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밤 /백석 옛성의 돌담에 달이 올랐다 묵은 초가지붕에 박이 또 하나 달같이 하이얗게 빛난다 언젠가 마을에서 수절과부 하나가 목을 매여 죽은 밤도 이러한 밤이었다. 달밤을 상징적으로 내세운 이 작품은 달밤에 일어나는 어떤 이야기를 진술하고 있다. 도시에서 만나는 달밤과 산 쪽에서 아무도 없는 고즈넉한 밤에서 만나는 달밤의 차이는 크다. 수절과부의 어떤 사연이 있기는 하는데 그 사연이 밖으로 나오지 못한 까닭을 시인은 함축적으로 암시하고 있지만 여기서 횐 밤은 사회상규의 질서를 밝게 비추는 상황들을 암시하고 이야기 한 게 아닌가 한다. 그 진술은 그래서 정연한 질서를 유도하는 밤의 색체이거나 성과 죽음의 정서를 섬세하게 분출하는 상징적인 기운과 여성성이다. 어쩌면 시인은 어려운 인고의 삶들이 자신의 문학관에 한계를 느끼거나 자유롭지 못한 세상사의 시선들에 고풍스러운 고향사람들의 애절한 어둔 현실을 사회적인 시선들로 모순을 끌어들여 시골마을의 달밤 풍경에서 수절과부가 많은 사연을 남기지 못하고 목을 매여 죽었다는 진혼곡으로 익히는 동시에 성적인 기운과 죽음의 공포가 교차하는 달밤의 분위기가 어쩐지 서사적인 배경을 넘어 쓸쓸하다. /박병두 문학평론가…
수원 영생고등학교 수원시 장안구 천천동에 자리한 사립 영생고등학교는 1990년 3월 15일 개교해 올해까지 제27회 졸업식을 거치면서 1만1천33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현재 36학급 925명(1학년 315명, 2학년 280명, 3학년 330명)이 95명의 교직원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6·25전쟁 당시 북한 함흥서 피난 온 영생여고 동문들 ‘모교 재건’ 합심 1990년 개교…1만1천여명 졸업생 배출 투명한 재정관리·학생주도교육 지향 ‘백두대간 챌린지’ 등 교육환경 개선 교장이 직접 학생들 상담 도맡아 영생고의 설립은 보편적인 사학들의 설립과 달리, 6·25전쟁 피난 당시에 북한 함흥에 위치해 있는 영생여자고등학교 동문들이 남쪽으로 피난을 내려오면서 모교의 재건을 위해 외부의 도움없이 ‘영생학원’을 설립해 시작됐으며, 모교의 재건을 위해 아무런 조건없이 한신학원과 재단을 합병했다. 영생고는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인 능력을 가진 인재 육성은 물론 민주주의를 강조한다. 교육목표로 교사가 일방적으로 판서(板書)하며 학생을 가르키는 교육이 아닌 스스로…
공정한 세상을 향한 경기도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이재명 도지사의 핵심가치이기도 한 ‘공정한 세상’을 실현하기 위해 도는 24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와 협업체계를 구축했다. 이날 ‘경기도 공정 2020 비전’ 선포식과 ‘공정한 경제질서 구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공정위와 체결했다. 협약에는 ▲불공정행위 구제를 위한 협력체계 구축 ▲실태 파악을 위한 공동조사 ▲효과적인 협력 추진을 위한 실무협의체 운영 등이 담겼다. 중소상공인과 소비자를 보호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건설 분야에서 하청과 재하청 등으로 인해 벌어졌던 중소기업들의 억울함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공정세상을 위해서 폭넓은 협력체계가 필요하다는 도의 판단이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킬 것으로 예측된다. 진행 절차는 이렇다. ▲도가 중소상공인의 불공정거래 피해 민원을 접수하면 공정거래 관련 법령 위반 가능성을 판단해 공정위에 통보한다 ▲공정위는 내용을 검토해 법령 위반 혐의가 있을 경우 신속하게 조사한다 ▲도는 불공정거래 조사를 위해 공정위가 자료·인력 지원을 요청하면 적극적으로 협력한다. 이런 협업체계가 작동되면 공정경제에 이르는 길이 한 단계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대기업에게 기술탈취
