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정부는 자연적 인구 감소에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저출생으로 인한 학령인구의 감소는 곧 대학과 같은 고등교육 기관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인재 육성을 위해 많은 노력과 비용이 소요되는 순수 예술 분야는 문화 소비 트렌드의 변화로 돈이 되는 상업 예술 분야로 인재가 몰리면서 일부 대학의 순수예술학과는 정원 미달로 인한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4년 연말을 맞아 경기신문은 그 어느 때보다 찬바람이 불고 있는 순수예술학과의 위기를 분석하고 저출생과 상업 예술 사이에서 길을 잃은 순수예술학과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모색해 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저출생 시대, 줄어드는 학생 수…예체능 계열은 정원미달 ②스타 음악가가 끌어가는 음악시장…많은 음악가들은 생계유지도 어려워 ③음악계 저변 넓히는 관심과 정책 필요 정부는 지난 6월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난 5년간 인구는 감소했고 합계 출산율은 0.72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런 인구 감소에 정부는 인구전략기획부를 신설하는 등 범정부적 대응에 나섰다. 학생 수도 감소 추세다. 교육부가 발표한 ‘2024년 교육기본통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유·초·중·고등학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크리스마스 이브와 당일 고양시 일산문화광장에서 열린 2024 경기도 문화사계 ‘겨울’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고 26일 밝혔다.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행사로 ▲마임 공연 ▲가수 ‘임정희’, ‘김필’ ▲K-POP 댄스팀 ‘HOOK’ 공연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25일 크리스마스 당일은 ▲브라스밴드 공연 ▲팝페라 공연 ▲가수 ‘정동하’와 ‘린’의 감미로운 선율이 크리스마스 밤하늘을 수놓았다. 특히 이틀 간 진행된 국내 최대 공중 퍼포먼스 그룹 ▲‘프로젝트 날다’의 스카이 밴드 공연은 공연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화려하고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번 경기도 문화사계 ‘겨울’은 고양시 ‘K팝 꽃팝 고양’ 겨울축제와 연계해 지역 축제 상생 및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채롭게 기획됐다. ‘경기도 문화사계’ 행사에 참여한 도민들은 별도 신청 없이 무료로 입장해 공연관람과 함께 현장에 마련된 프로그램을 즐겼다. 한편, ‘경기도 문화사계’는 경기도 대표 문화축제 브랜드로, 해당 시·군은 물론 경기콘텐츠 진흥원, 한국도자재단 등 유관단체와의 원활한 협업 체계를 구성했다. ▲(봄) 경기도 옛청사 ‘봄꽃축제’, ▲(여름) 경기바다 ‘드
조선시대 양반가였던 파평 윤씨 집안에는 대대로 내려오는 ‘내림장’이 있었다. 그해 난 메주를 소금물에 숙성시켜 만든 간장인 감청장에 소의 우둔살을 가루로 만들어 가마에 오랜 시간 졸여낸 ‘천리장’이다. ‘천리 길을 들고 가도 상하지 않는다’고 해서 붙여진 천리장은 간장에 고기맛을 더한 최고의 장이다. 파평 윤씨 35세손인 윤왕순씨는 집안의 내림장을 계승하고 재현해 2013년 대한민국식품명인 50호로 지정됐다. 그의 딸이자 전수자인 김지나 박사는 ‘고기장’이라고 내려오던 내림장을 연구해 고문헌에서 천리장이라는 명칭을 찾아내고 기록했다. 조선시대 의궤와 고문헌 ‘산림경제, ‘오주연문장전산고’, ‘증보산림경제’ 등에도 기록된 천리장은 어머니에서 딸로 그 맛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일 우리나라의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것을 계기로 해외에 그 가치를 전파할 천리장 전수자 김지나 씨를 만났다. Q. 천리장에 대해 소개해달라 A. 천리장은 ‘천 길을 가도 상하지 않는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장이다. 어떤 음식과 어울려도 그 특유의 감칠맛과 진한 소고기 맛으로 음식의 맛을 풍부하게 만드는 천연 조미료다. 천리장과 명인인 어머니에 대한 논문을…
