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폭로 기자회견으로 촉발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정의연의 불투명한 회계문제에다가 수요집회의 기능 논란을 넘어서 진영대결의 단골 드잡이 주제인 ‘음모론’까지 돌출하면서 화염이 계속 번지는 중이다. 논란을 하루빨리 종식해야 한다. 정의연의 결단과 정부의 용단이 함께 필요하다. 이 어리석은 자중지란을 바라보며 통쾌하게 비웃고 있을 일본이 보이지 않는가. 이용수 할머니가 기자회견에서 “30년간 속을 만큼 속았고 이용당할 만큼 당했다”며 밝힌 내용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정의연이 ‘피해자’를 위한 역할에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다음으로는 정의연의 회계 투명성에 대한 깊은 불신이다. 마지막으로는 수요집회가 추구하는 가치에 대한 회의다. 할머니는 “학생들이 (수요집회 참가를 위해) 귀한 돈과 시간을 쓰지만, 집회는 증오와 상처만 가르친다”면서 “이제부터는 올바른 역사 교육을 받은 한국과 일본의 젊은이들이 친하게 지내면서 대화를 해야 문제가 해결된다”고 단언했다. 할머니의 주장은 13일 한 언론사에 보낸 입장문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에 대한 정의연의 반응은 중대한 문제
코로나19 대처와 하천계곡 불법시설물 철거 등 이재명호의 경기도정이 칭찬을 받고 있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일도 있다. 도비와 시·군 비용으로 추진하는 애완견 대상 보험이 그것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크게 늘어나면서 반려동물 장례서비스업체가 증가하고, 애견호텔, 애견유치원, 펫택시 등 사업이 블루오션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반려동물 보험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경기도 역시 386억원의 예산을 들여 ‘2020 경기도 동물사랑 정책’을 펼치고 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동물복지 향상 및 동물보호 전문역량 강화, 반려동물과 공존하는 성숙한 문화 정착·확산,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세상 구현, 동물보호·반려동물 사업 추진 거버넌스 구축 등 4개 분야 29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 가운데는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 길고양이 보호 시설 설치, 야생동물 생태관찰원과 보전 학습장 조성, 반려동물 생명 존중 교육, 가정폭력 피해 여성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 반려동물 입양 카페 운영 등도 있다. 도에 따르면 경기도에 등록한 반려동물은 47만여 마리로 전국 158만 마리의 30%가량을 차지한다. 물론 미등록…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대유행으로 중국은 방역과 감염확산 방지를 위해 대도시 우한을 봉쇄하고, 그 도시가 위치한 후베이성도 내·외부로의 인구의 이동을 제한하였다. 결과적으로 우한과 후베이성은 중국은 물론 전 세계로부터 고립상태에 놓인 바 있다. 이로 인하여 올해 1분기 생산총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후베이성 통계국이 발표하였다. 특히 2차 산업 부분의 감소가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코로나19 확산에 대외적 고립정책을 취하지는 않았지만 전 세계에서 자국의 방역을 이유로 국가간 이동에 대한 봉쇄조치를 취하면서 고립 효과를 같이 받는 형상이다. 대표적인 것이 항공 및 여행업이라 할 수 있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는 2020년 3월의 업황이 전년 같은 달 대비 국제항공 91.5%, 호텔업 85.1%, 여행 99.1%의 매출이 감소하였고, 향후 이러한 산업위기가 당분간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을 고려하여 국가에서도 국내 항공업의 근간인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에 공적자금을 지원하여 회사의 경영위기를 완화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세간의 우려는 코로나19의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어 이른…
