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저서 ‘목민심서 해설집’을 읽은 적이 있었다. 지방관리로 부임해서 해관되기까지의 과정에서 처리해야할 일들에 대해 공직자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자세를 ‘실질추구’, ‘애민’, ‘청렴’ 등등, 큰 덕목을 기초로 서술해 공직자라면 능히 그와 같이 행하라고 가르치고 있었다. 특히 백성은 부모 같은 마음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대목에서는 다산이 백성을 어떤 태도로 섬겼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그와 같은 다산의 정신을 생각하며 최근 추석을 맞아 가족과 함께 고향집에 내려갔을 때 경험했던 훈훈한 사연을 소개한다. 깊은 밤, 고향집에 내려가 푸근한 마음으로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여독을 풀 요량으로 막내와 함께 욕실에 들어가 물비누로 샤워를 하는데 샤워기에서 물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얼마를 기다렸을까? 온 마을 전체에 상수도가 끊겼다는 것이다. 답답한 마음에 사람들에게 고장 내용이라도 알려줄 생각에 면사무소에 전화를 걸어 사정을 설명했다. 그러자 잠시 기다려 달라는 설명이 있었고, 얼마 후 면사무소로부터 전화가 왔다. 마을 공동상수도 관정에 설치된 펌프의 불량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실시한 ’2012년 무선인터넷 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12~59세 인구 중 87%가 최근 1년 이내 무선인터넷 사용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초반 보급된 전국적 초고속 인터넷망과 더불어 스마트폰과 무선인터넷 보편화는 대한민국이 IT 강국임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탄탄한 유·무선 인터넷 사용기반과는 별개로, 산업적 측면에서는 살펴봐야 할 점이 몇 가지 보인다. 2014년 대한민국 품목별 수출실적을 보면 스마트폰, 평면TV, DRAM 등의 전기·전자제품이 단연 돋보이며 자동차, 기계·컴퓨터, 석유·석탄, 선박 등이 뒤를 잇는다. 하지만 IT(정보기술, Information Technology) 산업의 한 축인 SW 관련업종은 순위에서 보이지 않는다. 2000년대 초반 IT거품붕괴로 SW 산업이 대기업 위주로 재편되고 무리한 하도급으로 인한 프로젝트 수행이 중소 IT업체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창업의 나라로 불리는 이스라엘은 정부가 24개 벤처 인큐베이터를 통해 인큐베이터 1개당 매년 3~5개의 기업을 선정하고 심사를 통과한 청년…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바람을 느낄 수 있는 요즘, 주택화재, 공장화재 등에서의 각종 화재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신축 주택은 소화기구 및 단독경보형 감지기 등 기초소방시설을 설치하도록 의무화했고, 기존 주택의 경우에도 오는 2017년 2월4일까지 기초소방시설을 설치하도록 했다. 이러한 법 제정과 홍보를 통한 노력과 더불어 주택화재 예방점검 요령 및 기초소방시설의 필요성에 대해 간단하게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첫째,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하고 소화기를 반드시 비치하자. 단독경보형감지기는 화재발생 시 연기가 위쪽으로 이동하는 특성을 이용해 집 천장에 설치하는 소방시설로서 경보음을 울려 거주자가 신속히 대피할 수 있도록 알려주고, 소화기는 초기 화재 진압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둘째, 가스예방점검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가스를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반드시 중간밸브를 잠그고, 배관 연결부위는 주기적으로 누출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셋째, 전열기구 등 난방기의 위험에 경각심을 가지자.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을 자제하고 기구를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항상 플러그를 뽑아 두어야 하며, 장시간 난방기 사용시 주변복사열로 인한 열축
