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과 미얀마 국경에 미얀마 군부에 반대하는 유력인사 6명을 입국 금지 대상으로 명시한 포스터가 배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당국이 미얀마군 공습을 피해 넘어온 난민들을 되돌려보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태국 정부와 미얀마 군부간 '밀착 관계'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지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5일 태국 온라인 매체 카오솟에 따르면 태국 이민국 경찰은 양국 국경 지대에 반군부 인사 6인의 입국 여부를 잘 감시하라는 포스터를 내걸었다. 칼럼을 쓴 매체 소속 기자에 따르면 이 포스터에는 "이들이 미얀마 (군사)정부에 대한 저항 운동을 계속하기 위해 태국으로 국경을 넘어올 수도 있다"는 글귀가 적혀 있다. 입국 시도를 막으라는 대상 6명 중 한 명은 지난 2월말 유엔 총회에서 군부 쿠데타를 반대하고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하는 연설을 한 초 모 툰 주유엔 대사도 포함돼 있다. 그는 칼럼에서 이 포스터에 대해 "얼마나 수치스럽고 역겨운 짓인가"라고 비판했다. 태국 정부는 쿠데타 발발 이후부터 다른 국가들에 비해 미얀마 군부에 대한 비판의 날이 상대적으로 무뎠다. 미얀마가 소속된 동남가국가연합(아세안) 소속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이 막가파식 유혈 진압을…
한복이 중국 전통의상이라는 억지 주장에 분노한 미국의 한인 고교생들이 해외 최초로 '한복의 날' 제정을 이끌어 냈다. 미국 동부를 중심으로 한 청소년 단체 재미차세대협의회(AAYC)는 4일(현지시간) 뉴저지주(州) 테너플라이가 매년 10월 21일을 한복의 날(Korean Hanbok Day)로 선포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복이 한국의 전통 복식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코리안'이라는 단어를 정식 명칭에 삽입했고, 한복도 한글 발음 그대로 'Hanbok'으로 표기했다. 10월 21일을 선택한 것도 한국에서 시행되는 한복의 날과 날짜를 맞추기 위해서다. 한국을 제외한 외국에서 한복의 날이 제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 AAYC의 설명이다. 한인 고교생들이 한복의 날 제정을 위해 나선 것은 중국이 김치와 한복이 중국 문화라는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유튜브에서 김치와 한복 논란을 접한 브라이언 전(18) AAYC 대표가 온라인으로 회원들과 대책을 논의했고, 한복이 한국의 문화라는 근거를 남기자고 뜻을 모았다. 미국 정치권과 지자체들이 '한국 한복의 날'을 제정한다면 후세에는 중국의 억지 주장을 반박하는 근거로 사용될 수 있을…
중국에서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 인권 문제로 외국 브랜드 불매운동이 확산하는 가운데, 일부 중국 상인이 애국주의 분위기를 악용해 중국 브랜드 인기 운동화를 매점하고 폭리를 취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인민일보와 중국증권보 등에 따르면 일부 신발 중개상들이 리닝(李寧)·안타(安踏) 등 중국 운동화 브랜드 상점들을 돌며 인기 모델을 사이즈·색상별로 쓸어간 뒤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비싸게 되팔았다. 특히 한 쇼핑몰은 정가 1천499위안(약 25만7천원)인 리닝의 인기 모델 판매가격을 4만8천889 위안(약 838만2천원)으로 약 31배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안타의 정가 499위안(약 8만5천원)짜리 모델은 약 8배 높은 4천599위안(약 78만8천원)에 팔았는데, 이 가격에 신발을 산 사람도 9천명 가까이 됐다. 이들 상인은 물건 구매 시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팔리지 않으면 환불하는 방식을 썼다. 한 상인은 "동업자 한 명이 10만 위안(약 1천714만6천원) 어치 제품을 한 번에 사들여 (되팔아) 차 한 대 값을 벌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중국과 서방 국가들이 신장 위구르족 인권 탄압 문제를 둘러싸고 상호 제재를 발표한 가운데, 중국
한국과 일본, 중국 시민·학술단체들이 국제적인 비판을 사고 있는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위안부 논문을 철회해야 한다는 공동성명을 5일 발표했다. 한국의 '아시아 평화와 역사 교육 연대', 일본의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 네트워크21' 그리고 중국 상하이사범대 중국 위안부 문제 연구 중심 등 3개 단체가 발의한 이번 성명에는 3개국 36개 단체(한국 17개, 일본 15개, 중국 4개 단체)가 참여했다. 단체들은 이날 오전 화상 기자회견에서 "램지어 교수 논문은 위안부 강제 동원과 인권 유린 사실을 증명하는 많은 증거와 증언을 무시하고 있다"며, 이는 일본의 전쟁 책임을 부정해 온 세력들이 오래전부터 주장해온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또 램지어 교수가 다른 논문을 통해 1923년 관동대지진 때 벌어진 일본인에 의한 조선인 학살을 부정하고, 또 다른 논문에선 재일조선인 등 일본 내 소수 집단에 대해 차별적인 인식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단체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일본이 식민지배와 침략전쟁을 일으키면서 저지른 인종주의와 식민주의 그리고 인권 유린에 대해 근본적인 반성이 없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일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램지어 교수에게 문제의 논
