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발 코로나19가 한국에서 발병한 지 40여 일이 지난 3월 2일 0시 현재 확진자가 4천212명에 달했다. 해외 70여 개국에 입국 금지·제한으로 국격은 땅에 곤두박질 쳤다. 정부는 아직도 중국인의 입국을 차단하지 않았고 있는데 중국인의 입국이 결정적인 패착이었음을 아직도 모르는 듯하다. 초기의 미온적인 대처로 확진자가 조금씩이지만 늘어났는데 대통령은 상황이 끝날 듯한 의미의 발언을 하였다. 급기야 대구의 신천지 교회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 확진자 숫자는 배로 증가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이제 각자도생으로 살아 남아야 한다면 국가가 아니다. 지역사회로 추가 확산이 시작되자 미온적이던 정부는 총리를 내세워 9시 뉴스 시간에 맞추어 긴급회견을 가졌다. 그러나 이때도 국민들이 잘해주어야 한다는 내용으로 들릴 뿐이었다. 그리고 500명 확진 이후 급하게 부총리와 보건복지부 장관이 위중한 사태를 전했다. 전염병을 낙관하는 것처럼 바보짓은 없다. 이미 때를 놓친 상황이고 병원의 의료진도 감염되며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거리와 가게, 체육관, 식당은 텅 빈 상태가 되었다. 경제가 휘청이며 소상공인은 물론 기업 매출은 급락했고 회의와 모임이 취소되고 공장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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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우수조례 선정·시상 경기도의회가 도민들의 생활과 관련한 조례와 규칙 제·개정활동을 활발하게 펼치면서 어느때보다 높은 의정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의원들이 제안한 8건의 건의안과 1건의 규칙 개정안, 3건의 특위연장안, 59건의 조례 제·개정안이 통과됐다. ‘감정노동자의 보호 및 건전한 노동문화 조성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권정선·부천5), ‘산업재해 예방 및 노동안전보건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김장일·비례) 등을 통해 노동자들의 인권과 노동권이 보장되도록 했고, ‘화재안전 조례 일부개정조례안’(김직란·수원9), ‘안전도시 조례안’(이나영·성남7) 등을 통해 주민안전을 강화했으며, ‘교육청 독립운동사 활성화 조례안’(신정현·고양3), ‘일제에 의하여 훼손된 문화회복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채신덕·김포2) 등을 통해 올바른 역사인식과 교육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성과에 대해 도의…
코로나19가 국민의 일상을 파괴하면서 생산, 소비, 투자를 축으로 한 경제 전반이 극도의 침체로 빠져든지 오래다. 이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여행·숙박·음식점업 등의 체감 경기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지난주 민생·경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에는 코로나19가 몰고 온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재정, 세제, 금융 등의 정책이 총망라됐다. 이번 대책은 금액으로 16조원 규모여서 우리 경제가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계획만 있고 실천이 늦어지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따라서 국회는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추경안을 통과 시켜야 한다. 그리고 정부는 발표된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 물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 정도로 규모로 당면한 경제 위기를 돌파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우리 경제는 우선 코로나19의 충격에서 헤어나는 것이 시급하지만 민간의 활력을 키워 구조화된 소비·투자 부진에서 탈출해야 하는 겹겹의 숙제를 안고 있다. 이번 나온 대책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중소기업 지원 등의 민생 대책은 방향을 제대로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영세 개인
경기도의 지향점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이다. 도는 ‘삶의 질이 가장 높은 대한민국 최고의 지방정부’로 가꾸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부분이 교통 인프라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데다, 수도 서울까지 품고 있는 경기도의 교통체증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경기도의 문제점으로는 경기 남부와 북부, 경기도의 중심과 외곽 지역 간의 불균형을 들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교통 인프라는 격차가 심하다. 따라서 정부와 도는 지하철 새 구간을 개통하거나 기존 구간을 연장하는 한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GTX는 지하철보다 3배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차세대 고속 전철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7일 주요 업무추진계획을 통해 GTX를 목표 기한 내 개통할 수 있도록 사업을 적기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A노선은 오는 2023년 개통, B노선은 이달 기본계획 착수, C노선은 오는 12월 기본계획 고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바 있는 서부권 GTX인 D노선 도입도 검토할 예정이다. A노선은 파주 운정역부터 서울역, 삼성역을 거쳐 화성 동탄역까지 잇는 노선이며,
