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북(嶺北) /이홍섭 꽝꽝 얼어붙은 강 밑에서 내장까지 다 보여주며 나 좀 봐, 나 좀 봐 하는 빙어를 보면 추위와 눈보라 속에서 살과 뼈가 녹아가며 침묵의 거친 숨을 내쉬는 황태를 보면 꼭, 꼭 이놈이 시인 같다 겨울이 와서 새들도 날지 않는 겨울이 와서 빙어와 황태와 꽝꽝 얼어붙은 강과 눈보라 치는 언덕 - 이홍섭 ‘터미널’ / 문학동네 북풍한설 덕장에 걸린 “황태”와 얼음장 밑의 “빙어” 사이에서 겨울의 말은 얼음장 밑에서 숨 트고 있다. 어디에 닿을지 모를 유영의 시간이 흐를 뿐이다. “거친 숨”의 결들. 얼었다 녹기를 수 백, 수 천 번 반복해야 비로소 제 맛 내는 황태, 폭설과 매서운 추위 속에서 꼿꼿이 버티고 서서 견뎌내는 순간들. 시인은 그런 것이다. 제 속 다 드러내 보여도 부끄럽지 않은, 시란 그런 것이다. /권오영 시인…
중소기업계는 경자년 새해를 전망하는 사자성어를 암중모색(暗中摸索)으로 정했다.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내실을 다져 재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경제환경이 녹록치 않은 점이 반영된 듯하다. 한국경제가 그리 밝지는 않다. 2019년 우리나라 경제성장율은 2%로 투자와 수출이 감소하면서 많은 우려를 자아냈다. 2020년 세계경제는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한국경제도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갈등이 1차적으로 해결되고 반도체 경기가 살아 날 것이라는 전망은 그래도 낙관적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경제체력이 문제이다. 급격하게 인상된 최저임금, 주 52시간제 시행 등 고비용 구조는 기업의 활력을 저하시키고 있다. 화평법과 화관법 같이 중소기업을 옥죄는 많은 규제는 새로운 투자와 혁신을 가로막고 있다. 무엇보다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 경기가 좋지 않다. 작년 11월 제조업 평균가동율은 71.8%로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생산능력도 작년 대비 0.9% 포인트 떨어져 1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작년 12월 3,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0년 1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
백제시대 유산에 주목하고 있는 하남시 “하남시는 유구한 문화역사 중 백제의 아주 특별하고 신비스러움을 품고 있는 ‘이성산성’을 통해 시민들이 역사·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역사와 레저문화로 ‘즐거운 하남’이 되도록 힘찬 비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남시가 자고 나면 달라질 정도로 빠른 성장과 변화를 직면하고 있다. 여기에 맞춰 시는 새로운 변화를 선도하고, 지역의 균형발전 및 자족기능 확보를 통해 역사·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정체성을 확보함으로써 삶과 꿈을 키우는 ‘희망찬 하남’ 건설에 매진하고 있다. 신도시와 원도심의 균형발전을 위해 문화적 도시재생으로 도시의 매력을 높이고, 특색있는 발전과 백제문화 교류시스템으로 시민 커뮤니티 확장과 하남의 정체성 확립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김상호 하남시장으로부터 최근 하남시가 주목하고 있는 백제시대 유산은 어떤 것이 있고, 그것에 따른 정책 구상은 무엇인지를 들어봤다. 온조대왕이 마셨다는 ‘어용샘’ 등 백제와 유서 깊은 역사·문화도시 지난해 ‘횡혈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전염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과 거리가 가까운 우리나라에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지난 20일 국내 첫 발병 일주일여 만에 ‘비상체제’로 돌입했다. 우한 폐렴의 전파 속도가 지난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우리 정부의 대응도 민첩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중앙 감염병전문병원인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정부의 선제적 조치가 조금 과하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강력하고 발 빠르게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진두지휘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지난 2015년 박근혜 정부 때 발생했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대응방식과는 다르다. 메르스 사태 때는 정부가 늦장 대응해 국민들의 비난을 받았다. 당시 박근혜정부는 메르스 확산 초기에 안일하게 대처해 메르스 피해가 더 확산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정부는 "국민의 불안이 과도하다"는 입장을 밝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당시 메르스로 인해 국민 186명이 감염됐고 38명이 사망했다. 사태 초기 감염자가 진료를 받았거나 입원했던 병원을 공개하지 않아 방역에 실패했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으
