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분도론은 선거 때마다 등장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예외 없이 경기북도 설치주장이 나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은 경기도를 남부와 북부로 나누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당선 후엔 인수위 안에 ‘경기북도설치특별위원회’를 만들기로 하는 등 경기북도 추진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문제에 관한 여야 협치도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 당선인은 지난 7일 오후 국민의힘 경기도당을 방문해 김성원 위원장에게 도지사직 인수위원회에 국민의힘 측 인사추천을 요청했고 김 위원장은 협치에 동의했다. 김 도당위원장은 ‘경기북도 설치 등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어 김 당선인과 생각이 같다. 과거 어느 때보다 실현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역대 도지사들은 정치력 약화 등의 문제로 분도를 반대하거나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번 보궐선거로 당선된 이재명 국회의원도 경기도지사 시절 분도에 반대했다. 2021년 10월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이 “수도권이란 이름으로 과밀화하는 걸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북부지역을 따로 떼어 분도 하고 접경지역에 맞는 발전 전략을 수립해야…
어느덧 초여름의 길목인 6월이다. 특히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데다가 예년보다 햇볕이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돼 일찍이 더위를 피해 계곡이나 바다를 찾아 물놀이를 즐기려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처럼 수변 근처에서의 야외 활동이 증가하는 시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물놀이 안전이다. 매년 피서철이면 익수 사고 등 물놀이와 관련된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고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름을 더욱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물놀이 안전 수칙을 준수하는 등 철저히 주의하고 대비해야 한다. 그렇다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꼭 지켜야 할 수칙에는 무엇이 있을까? 첫째, 수영을 하기 전에는 근육이 놀라지 않도록 반드시 스트레칭 등 준비운동을 해야 하고, 물에 들어갈 때는 심장에서 먼 다리, 팔, 얼굴, 가슴 순으로 물을 적셔 몸이 수온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물에 들어가서도 자신의 체력과 수영 능력을 충분히 고려해 물놀이를 즐겨야 한다. 또한 어린이나 노약자, 수영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구명조끼를 착용해 수영 미숙 등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셋째, 수영 중 몸에 소름이 돋거나 피부가 당기는 느낌이 들 때는 물 밖으로 나와 몸을 따뜻
소비자물가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고금리시대까지 도래하면서 경제성장률에 적신호가 켜졌다. 온 국민이 가없는 경제난 고통에 빠져들 개연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선거전으로 흔들린 민심을 추스르고, 현명한 정책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는 등 여·야·정이 힘을 모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내는 것은 물론 경제 체질 자체를 바꾸는 작업도 미뤄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작년 같은 달보다 5.4% 올랐다. 특히 소비자가 자주 구매하는 품목만으로 보는 생활물가는 무려 6.7%나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8월 이후 13년 9개월 만에 6%대로 올라선 수치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세계 각국의 수출 통제 탓에 연일 치솟는 원유, 원자재, 농·축·수산물 값이 우리 국민의 실생활에 심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 향후 물가 전망도 희망적이지 않다. 당분간 5%대 고물가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마저 나온다. 원유는 물론이고 국제 원자재가격 동향이 여전히 불안한 형편이다. 코로나19 방역 조치 해제로 폭증하는 소비가 개인 서비스 물가 상승을 거칠게 추동하는 중이다. 정부의 62조 원대 추경과 지
그들이 그것을 알고 있든 모르고 있든, 모든 존재는 떼어놓을 수 없이 서로 굳게 맺어져 있다. 자신의 자아만을 진정한 존재로 생각하고, 다른 존재는 그들이 자신의 삶에 도움을 주거나 방해하는 경우에 곧 일종의 상대적 관계만을 인정하는 사람은 자신과 타인은 깊은 심연을 사이에 두고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죽으면 유일한 존재인 자신뿐만 아니라 전 세계도 함께 사라진다고 생각한다. 한편, 모든 타자, 즉 살아 있는 모든 것 속에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자신의 생명을 통해 살아 있는 모든 것과 하나가 되는 사람은, 죽음으로 자기 존재의 극히 일부를 잃을 뿐이다. 그런 사람은 모든 타자 속에, 자신이 항상 그 속에 자신의 존재 또는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또 사랑해온 타자 속에 계속 존재한다. 그런 사람에게는 자신을 타자와 분리하는 기만과 망상이 사라진다. 이러한 점에서 지극히 선량한 사람과 지극히 사악한 사람은 죽음 앞에서 극명한 차이가 드러나는데, 오직 이 때문이라고는 할 수 없더라도 주요 원인이 여기에 있다. (쇼펜하우어) 나는 결코 나 한 사람만의 구원을 원하지 않고 또 인정하지도 않는다. 혼자서만 안심하여 살고 싶지도 않다. 나는 가는
