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바다로 낚시를 갔다. 날씨가 뜨겁고 수온이 높아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이 제법 있다. 시커멓게 그을린 아이들이 파도타기하며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서해안은 경사가 완만하고 물살이 빠르지 않아 물놀이하기에 비교적 안전하다. 소나무 숲에는 텐트를 치고 야영을 즐기는 사람도 있고 삼삼오오 준비해온 음식을 먹으며 막바지 여름나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 여유롭다. 물이 들어오면서 뱃고동 소리를 울리며 출항을 나서는 고깃배와 고깃배를 따르는 갈매기 그리고 너른 바다를 출렁이는 파도가 한 폭의 수채화처럼 정겹다. 낚시를 즐기는 짝꿍과 함께 방파제 아래 자리를 잡았다. 준비해간 미끼와 낚싯대를 펼치고 밀물 따라 물고기가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눈빛에 생기가 돈다. 고등어가 잡힌다고 했다. 물이 어느 정도 차오르자 입질을 시작했다. 정말 고등어가 잡혔다. 바늘마다 고등어가 따라 올라오는데 고등어가 작다. 불과 10센티나 될까하는 치어를 막 벗어난 크기다. 주변 사람들은 열심히 건져 올리는데 그나마 우리 낚싯대에는 입질조차 없다. 광어나 우럭이나 팔뚝만한 고등어를 잡겠다며 큰 낚시 바늘과 미끼를 준비한 탓에 고등어의 작은 입으로는 먹을 수 없는 그림에 떡인 것이 원인 같다. 연신…
소녀상 /양점숙 비워둔 그 옆 의자 깃기바람에도 뼈저리고 쇠말뚝을 박아도 헛말에 귀가 울어도 그 소녀 단발머리는 찰랑찰랑 올이 곱다. 꼭 쥔 손 풀지 못한 열일곱의 눈 속에 영혼의 울음 곱던 나비는 날아가고 그림자 그마저 지운 섬 하나를 품는다 시인은 문예백일장에서 장원으로 당선되면서 시단에 나왔다. 가람시조문학회회장과 경기대 겸임교수를 했다. ‘현대시조 100인선 꽃 그림자는 봄을 안다’, ‘아버지의 바다’ 등 저서가 있고, 한국시조시인협회상, 가람시조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가람 이병기시인 기념사업회를 맡고 있다. 최근 일본문제를 돌아보면 안타까운 일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일본을 탓하는 감정적인 관계 개선으로 가서는 곤란하지 않나 싶다. 분명 일본의 형태는 치졸하고 국가적으로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소년상이 상징하는 평화의 비는 비를 맞아도 강렬한 빛 속에 열을 뿜어도 그대로 있다. 평화를 상징하는 메시지는 그래서 크고 곡진하다. 얼마 전 또 한분의 위안부 할머님이 소천하셨다. 이제 20여 명의 할머님들이 생존해 계신다. 시인이 다른 기교를 동원하지 않고 이미지 표현으로 절제된 시적 태도와 언어감각으로 시대…
잘사는 이웃집 사람들이 어느 날 총칼을 들고 우리 집에 밀고 들어와 “가난하고 미개한 당신들도 잘살게 해주겠다”고 말하며, 오랫동안 집안을 들쑤시고 이곳저곳을 마음대로 고쳐서 이용하다가 우리 가족의 끈질긴 저항에 물러났다면 고마워해야 할 사건일까? 스포일러 같아 조심스럽지만 최근 개봉한 ‘봉오동 전투’의 주연인 유해진 씨도 영화에서 비슷한 질문을 일본군에게 하는데, 솔직히 이런 내용의 문답 자체가 왜 필요한지 의문이다.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좋은 말이 나오기 힘든 주제이기 때문이다. 우리 민족은 100년 전 일제의 침략을 받아 주권을 상실한 후 36년간 처참한 시간을 보내다가 민초들의 애국심과 저항운동에 힘입어 독립과 광복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이후 74년이 지난 오늘날, 광복절을 전후로 우리 국민들은 다시 일제의 긴 그늘을 보고 있다. 이웃 국가를 무력 침략한 후 점령지 국민들의 노동력 등을 강제로 갈취했던 역사를 부정한, 극우세력의 주장을 그대로 앞세운 일본 정부 지도자들이 연일 우리나라를 겁박하며 무역 보복을 통한 경제 공격을 자행 중인 상황은 제국주의 일본의 부활을 보는 것처럼 참담하다. 아베 신조 총리