국내 최대 규모의 공연 ‘어게인 투란도트 2024'(이하 '투란도트')가 개막 몇 시간을 앞두고 연출가가 교체되고 운영 미숙으로 관객의 항의를 받는 등 논란에 휩싸였다. 22일 저녁 ‘투란도트’가 열리는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는 시작시간인 7시 30분을 훌쩍 넘긴 시간에도 표를 끊지 못한 사람들로 아수라장이 됐다. 많은 사람들은 환불을 요구하며 강하게 따지기도 했고 공연을 시작하려고 하자 ‘로비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제작사측에서 자리를 줄이면서 자리가 겹치는 경우도 발생했다. 한 관객은 “기차를 타고 멀리서 투란도트를 보러 왔는데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미리 취소했다”며 환불을 요구했다. 다른 관객은 “이렇게 운영이 미숙한 경우는 처음 본다”며 “입장표를 일일이 끊어 확인하며 손으로 나눠주니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라고 항의했다. ‘투란도트’는 시작 시간인 7시 30분에서 30분을 훌쩍 넘겨 8시에 시작했다. 지휘자 호세 쿠라가 등장하며 극이 시작됐고 사회자는 공연을 소개하며 지연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공연이 시작되기 몇 시간 전 연출을 맡은 리버모어는 작품과 결별을 선언하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투란도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은 2024년 크리스마스 주간 문화행사 ‘똑똑똑, 크리스마스’를 26일까지 진행한다. 연말을 맞아 소중한 사람에게 인사를 건네고 마음을 나누는 문화체험의 장을 마련하였다.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의 크리스마스 행사는 카드 만들기, 작은 음악회, 그림책 콘서트로 구성돼 어린이를 동반한 입장객을 위한 현장 접수로 진행된다. 25일까지 진행되는 ‘크리스마스 카드만들기’는 기획전시 ‘탱탱볼’과 연계한 편지와 스티커로 마음을 전하는 체험이다. ‘탱탱볼’의 움직임이 담긴 엽서에 마음껏 스티커를 붙여 나만의 카드를 만들어본다. 이와 더불어 어린이를 위한 전시해설 프로그램 ‘탱탱볼이 되_어봐’도 12월 매주 금, 토, 일과 25일 3회씩(10:30, 13:30, 16:00) 진행된다.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 오후 3시에 진행되는 ‘작은 음악회’는 어린이부터 부모님 세대까지 사로잡을 팝송과 캐롤을 클래식 4중주의 선율로 들려준다. 소요산의 풍경과 어우러진 1층 오손도손룸에서 겨울 느낌 가득한 음악과 경치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이어서 26일 11시, 강당에서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의 주제인 ‘숲에서 꿈꾸는 어린이’를 위한 생태 동화로 ‘그림책 콘서트’가 진행된다.
올해 초 제정된 ‘경기도 무명의병 기억과 지원에 관한 조례’로 시작된 경기도 무명의병 기념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경기문화재단 경기역사문화유산원은 12월 실태조사 및 기념사업 중장기계획 용역을 발주했다. 수행기관으로 선정된 사)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은 체계적인 사업추진에 앞서 31개 시군에 흩어져 있는 기존 자료수집과 신규자료 발굴, 기념사업 중장기계획 수립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경기역사문화유산원은 2024년 실태조사 및 기념사업 중장기계획 용역 착수를 시작으로 내년 2월에는 역사강좌, 3월에는 인문포럼, 4월에는 학술심포지엄을 진행한다. 2월 역사문화강좌의 컨셉은 ‘강산의 의로운 장부들’이다. 개화기 의병이 누구이고 어떤 활동을 했는지 일반시민의 사전 이해를 돕는 기념계승 프로그램이다. 3월 인문포럼과 4월 학술심포지엄은 기념사업을 지속가능하게 만들 기념주제를 찾는 학술활동이다. ‘바깥포럼 1895’로 진행될 포럼은 애국심, 자치역량, 공동체를 향한 헌신과 애도로서 20세기에 더해질 우리시대, 21세기에 걸맞는 기념주제를 모색한다. 어떻게 연구하고 무엇을 기념할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리게 될 4월 학술심포지엄에서는 행정구역의 잦은 변화와 정주율이 낮았던 경기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이 모든 사회 이슈를 빨아들이면서 공연계도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이브와 연말 공연 시장은 관객과 함께 하기 위해 여느 때처럼 뜨거운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14일 탄핵안 가결 후 우원식 국회의장이 "취소했던 송년회 재개하길 당부드립니다"라고 말한 것처럼 연말연시 공연시장도 활기를 되찾길 기대하며 연말에 딱맞는 5편의 뮤지컬을 소개한다. ■블러디 러브 30년 역사의 체코 뮤지컬 '드라큘라'를 각색한 뮤지컬이다. 1469년 트란실바니아를 배경으로 저주받은 힘을 가진 군주 드라큘라의 이야기다. 드라큘라는 피의 저주를 받았지만 다시는 괴물로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이를 이겨낸다. 거짓된 명분의 십자군 전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포하자,십자군은 교황청의 명령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드라큘라가 없는 틈을 타 백성들을 몰살하고 아내 아드리아나를 납치해간다. 싸늘히 식어가는 백성들의 시신 앞에서 드라큘라는 결국 저주받은 힘을 사용하기로 결심하고 신을 향한 선언을 내뱉는다. 노우성 연출, 노우진 작가와 J.ACO 작곡가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1막과 2막이 다른 시공간으로 연출된 스펙타클한 무대와 완