차가운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요즘 경찰관의 마음에도 찬바람이 부는 계절이다. 일선 지역경찰관들은 관할 내의 순찰 및 사건출동 뿐만 아니라 기초질서에 관련된 것들까지 담당하게 된다. 그중 하나가 교통질서와 관련된 것들이다. 예를 들면 법규 위반차량들에 대한 범칙금 발부와 위반자들에 대한 현장에서의 계도활동이다. 이러한 활동에서 겪는 지역경찰관들의 고충은 일반시민들이 길거리에서 한번쯤은 보았을 위반자가 경찰관을 향해 내뱉는 “경찰이 이따위로 단속해서 국고나 채우려고 한다, 실적건수 잡으려고 용쓴다. 야이 그지 XX야,” 등등 일반인이 들어도 낯 뜨거울 정도의 욕설과 폭언들이 그것이다. 물론 일반 시민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지역경찰관으로서 기초질서와 관련된 교통단속을 하게 될 때마다 겪게 되는 것으로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어려움이 있다. 이럴 때면 위반차량 및 보행자를 단속할 때 듣는 말에는 경찰관으로서의 회의감마저 들게 하는게 현실이다. 현재 경기경찰청의 조사에 따르면 10월~11월만 두고 보았을 때 2014년 기준 월별 교통사고 발생건수를 비교해본 결과 교통사고 건수가 2년 전인 2013년에 비해 10%상승한 8천727건인 것으
스웨덴, 노르웨이 같은 북유럽 지방에서 전해 오는 신화에 다음 같은 이야기가 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지으신 다음, 사람들이 천국생활과 같이 행복하고 평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비밀의 열쇠를 주려 하였다. 그래서 천사를 불러 이 열쇠를 가장 적당한 곳에 숨겨 두었다가 사람들이 스스로 그 열쇠를 찾아낼 수 있도록 하게 하라고 명령하였다. 이 명령을 받은 천사는 지상으로 내려와 이 비밀의 열쇠를 감추어 둘 곳을 찾아 다녔다. 그러나 도무지 마땅한 곳을 찾지를 못하자 지쳐서 나무그늘 아래 쉬고 있었다. 그런데 이때 한 생각이 떠올랐다. 이 비밀의 열쇠를 사람들의 마음속에 감추어 두면 가장 안전하고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래서 사람들의 마음속에 천국처럼 평화롭고 행복한 마음을 누릴 수 있는 이 비밀의 열쇠를 감추어 두었다.” 참된 성공에 이르는 삶은 사람들의 마음속으로부터 나온다. 이미 하나님께서 마음속에 심어 놓으신 행복과 건강과 평화를 누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밖에서 그런 삶을 찾으려 한다. 이미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것을 모른채 밖에서 찾으려 부질없는 꾀들을 부린다. 최근 미국에서 발간되어 전 세계에서 베스트
‘순국선열’이라 함은 과거에 일제가 우리나라의 국권을 박탈한 시기부터 1945년 8월15일 광복에 이르기까지의 기간 동안 국내외에서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하여 일제에 항거하다가 순국하신 의사, 열사 등의 독립운동가를 의미한다. 11월17일 순국선열의 날은 바로 이렇게 일제에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하여 헌신하신 독립유공자 분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정부에서 정한 법정기념일로 정부에서는 다양한 기념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국민들이 알고 있는 독립운동사 관련 기념일인 3.1절, 8.15 광복절 등과 비교해 볼 때, 유독 순국선열의 날에 대한 인식은 상대적으로 미비한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아이러니하게도 순국선열의 날인 11월 17일은 일제의 본격적인 국권침탈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1905년 을사늑약의 체결일이기도 하다. 1939년 11월21일, 한국 독립운동의 구심체였던 대한민국임시정부 임시의정원 제31회 임시총회에서 지청천(池靑天)·차이석(車利錫) 등 6인의 제안에 따라 망국일이라고 할 수 있는 11월 17일을 순국선열공동기념일로 제정하였고, 1997년 5월 9일에 이르러서는 정부에서 법정기념일로 정하여…
우리나라 사회에서는 아직 유교적인 풍습이 많이 남아있어서 여자가 남자에게 말대꾸를 한다거나 조목조목 따지기 시작하면 여자라는 이유 하나로 남편들에게 핀잔을 듣게 되는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 경찰에 신고해봤자 와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가정사 문제이니 우리가 상관하기보다는 각자 조심히 생활하면서 서로의 생각을 존중해라 정도의 조언만 해줄 뿐이고 정확하게 사건처리를 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4대악 근절을 외치며 새롭게 조직을 재편성한 경찰은 이제는 다르게 처리한다. 가정폭력으로 신고가 들어오면 재빨리 근처의 순찰차를 사건 현장으로 보내어서 피해자와 피혐의자를 분리시켜 각자의 이야기를 듣고, 가정폭력 사건 리스트를 작성해 피혐의자가 상습범이거나 피해자가 공포를 느꼈다면 바로 현행범인으로 체포 가정의 문제로 가볍게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안전에 위협을 느끼게 한 범죄로 여겨 사건을 처리한다. 또 경찰은 피해여성의 재활과 보호를 위해 1366 여성 긴급전화를 항시 운영하고 있으며 원스톱 지원센터 등 최대한의 지원을 하고 있으며 다시는 이러한 가정폭력 피해여성이 나오지 않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제 가정폭력은 가정의 일만이 아닌 사회의 주춧돌인