우리는 흔히 ‘민주주의는 나와 다른 남을 존중하는 사상’이라는 말에 동의하지요. 반대할 권리, 반대하는 사람의 의견을 소중히 여기는 풍토야말로 선진적인 민주주의의 이상이라는 개념은 백번 옳은 관점이에요. 인위적으로 그리되는 것이 아니라, 의회의 찬반이 51대 49로 만들어지고, 어떤 경우에도 51이 49를 무시하지 않는 정치구조를 지향할 때 성숙한 민주주의는 달성된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어요. 그런 측면에서 볼 때 민심의 추가 심하게 흔들리면서 걸핏하면 싹쓸이 투표 현상이 나타나곤 해온 근래의 우리 선거사는 선진적인 민주주의를 구가해왔다고 평가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에요. 이른바 일방적인 승리를 불러오는 ‘몰표’ 현상이 잦다는 것은 민주주의가 성숙하지 못한 나라에서나 나타나는 난맥상이거든요. ‘절대다수’라는 조건은 흔히 ‘일당 독주’의 유혹으로 이어지지요. 여차하면 ‘독재정치’의 빌미로 작동할 위험성마저 높아지는 거예요. 6·1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전국적으로 지역성 몰표 현상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하기는 어렵겠네요. 보수정당이 호남에서 15% 이상을 획득했다는 자위도 없지는 않지만, 대체로 지역 쏠림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어요. 그러나 서울과 경기도 등의 선거결
윤석열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저성장, 양극화, 일자리 창출, 부동산 가격 폭등 등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를 ‘빠른 경제성장으로 단번에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민간투자 유도를 통한 성장정책, 그러니까 규제 완화, 세제 개혁 등을 통한 기업친화적인 투자환경을 조성하고 과학 기술 혁신을 통해 고속 성장이 가능하리라는 기대를 하는가 보다. 국내 10대 대기업들도 이런 발표에 화답하려는 듯, 천조 원에 달하는 중장기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아직까지는 구체적 행동계획이 없는 기업 차원의 장래 희망 사항을 나타내는 계획이다. 그런데 국내외적 경제환경은 그리 녹록지 않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고용창출에 크게 기여하는 중소기업의 어려움, 국내 제조업 공동화에 따른 산업간 불균형, 미중갈등상황에 따른 외교무역정책의 혼란, 우크라이나 전쟁의 후과로 인한 석유, 곡물 등 원자재 가격의 폭등, 지속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따른 한반도 불안 등은 우리의 의지와는 달리 매우 불리한 상황이다. ‘빠른 경제성장’을 위한 동력을 대북 경협사업에서 찾아보면 어떨까. 지난 시기 개성공단사업의 사례가 보여주었듯, 기업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은 물론, 남북이 win-win하는 경제협력은 한
대학때 기천문이라는 무술기공동아리가 있었다. 동아리의 주요활동인 아침수련을 몇 번 참가하였는데 맨 처음 기초로 기마자세를 배웠던 기억이 또렷하다. 약간은 어정쩡해보이고 낯선 자세, 몸의 모양을 하는 이유가 뭘까 궁금해하던 차에 다른 동작들의 기본이니 이것부터 열심히 단련하라는 설명을 들었다. 기천문은 계속하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서 참가하게 된 의료기공동아리와 또 후에 접하게 된 태극권에서도 모두 명칭은 달라도 기마자세를 기본으로 하여 수련을 안내하였다. 기마자세는 말을 타는 자세라는 뜻이다. 동북아의 무술과 무술에서 비롯된 기공의 기본이 되는 자세이다. 각 공법에 따라서 태권도에서는 주춤서기, 기천문의 태양역근내가신장, 해동검도에서는 마법내가신장, 태극권에서는 마보, 비무술기공인 참장공, 소림내경일지선에서의 마보참장공 등으로 이름이 달라진다. 무릎의 굴곡, 하지를 벌리는 정도 하지의 내회전 정도, 상지의 모양 등으로 모양도 다양하지만 대부분이 척추를 자연스럽게 펴고 상체에 힘을 빼며, 시선은 전방을 향하며, 거의 대부분 발 모양을 발끝이 안쪽으로 향하는 팔(八)자모양 혹은 11자로 둔다. 기공은 기(氣)로 표현되는 생명에너지를 지속적으로 연마하기 위한 가장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 패한 더불어민주당이 혁신 비대위를 가동한다. 구심력을 잃은 민주당이 계파간 갈등을 뚫고 쇄신을 향한 궤도에 제대로 진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많은 국민들은 야당 못지않게 아니 그 이상으로 엄중한 잣대의 기대와 바람으로 새집권층을 바라보고 있다. 더욱 겸손하게 실력을 입증해야 할 이유들이 여권에 많이 있다. 첫째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야당의 견제론 대신 여권의 국정안정론을 선택했다. 초박빙이었지만 5년의 대임이 맡겨진 이상 ‘잘해달라’는 격려성 지지다. 중앙에 이어 압도적인 지방권력 교체까지, 거대야당에 맞설 수 있는 환경을 여당에 안겼다. 하지만 뒤집어보면 언제든지 국정운영이 기대에 못미친다면 회초리가 여권을 향할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둘째 지방선거 투표율은 이같은 강력한 함의를 담고 있다. 투표율이 50.9%로 역대 8번의 지방선거 가운데 두 번째로 낮고 4년전인 2018년 7회 지방선거보다 무려 9.3%포인트나 내려갔다. 이재명 안철수 의원 등 대선주자들이 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되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전면으로 나섰지만 투표율은 오히려 낮아졌다. 특히 세대별 투표율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지상파 3사(KBS·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