신보건임상심리사 등의 자격을 소지하거나 심리분야의 전문교육과 실무 경험이 있는 사람
비가 내려주려나 하늘이 흐린 얼굴을 하고 있다. 혹시나 하는 기대로 일기예보를 살펴보니 남부지방에만 비 소식이 있고 우리 동네는 반가운 비 소식은 없다. 그러나 하늘이 흐렸으니 기대를 해보는 마음은 나뿐만이 아니리라. 절기가 한창 모내기철이고 밭작물도 대부분 모종을 이식한 상태인데 지속되는 가뭄에 모내기는 어렵게 되고 밭작물 또한 햇볕에 타들어가니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엊그제는 마을 방송에서 생활용수까지 걱정을 하게 하는 방송을 한다. 취수원이 가뭄으로 인해 수량이 부족하여 제한급수를 할 수도 있으니 가급적 물을 절약하란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가뭄은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에게 버텨내기 어려운 고초임에 틀림없다. 지금은 먹거리가 풍부하고 특히나 쌀이 남아도는 세상이 되다 보니 산골짜기 다랑논이나 천수답은 아예 밭작물을 심거나 농사를 포기하고 다른 용도로 이용을 하지만 옛날에는 물 구경만 조금이라도 할 수 있는 곳이면 손바닥 만한 땅도 일구어 벼농사를 지었다. 그러나 가뭄이 들어 제때 모내기를 못하면 비오기를 마냥 기다리며 하늘만 쳐다보고 한탄을 하곤 했다. 가뭄이 지속되면 동네 어른들은 마을 명소인 입구지 계곡이나 용소에 가서 기우제를 지내곤 했다. 그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