"더 평화로운 미래를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최후의 싸움이라고 생각해 자원해 입대하고 있습니다." 올해 23살된 청년 조 뚜는 카친족 반군에 합류하게 된 계기를 이렇게 털어놨다. 그는 지난달 13일 친구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겠다고 부모에게 말하고 집을 나온 뒤 다음날 새벽 카친주의 주도 미치나에서 차를 타고 카친 독립기구(KIO) 본부로 항했다. 이로부터 4시간 뒤 그는 무장단체인 카친 독립군(KIA)에 정식으로 입대해 미얀마 정부군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게 됐다. 최근에 새로 입대한 청년들의 숫자를 자세히는 모르지만 매일 더 많은 사람들이 입대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5일 현지매체인 프론티어 미얀마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뒤 수십년 간 자치권 확보 투쟁을 벌여온 여러 소수민족들은 그들을 탄압해온 다수족인 버마족과 함께 군사정부 타도에 나서고 있다. 이전까지 주류인 버마족 출신 정치인들은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국가 통합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라고 간주했으나 군부 쿠데타 이후로 상황은 바뀌었다. 미얀마 군경이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대에 연일 무차별 총격을 가해 유혈 참사가 끊이지 않자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에 군부에 맞설…
최근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세가 뚜렷이 감지되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이미 4차 유행이 시작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미 미네소타대학 감염병연구정책소의 마이클 오스터홈 소장은 4일 NBC뉴스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 인터뷰에서 미시간주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가 8천400명에 달한 점을 거론하며 "중서부를 중심으로 지금 4차 유행이 시작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코로나19 담당 인수위원회 고문으로도 참여했던 오스터홈 소장은 "중증 환자, 중환자실을 비롯한 입원 환자, 특히 백신을 아직 접종하지 않은 30대에서 50대 사이의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에서도 여러 종류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우리는 지금 여러 면에서 새로운 팬데믹에 진입하고 있다"며 "유일한 희소식은 현재의 백신이 B.1.1.7(영국발 변이)라는 특정 변이에는 효과적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스터홈 소장은 영국발 변이가 어린이들 사이에서 훨씬 더 강한 전염력을 발휘하는 것 같다면서 "현재 아이들의 감염률이 어른과 같은 수준이 됐다"고 우려했다. 오스터홈 소장은 향후 2∼3개월이…
미얀마 유혈 사태 악화와 관련해 서구 일부 국가에 이어 한국 정부도 현지 교민들에게 철수를 권고하면서 교민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노르웨이를 비롯해 미국, 독일 등이 미얀마 주재원 또는 비필수 업무 공무원 및 가족들에게 미얀마를 떠날 것을 강력히 권고하거나, 소개령을 내렸다. 한국 외교부도 지난 3일 미얀마 전 지역의 여행경보를 3단계(철수 권고)로 상향 조정하고, 이 지역으로의 여행을 취소·연기하고 이미 체류 중인 경우에도 긴요한 용무가 아닌 한 철수할 것을 권고했다. 현재 양곤 등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 주재원들도 잇따라 철수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군경의 유혈 진압 강도가 거세진데다, 지난달 31일 신한은행 양곤지점의 현지인 직원이 총격으로 숨진 사건도 작용했다. 교민들을 상대로 항공권 발급 업무를 해 온 양곤 H 여행사 관계자는 귀국 수요 대부분은 한국 대기업 및 중견기업 주재원들과 가족들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현지에 사업체를 둔 교민들은 사정이 다르다. 