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촛불정부의 시대적 과제는 두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민주화와 민생안정을 구축하고 남북한 화해와 협력을 통해 민족경제를 완성하는 것이다. 그러나 기득권 세력은 강력한 카르텔을 통해 민주화 과정에 완강하게 저항하고 있다. 거기에 남북 화해를 외면하는 외세도 이 과정에 한몫을 한다. 우리 민주주의가 안팎의 도전과 방해를 받아온 것은 물론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따라서 특권의 온존을 위해 총궐기하는 극우 분단세력의 반발을 어떻게 통제하는가가 선결과제이다. 그들의 저항은 집요하고 결사적이다. 예컨대 ‘조선일보’를 비롯한 극우 매체들이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자신들이 내뱉었던 북한 원전건설 주장을 뒤집으면서까지 문재인 정부의 ‘있지도 않은’ 정책을 공격하는 것이 그 대표적 가짜뉴스 사례이다. 지난 2006년 북한의 최초 핵실험 이후 전략물자 반출은 미국과 유엔의 엄격한 규제 대상이다.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미국이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이 쓰던 스틱조차, 그 성분 일부가 전략물자에 속한다며 생트집을 잡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하물며 핵발전소 건설 기술과 물자의 대북 운송은 말을 해 무슨 소용인가. 설령 제재가 해제된다 하더라도 북미간의 원자
알고리즘을 간단히 말하면, 내가 검색했던 주제를 로봇알고리즘이 분석 한 뒤 비슷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는 방식을 말한다고 보면 된다. 인터넷을 통해 궁금하거나 관심 있는 주제를 검색하는 일은 컴퓨터를 사용하는 유저에게는 숨을 쉬는 일과 같다. 검색 주제는 시사, 영화, 드라마, 노래를 비롯하여 무궁무진하게 다양한데 이러한 알고리즘 방식은 나에게도 매우 유용하다. 왜냐하면 내가 좋아하는 영화 장르나 음악 취향을 자동으로 분석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나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찾기 위한 시간을 절약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편리함 속에는 나와 로봇알고리즘과의 끈질긴 감정싸움이 존재하기도 한다. 로봇과 감정적 싸움을 해봐야 승자는 불을 보듯 뻔한 결과로 귀결됨을 나는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의 경제적 상황과,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지만 있으면 매우 좋을 것 같은 상품 앞에서는 로봇알고리즘과의 감정적 일전을 불사하기도 한다. 지난해 가을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아픈 다리의 재활을 위해 운동을 시작했는데 스마트워치가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마트워치도 로봇알고리즘만큼 똑똑해서 운동량의 측정은 물론 움직임이 일정시간 감지되지 않으
통일부 재직 시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7-8년간 소위 ‘종북좌파’라고 불리던 분들이 북한의 대남사업파트에서 일하는 분들과 나누는 대화를 엿들을 기회가 수차례 있었다. 필자도 반공을 국시로 삼던 시대에 교육을 받고 자란 세대여서 북한에 대한 궁금증과 적대감정이 혼재된 상황에서 직업상 남북간 화해와 협력이란 과제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었던 상황이라 조금은 조심스럽게 남북만남의 현장에서 일한 기억을 갖고 있다. 역시 세상이 많이 변했음을 느꼈다. 그들 ‘종북좌파’로 낙인된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내리는 결론은 북한은 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들의 주장이나 행태는 북한체제, 정권에 대한 추종이나 동경이 아니라 분단극복을 위해서는 북한을 감싸 안아야 한다는 지극히 평범한 논리에 지나지 않았다. 일부 극히 편향된 몽상적 공산주의 신봉자를 제외한다면 우리사회에 종북좌파는 없고 친북주의자만이 있을 뿐이라는 것이 당시 나의 느낌이요 결론이었다. 1945년 해방과 더불어 찾아온 남북분단, 이후 서로가 자신만이 정통성을 갖고 있는 한반도의 주인이라는 적대적 관계 속에서 살아오다, 80년대 말 소련을 필두로 한 공산주의권의 붕괴로 곧 북한도 붕괴할 것이고 통일
신에 대해 어떤 말을 들어도, 또 신에 대해 어떤 말을 해도, 우리의 마음은 채워지지 않는다. 우리가 신에 대해 이해할 수는 있지만 표현할 수는 없다는 사실. 이것이 바로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생각이며, 또 이런 생각이 모든 사람에게 생명을 주는 것이다. (실레지우스) 진정한 길은 흔히 길이라고 불리고 있는 그런 길이 아니다. 진정한 이름은 흔히 그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그런 이름이 아니다. (노자) 자신의 내부에 만물을 포용하는 것, 그것 없이는 하늘도 땅도 있을 수 없는 존재가 있다. 이 존재는 평안하고 형태를 갖추고 있지 않다. 그 작용을 가리켜 이성이라 부르고 사랑이라 부르지만, 그 존재 자체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것은 가장 높고 먼 존재인 동시에 가장 가까운 존재이다. (노자) 신, 그것은 우리에게 정의를 요구하는 무한한 존재를 뜻한다. (매슈 아놀드) 신, 그것은 우리가 우리 자신을 그 일부로서 의식하는 모든 것을 뜻한다. 신이 어디에 있느냐고 묻는 것은 어리석다. 신은 삼라만상 속에, 모든 사람의 마음 속에 있다. 신앙은 수없이 많지만 신은 단 하나이다. 만일 사람으로서 자기 자신을 알지 못한다면 어떻게 신을 알 수 있으랴 (인도 금언)
