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각지대에 갇혀 아무 혜택을 받지 못하고 굶주린 채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지난 11일 평택시청에서 만난 평택시 체납관리단 정인욱(남·61)씨의 말이다. 정씨는 지난 3월부터 체납관리단원으로 활동중이다. 체납관리단은 경기도가 소액체납자의 체납액 징수 및 복지 사각지대 해소,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도입했다. 현재 도내 31개 시·군 모두에서 체납관리단이 운영중이다. 이들 체납관리단은 출범 4개월여만에 세수 증대와 생계형 체납자 복지 연계 등 다방면 활약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평택에서 활약중인 체납관리단은 모두 41명이다. 이날 오전 오전 10시 시청에 모인 체납관리단은 하루일과에 대한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회의는 3인 1조 11개팀의 동선을 파악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1조당 1일 평균 4~5곳의 생계형 체납자를 방문해야 하는 만큼 가장 효율적인 경로를 파악하는 것. 내·외근직으로 나눠 효율적 동선 파악은 내근직, 직접 소액 체납자를 만나는 것은 외근직 담당이다. 동선 및 데이터 파악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오승희(여·30…
…
미국 하원이 ‘한국전쟁 공식 종식 촉구’ 내용을 담은 수정안을 가결시켰다. 이에따라 미국 의회내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는 한반도가 1953년 휴전이후 66년만에 종전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종전은 지금까지 한반도 평화의 선결조건이었다. 이 문제의 해결없이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통일은 한발짝도 나아갈 수 없는 것이 그동안의 현실이었다. 이 ‘한국전 종식 촉구 결의’ 조항은 미국 하원의 ‘2020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에 ‘로 카나’와 ‘브래드 셔먼’ 하원의원이 공동 발의한 ‘국방수권법 수정안’으로 제출됐으며 지난 11일 하원 전체회의 구두 표결에서 가결됐다. 이 법안에 추가된 한국 전쟁 종식 관련 내용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서는 외교적 노력이 필수적이며 ▲미국과 동맹국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북한과의 군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하며 ▲북한의 비핵화와 한국전쟁 종식을 위해 미국은 외교적 노력을 계속 추구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로 카나 의원은 “초당적인 노력으로 북한과의 대결상태를 종식시키고 평화를 찾을 때가 왔다”고 제안 취지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과의 전쟁을 벌이게
일본이 일방적으로 저지르고 있는 수출규제 행위에 대다수 국민들이 분노하며 일본제품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다.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최배근 교수는 한 방송에서 ‘21세기판 임진왜란’ ‘무역 분규가 아니라 침공행위’라고 규탄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불매운동을 ‘의병 운동’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국가나 어떤 단체가 주도하지 않고 시민과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제안하고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역사를 보면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백성들이 일어서서 나라를 구했다. 반대로 권력자를 비롯한 엘리트 집단들은 제 한 몸 영달을 위해 국가와 민족을 배신하거나 도망치기에 급급했던 사실을 볼 수 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응해 일본 제품 불매, 일본여행 취소 등 국민적 에너지가 결집하고 있다. 지난 11일 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성인 501명을 대상으로 일본제품 불매운동 실태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에 따르면 우리 국민 10명 중 7명은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참여 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실제로 일본 제품 판매량이 급감했고 국산 제품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일본 항공노선이 중단되기도 했다. 그런데 우리
행복지수 상위권, 성평등 국가, 복지천국, 요람에서 무덤까지 국가가 책임을 진다고 알려진 북유럽 3개국(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을 다녀왔다. 자료로만 보고 이야기 듣던 곳을 직접 가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서 어떻게 시스템이 가능 할 수 있는지 등 나에게 연속적인 질문들이 생겼다. 기관들을 방문해 설명을 들으면서 ‘다르긴 다르다’는 생각과 한국에서 연수를 많이 오긴 하지만 와서 듣는 형식적인 태도에 실망했다는 소리도 같이 들었다. 방문한 기관은 노르웨이-12개주 사회복지위원회의 행정관리를 담당하는 사회복지위원회 중앙사무국, 스웨덴-지방자치단체의 이익을 감시하고 보호하며 광역 지방자치를 대변하는 지방자치단체협회(SALAR), 실비아왕립치매센터, 핀란드-지적발달장애인협회, 지적발달장애인 공동생활가정, ESPOO City를 방문했다. 설명하는 그들을 통해 공통적으로 많이 나오는 키워드는 ‘성평등, 인권-권리, 개인의 선택의 존중-자기결정권’이었다. 아동에게도, 발달장애인에게도, 치매를 가진 노인들에게도 주거방법, 참여권, 다양성을 고려한 맞춤별 프로그램 등을 선택 할 수 있었다. 당연한 권리로서 느리더라도 본인이 충
