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보도 원칙 중에 기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꼽는 것이 ‘정확성’이다. 공정성, 심층성이 덜 중요하다고 말할 바는 아니지만 흥미성이나 신속성보다는 정보를 정확하게 모으는 기술을 우선해야 한다고 인식한다. 취재원의 말을, 정부의 발표를 정확하게 받아 적는 취재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기자가 팩트를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본래 이유를 다시 생각해 보는 데서 찾아진다. 대선 후보자의 유세를 직접 보지 못한 독자를 대신해서 상황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고 수집할 것인가? 물론 그런 이유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이유는 후보자와 연관한 사건을 제대로 전달해서 유권자가 판단을 정확하게 하도록 만들기 위함이 아닐까? 기사를 읽고 판단할 독자를 유권자로 위치하게 하는 보도 기술. 이런 부분을 기자들이 종종 간과하는 것 같아서 하는 소리다. 22살 강도영(가명)씨는 2심 법원에서 ‘항소를 기각한다’는 판결을 받았다. 법원은 1심 판결과 마찬가지로 존속살해 혐의를 인정해 징역 4년을 선고했다. 그의 아버지는 뇌출혈로 수술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었다. 강 씨는 군입대를 위해 휴학한 상태였다. 아버지의 입원 이후 월 30만 원의 월세가 밀렸다. 입원일
인간은 모두 평등하다는 것, 남에게 봉사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희생하는 것이 남을 희생시키는 것보다 낫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서는, 세계에 대한 자신의 관계를 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렇게 세계와 인간의 관계를 확립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오직 신앙뿐이다. 종교 없이 도덕을 세우려고 시도하는 것은, 마치 어린아이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식물을 옮겨 심으면서, 마음에 들지 않고 쓸모없어 보이는 뿌리를 잘라버리고 뿌리가 없는 식물을 땅에 꽂아 놓는 것과 같다. 뿌리가 없는 것은 진짜 식물이 아닌 것처럼, 종교적 기초가 없는 것은 결코 진정한 도덕일 수 없다. 한 사제가 착하고 훌륭하게 살아가는 농부의 고해를 받으면서, 평소에 하던 대로, 하느님을 믿느냐고 물었다. “믿지 않습니다,” 농부가 대답했다. “어째서 신을 믿지 않습니까?” “신부님, 만일 제가 신을 진정으로 믿고 있다면 이런 식으로 살아갈 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맨날 나만 생각하고 먹고 마시는 것만 생각하고, 형제들에 대해서는 잊어버리고...” 모든 사람들이 이 농부처럼 신앙을 이해하고 예수의 말씀을 믿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신앙에는 두 가지의 길이 있다. 하나는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믿는 것
어느새 가을이 지나고 겨울 문턱에 들어섰다. 1년 중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계절인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넘어가는 지금이다.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면서 추워지고, 오랜기간 창고에 보관해 뒀던 각종 전열 기구들을 꺼내 사용하면서 여러 복합적인 원인들로 인해 크고 작은 화재가 종종 발생하게 된다. 소규모 화재인 경우, 화재 발견 즉시 소화기를 사용해 진압하는데, 주로 현재 보급된 수동식 분말 소화기를 사용하게 된다. 분말 소화기를 사용해 소화하면 방사된 소화분말로 인해 청소하기 너무 어렵고, 화재와 관계없는 가전제품의 오염으로 인한 2차 피해 우려가 있다. 집안 내부에서 분말 소화기 사용 시 각종 가전제품(컴퓨터 등 전자기기)의 틈새로 분말 가루가 침투해 오염되는 피해를 입는다. 화재로 인한 피해보다 방사된 소화분말로 인한 2차 피해가 더 큰 경우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이제는 소화기를 구입할 때 과거에 널리 쓰이던 분말 수동식 소화기 보다는 소화 후 잔여물을 남기지 않아 2차 피해가 없는 가스계 소화기를 추천한다. 일생동안 한번도 겪지 않는다면 다행이지만 단 한번의 화재로 인한 생명, 신체 및 재산 손실이 막대한 현실을 보면서 어차피 설치해야 하는 소화기라면…
‘양당정치’를 중심에 세우고 발전해온 한국과 미국의 정치체제가 막장에 다다르고 있다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대 국민의힘 윤석열의 거대정당 맞대결 구도로 흘러가고 있는 대선판은 상대방을 향해 “감옥에 보내겠다”는 협박을 주고받을 정도로 막가는 수준으로 치닫는 중이다. ‘정책대결’이라는 선진적 선거의 본질은 실종되고 ‘티 뜯기 올림픽’ 형태로 추락하는 모습이다. 이 신물 나는 ‘양당 충돌정치’를 언제까지 견뎌야 할 것인가. 부디 누군가는 이 고질병을 고쳐낼 방안을 내놓고 추구해야 할 때 아닌가. 작금 벌어지고 있는 선거전 행태는 ‘대통령 선거’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저질선거로 흐르고 있다. 사소한 사생활 문제까지 망라하여 경쟁상대의 약점만을 들춰내고, 조금만 빌미를 잡아내기만 하면 침소봉대하여 떠든다. 없는 사실까지 지어내며 공격 소재로 삼는다. 말 한마디, 표정 하나 놓치지 않고 악의적으로 분석하고 민심을 들쑤셔서 상대방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를 금세 사달 낼 것처럼 떠들어댄다. 왜 이런 천박한 선거가 돼가고 있는 걸까. 그 결정적인 병인(病因)은 바로 완강한 승자독식(勝者獨食) 패턴을 굳혀놓은 시대착오적인 권력 구조 문제에 있다. 그 정점에