◇고구려도인에게 편지 보낸 동진의 승려 우리나라 각급 학교에서는 고구려 소수림왕 2년(372)에 불교가 처음 전래되었다고 가르치고 있다. 《삼국사기》 〈고구려 소수림왕 2년〉조에 “진(秦)왕 부견(符堅)이 사신과 부도(浮屠:승려) 순도(順道)를 통해 불상과 경문(經文)을 보내주었다. 왕이 사신을 보내 사례하고 고구려의 토산물을 전했다.”라는 기록을 근거로 삼은 내용이다. 이때의 진(秦)은 시황제의 진나라가 아니라 서기 350년 저족(氐族)인 부홍(符洪)이 세운 나라인데, 보통 전진(前秦)이라고 부른다. 저족은 그 기원이 분명하지는 않은데, 강족(羌族)과 같은 계통의 민족으로서 현재 티베트에 사는 장족(藏族)도 같다. 《한서》 〈지리지〉에 농서군(隴西郡)이 나오는데, 지금의 감숙성(甘肅省) 남부 일대다. 농서군은 산하에 11개현을 갖고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저도(氐道)현이다. 이 저도현에 대한 주석에서 당나라의 학자 안사고(顏師古)는 “저(氐)는 이족(夷族)의 종족 이름이다. 저족이 사는 곳이어서 저도(氐道)라고 불렀다”라고 설명했다. 저족이 세운 전진은 350년 건국했다가 394년에 무너지지만 건국하지마자 급성장해 2년 후에는 황제를 자칭하면서 장안을 수도
지난 9일 서울시가 현재 연장이 진행 중인 7호선 연장선(인천·경기북부), 8호선 별내선, 5호선 하남선, 4호선 진접선 이외의 추가 직결 연장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경기도·인천시로의 철도 시외 연장을 직결로 추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도시철도 연장 및 광역철도 추진 원칙’을 통해 비용 부담 등에 따라 직결이 아닌 평면 환승 형태로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의 철도 계획 차질이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경기도민의 지하철 이용도 불편해질 것 같다. 특히 하남시와 남양주시 등은 지하철 5호선과 4·8호선 연결 사업을 추진 중인데 서울시의 일방적 발표로 비상이 걸렸다. 도는 현재 추진 및 구상중인 서울시 도시철도 연장 관련 총 13개 사업 가운데 8개 사업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교산지구 3호선 연장(오금~하남시청/12㎞), 창릉지구 서부선 연장(새절역~고양시청/13.9㎞), 왕숙지구 9호선 연장(강동1~진접2지구/18.1㎞), 별내선 연장(별내~진접/3.2㎞), 위례삼동선 위례 신사선 연장(위례중앙역~광주 삼동역/10.4㎞), 6호선 남양주 연장(신내~남양주 와부/13.9㎞), 5호선 김포 연장(방화~김포 양곡/24
사람이 사람을 먹는 시대가 있었다. 이윽고 사람을 먹는 습관은 사라졌지만, 동물은 지금도 계속 먹고 있다. 그러나 이제 사람들이 이 무서운 육식의 습관도 멀리할 날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어린이 보호와 동물 애호를 주장하는 여러 단체들이, 육식이야 말로 대부분 그들이 형벌로서 방지하고 하는 잔악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채식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는 것은 얼마나 해괴한 일인가. 사랑의 실천은 형법상의 책임에 대한 공포보다 훨씬 더 강력하게 잔학 행위를 방지할 수 있다. 분노에 사로잡혀 사람을 괴롭히고 죽이는 잔학성과 그 살코기를 먹으려는 목적으로 동물을 괴롭히고 죽이는 잔학성 사이에 도대체 어떤 차이가 있단 말인가? (류시 말로리) 흡연과 음주와 육식은 가장 저주받아야 할 세 가지 습관이다. 이 무서운 세 가지 습관에서 최대의 불행과 최대의 빈곤이 태어난다. 인간은 이 세 가지 습관에 빠짐과 동시에 동물에 가까워져서, 인간다운 모습과 인간으로서의 가장 큰 행복인 맑은 이성과 선한 마음을 잃게 된다. (힐스) 인간은 동물에 대해 아무런 의무가 없다는 생각 속에는 참으로 무서운 잔인성과 야만성이 도사리고 있다. (쇼펜하우어) 인간이 동물을 잡아먹는 것은, 동물은 인
부와 명예를 누리던 테베에 역병이 돌기 시작했다. 그러자 늙은 사제가 왕 앞에 엎드려 모두를 구해달라고 간청을 올린다. “왕이시여, 직접 자신의 눈으로 이 도시를 돌아보시옵소서. 죽음의 붉은 물결이 몰려오는 것이 보이십니까? 테베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병충해가 휩쓸고 간 농토는 황폐해지고 소들은 병들어 숨을 헐떡이고 있나이다. 여인들은 아이를 낳다가 세상을 떠나고 병마는 집집마다 격렬한 기세로 위세를 떨치고 있습니다. 비극에 싸인 테베가 땅을 치고 통곡하고 있나이다.” 테베의 비극, 역병의 책임 결국 이 모든 사태는 테베에 살인자가 있기 때문이며, 그는 다름 아닌 그 나라 왕이었던 라이우스를 죽인 자라는 신탁이 알려진다. 고대 그리스 희곡작가 소포클레스가 남긴 ‘오이디푸스 왕’ 이야기다.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하고 자신의 어머니인 왕비 이오카스테와 결혼해서 자식을 낳은 비밀이 드러나면서 오이디푸스는 이제 왕이 아니라 들판에서 헤매는 방랑자가 된다. 운명의 화살은 그의 눈마저 앗아간다. 스핑크스가 낸 수수께끼를 풀어낸 지혜자로 떠받들여지고 용기 있는 위대한 왕으로 존경받던 오이디푸스가 마주한 출생에 얽힌 사연은 권력투쟁의 문제였다. 자라나면 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