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을 짓는 10년간은 그 나라, 그 도시의 향후 100년의 문화수준을 가늠하는 총체적 문화학습의 시간이다. 그러므로 자칫 게으르거나 방심하여 주어진 책임을 소홀히 한다면 그 도시, 그 나라에 평생 잊지 못할 죄를 짓는 것이다. 새로운 경기도 노래 제정도 마찬가지다. 막중한 책임과 소임이 부여된 일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친일 잔재 청산의 일환으로 친일 인사가 작곡한 경기도 도가(道歌)를 대치할 ‘새로운 경기도 노래 공모전’을 진행했다. 작사와 작곡 2개 부문이다.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자연스럽고 친근한 노래, 경기도 역사와 비전, 생활을 담은 노래 등이다. 1차 심사에서 선정된 작사 10점, 작곡 10점으로 음원을 만들어 12월초 진행될 ‘30명 도민참여 오디션’에서 공개한 후, 최종 3곡을 선정해 3차 온라인 투표로 새로운 경기도 노래를 선정?발표할 계획이었다. 도민이 만드는 노래인 만큼 도민이 직접 투표하고 선정해 진정한 경기도 대표노래로 만들고자 하는 취지였다. 지난 11월초 새로운 경기도 노래 공정한 공모전 1차 심사결과가 발표됐다. 작사, 작곡 동시(同時) 응모작을 포함해 총 381점이 응모됐다. 작사 223편, 작곡 158편이다.…
같은 것 /오민석 평안을 꿈꾸는 새들 그 검은 심장들 사이 언뜻언뜻 빛나는 외로운 강줄기 같은 것 말하자면 칼날 같은 것 지친 낙타가 고개 숙여 목을 축일 때 곁에 아무도 없는 저녁, 냄새 같은 것 돌아다보니 푸른 시냇가에 시름을 길게 내려놓고 숙인 머리를 들지 않는 버드나무 같은 것 - 오민석 시집 ‘굿모닝, 에브리원’ 우리에게 평안이란, 불안과 우울의 나날 속에서 검게 타버린 심장 사이를 외롭게 흐르는 강줄기 같은 것, 말하자면 칼날처럼 어느 한 순간 일시적으로만 찾아오는 것. 우리에게 사랑이란, 지친 생활 속에서 타들어가는 목마름을 위한 물 한잔 같은 것, 말하자면 아무도 없는 저녁에 어디서 흘러드는 은은한 냄새 같은 것. 우리에게 행복이란, 뒤를 돌아보며 푸른 시냇가에 앉아 한동안만이라도 시름을 내려놓는 것, 말하자면 고개를 숙인 채 우리의 시름들을 다독여보는 것. 우리에게 삶이란, 찾아올 시름들을 외로운 강줄기처럼, 은은한 냄새처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김명철 시인…
…
공무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급여를 받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다. 그냥 단순한 봉급쟁이가 아니다. 공무원은 영어로 ‘Civil servant’, 즉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공공의 사명을 잊지 않고 국가를 안전하게 지키며 국민들이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살피는 것이 공무원의 존재 이유다. 청렴을 실천하고 바른 생활로 국민의 모범이 돼야 하는 사람들이다. 실제로 대다수의 공무원들이 묵묵히 국민을 위해 일하고 있다. 그런데 어딜 가나 그 집단의 위신을 추락시키는 이들이 있는데 공직세계도 마찬가지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음주운전이다. 공무원이 음주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는 소식은 며칠 간격으로 언론에 보도된다. 최근 인천 지역에서 공무원 음주운전자가 줄줄이 적발됐다. 지난달 30일 인천 연수구의 한 도로에서 술을 마시고 승용차를 운전하던 현직 간부 경찰관(46)이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차량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혈중알코올농도는 0.099%로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같은 날 연수구의 한 도로에서 술을 마신 채 운전하던 인천 한 구청 직원(35)이 검거됐다. 이를 본 시민이 “지그재그 운행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52표를 받아 당선된 안양시 동안구(을) 심재철 의원, 축하한다. 16대 국회에 입성한 후 내리 5선에 이어 20대 국회 상반기 부의장을 거쳐 마침내 한국당 의원을 총괄하는 자리에 올랐다. 나경원 전 대표의 갑작스런 퇴장과 함께 자리를 이어받았으니 어깨가 무겁겠다. 전임이 벌여놓은 산적한 일들로 걱정이 오죽할까, 심히 염려된다. 이번 당선이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해 모인 여러분들(한국당 의원)의 미래에 대한 고심과 결단’이라고 생각한다니 잘 받드시라. 제1야당의 원내대표로 등판된 이상 이제 노출된 신분이다. 이런저런 의혹 제기와 해명 요구가 이어지겠다. 20년동안 국회밥을 먹었으니 잘 헤쳐나가리라 믿는다. 그래도 기우(杞憂)에서 한마디 거든다. 가장 큰 산은 1980년 민주화 운동 당시 ‘서울역 회군 결정 논란’이 될 것이다. 최근까지도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논쟁을 벌였으니 아직 끝난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위키백과는 그날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5월 15일 시위대는 조속한 시일 내에 계엄을 해제하고 민주화를 추진할 것을 주장했다.…
유학(儒學)의 대학편(大學篇)에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란 말이 나온다. 먼저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닦아 수양함으로 집안을 안정시킨 후에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정한다는 뜻이다. 이 문장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자기 수신이 되면 가정과 나라가 평안해진다는 취지의 말이다. 이와 관련해 유학에서는 동작과 바른 자세의 중요성을 우선적으로 강조한다. 동작과 바른 자세는 곧 마음의 수련과도 연결되는 문제다. 여기서 예절을 다루는 이유는 상대방에 대한 매너와 에티켓이 마음의 건강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음의 갈등으로 자신의 문제에 집착하는 사람은 타인에 대해 배려할 여유가 없고, 상대방에 좋은 매너를 갖기가 쉽지 않다. 진정한 배려와 예의는 자신의 갈등이 해결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덕목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으로 예절을 중시했다. 하지만 그 예절이 우리의 삶속에 깊이 뿌리내리지 못했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외국생활 경험에 비추어 보면 예절이라는 것이 선진화된 의식 혹은 그 사회의 문화와 관계가 있다고 보여 진다. 선진국 국민들은 대체로 예의범절과 에티켓이 체질화되어 있다는 느낌을
