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눈을 감는 버릇이 생겼다. 마음이 힘들 때 그리고 누군가가 그리울 때 그냥 눈을 감는다. 눈을 감으면 비로소 보이는 것이 있고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단지 눈꺼풀을 닫는 것 이상으로 눈을 감는 행위는 생각을 확장시킨다. 생각은 추억과 사람을 소환하고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그렇게 보면 눈은 말로 설명하지 못하는 다양한 우리의 감정을 고스란히 비춰주는 거울인 셈이다. 그래서 필자가 대인관계에서 중요시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눈맞춤이다. 눈을 보면 상대의 기분이나 깊은 마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너무 마음이 아프면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눈은 눈물로서 또는 눈을 감음으로써 힘듦을 표현할 수 있다. 입은 거짓을 이야기 할 수 있지만 눈은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눈을 마음의 거울이라고 하지 않던가. 눈맞춤은 사회적 상호작용의 기초적인 단계로 사회심리학분야에서는 이 눈맞춤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 되어왔다. 심리학자 메러비안은 소통을 위한 상호작용에는 말과 같은 언어적인 것과 손짓, 표정, 눈짓과 같은 비언어적인 것이 있는데 우리가 상호작용을 할 때 의외로 비언어적인 수단을 더 많이 사용한다는 것을 밝혔다. 일
한 햇동안 조직의 방향은 장(長)의 새해 다짐에 고스란히 깃들어있다. 그 다짐이 담겨있는 것이 ‘신년사’다. 그런 이유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신년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20년 경기도가 헤쳐나갈 방향이기 때문이다. 이 지사는 신년사에서 크게 다섯가지를 약속했다. ▲공정사회 완성 ▲평화시대 준비 ▲도민복지권 보장 ▲상생 경제 선순환구조 확립 ▲도민 생활환경 개혁 등이다. 지금처럼 잘 하리라 믿지만 무언가 아쉽다. 장애와 문화예술에 대한 언급이 빠져서다. 백번 양보해 장애정책은 ‘도민복지권 보장에 녹아내겠지’라고 생각하지만 문화와 예술은 여전히 뒷전이다. 이 지사의 아킬레스건이 문화와 예술이라는 말은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됐다. 실제로 이 분야에 배치된 인력들을 보면 틀린 말도 아닌듯 싶다. 물론 도지사와 그 측근들이 모든 분야에서 완벽할 수는 없다. 그러면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는 노력을 했어야 마땅하다. 그런데 취임 후 1년 6개월 동안 얼마나 노력했는지 이 지사와 측근들에게 묻고 싶다. 문화와 예술의 중요성을 모르지는 않을텐데, 논외(論外)로 취급하는 것 같아 답답한 마음이다. 문화와 예술을 변방으로 취급한다면…
경기도문화의전당 2020레퍼토리 시즌제 도입 대화는 단순한 말과 행동을 주고받는 것이 아닌, 같은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의 공유이다. 그 점에서 비춰 봤을 때 공연은 무대 위의 연기자와 무대를 찾은 관객들이 나누는 일종의 ‘대화’이다. 오는 2020년 경기도문화의전당은 레퍼토리 시즌을 시작하며 관객과의 보다 긴밀한 대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시즌제가 도입되면 공연의 제작과 홍보가 동시에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르지만, 관객과의 지속적이며 농밀한 대화로 신뢰를 얻게 된다. 도문화의전당이 그간 도립예술단의 존립과 정체성에 대한 근원적인 사유와 성찰 끝에 내린 결정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에 그들이 선보이는 ‘2020 레퍼토리 시즌’을 각 예술단 별로 소개한다. 경기도립극단 연극은 마술처럼 매혹적이지 않지만 우리 자신을 비롯해 사회에 질문 내지는 비판을 제기하곤 한다. 이에 관객들은 작품을 통해 위로를 받거나 동질감을 느끼곤 하는데, 연극의 매력은 바로 그것이다. 경기도립극단은 오는 3월 5일부터 15일까지 ‘브라보, 엄사장’으로 연극의 매력을 뽐낸다. 작품은 성폭력 가해자…