얼마 전 안성시의회는 제181회 제4차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회(6월 14일)를 개최한 바 있다. 각 부서들의 행정사무감사 중 ‘안전총괄과’에 대한 질의가 있었고, 이에 대해 답변하는 공무원들의 ‘거짓말’ 논란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거짓말 논란은 본지가 몇 차례에 걸쳐 보도한 ‘CCTV 사업 외압설’과 ‘해당 공무원의 부당한 행위’에 대해 황진택, 박상순 의원이 질의하는 영상이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박 의원이 “언론 보도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하자, 한기현 안전도시국장은 “조달청에 우수제품으로 조달 요구한 사항을 가지고 어처구니없는 일이지만 신문 보도에는 뭐라고 할까 특정제품을 강요한 것으로 표현이 된 것”이라고 답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그리고 CCTV 외압설의 중심에 서 있는 안전총괄과 소속 C팀장 역시 “준공 전부터 설계 내용을 가져 오라고 설계업체 측에 이야기 했지만 준공 당일 날 가져 왔다”며 “사전에 설계에 대해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했
자연현상과 관련된 천재지변을 자연재해라 하고, 사람의 실수·부주의·고의로 일어난 사고를 사회재난이라 한다. 최근 여러 형태가 동시에 발생하는 복합재난의 빈도 증가와 피해 규모도 대형화되는 추세이다. 우리는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는 재난에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자세로 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현실 여건에 맞는 대응 매뉴얼과 더불어 실전과 같은 교육훈련을 하는 등 충분한 준비와 유사시 대응방법을 익혀놓는 등 위기에 대처하는 대비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시민은 스스로 생존할 수 있게 대비태세를 훈련·숙달하여 자율적 대처능력을 길러야 하며, 각 직장은 초동단계에서 대응하는 자체소방대 역할이 중요한 만큼 스스로 훈련하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하고, 관(官)에서는 자율 대처능력 향상을 위해 안전관리 상태 및 지원을 주축으로 하는 선진국형 재난대비시스템이 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을 위해 사례를 교훈 삼아 반성함과 동시에 대비태세를 촘촘하게 정비하여 실질적 훈련을 실시하고, 시민의 자율적 대처능력 배양을 위한 교육· 훈련의 충실한 지원과 평가, 피드백도 이뤄져야 한다. 우리 자신과 가족들의 소중
사회적경제조직의 리더 ‘경기쿱’ 두레협동조합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배출되는 재활용 제품은 분리수거 하거나 버려지는 형태로 처리되고 있다. 일례로 새 옷을 사고난 뒤 일정 시간이 지나 유행에 뒤처지면 의류수거함에 넣거나 그냥 버리는 것이 일상이다. 재활용 제품은 가정 뿐 아니라 제품의 생산과정에서도 발생한다. 가구 공장에서 발생하는 톱밥, 양말 공장 등에서 나오는 불량제품 등 역시 대부분 그냥 버려지고 있다. 이처럼 버려지는 재활용 제품을 새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이 요즘 대세다. 업사이클은 업그레이드와 재활용을 뜻하는 리사이클(recycle)을 합친 단어로 보다 의미있고 멋있게 재활용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두레협동조합은 이 같은 업사이클의 대중화를 위해 출범했다. 업사이클·친환경 체험교육 등 지구환경보전 위한 다양한 사업 실시 쓰레기 줄여 경제적 낭비 막고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까지 ‘일거양득’ 경기쿱 선정으로 좋은 일 인정 자부심 산업폐기물 재사용 ‘순환자원센터’ 필요 환경분야 사회적기업 활동 확대 도모 두레협동조합은 지난 2013년 설립됐다. 김윤숙 두레협동조합 이사장은 버
우리는 매 순간 초월을 꿈꾼다. 현실은 항상 미완이고 결핍이기 때문이다. 계속 미루어오던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 1877∼1962)전을 친구와 함께 찾았다. 전시실을 들어서자 유신체제의 대학시절 모두가 꿈꾸었던 비상의 상징인 ‘데미안’의 새의 이미지가 우리를 맞는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 투쟁한다. 알은 하나의 세계이다. 세계를 창조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 날아간다” 헤세의 일생은 현재적 자아를 넘어서 새로운 자아를 발견하고 이를 완성하기 위한 끝없는 투쟁이자 초월의 과정이다. 참된 자아와 세계를 발견하기 위해 끊임없는 자기탈각을 시도하면서 그는 모든 초월의 방법을 꿈꾸었다. ‘데미안’에서 새의 비상을 통해 상향적 초월을 꿈꾸기 시작한 헤세가 마지막 도달한 곳은 하향적 초월의 표상인 강물소리(‘싯다르타’) 차랑차랑한 루가노 호수 근처 몬타뇰라이다. 헤세의 삶은 자아의 깊은 내면으로의 하강의 상징인 “더 아래로, 더 깊이 가라앉는” 강물소리로 완성된다. 헤세는 왜 그다지도 기존의 세계를 깨뜨리고 새로운…
바람 /박종국 메뚜기가 앉은 풀잎은 미세한 바람을 일으키고 바람을 눈치챈 사마귀 두 팔을 곧추세우고 기회만 엿보고 긴장은 초록을 만들고 초록이 만드는 싱싱하고 풋풋한 들녘에는 바람에 일어나고 바람을 일으키는 것들로 가득하다 시간과 공간 사이에 이름 없는 바람들과 이유 없는 바람 사이에서 우리는 방향을 잃어버리고 아주 오래도록 서 있다. 시인은 시간의 찬미에 어떤 외로움들을 느낀다. 모든 생태계와 그 속에 인과 된 우리는 크고 작음에 상관없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간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것과 볼 수 없는 한계점에서 안 보인다는 직감의 사실을 인정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자신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것과 실제로 존재하는 것, 더 나아가서 인식할 수 있는 것은 서로 다른 범주에 속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바람을 찾아 나가본 사람들은 알 수 있다. 바람은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비바람과 천둥은 해마다 찾아오지만 이를 견뎌내고 이겨낸 뒤에야 비로소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시집 ‘숨비소리’ 출간을 축하드린다. /박병두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