지난달 24일, 25일 양일간 각각 두 개의 이슈가 내습(來襲)했다. 하나는 올해 3분기 영업실적에 대한 ‘SK하이닉스 어닝쇼크’이고, 다른 하나는 ‘WTO 개도국 졸업’이었다. 이천시에는 분명 충격이고 악재의 불편한 소식일 수 밖에 없었다. 이천시에서의 SK하이닉스는 고용과 지역경제, 세수의 보고(寶庫)이고, 쌀과 복숭아로 대표되는 농업은 도농복합의 병진 축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온통 한 곳에만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렇다고 그것을 탓할 수만도 없다. 왜냐면, SK하이닉스가 올해 법인지방소득세로 3천279억 원을 납부해 ‘예산 1조(兆) 시대’를 열어줬는데 자칫 내년도에는 500억원으로 곤두박질 친다는 것은 상상하기 싫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SOC계속사업과 복지사업 등을 줄줄이 삭감하면서 내년도 예산을 9천357억원으로 편성했다. 그렇다면, 또하나 ‘WTO개도국 지위상실’로 농업부문 피해의 정부예상을 불신하는 농민들의 시름을 걷어주는 동병상련은 감감하다. 이천시는 올초 효율적인 농업행정을 내세워 농업기술센타내에 농정과와 축산과를 편입하는 퇴행(?)적인 조직개편을…
어느덧 쌀쌀해진 계절의 문턱에 다가왔다. 겨울은 다른 계절보다 화재 발생 건수가 월등히 높다. 날씨가 건조하고, 추위에 맞서기 위해 전열기구 등 다양한 방한용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겨울은 화재예방이 더욱 강조되는 계절이다. 화재 예방법 중 하나로 주택용 소방시설이 있다. 주택용 소방시설이란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설치하는 시설이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불이 난 것을 경보음과 음성으로 알려주는 단독경보형감지기와 소화기 두 종류로 나눠진다. 이는 화재초기 연기감지(단독경보형 감지기)를 통한 신속한 인명 대피와 화재 진압(소화기)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가장 훌륭한 2가지 수단이다. 실제로 주택의 주택용소방시설 보급과 관련한 선진국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미국의 기초소방시설 보급률은 1977년 22%에서 2002년 94%로 확대된 반면, 같은 기간 5천860여명에서 2천670여명으로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영국에서도 1988년 보급률은 8%, 사망자는 732명에 달했으나 2002년 81%가 보급되면서 사망자도 486명으로 감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잘 훈련된 소방관이 화재가 발생했을 때 최선을 다해서 불을…
제8대 강화군의회는 지난해 7월 ‘풍요롭고 살기좋은 복지강화 건설’을 슬로건으로 출발했다. 신득상 의장은 전반기 군의회가 1년 5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군민의 목소리를 의정에 적극 반영하기 위하여 현장중심의 의정활동을 중심으로 소통을 강화하려고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인천시의 전체 땅 중에서 43%를 차지하고 있는 강화지역이 새로운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인구유입 정책을 통해 인구 10만명 만들기를 위해 초석을 다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기존 문화·역사의 행사에서 반드시 전국의 청소년들이 참가를 독려할 수 있는 드론대회, 세계잼버리대회 등을 개최하며 ‘한층 젊어진 강화’를 만든다는 것이 신 의장의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 의장은 올해 군이 태풍 ‘링링’과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피해를 입었던 것에 대해 “초기 관광객까지 급감하며 지역 경제가 어려웠지만 정부의 지원과 군민의 노력으로 이제 관광산업은 회복기에 들어섰다”며 “그러나 실제 피해가 극심했던 농·축산업…
불면의 밤을 경험 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나이도 상관없다. 인생의 여러 가지 문제에 봉착한 기성세대나 미래가 불확실한 젊은 세대 모두 마찬가지다. 특히 생각과 고민이 많은 취준생들. 희망퇴직과 구조조정에 갇혀 고통스런 연말을 보내고 있는 직장인은 더욱 그렇다. 때문에 현대인들의 ‘잠 못 이루는 밤’이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다. 이 같은 현실을 반영이라도 하듯 ‘전전반측’(輾轉反側)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됐다. 전(輾)은 반쯤 돌아 몸을 모로 세우는 것이고, 전(轉)은 뒹군다는 뜻이다. 반(反)은 뒤집음, 측(側)은 옆으로 세운다는 의미다. 어려운 상황에서 밤마다 걱정이 많아 잠을 이루지 못하는 ‘뒤척임’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성인남녀 968명을 대상으로 올 한 해 자신의 상태를 가장 잘 표현한 사자성어를 묻는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는 것. 조사에 따르면 이밖에도 걱정·근심·불안을 의미하는 사자성어들이 많이 꼽혔다. 온갖 애를 썼지만 보람이 없다는 ‘노이무공’(勞而無功·12.6%), 스스로 제 갈 길을 찾아야 했을 정도로 절박 했다는 ‘각자도생’(各自圖生·10.7%)이 뒤를 이었다. ‘다사다망’(多事多忙·눈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