킹스맨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알고 보니 크리스마스이브에 LA공항에서 보안검색 요원으로 일하다 큰 위기를 겪고 있었다. 영화 ‘킹스맨’으로 스타덤에 올랐던 테런 에저트의 최신작으로 넷플릭스 공개작인 ‘캐리 온’의 얘기이다. 제목인 캐리 온은 일종의 비행 용어로 수하물이라는 뜻이다. 이번 주 이 영화 ‘캐리 온’을 소개하는 이유는 순전히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이고 세상도 어지러운 바, 위기를 이겨 나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그게 꼭 왜 남자여야만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를 그려 나간, 추적 스릴러 한 편쯤이 괜찮지 않아서일까 하는 판단 때문이다. ‘캐리 온’은 연말에 집 안에서 즐길 만한 팝콘 용 액션 영화로 적당한 작품이다. 주인공 이선 코펙(테런 에저트)은 막 임신한 아내 노라(소피아 카슨)와 함께 여느 날처럼 LA 공항으로 새벽 여명 길에 출근을 한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이고 수십만 명의 여행객, 비행기 이용객들이 몰리는 날이다. 지각하면 안 되지만 오늘도 몇 분 늦었다. 노라도 공항 직원이다. 최근에 매니저급으로 승진했다. 아내는 자신의 남자 이선이 공항 보안 요원 일에 그다지 큰 열의를 보이지 않는 이유가 원래 경찰이 되고 싶어 했기 때문이
크리스마스는 예수 탄생 300년 후에 만든 기념일 크리스마스는 진정 아기 예수의 탄생일일까? 그 누구도 예수의 정확한 탄생일을 알지 못한다. 성경에는 예수의 탄생일이 정확히 언급되어 있지 않다. 크리스마스가 최초로 기념된 건 서기 336년경 이탈리아 로마에서였다.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가 기독교로 개종한 것도 이 무렵이었다. 콘스탄티누스는 12월 25일을 예수님의 탄생일로 축하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기독교 교회는 로마의 농신제 사투르날리아, 게르만의 죽은 자의 숭배, 켈트족의 동지 의식을 대체하기 위해 축제 달력을 도입했다. 기독교는 예수를 ‘세상의 빛’으로 여겼기 때문에 동지 및 태양의 부활과 예수의 연관성은 지극히 자연스러워 보였다. 따라서 크리스마스는 빛과 그리스도의 탄생의 대명사가 되었다. 이 단어 자체의 어원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많다. 켈트어에서 유래한 노이오(새로움)와 헬(태양)의 합성어로 보기도 하고 라틴어 나탈리스(탄생)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이렇게 12월 25일은 종교적 의미를 갖게 되었다. 크리스마스가 중요한 자리매김을 한 것은 중세 유럽에서였다. 며칠 동안 축하 행사가 지속되었으며 특별한 미사, 행렬 및 잔치가 벌어졌다.…
2016년 중편소설 ‘묵호댁’으로 무원문학예술상을 받으며 소설가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한 전정희 작가가 새 장편소설 ‘가시나무 꽃이 필 때’로 돌아왔다. 이번 작품은 가족 간의 갈등과 화해를 중심으로 인간관계의 본질을 탐구한다. 작가 특유의 섬세한 심리 묘사와 상징적 서사가 돋보인다. 소설은 주인공 강은하가 고향의 옛 집터가 개발된다는 통지서를 받고 가족사의 아픔과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한학자였던 아버지 강석주의 억울한 죽음은 큰아들 강석훈과 그의 아내 황복자의 탐욕으로 인해 빚어진 비극이다. 이 비극을 중심으로 상처와 갈등을 넘어 화해와 용서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제목에 등장하는 ‘가시나무 꽃’이 가진 유래는 의미가 깊다. 다산 정약용의 ‘흠흠신서’에서 가시나무 꽃에 중독된 죽음의 일화가 나온다. 가시나무 꽃은 독성이 있지만, 꽃이 피면 그 자체로서 아름답다는 상징적 의미를 차용했다. 이번 소설을 통해 전 작가는 형제들이 서로 독과 가시를 품고 있어도 꽃이 피면 그와 상관없이 아름다움만 기억된다는 새로운 의미화를 시도했다. 김종회 문학평론가는 해설을 통해 “묵호댁에 수록된 단편소설들을 통해 보여준 서사 구성의 능력, 이야기의 확산과 재미의 담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