오늘(25일)은 ‘독도의 날’이다. 독도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이날이 ‘독도의 날’(10월 25일)이란 것을 평소에 기억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그런데 고맙게도 초중고에 재학 중인 청소년 10명 중 7명 이상이 독도의 날을 알고 있다고 한다. 엘리트 학생복의 청소년 1천70명 대상 설문 결과 793명(74%)이 독도의 날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지난해 3월과 7월 일본 고등학교 학습지도요령 및 학습지도요령해설서 개정판을 고시했다. 2022년부터 일본의 초·중·고 교육과정에서 독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임을 명기할 것을 법적으로 의무화한 것이다. 일본 해상보안청 경비함(순시선)도 독도 인근 해역에 자주 출몰하고 있다. 2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심재권 의원(서울 강동구을)이 해양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일본 순시선은 2014년 1월부터 2019년 9월까지 총 540회나 독도 인근 해역에 나타났다. 매년 100회 정도로써 3~4일에 한 번 꼴로 독도 인근에 출몰했다는 얘기다. 일본 순시선은 독도 인근 해역이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이라고 주장하며 순찰하고 있다. 그러나…
다운스윙(DOWN SWING)을 할 때는 백스윙을 통해 꼬였던 몸이 풀리면서 동시에 클럽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가져야 합니다. 즉, 어깨의 회전을 무시하고 단순히 클럽을 당긴다고 생각해선 안 됩니다. 다운스윙은 몸을 꼬아서 올린 클럽을 반대로 아래로 내리면서 휘두르기 때문에 빠른 스윙이 진행되면서 클럽 제어에 대한 불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감 있는 스윙입니다. - 전환시점 백스윙에서 다운스윙으로 전환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샷의 성패를 가르는 순간입니다. 먼저 샤프트와 왼팔의 각도를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 체중을 백스윙과 반대로 이동하면서 시작됩니다. 이 때 손에 의해 다운스윙이 시작되어선 안 됩니다. 상체의 회전이 아닌 손이나 팔에 의해 다운스윙이 이루어지게 되면 불안정한 아웃 인 스윙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스윙은 백스윙이 효과를 무색하게 할 뿐만 아니라 방향성을 잃게 할 수도 있습니다. - 다운스윙 손이 엉덩이 아래 지점까지 도착하게 되면 체중의 60%는 이미 왼발에 실리게 됩니다. 임팩트 순간에는 왼팔이 샤프트와 일직선이 되는 순간으로 체중의 70%가 왼발에 실리게 됨으로써 모든 힘이 임팩트에 사용됩니다…
올해로 16회째를 맞는 강화도새우젓축제는 규모면에서 강화군의 대표적인 축제 중의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 강화군과 인천시는 전년도 60%의 보조금 지원을 80%로 대폭 확대해 축제추진위원회의 자부담을 축소해 어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는 등 축제 개선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5회 동안 개최돼 온 새우젓축제는 전국 70%에 달하는 새우젓 최대 생산지로서 강화의 새우를 홍보하는 축제로 운영돼 왔다. 이를 위해 그동안 새우젓축제추진위원회가 많은 애를 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새우젓축제추진위원회에서는 큰 변화나 개선의 여지가 없이 수년 동안 동일한 프로그램으로 행사를 진행해왔다. 새우젓 가요제 1등(대상) 금액이 500만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의 상금액을 집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TV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는 전국 규모의 노래자랑이나 국악경연대회도 최고 상금액이 200만원 정도에 비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이라 할 수 있다. 2018년 새우젓 축제의 경우 협상에 의한 계약 심사에 1개 업체만이 참여했음에도 행사일정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재공고 없이 일방적으로 대행업체를 선정해버리는 등 자체심사기준도 위반하는 상식 밖의 행태를 보였다. 