미얀마한인봉제협회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미국이나 일본, 싱가포르, 유럽 국가는 대규모 국가 투자 또는 대기업 투자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미얀마 군경이 3일에도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대에 발포해 4명이 목숨을 잃으면서 누적 사망자수가 550명을 넘어섰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군인들이 곳곳에서 벌어진 시위 참가자들에게 총격을 가해 모두 4명이 숨졌다고 미얀마 나우 등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부 몽유와 지역에서 3명이 숨졌고, 몬주(州) 타똔에서 1명이 사망했다. 또 중부 바고에서는 1명이 총상을 입어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은 이날 오전 집계 결과 지난 2월 군부 쿠데타 발생 이후 지금까지 모두 550명이 숨졌고 이중 46명이 어린이라고 발표했다. 미얀마 당국은 이날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과 두명의 언론인을 포함해 모두 18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군부는 시위 진압에 나선 군인들이 명령에 불복하도록 선동한 혐의로 이들을 쫓고 있다. 유죄로 인정되면 최대 3년의 징역형에 처해진다. 쿠데타 규탄 시위에 참가해온 배우 빠잉 표 뚜는 "체포영장이 발부되더라도 살아있는 한 시민을 학살하는 군부 독재를 반대할 것"이라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전날 시민들의 의사소통을 막기 위해 전역에서 와이파이(WI-FI) 등 무선 인터
필리핀의 전설적 복싱 선수이자 정치인인 매니 파퀴아오가 최근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증오 범죄를 규탄하며 “대신 나와 싸우자”고 나섰다. 1995년에 프로로 데뷔한 파퀴아오는 복싱 사상 처음으로 8체급을 석권해 살아있는 전설로 평가받는 인물. 그는 1일(현지시각) 인스타그램에 “무방비한 아시아인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라”며 ”우리는 모두 같은 색의 피를 갖고 있다. 차별을 멈춰라. 모두에게 사랑과 평화를“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계 증오 범죄를 멈춰달라는 문구인 ‘#Stop Asian Hate’에 해시태그도 달았다. 파퀴아오는 이 문구를 영어와 중국어는 물론 한국어로도 번역해 올렸다. 파퀴아오는 이같은 문구를 담은 이미지에 자신의 얼굴과 아시아계 증오 범죄 피해자와 가해자들의 모습을 함께 넣었다. 대낮에 뉴욕 한복판에서 65세 동양인 여성을 무차별로 폭행한 용의자 브랜던 엘리엇의 얼굴도 담았다. 이를 접한 전세계 누리꾼들은 "영웅", "챔피언이 말했다", "고맙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미국 사회에서는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뉴욕 지하철 안에서 한 아시아인 남성이 기절할…
한미일 3국의 안보실장은 2일(현지시간)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 3국 간 협력을 통한 공동대응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 북한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유엔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이 필요하다는 점에 합의했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보국장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해군사관학교에서 대면 회의를 개최한 뒤 백악관이 배포한 한미일 안보실장 언론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 3국 안보실장은 성명에서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를 협의하고 인도태평양 안보를 포함한 공동 관심사를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며 "공동의 안보 목표를 보호하고 진전시키기 위해 협력하겠다는 확고한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3국 안보실장은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관한 우려를 공유했다"며 "비핵화를 향한 3국 공동의 협력을 통해 이 문제를 대응하고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핵 확산 방지와 한반도에서 억지력을 강화하고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해 협력하는 데 있어 북한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완전한 이행 필요성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3국 안보실장은 한국 이산가족의 재회와 (일본인) 납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