귀엽고 소중하기만한 우리 아이들 언제쯤 철들면 좋을까? 아이가 유치원 때면 아무 때나 떼 부리며 함부로 말하고 행동해도, 아이가 아직 어리니까 괜찮을까? 아니면 초등학교 때도 아직 어리니, 중학교쯤 되어서 철이 들면 좋을까? 아니면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교 때쯤 철들면 좋을까? 취직하고! 결혼하고! 아이 낳고~! ‘철’을 국어사전에서 보면 “‘쇠’ 또는 시기를 말하는 ‘때’나, ‘사리를 가릴 줄 아는 힘’, ‘지각(知覺)’”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자녀가 귀하고 어리다고 교육하지 않으면서 철들기를 바라는 일은, 씨뿌리지 않고 거두려는 농부와 같은 생각이다. 옛 조선시대 선비들은 아이가 어릴 때부터 『소학(小學)』을 배우면서, 각자 해야 할 일들을 하도록 교육을 했다. 예를 들면 가정생활 속에서 집안 어른께 문안 인사하는 방법이나, 마당 쓸고 청소하고, 어른의 세수에 필요한 것들을 도와드리는 일 등 모든 일을 아이와 함께 하여 생활 속의 일들을 함께 경험하게 했다. 아이가 어리다고 그냥 두지 않고 모든 일을 함께 하여 아이가 지혜가 생
벗은 나무에 눈부신 봄꽃잔치가 벌어졌다. 곱다. 정말 곱다. 그러나 이 봄꽃잔치가 얼마나 갈 것인지. 금방 피었던 벚꽃이 잠시 눈을 돌린 사이에 낙화 되어 눈꽃처럼 흩날린다. 떨어진 저 꽃잎 자리에 어느새 녹음이 돋아난다. 벌 나비가 날아든다. 햇볕도 따갑다. 저 무성한 산림, 저 무수한 초목들, 푸른 하늘 아래 산천이 참으로 아름답고도 곱다. 그야말로 따사로운 햇살 아래 세상천지가 변하였다. 참으로 호시절이다. 허나 내 마음은 쓸쓸하기 그지없다. 외롭고도 그리운 마음에 하루에도 열두 번 창밖을 내다본다. 나에게도 저런 호시절이 있었던가. 아무렴 있었고, 말고 창밖에 내비치는 꽃봉오리 같은 나의 아름다운 시절도 있었다. 내가 살던 시골은 너나없이 가난했지만 나는 그 가난 속에서도 늘 꿈을 꾸어 왔다. 언젠가는 저 십 리 밖 읍내에 나가서 시골 장터도 구경하고 싶었다. 읍내 아이처럼 예쁜 옷을 입고 다니는 게 어린 시절의 꿈이었다. 나는 초등학교에 입학하자 잠시 아버지를 따라 읍내에 나가서 살게 되었다. 어느 날 아버지는 내 손을 잡고 양장점 문을 열고 들어섰다. 꽃무늬가 화사한 원피스를 맞춤옷으로 내게 입혀주셨다.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은 동화 속 공주님 같
“어떠한 가치도 도덕에 의해 지지(支持)되지 않는 한 불안정함을 면치 못한다.”고 일찍이 이탈리아 정치학자 모스카(mosca)는 말했다. 통치가 다만 수적 우위나 물질적, 지적인 힘에만 의존한 것이 아니라 도덕적 원리에 뿌리박아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뜻이다. 도덕은 고리타분하고 진부한 낱말이 아니다. 도덕은 전통과 현대의 이분법으로도, 진보와 보수라는 이념적 구분법을 넘어선다. 제21대 국회가 오는 5월30일부터 임기가 시작된다. 미래 한국사회의 가치지향과 경쟁력 향상을 위한 재성찰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이 177석의 거대 여당이 됐기 때문에 책임감이 무거워졌다. 더 진화된 정치문화를 이끌어가야 될 도덕적 책임감도 생겼다. 국민들은 정치인들이 싸우지 말고 제대로 국민들을 위해서 대화하고 타협해서 좋은 정책을 내라는 바람뿐이다. 이제껏 정치의 도덕성은 애초부터 실종되었던 우리 정치문화다. 영원한 권력은 없다. 대화와 타협이라는 협치가 더 필요하다. 세계 11위 경제대국이면서도 청렴도지수는 45위다. 도덕이 땅에 떨어지는 것은 사회적인 책임, 국가의 책임이 더 크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성적지상주의’에 내몰리며 자라 온 아이들이 더불어 사는 삶