20년 전만 하더라도 비디오를 틀면 “옛날 어린이들은 호환, 마마, 전쟁 등이 가장 무서운 재앙이었으나…”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마마는 천연두의 다른 이름이다. 두창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는 감염성 질병인 천연두를 앓으면 열에 서넛이 죽었고, 살아남아도 얼굴은 곰보가 되었다. 포천은 한국 최초로 천연두를 치료했던 고장이다. 포천 영평초등학교 교정에 이를 기념하는 비가 서 있다. 일찍이 북경을 방문해 중국의 선진문물을 목격한 박제가(1750~1805)는 <북학의>(1778)를 지어 조선을 부강하게 하는 개혁 방안을 제시했다. 정조의 특채로 규장각 검서관으로 일하던 박제가는 1786년 정월, ‘병오소회’를 국왕에게 올렸다. 이때 박제가는 서양 선교사들을 조선에 초빙하고 이용감을 설치하자고 주장했다. “국가에서 관상감 한 부서를 운영하는 비용을 들여서 그 사람들을 초빙하여 머물게 하고, 나라의 인재들로 하여금 천문과 천체의 운행, 악기나 천문관측 기구의 제도, 농잠, 의약, 기후의 이치 및 벽돌을 만들어 궁궐과 성곽과 다리를 짓는 방법, 구리나 옥을 채굴하고 유리를 구워내는 방법, 화포를
내 가슴에는 강렬한 시가 있다. 이름난 시인의 시도 아니고 레토릭이 멋진 것도 아니다. 그 시는 아주 평범한 한 사람이 어머니에 대한 애틋함을 담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다. 지인과 그의 어머님을 모신 추모공원에 다녀왔다. 작은 유리문 너머 하얀 단지에 적힌 글이 내 눈에 크게 들어왔다. ‘그곳에서는 발을 편히 피고 쉬시라.’ 하얀 단지에는 어머니를 향한 자식의 애틋한 마음이 고스란히 시가 되어 박혀있었다. 그 시를 읽으면서 얼굴을 직접 뵌 적이 없지만 ‘참 좋은 어머니였구나!’에 생각이 미쳤다.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던 분처럼 느껴졌고 한 쪽 마음이 아려왔다. 이 글을 쓴 사람은 누구인지 지인에게 물어보니 뜻밖에도 본인 글이라 했다. 이 사람은 평소에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마치 로봇같은 사람이다. 이 사람이 시를 쓸 수 있다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 아주 평범한 사람이 이렇게 멋진 시를 쓰다니 놀라웠다. 플라톤이 말했던가? 사랑하면 누구나 시인이 된다고..사랑하는 어머니를 보내며 써내려간 극히 개인적인 추모의 글은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마지막 편지’가 됐다. 나는 팝가수 중 아델을 좋아한다. 자신의 사랑 경험을 노래로 만드
인류 역사와 운명을 같이 해온 것 중 가장 오래된 것은 무엇 일까? 아마 ‘신의 존재’에 대한 믿음일 것이다. 원시시대부터 인간은 천재지변 등 자연현상에서 신의 존재를 느끼고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고대부터 신이 사는 성스런 공간과 인간이 사는 세속의 공간을 구분해놓고 살았다. 그리고 신에게 의지하며 나약한 인간의 한계를 넘게 해달라고 기원했다. 성스러운 공간에 대한 관념은 현대에서도 계속 이어져 교회와 성당 등 종교시설로 남겨져 있고 개념상 과거의 신전처럼 성역화 되어 있다. 지금도 그곳에서 사람들은 기적을 간구(干求)하며 끊임없이 신에게 기도하고 예배와 미사를 드린다. 그중 기독교의 신앙은 기적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기적을 믿지 않으면 기독교가 성립되지 않아서다. 모세의 기적과 바울의 기적 등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천주교는 좀 다르다. 특히 교황청이 있는 바티칸에서는 기적 현상을 엄격하게 다룬다. 세계 각국에서 특이 현상을 기적으로 인정해달라는 신청이 모여들지만 공식적인 기적으로 간주하는 것은 일부에 불과하다. 기적 인정 심사도 신학자와 법률가, 역사학자, 의학자 등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모여 엄격하게 진행한
걷는다 /박영식 다리 힘 남았을 때 더 많이 걷고 싶다 가능한 씩씩하게 뱃살도 줄이면서 다시는 못 일어날 때 미련 후회 없게끔 어설픈 직립으로 첫 발을 뗐던 그날 어머닌 손뼉 치고 기쁨도 크셨겠지 가다가 넘어졌을 땐 일어나라 하셨을 요즘에 차 없다고 빈정대는 이 있지만 부르면 냅다 오는 친절한 콜 있겠다 걱정도 팔자라더니 공염불을 하시나 걸으면 작은 것도 잘 보여 참 정겹다 어깨 툭 치는 순간 돌아보면 어 친구야 반갑다 낮술도 한잔 못할 것도 없잖니 ■ 박영식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 《시조문학》 2회 추천 완료, 김상옥시조문학상, 한국시조시인협회상, 한국시조문학상, 성파시조문학상 외 다수 수상. 저서로는 『백자를 곁에 두고』, 『굽다리접시』, 『자전거를 타고서』, 『가난 속의 맑은 서정』, 외 다수가 있고,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 울산시조시인협회 회장 역임. 서재 「푸른문학공간」
2008년에 숭례문 방화사건으로 5시간 만에 석축을 제외한 대부분이 소실됐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발화지점을 못 찾고 초기진압에 실패했다. 한옥은 목재를 끼워 맞춰 짓는 방식이라 초동에 해체했다면 원상복구가 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소방당국과 문화재청은 업무 분장만 따지다가 골든타임을 놓쳤다. 당시 문화재청장은 “파괴돼도 좋으니 진화하라”고 했다지만, 실측도면이 소방당국에 전해진 것은 화재발생 2시간 후였다. 모든 재난은 초동대처가 중요하다. 신속하고 정확한 대처를 위해서는 현장과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 코로나19 사태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위기관리능력을 시험하더니, 일본을 곤궁에 빠뜨리고, 이제 우리나라를 국제뉴스의 중심에 올려놓았다. 이란과 이탈리아에서도 확산을 거듭하고 있어 사태의 끝이 안 보인다. 백신과 치료제가 없고, 전파력이나 치사율을 알 수 없어 사람들의 공포심이 극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까지 각국의 대처방식을 보면 그 정부의 성격을 읽어낼 수 있다. 한중일 세 나라 모두 정치논리로 초동대처에 실패 한중일 삼국은 모두 초동대처에 실패했다. 중국은 국가적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있어 사태의 축소에 급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