금요일 밤 8시 경, 2차선 도로 양 방향 갓길은 모두 불법주차 차량이 점거해 일방통행로처럼 도로가 마비된 삼거리 한복판 가까이에서 고급 외제차가 주차되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출동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버스 통행 구간인 삼거리에서 버스가 양방향에서 진입해 그 외제차를 사이에 두고 얼굴을 마주하고 있고 그 뒤를 잇따르는 차량들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길게 늘어서 있었다. 한 대의 외제차로 인해 ‘아수라장’이 된 도로의 수많은 차량들을 우회시키고 통제를 하는 2시간 동안을 문제의 불법주차 운전자는 전화도 받지 않았고, 신원 조회를 해보니 타 지역 주민으로 확인됐다. 설상가상으로 버스가 곡예 운전으로 삼거리 한가운데 불법 주차한 고급외제차를 피해 우회하는 과정에서 3대의 차량과 접촉 사고가 나 버스기사는 차량 보상까지 해야할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후 2시간이 경과되어서야 삼거리 근처 찜질방에 있었다며 현장에 도착한 차량 운전자에게 경찰이 내민 것은 고작 주정차 위반 통고 처분이었지만, 그 차량으로 인해 받은 피해는 통고처분으로는 보상받을 수 없을 것 같았다. 불법주차 피해가 이뿐이겠는가. 경찰 업무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
네비게이션만 따라가던 초행길에서 “전방 100m 유턴하세요”라는 내비게이션의 낭랑한 목소리를 듣고 있다 보면 정신이 반쯤 나가기 일쑤다. 초보운전 딱지를 뗀지 얼마 안 된 분이라면 유턴차로에 들어선 순간 언제 유턴을 해야할 지부터 살피게 된다. 과연 유턴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해야 안전한 유턴인걸까? 사고가 났을 때 내가 가해자가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유턴하다 반대차로 차량들에게 “빠~앙” 경적소리를 들어본 분이시라면 한번쯤 고민해 봤을 만한 주제이다. 유턴표지판에는 보통 ‘좌회전시’, ‘보행신호시’, ‘적신호시’와 같은 보조표지판이 달려있다. 이런 경우라면 보조표지판이 지시하는 신호시에 유턴구역에서 순서대로 유턴하면 된다. 아주 안전하고 간단한 방법이다. 그렇다면, 보조표지판이 없이 유턴표지판만 있는 곳에서의 유턴은 언제 해야 할까? ‘유턴하다가 교통경찰에게 범칙금고지서를 받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고민을 해 본 적이 있는가? 정답을 살펴보자. 정답은 ‘안·전·하·게 잘
경찰에서는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여러 가지 제도를 개선하고, 그중에서 교통사고 접수증 발급제도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그간 뺑소니·무보험 사고 수사의 장기화로 교통사고 사실 확인원 발급이 불가능해 교통사고로 피해를 입은 국민들이 피해보상을 받지 못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등 국민 불편이 가중돼왔다. 이에 경찰에서 피해자의 신속한 피해구제를 위해 국민 보호정책을 마련, 올해 4월부터 시행해 오고 있다. 아직까지는 국민적 홍보가 미흡한데 뺑소니나 무보험차량에 의한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기존에는 경찰서에서 사고 조사가 마무리된 후에 교통사고 사실 확인원을 발급 받아 보상을 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교통사고 접수증’을 발급받아 사고 조사가 종결되기 이전에도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게 개정한 것이다. 뺑소니나 무보험 차량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3~6개월, 길게는 그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피해자가 사고 조사 중 보험이나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경찰에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 제도를 마련했다. 현재 국토교통부, 교통안전공단 등에서 뺑소니나 무보험 차량 사고 피해자 지원 사업을 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