우리는 사회적 이슈로 부상한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에 대하여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은 메신저 어플로 피해자를 유인, 신상정보와 나체사진을 받아 협박하여 성착취물을 촬영, 텔레그램을 통해 촬영한 영상을 공유한 것으로 특히 ‘박사방’의 경우 확인된 피해자만 최소 74명, 그중 아동 청소년 등 미성년이 16명이며, 공유방의 이용자가 약 26만명에 달하는 등 성범죄에 대한 인식과 도덕적 가치가 결여 되어 있는 사람이 이처럼 많은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디지털 성범죄에는 특히 미성년자의 피해자가 많은데, 사회경험, 판단력의 부족한 상태의 아동·청소년에게 경제적 도움을 준다며 접근하는 어른들의 호의에 의심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 19’로 인하여 온라인 개학이 실시되고, 학교 등교가 연기되는 가운데 아동 청소년 등이 SNS, 메신저 등을 접할 시간이 증가하며 디지털 성범죄에 노출될 가능성 또한 높아짐에 따라 미성년 자녀에 대한 디지털 성범죄 예방수칙과 대처 방법 등 교육이 필요하다. ▲낯선 사람에게 사진과 개인정보 공유하지 않기 ▲검증되지 않은 파일 설치하지 않기 ▲조건만남·성매매 위험성 있는 앱 주의하기 ▲이유없
괜찮아 /안영희 흙마당을 그려 수유리 산언덕에 연립주택을 사 올라 간 그가 말했다 _요즈음 참 행복해요, 낼도 또 갈 거예요, 종로 나무시장엘. 입원실에서 풀려나왔을 땐 3월의 바람 끝이 매웠으나 유리창으로 깃드는 짧은 한낮의 햇살은 영혼의 바닥까지 부시게 투사해주는 행복의 예고편, 순정 신약제였다 창호지 새하얀 전지만큼의 양지를 찾아 붕대에 감긴 발 눕히다가 아 아아! 대중없이 터져나가던 탄성 나숭게소루쟁이씀바귀… 저리 여린 목숨들 어느새 비집고 올라와 주검자리 같은 허접의 땅에 깃발깃발 연초록을 팔락대고 있음에 애초에 내가 실린 기차의 종착역이 죽음이라 해도 뭐 괜찮아, 위대한 저 어머니 관장하시는 일이라면 다 맡겨두어도 괜, 찮아 싶었다 ■ 안영희 1943년 광주 출신. 1990년 시집 『멀어지는 것은 아름답다』로 등단해 시집 『내마음의 습지』, 『어쩌자고 제비꽃』 등 6권을 펴냈다. 지난 2005년 경인미술관에서 『흙과 불로 빚은 詩』 도예개인전을 열었으며 현재 계간 『문예바다』 편집위원으로 있다.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대통령 표창, 청소년 육성 및 보호 유공분야 여성가족부 장관상 수상, 공공부문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 인증, 가족친화 및 교육기부 인증기관 선정, 2019년 여성가족부 전국청소년수련시설종합평가 전 시설 최우수등급, 성남시 출연기관 경영평가 S등급…. 2008년 9월 설립된 성남시청소년재단이 다양한 성과를 통해 청소년 전문기관의 선도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 성남시청소년재단은 성남시 전역에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시설들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는 분당야탑청소년수련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4차산업혁명에 대응하는 과학·수학관을 조성해 성남시 청소년들이 다양한 사고와 문제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제시할 예정이다. 재단은 2009년부터 성남시 청소년들의 실태를 지속적으로 조사 연구하고 있다. 2018년에는 ‘청소년이 24시간 행복한 성남시’라는 재단 비전을 구현하기 위해 ‘성남시 청소년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행복지수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연구는 청소년 행복지수에 영향을 미치는 ‘주관적 행복’, ‘가족과 친구관계&rs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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