직장 선택시 대기업보다 스타트업을 선호하는 게 추세가 됐다. 역시 Z세대답다. 20년 전만 해도 미디어 관련학과 취업선호도 1순위는 기자였다. 그 후로 PD로 옮아갔다. 시간이 갈수록 시사교양 PD보다 예능 PD를 더 선호하는게 보였다. 5, 6년 전부터는 인플루언서 소위 유튜버를 꿈꾸는 비율이 눈에 띄게 늘었다. 언론사, 언론인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가 반영된 결과다. 과거 봉건사회에서는 신분이 직업이었다. 농업이 산업의 전부이었던 시절이고 그 외의 일은 농사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보조역할이었다. 사(士), 농(農), 공(工), 상(商), 예(藝). 조선시대 직업종류이자 직업의 서열이다. 신분상 양반인 선비는 관리를 하고 훈장을 하고 상민의 대부분은 농사를 지었다. 사는데 필요한 기구를 만드는 가내수공업과 유통을 담당하는 장사치가 있었다. 시전, 보부상이다. 예인은 광대, 남사당이라 하여 가장 천대받는 직업이었다. 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그림이나 음악은 도화서나 아악서, 악학도감을 두어 하급관리로 채용하여 운영하였다. 육조인 이(吏), 호(戶), 예(禮), 병(兵), 형(刑), 공(工)의 순서에도 공(工)은 마지막이다. 농림어업인 1차 산업의 종사자 비율은…
부에 대한 기쁨은 기만에 지나지 않는다. ‘재물을 땅에 쌓아두지 말아라. 땅에서는 좀먹거나 녹이 슬어 못쓰게 되며 도둑이 뚫고 들어 와 훔쳐간다. 그러므로 재물을 하늘에 쌓아두어라. 거기서는 좀먹거나 녹슬어 못쓰게 되는 일도 없고 도둑이 뚫고 들어와 훔쳐가지도 못한다. 너희의 재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도 있다. (예수) 예수는 “너희들 가운데 하느님의 나라(하늘)가 있다”고 말씀하셨으니 하늘에 쌓아둔다는 말은 사회적 나눔을 의미한다.(조헌정) “네 보물이 있는 곳에 네 마음도 있느니라!” 재물을 최고의 보물로 여기는 사람의 마음은 얼마나 오염되어 있는 것일까! 사람들은 자신의 지혜와 참 마음을 가꾸는 것보다 부를 축적하는 일에 천배나 많은 노력을 한다. 사실은 우리가 행복을 얻는 일에는 인간 내부에 있는 것이 외면에 있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데도 말이다. (쇼펜하우어) 네가 자신을 위해 요즘 유행하는 장식품을 하나 샀다고 치자. 그러면 너는 앞으로 그것 말고도 열 개나 되는 최신 유행품을 사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에머슨) 왜 인간은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것일까? 무엇 때문에 그에게 값진 말이, 훌륭한 옷이, 아름다운 저택이,…
매클루언(Marshall McLuhan, 1911~1980)은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영문학 교수로서, 대중적 인기와 국제적 명성을 누린 걸출한 미디어 이론가였다. 대중문화 비평가로서 미디어의 역할에 주목해 『미디어의 이해: 인간의 확장』을 비롯해서 미디어를 다룬 여러 권의 책들을 남겼다. 지금도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지구촌’이란 말을 유행시킨 사람이기도 하다. 매클루언의 미디어 이론은 자연과학의 이론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과학의 이론이 선행적으로 학습되어 있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렵다. 그래서 미디어 연구자들은 검증되지 않은 추상적 아이디어를 난해하게 서술했다면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러면 이대로 덮어둘 것인가? 미디어 현상에 대한 설명력이 부재하다면 그래도 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왜냐면,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 진화생물학 등 과학적으로 검증된 이론들을 근거로 풀어냈기 때문에 그 이론들이 폐기되지 않는 한 유효하다는 점이다. 미디어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반드시 알아야 할 보석 같은 이론인 것이다. 지구촌 개념을 보자. 지구촌은 단순한 착상이 아니라 상대성이론을 바탕으로 구축한 개념이다. 매클루언의 얘기를 들어보자. “우리는 우리 행성에…
때 아니게 첫눈이 내리니 밭에 있는 배추가 얼지나 않을까 걱정한다. 서둘러 김장김치를 해서 비여 있는 냉장고에 채워 넣어야 마음이 놓이는 이것은 무엇일까. 김치를 먹어야 속이 시원히 풀리는 생리적 유전자가 있어 가을이 깊어지면 배추 가격부터 알아본다. 입안을 시원하게 해주는 김치를 북쪽 사람들은 쩡~ 하다고 표현하고 남쪽 사람들은 시원하다, 또는 맛있다고 말한다. 겨울동안 먹어야 할 맛의 즐거움 중 하나로 김장김치 담그기는 의례행사처럼 공동체가 모여서 만드는 것으로 오래된 전통이다. 새싹이 돋아나는 봄부터 시작하여 가을까지 밭에서, 들에서 나는 채소는 모두 김치가 될 수 있다. 쩡~ 하고 시원함은 1차 발효에서 생기는데 채소와 소금이 만나는 과정이다. 쩡~ 하고 시원한 맛은 양념인 고춧가루, 마늘을 아주 적게 사용하는 것이 비법이다. 이것은 한반도 북부지역인 함경북도 량강도, 자강도에서 김치 만드는 방법 중 하나이다. 이렇게 만든 김치는 추운 지역적 환경과 어울리며 고유한 맛을 낸다. 갓이나 영채 김치가 젓갈을 사용하지 않아야 제 맛을 내는 것과 같다. 동해안에 위치한 함경도와 강원도, 서해안의 평안도, 황해도 지역에서는 2차 발효과정인 감칠맛을 내는 젓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