여전히 부끄러운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 검찰의 앵무새를 자임하는 일부(?) 언론 말이다. 소위 ‘조국 사태’에서 드러난 ‘단독보도’로 위장한 언론의 받아쓰기 관행은 여전하다. 이같은 행태는 언론 스스로 취재기능을 상실했다는 자백에 다름 아니다. 그래서 검찰이 던져주는 자료를 쉽게 지면에 옮겼고 본인만 모르는 사이에 권력의 ‘애완용’이 됐다. 이같은 유혹에 쉽게 빠지는 부류는 권력기관 담당기자들이다. 이들은 조직 내부에서도 부지불식간 목에 석고붕대를 하고 있다. 민원을 해결할 수 있는 전지전능(?)을 장착해서다. 언론사주들조차 개인 비리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이용하니 유구무언이다. 사회부가 대표적이고 정치부도 비스무리하다. 나름 기득권이다.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취재원과 공식적인 경로보다 사적인 친분쌓기에 주력한다. ‘비상식이 상식이 된 사회’가 길러낸 독버섯이다. 당연히 암묵적 거래는 기본이고 그에 따른 결과물 가운데 하나가 ‘단독’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온다. 이들에게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이렇게 오래된 유물을 지면으로 소환한 이유는 ‘
지난 시간들은 변심한 연인처럼 벌써 돌아서 뒤끝도 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떠밀리듯 움직여야 했던 적지 않은 지난 한 해의 기억! 정리하고 자숙하는 시간을 희망하지만, 시간은 의지와는 상관없이 새로운 연인이라도 생긴 양 호사스런 언어로 옷 입히며 저만치 앞서가고 있다. 뜨는 해이니 호들갑스러움을 이해하지만, 해묵은 추억의 그리움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서일까! 우리들은 새해라는 이름 앞에 놓치고 잃어버린 것을 되찾으려 자신과의 약속을 거듭하며 작심하고 또 작심하며 기대와 희망으로 또 한해를 시작한다. 2020년은 쥐의 해다. 한때 우리나라에서도 시청률이 높았던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에선 우둔해서 당하기만 하는 고양이 톰과 상대역인 영리한 쥐 제리를 희화화해서 재미있게 묘사한 바 있다. 여기에서 쥐는 예민한 감각과 순발력으로 매번 어려운 난관을 지혜롭게 넘기는 주연으로 표현되어졌고, 강자에 대항하는 약자의 꾀와 영특함에 우리 모두는 힘찬 박수를 쳤다. 권력과 힘에 대항하는 서민들의 모습이 톰과 제리를 통해 대리만족의 통쾌함과 즐거움을 준 것일까? 그러나 현실세계속의 쥐는 그 모습이 비호감일 뿐만 아니라 곡식이나…
정확성과 신뢰성을 담보한 통계적 정보는 객관적인 판단을 주는 기준이 되며 정책적인 결정과 방향을 수립하는데 매우 중요한 정보적 자원이다. 그렇기 때문에 통계는 현재의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으며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가 된다. 특히 총합적, 통합적, 유기적인 연계성을 가지고 인과관계를 기반으로 통계를 활용할 경우에 더욱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개인·기업·사회·국가의 중요한 의사결정이나 정책을 결정하고자 할 경우 정확성, 신뢰성, 시의 적절성을 기반으로 통계를 적용하고 있으며 정책의 집행과 평가에서도 통계가 적절하게 이용되어야 한다. 특히 4차산업 혁명 시대의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과다하게 생성되는 상황에서 데이터의 추출과 분석, 해석, 판단, 결정의 과정인 통계적 기법의 적용이 매우 중요한 업무이며 기능이 되고 있다. 통계는 기술통계와 추측통계로 구분된다. 먼저 기술통계는 수집한 데이터를 요약·묘사하는 것을 말하며 추측 통계는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론 예측하는 통계기법을 말한다. 기술통계의 도구에는 비율, 평균과 편차, 4분 위수 등이 있다. 가장 익숙한 용어가 평균일 것이다. 우리는 재학 시 반평균으로 반의 등수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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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택배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991년 12월 한진택배가 첫 사업을 시작 됐으니 30년 정도다. 1960년대 출발한 외국에 비해 늦었지만 국내 시장은 연평균 30% 이상, 폭발 성장을 해왔다. 현재 시장 규모는 5조원 대다. 그러나 노동력에만 과도하게 의존하는 배송시스템으로 인해 종사자 특히 택배 기사들의 근무조건은 날로 열악해지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지난해 이런 택배기사의 애환을 그린 ‘미안해요, 리키(원제 Sorry We Missed You)’란 외국영화가 개봉돼 사회적 반향을 불러 일으킨적이 있다. 대기업 직원이었던 주인공 리키가 금융 위기로 다니던 건설회사가 파산하고, ‘3D업종’을 전전하다 친구의 권유로 택배기사 일을 하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가 줄거리다. ‘긱 이코노미’(비정규직 프리랜서 근로 형태가 확산되는 현상)의 문제점을 지적해 더욱 공감을 샀다. 그리고 화장실 갈 시간조차 없이 일하는 택배기사 리키가 소변을 해결하기 위해 작은 페트병을 차에 가지고 다니는 장면에 충격을 받기도 했다. 실제 우리나라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부분 택배 기사들은 매일 새벽 5시부터 저녁 6시 넘어서까지 200개 이상의 물건을 배달한다. 아침
주택을 3채 가진 아는 지인이 금년에 종합부동산세가 더 강화되었다는데, 절세를 위한 좋은 방안이 없는지 상담하러 왔다. 올해부터 종합부동산세 세율이 전체적으로 인상되고, 3주택 이상자 및 조정지역 2주택자에게 0.1~0.5%p가 추가과세 된다. 세금부담 150% 상한도 조정지역 2주택자는 200%, 3주택 이상은 300%로 확대되었다. 공시지가와 공정시장가액도 매년 인상되고 있다. 지인은 강남에 15년이상 보유한 시가 20억원, 13억원(7억5천만원에 전세를 주고 있고, 취득가는 7억원)하는 아파트 2채를 남편 명의로 보유하고 있고, 시골에 시가 1억원 주택 한 채가 있는 상황이다. 시골 주택은 조상 대대로 물려온 집으로서 팔기 어려운 입장이다. 강화되는 종부세를 피하기 위해서는 보유 주택 수를 줄여야 하는데 어떤 대책이 효과적인지 상담하러 온 지인의 케이스를 들어 살펴본다. 첫째,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경우에는 금년에는 보유세가 2천800만원, 2021년에는 3천600만원, 2022년에는 4천400만원으로 늘어나게 되는 것으로 계산되었다. 보유세 부담이 해가 갈수록 늘어나서 소득이 일정한 봉급생활자 입장에서는 감내하기가 어렵다. 둘째, 시가 13억원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