안양과 의왕, 수원, 동탄을 잇는 37.1㎞의 전철인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사업이 드디어 본궤도에 들어섰다는 실감이 난다.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사업’의 각 구간 주민설명회 일정이 모두 끝났기 때문이다. 주민설명회는 20일 의왕시청에서 의왕시 구간 설명회를 시작으로 21일 오후 용인시 영덕동 주민센터, 22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청, 오후 화성시 반월동 주민센터, 23일 오후 안양시 동안구청에서 각 구간별 설명회가 잇따라 개최됐다. 인덕원~동탄 복선전철은 경기 서남부 지역과 서울 동남부 지역의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 등을 위해 추진 중인 사업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이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각 사업 구간의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주민의견을 수렴한 것이다. 이 자리에에서는 사업대상 부지 편입 토지 소유자는 물론 일반 시민들에게 사업 개요, 추진방향, 역 설치 지점 등을 설명했다. 질의와 건의사항에 대해 답변하기도 했다. 물론 공공의 이익을 위한 일이라곤 해도 모든 사람이 만족할 수는 없다. 특히 이 사업으로 인해 직·간접적 영향을 받는 주민의 경우는 더욱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10년 넘게 품어 온 해당 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니만큼 성숙한 지혜를
경기도 청소년의 눈에도 일본 전범기업은 여전히 ‘악(惡)’으로 평가됐다. 수원청소년의회학교는 24일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13회 정례회의에서 재석의원 53명 가운데 찬성 41명, 반대 5명, 기권 7명으로 ‘경기도교육청 일본 전범기업 기억에 관한 조례안’을 가결시켰다. 이들은 자유토론 등 의회진행에서 어른들보다 훨씬 성숙한 토론 문화를 보였다. 청소년이 어른들의 스승이고 교과서였다. 이날 청소년의회는 지방의회와 같은 형식으로 진행했다. 먼저 청소년 의원 4명이 5분 자유발언을 했고, 안건 표결에 앞서 상호토론을 통해 서로의 이해를 높이는 시간을 가졌다. 또 안건 심의 후에는 실행방안에 대한 토의도 펼쳤다. 5분 자유발언에서는 ▲노동자의 노동권 보장 ▲역사교육 강화방안 ▲현실을 외면한 공교육 등 청소년 시각에서 본 우리 사회의 모순을 여과 없이 표출했다. 특히 송채연 학생은 학교의 모순된 현실을 눈물로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그녀는 “학교와 교육당국이 학생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평가의 대상으로서만 학생들에게 과중하게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며 “이것이 오히려 창의성을 말살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조례안 심의에 앞서 열린 상호토론은 진지했으며 치열했다. 찬성
‘한 마리의 생쥐’로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기업 월트 디즈니. 월트 디즈니는 세계 1위의 미디어 콘텐츠 기업이다. 정식 명칭은 월트 디즈니 컴퍼니(The Walt Disney Company)이며, ‘디즈니’로 불리기도 한다.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재능을 보였던 월트 디즈니는 19세 때 친구와 종이 애니메이션 영화를 제작했지만 실패하고, 1923년 할리우드에서 형 로이 디즈니와 함께 애니메이션 제작회사 ‘디즈니 브라더스 카툰 스튜디오(Disney Brothers Cartoon Studio)’를 설립했다. 대중의 심리를 잘 읽는 디즈니가 친구 어브 아이웍스(UB Iwerks)의 미술 실력, 형의 경영 능력을 합쳐 만든 첫 히트 캐릭터 ‘토끼 오스왈드(Oswald the Lucky Rabbit)’는 회사를 성공 가도에 올려놓는 듯했으나 직원의 배신과 배급사의 횡포로 저작권을 포기해야 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후 디즈니는 여덟 살 많은 형 로이 디즈니의 동의를 얻어 회사 이름을 ‘월트 디즈니’로 변경하고 애니메이션 제작에 집중하게 된다. 1928년 11월 첫 선을 보인 캐릭터 ‘미키 마우스’의 성공은 디즈니가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는 ‘에피파니(Epiphany)’에서 ‘아서 클라크의 3가지 미래법칙’을 소개했다. 첫째, 나이 지긋한 저명한 과학자가 무언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면 그의 말이 맞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무언가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할 경우 그가 틀렸을 확률이 높다. 둘째, 가능성의 한계를 발견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 한계를 넘어 불가능에 도전하는 것이다. 셋째, 상당히 진보된 과학은 마술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미래학교를 위해서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마인드가 중요하다. 