고양시 지역경제 활성화시책 성과 새해 추진 방향 고양시는 고양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펼쳐온 가운데 지난 2019년을 ‘청년정책 원년’으로 삼고, 청년 창업소통공간 5종 세트를 마련하는 등 다양한 청년지원정책들을 추진했으며 28청춘창업소까지 개소하면서 청년정책 원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 또 지역화폐인 ‘고양페이’ 역시 올해 목표발행액을 초과달성했으며 소상공인과 수공예업자 등에 대한 지원책들을 추진하고 꽃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유치하여 화훼산업 같은 지역특화사업들도 지원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총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일산 IT·미디어·마이스산업 특구와 창릉 스타트업·벤처 특구 등의 대규모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 도시 자족기능을 확대해 나갔다. ‘고양페이’ 확대 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이재준 시장으로부터 2019년 주요 경제정책 성과와 새해 포부를 들어본다. 지역화폐 ‘고양페이’ 확대 운영 연회비 無·30% 소득공제 혜택 소상공인+자영업자 소득 증대 일산 면적 20% 넘는 330…
새해 첫날 떠오르는 해는 더욱 붉다. 경자년(庚子年) 첫 아침 해도 마찬 가지였다. 올해도 유난히 새롭고 반가웠다. 붉은 해를 보며 사람들은 저마다 소박하지만 소중한 소망을 빈다. 걱정과 근심을 떨쳐 보내고 새 다짐도 한다. 시인 박두진은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산 넘어 산 넘어서 어둠을 살라 먹고, 산 넘어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 먹고, 이글이글 앳된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고 노래했다. 새해를 맞는 우리의 설레는 마음을 어서 보듬으라고. 새해를 맞은 마음가짐은 다르다. 크고 작은 결심을 하기 때문이다. 마치 그 결심은 시인 정채봉이 읊은 ‘첫마음’ 같아서 더욱 그렇다. “1월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학교에 입학하여 새책을 앞에 놓고/ 하루 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마음으로 공부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을 맞던 날의 떨림으로 계속된다면/ 첫출근하는 날,/ 신발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일을 한다면/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개업날의 첫 마음으로 손님을 언제고/돈이 적으나, 밤이 늦으나/기쁨으로 맞는다면/여행을 떠나는
농아 /김은옥 아이가 강아지풀을 고양이 볼에 갖다 댄다 반응이 없자 이번에는 낙엽 한 장을 다시 들이대다가 단추 크기만 한 노란 들국화 한 송이를 따왔다 고양이가 두 귀를 빠르게 펼쳤다 오므렸다 하더니 실눈을 확장하면서 아이를 바라본다 고양이가 귀를 쫑긋거린다 꽃들이 귀를 쫑긋거린다 골목이 귀를 쫑긋거린다 세상이 물속처럼 고요하다 - 미네르바 2016년 봄호에서 세상이 물속처럼 고요한데 꽃들이 귀를 쫑긋거린다? 고양이가, 골목이, 따라서 귀를 쫑긋거린다? 말 못하는 아이가 고양이와 나누는 교감이 살갗으로 느껴지는 시다. 소리 없는 세상에 살고 있는 아이라서 고양이와 많은 것을 나눌 수 있는 걸까. 소리 밖에도 많은 감각들이 살아 있어서 아니 더욱 증폭된 감각들이 아이를 풍요롭게 할 수도 있겠다. 나도 이 골목으로 따라 들어가 물속처럼 고요해 지고 싶다. /조길성 시인
기해년(己亥年)에서 경자년(庚子年)이 되니, 주인공이 돼지에서 쥐로 바뀌었다. 쥐는 모든 포유동물 가운데 가장 번성하여 그 숫자가 포유류 전체의 약 3분의 1이란다. 간지(干支)에서 12지(支) 중 첫 번째일 만큼 인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인간과 쥐는 80%의 유전자가 같고 99%는 비슷하다. 그래서 실험용으로 많이 쓰이는데, 그 밖에는 전염병을 옮기거나 곡물을 축내는 등 대체로 해로운 존재로 인식되어 왔다. 인간과 쥐는 친한 사이는 아니더라도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일정한 선을 지키며 수천년간 공존해 왔다. 쥐는 인간이 사는 곳에 터를 잡고, 인간을 따라 신대륙을 정복했다. 쥐를 독약이나 덫으로 잡을 경우 완전히 제거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 살아남은 쥐의 생존 조건을 바꿔 쥐를 더욱 크고 강하게 하고, 뛰어난 번식력으로 그 숫자는 더 늘어나게 된다. 