축제는 군민이 다함께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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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과 유사한 자판기가 처음 등장한 곳은 영국이다. 1615년 런던소재 여관들에 놓였던 담배 자판기가 그것이다. 본격적으로 상업화된 현대식 자동판매기는 1888년 미국의 토마스 애덤스 껌 회사가 고안한 껌 자동판매기로 알려지고 있다. 초기의 자판기들은 일요일이면 문을 닫는 상점들 때문에 생활의 불편함을 해소키 위해 운영된 것이 특징이다. 자판기가 대중화 되기 훨씬 이전인 당시, 이색 자판기도 등장했었다. 영국에서다. 출판의 자유가 제대로 확립되지 않았던 1822년, 출판업자 리처드 카릴리는 정부가 정치적인 이유로 금지한 서적들을 판매하기 위해 한 가지 묘안을 떠올렸다. 금서를 넣은 기계를 만들어 책값을 투입하면 책이 나오는 형태의 자동판매기를 만들어 시중에 설치키로 한것이다. 책임도 피하고 소득도 올릴 요량으로 호기있게 시행했으나 정부의 단속으로 철거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상상을 뛰어넘는 특색 있는 자판기들이 하루가 다르게 개발되고 있는 요즘이다. 그 중에는 197년전 등장했던 책 자판기가 진화한 ‘문학자판기’도 포함 되어있다. 이 자판기는 버튼 한 번으로 짧은 글은 500자 이하, 긴 글은 2천자까지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다양한 글이 폭 8㎝의 종이에
우리나라에는 유일하게 짧은 시만을 고집하는 그룹이 있다. ‘작은 詩앗 채송화’ 동인들이다. ‘작은 詩앗 채송화’ 동인은 윤효, 나기철, 복효근, 오인태, 이지엽, 정일근, 함순례. 뒤에 김길녀, 나혜경이 합류하여 현재 9인이다. 2008년 창간호를 내고 현재 20호를 내었다. 이들 동인들이 추구하는 짧은 시 운동은 서정시가 갖는 장르적 특성이 동일화의 원리와 더불어 순간성과 압축성이라 할 때 이 특성에 잘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시적 긴장을 지닌 짧은 시는 마치 “주야장천 내리는 빗줄기이기보다는 그 긴긴 날 중 어느 한순간 우지끈 천지를 들었다 놓는 천둥이며 번개 같은 것”(윤효)이라 할 수 있다. 짧은 시는 진실로 ‘씨앗’과 같다. 이미지와 말이 극도의 팽팽한 긴장 상태로 존재하다가 그것을 읽는 이의 마음속에서 순식간에 팍, 하고 터뜨려짐으로써 새롭게 피어나는 말의 꽃씨(신진숙)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들 작품을 살피면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개 팔어요, 개 삽니다 / 큰 개, 작은 개 삽니다 / 개 팔어요, 개~애 하면서 개장수 차가 지나간다 개장수는 차 속도를 줄이더니 / 가만히 서 있는 나를 위 아래로 한참이나 훑어보고 간다 - 복효
혁신적인 디자인과 앞선 기술력으로 유명한 영국의 가전제품 기업 ‘다이슨’.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 날개 없는 선풍기, 가운데가 뻥 뚫려있는 헤어드라이어, 모두 다이슨 제품이다. 다이슨은 시장에 선보이는 제품마다 큰 사랑을 받으며 ‘비틀즈 이후 가장 성공적인 영국 제품’, ‘영국의 애플’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이러한 성공 뒤에는 영국왕립예술대학(RCA)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이 있다. 대학교를 졸업한 후 트럭을 디자인하거나, 배를 판매하는 등, 직장생활을 하면서 그는 자신의 산업 디자인에 대한 열정을 실현시키기 위해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보고 노력하는 과정을 거듭하였다. 제임스 다이슨은 오래 사용해도 잘 막히지 않는 흡입력이 강한 청소기를 만들고 싶었다. 청소기를 분해해 먼지가 먼지봉투의 구멍을 막으며 생겨나는 현상임을 알게 된 그는 먼지봉투를 없앤 진공청소기를 만들어내는 아이디어를 구상한다. 1978년, 제임스 다이슨이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에 대한 아이디어를 갖고, 투자를 받기 위해 수많은 가전제품 회사를 찾아갔지만 돌아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