결국 미래를 바라보는 태도의 문제이기에 긍정적이고 유연하게 불가능에 도전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물론 자기관리역량, 지식정보처리 역량, 창의적 사고역량, 심미적 감성역량, 의사소통역량, 공동체 역량과 같은 미래핵심 역량도 키울 필요가 있다. 둘째로 공존지수(NQ)를 높여야 한다. 공존지수란 인간관계를 얼마나 잘 유지하고 운영하는지를 나타내는 지수이다. 현대사회가 수평적 관계를 맺는 ‘네트워크’ 사회로 발전해 타인과의 소통 및 공존관계는 중요하다. 셋째로 자율성이다. 학교 교육의 목표, 내용, 방법, 평가 등을 구성원들이 민주적인 절차로 의사결정을 함으로써 교육의 질을 제고해야 한다. 학교의 자율
‘연천 임진강 생물권보전지역’ 유네스코 등재 ‘연천 임진강 생물권보전지역’은 2019년 6월1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31차 유네스코 MAB국제조정이사회’에서 국내 7번째로 지정됐다. 연천 임진강 생물권보전지역은 연천군과 산림청이 협력을 통해 공동 추진한 것으로, DMZ를 제외한 연천군 전 지역인 584.12㎢(핵심구역 63.69㎢, 완충구역 208.1㎢, 협력구역 312.33㎢) 규모다. 이 연천 임진강 생물권보전지역은 임진강을 중심으로 자연 생태계를 보전함과 동시에 과거 임진강의 발전했던 모습을 되찾고자 추진됐다. 두루미 등 철새들 도래지 보전… 한반도 생태계 거점 구축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발전·지역경제 활성화 실현 도모 생물권보전지역의 보전·발전·지원 기능 긍정적 작용 DMZ 주민아카데미 운영… 주민들의 적극적 참여 유도 유네스코 브랜드 활용 관광자원 개발·학술적 지원 박차 현재 연천 임진강 생물권보전지역은 다음과 같은 목표를 가지고 구체적인 운영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목표는 ▲자연 생태계의 관리를 통해…
사회적경제조직의 리더 ‘경기쿱’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환경오염을 줄이고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미래형 에너지 자원인 신재생에너지. 신재생에너지의 종류는 태양광·열, 지열, 풍력, 수력, 수열, 해양, 바이오, 폐기물, 석탄가스화, 액화, 연료전지, 수소 등으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일반 주민들도 자기 집에 쉽게 설치할 수 있는 것이 태양광 발전시스템으로 현재 가장 많이 상용화 돼 있는 신재생에너지다. 정부도 신재생에너지, 특히 풍력과 태양광 발전으로의 에너지 전환 정책을 추진중이다. 미세먼지의 심각과 기후 위기시대인 요즘 신재생에너지의 관심이 더 높아지는 이유기도 하다.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은 기후문제와 시민주도형 에너지 정책을 이끌고자 출범했다. “기후문제 해결” 13개 시민단체 한뜻 2012년 출범, 2017년 사회적기업 등록 현재 조합원 908명으로 시민참여 확대 시민들로부터 출자금·펀드·모금 접수 2013년부터 ‘시민햇빛발전소’ 준공 수익금 환원·에너지 자립 ‘1석3조’ 총 21호 설치… 발전량…
독도사랑 국토사랑회(회장 민경선)는 경기도의회 내 동호회로 지난 2016년 10월 창립한 이래 25명의 경기도의원들로 구성돼 있다. 그동안 일본의 독도침탈야욕 규탄 일본대사관 앞 1인 시위, 일본의 학교 교과서 역사 왜곡 규탄 기자회견, 도내 문화재 내 친일인사 흔적 삭제 촉구 기자회견, 독도문화탐방, 독도와 위안부 사진전, 독도 토론회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특히 도내 문화재 내 친일인사 흔적 삭제 촉구 기자회견에서 전수조사를 통해 도내에 있는 반민족 행위자들의 흔적을 지워 역사를 정립하고 우리 문화재를 올바르게 가꾸어 나가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하기도 했다 이러한 동호회가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4박 5일간 중국 내 독립운동 유적지를 탐방하고 돌아왔다. 봉오동전투 격전지, 용정의 북간도 지역 한인 문화교육운동 중심지 명동촌과 독립운동가 윤동주의 생가 및 졸업한 명동학교, 이토 히로부미가 사살된 하얼빈 역사와 안중근 기념관을 답사했다. 이들의 항일 유적지 탐방이 세인의 관심을 끄는 것은 최근 진정어린 과거사 반성 대신 치졸한 경제보복행위를 벌이고 있는 일본 아베정부의 작태에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도민들의 세금을 한 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