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떼고 나면 되는 것이 어른이일까. 몸은 이미 어른이 된지 오래지만 아직 정신적인 성숙이 그에 따르지 못하고 미성숙한 생각과 행동을 벗지 못하거나 스스로 그러고 싶지 않은 사람을 일컫는 말로 ‘어른이’라는 하나의 새로운 인류가 생겨났다. 어린 시절엔 어른이 공부도 안하고 결석하면 큰일나는 학교도 가지 않으면서 많은 것을 누리고 향유하며 자신의 삶의 형태에 대한 고뇌는 없이 어린이의 발랄한 삶을 지나치게 간섭하며 횡포하고 있다 생각한 적이 있다. 일어나고 싶은 시간에 일어나고 어린이에게는 제약하는 세상의 모든 나쁜일을 누구의 제지도 없이 거침없이 내놓고 하는 뻔뻔한 배짱이 얄미웠지만 내심으로는 그런 방만한 자유가 부러워 얼른 시간이 흘러 어른의 대열에서 함께 그 모든 것을 누릴수 있기를 바랐다. 부유하진 않았지만 아버지의 능력과 노고로 아쉽지 않은 돈이 있었고 어머니께서 해주시는 깨끗한 빨래와 맛있는 음식, 그리고 쾌적한 환경은 우리의 아무런 노력과 대가 없이도 늘 곁에 있었다. 가끔 어머니의 일방적인 취향으로 시장에서 사 오신 똑같지만 색만 다른 옷 두 벌 중에 여동생과 신경전을 벌이며 하나만 고를수 있는 제한된 자유말고는 어떤 책임에 대해서도 고
관광의 트렌드도 많이 변화했다. 관광이 국립공원 중심의 자연경관에서 시작됐다면 대형 테마파크 시대를 거쳐 현재는 체험과 감성관광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중 감성관광은 관광객이 자연경관 또는 문화재 등을 단순하게 보고 가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의 따뜻한 감성과 열정이 담겨있는 문화와 생활상을 체험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골목길 투어다. 현재 다양한 형태의 골목길이 존재한다. 한옥, 근대유산 등이 집적된 역사문화 골목길과 이색적인 체험거리 또는 다양한 먹거리가 존재하는 특수상권 골목길로 구분할 수 있다. 최근 특수상권 골목길에 이상 징후가 드러나고 있다. 이미 예견되어 경고음이 있었다. 다만, 문제점을 주도하여 풀어야 할 주요 기관·단체의 서로 미룸에서 더 큰 문제를 발생시켰다. 골목길 상권의 원조 격인 이태원 ‘경리단길’이 2009년부터 서서히 인기를 끌었다. 그 파생으로 망원동 ‘망리단길’, 연남동 ‘연리단길’, 송파동 ‘송리단길’ 등이 ‘O리단길'의 이름을 얻으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지방도 경주 ‘황리단길’, 전주 &l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은 ‘경제’와 ‘과학’을 관장하는 국내 유일의 기관이다. 경과원은 창업아이디어 발굴부터 사업화, 해외 판로개척에 이르기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지원 사업을 다양하게 펼치며 경기도내 창업생태계 활성화와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과학기술 R&D 지원과 바이오산업 육성은 물론 지역산업 고도화에도 힘쓰며 4차 산업혁명의 컨트롤타워로 경기도의 과학기술진흥과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경기도 경제발전을 선도하는 혁신성장의 촉진자’라는 비전을 발표했다. 혁신성장은 도내 중소기업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기술력을 통해 성장케 하자는 의미다. 경과원은 올 한해 혁신 지원을 통해 건강한 혁신성장의 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강소기업 육성에 앞장섰다. 혁신적인 창업지원…‘건강한 창업생태계’ 조성 최근 물품을 소유하지 않고 빌려 쓰는 개념인 ‘공유경제’가 이슈다. 카셰어링, 공유주택 등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물품을 구매하지 않아도 빌려 쓸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난해 1월 영국은 ‘외로움 문제’를 담당하는 장관을 세계 최초로 임명했다. 