그들은 인간이 살아있는 한 인간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그들이 주는 피해를 최소로 줄이면서 그들과 공존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는 것이 인간의 지혜인 것이다. 서로 친하지 않더라도 죽기살기 아닌 공존을 모색해야 “지금 제 머리는 통합과 공존의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청사진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옛날 어느 숲속에 돼지 가족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새끼돼지가 혼자 산책길에 나섰다. 눈앞에 샘터가 보였다. 마침 목이 마르던 차라 샘물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 시간 가까운 숲속에서는 호랑이가 사슴 한 마리를 포식하고 있었다. 배부른 호랑이는 목이 말라 근처 샘터로 찾아갔다. 호랑이가 가까이 오자 물을 마시고 있던 새끼돼지는 공포에 얼어붙었다. 이젠 죽었구나 하고 숨을 죽인 채 호랑이의 행동을 살피고 있었다. 배부른 호랑이는 새끼돼지가 눈에 차지 않았다. 그냥 물을 마시고 샘터에서 몸을 돌렸다. 그런데 새끼돼지 눈에는 호랑이가 자신에게 겁을 먹고 도망치는 것처럼 보였다. 저것 봐라, 호랑이도 별 것 아니구나. 새끼돼지는 용기백배하여 호랑이에게 소리를 질렀다. “야! 너 이 자식 나하고 한판 붙자.” 호랑이가 뒤돌아보니 새끼돼지가 겁도 없이 눈을 부라린 채 으르렁거리는 것이었다. 호랑이는 하도 우스워서 지나가는 소리로 한마디 했다. “그래, 오늘은 배가 부르니까 내일 정오에 이곳으로 오너라 상대해 줄게.” 그리고 호랑이는 수풀 속으로 사라졌다. 이를 본 새끼돼지는 기고만장했다. 그길로 가족들을 찾아갔다. 그리고는 큰 소리로 자랑을 하기 시작했다. “호랑이도…
막 오른 21대 총선 도내 정치지형 요동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부터 비례대표 의석 47석 중 30석을 각 정당의 지역구 당선자 수와 정당 득표를 연동해 배분하고, 일부 고교 3학년이 해당하는 만 18세부터 투표권을 가지는 새로운 선거제도로 치러지게 됐다. 만 18세가 되는 고3 학생들도 투표가 가능해지면서 청소년 유권자 50만 명가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구 당선 여부가 적게는 수백표에서 수천표 사이로 결정되는 수도권 지역에서는 민감한 총선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회에서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이제 남은 것은 ‘선거구 획정’이다. 253개에 달하는 선거구를 나누는 과정에서 지역간 통폐합이 불가피하다. 인구수를 기준으로 선거구 획정이 이뤄지면 경기도지역에선 군포·안산지역 선거구가 통폐합될 것으로 예상된다. 군포갑을 선거구가 합쳐지고 안산지역 선거구는 4개에서 3개 선거구로 줄어들면서 지역 의석수가 줄어들 것으로 보여 지난 총선보다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경기도 정치 1번지 수원, 전·현직 의원간 빅매치 내년 경기도 총선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역시 ‘정치 1번지’ 수…
저는 새해를 ‘새로운 희망’으로 출발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우리 교육의 목표를 ‘새로운 희망’으로 세우고자 합니다. ‘새로운 희망’은 ‘과거의 희망’과는 달라야 합니다. 과거는 패권의 시대였습니다. 힘으로 누르고 강제하고 몰아 세웠습니다. 더 많이 갖고, 더 크게 성장하고, 더 화려하게 살아가는 경쟁으로 거의 모든 아이들이 아팠습니다. 학교 교육을 지켜 가야 할 교사들도 행복할 수 없었습니다. 학부모들은 경쟁에 이기기 위해 가산을 탕진하면서까지 아이들을 몰아세웠습니다. 그런 희망은 ‘거짓 희망’이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4차산업혁명 과정에서 ‘공유’라는 가치를 다시 확인하고 있습니다. 경쟁과정에서 잃어버렸던 공동체 활력을 다시 인식하게 됐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소중한 존재 의미를 느끼면서 오늘의 갈등을 넘어, 미래를 바라보게 됐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새로운 희망’을 말하게 된 것입니다. ‘새로운 희망’은 지나간 10년간 혁신교육을 통하여 실천해 온 과제들을 다시 새로운 가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