사회적 단절로 인한 정신적 고통이 매일 담배 15개비를 피우는 것만큼 건강에 해롭다는 ‘조 콕스 외로움 문제 대책위원회’의 제언에 따른 것이다. 이 위원회는 자신의 선거구에 사는 유권자들의 고립과 외로움 문제 해결에 앞장섰던 영국 노동당 하원의원 조 콕스의 이름을 딴 위원회다. 영국정부는 “외로움이 더 이상 개인적 불행이 아닌 일종의 ‘사회적 전염병’이라며 공동체의 건강을 위협하니 국가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위원회의 제언에 장관직 신설로 화답 했다. 그동안 인간 내면의 영역이라고 인식되던 ‘외로움’에 대해 정부가 개입하기로 한 것이다. 사실 국민 ‘외로움’에 대한 관심은 영국뿐 아니다. 소득의 기준에 관계없이 세계적 추세다. 노인 뿐 아니라 젊은이들도 많아 더욱 그러하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요즘 ‘혼밥’, ‘혼술’ 등 혼자 일상을 즐기는 문화가 대세다. 이런 사회 현상을 반영이라도 최근 송년회, 신년회 같은 각종 모임 문화가 점점 없어지는 분위기다. 또한 외출보단 집에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젊은이들을 더 이상 사회성이 부족한 특이 성향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덕분에 혼
오리 망아지 토끼 /백석 오리치를 놓으려 아배는 논으로 나려간 지 오래다/오리는 동비탈에 그림자를 떨어트리며 날어가고 나는 동말랭이에서 강아지처럼 아배를 부르며 울다가/시악이 나서는 등뒤 개울물에 아배의 신짝과 버선목과 대님오리를 모다 던져버린다//장날 아츰에 앞 행길로 엄지 따러 지나가는 망아지를 내라고 나는 조르면/아배는 행길을 향해서 크다란 소리로/매지야 오나라/매지야 오나라//새하려 가는 아배의 지게에 치워 나는 산으로 가며 토끼를 잡으리라고 생각한다/맞구멍난 토끼굴을 아배와 내가 막어서면 언제나 토끼새끼는 내 다리 아래로 달어났다/나는 서글퍼서 서글퍼서 울상을 한다. 아배는 아버지를 말한다. 매지는 망아지(말의 새끼)의 평북 방언이다. 이 시는 아버지와 유년의 생활들을 그리고 있는 시다. 동물들은 아이들의 놀이기구이자 친구와 같은 떨어질 수 없는 놀잇감 같은 거였다. 농촌생활의 풍경이 자연스럽다. 순박한 놀이가 그렇고 애틋한 사랑의 연계가 일어난다. 백석 시에서 특유한 시적긴장감과 가족이라는 것, 그리고 고향이라는 것, 삶의 연장선에서 가난하지만 정겹고 그리움들이 역설적으로 펼치고 있다. 아버지의 자애로움이 그리움들로 상기되는 때, 필자의 부친도 삶
Q. A조합은 재건축 조합으로, B건설사와 2015년경 공사도급계약을 체결하면서 ‘공사대금은 연면적을 기준으로 평당 450만 원의 비율로 산정하되, 착공일까지 물가변동이 있을 경우 금융물가지수 또는 건설공사비 지수인상률을 적용하여 공사계약금액을 조정한다’고 약정하였다. 그 후 사업시행변경인가가 예상보다 늦게 나 위 공사도급계약 체결일로부터 약 4년이 경과한 2019년 중반에 착공이 가능하게 되었고, 이에 A조합과 B건설사는 공사계약금액을 조정하게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금융물가지수와 건설공사비 지수인상률 중 어느 것을 적용할지에 관하여 극심한 입장대립이 있었다. A조합은 대의원회의 사전심의 없이 바로 임시총회를 개최하여 B건설사와의 공사도급계약 해지를 의결한 후 2019년 8월 1일쯤 B건설사에게 ‘공사도급계약을 해지한다’고 통보하였다. 참고로 A조합의 정관은 ‘대의원회는 총회에 부의되는 안건을 사전심의 한다’고 정하고 있고, A조합과 B건설사 사이에 작성된 공사도급계약서를 보면, ‘A조합은 계약 해지 사유가 판명된 경우 60일의 이행기간을 정해 B건설사에게 서면으로 이행할 것을 통보한 후 이 기간 내에 이행되지 않은 경우 계약 전부 또는 일부를 해지할 수…
자욱하게 안개가 낀 아침이었다. 강변을 눈앞에 둔 우리 집은 때때로 이런 짙은 안개가 새벽을 드리웠다. 출근 시간이 되었다. 나는 신발장 앞에 섰다. 여러 켤레의 구두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그 중의 하나를 골랐다. 유난히 사연 많은 구두였다. 그 많은 사연을 안고 나는 이 구두를 신고 이곳 저곳을 나다녔다. 그러나 나는 이 오래 된 구두를 버리지 못했다. 나는 숄더백을 메고 그 낡은 구두를 신었다. 마침 현관문에서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이 시간에 올 사람이 누굴까? 이 안개 짙은 아침에… 나는 의문을 품고 대문을 열었다. 허름한 늙고 깡마른 한 노인이 안개 속에 서 있었다. 헝클어진 머리카락에 턱수염이 더부룩한 노인이었다. “어떻게 오셨어요?” “구두를 닦으러 왔소.” 노인은 의외로 당당하였다. 목소리에도 보이지 않는 힘이 서려 있었다. 나는 무엇에 끌린 듯이 노인을 집안으로 불러들였다. 마침 화단 앞에 간이의자가 보였다. 나는 그 의자를 가리키며 물었다. “저기면 괜찮겠어요?” 노인은 말라비틀어진 얼굴에 은근한 눈초리로 고개를 끄덕였다. 비로소 안개 속으로 그 남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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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병점중학교 화성시 병점동에 자리한 병점중학교는 2004년 3월 26일 개교해 올해까지 제12회 졸업식을 거치면서 3천488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현재 33학급 1천15명(1학년 372명, 2학년 371명, 3학년 372명)이 81명의 교직원과 함께 생활하며 올바른 인재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2016년 혁신학교 지정 학생중심 ‘HAPPY 프로젝트’ 눈길 화성시 유일 다문화예비학교 포용적 인재 육성에도 심혈 내년 교내 바리스타 카페 확대 운영 특수학급 전문 바리스타 양성 지원 병점중 교표는 자유, 꿈, 미래, 이상을 상징하는 하늘색과 성실, 믿음, 책임, 의지의 청색, 순수와 맑음을 뜻하는 흰색으로 구성해 병점인으로서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교목은 봉사심과 거인을 뜻하는 느티나무를, 정열과 개성을 상징하는 장미를 교화로 삼고 있다. 교조는 평화와 협동의 비둘기로 지정하며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병점중학교는 지난 2016년부터 혁신학교로 지정돼 4년 동안 학생중심의 수업, 배움 중심 수업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갖춘 학생들을 기르며 지역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비전으로는 &ls…
‘시흥시자원봉사센터’를 찾아서 자원봉사가 변하고 있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시혜’의 개념으로 복지차원에 머물렀던 자원봉사가 나눔과 참여, 변화를 도모하는 사회적인 움직임으로 이동하고 있다. 다양한 사람이 모여 내가 바라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문제의 해결방안을 찾는 과정, 나아가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과 참여로 그 의미를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시흥 지역에서 자원봉사자들을 지원하고 통합하는 곳이 시흥시자원봉사센터다. 시흥시자원봉사센터는 ▲자원봉사자의 모집·배치 및 교육·홍보 ▲자원봉사 프로그램 개발·보급 및 시범운영 ▲자원봉사 관련 정보 수집 및 제공 ▲자원봉사 유관기관·단체 상시협력체계 구축 ▲그 밖에 자원봉사 진흥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 등을 관할하고 있다. 올 7월 법인화, 누구나 어디서나 할 수 있는 봉사 기획 2015년부터 직영으로 운영하던 자원봉사센터가 올 7월 사단법인으로 출범했다. 자원봉사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민관 협업과 소통을 통해 자원봉사 영역의 확대를 도모하기 위해서다. 법인으로 전환한 시흥시자원봉사센터는 기존 역할과 더불어 ▲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