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것을 의미하며 객려(客旅)나 정행(征行)이라는 말로 대신하기도 한다. 여행을 뜻하는 영어 단어 ‘travel’의 어원은 ‘travail’(고통·고난·고역)이다. 여행이 고통이나 고난이 아닌 즐거움이나 오락으로 여겨지게 된 것은 교통수단이 발달하게 된 19세기에 이르러서였다. 예컨대 1780년만 해도 영국 런던에서 맨체스타까지 가는데 역마차로 4~5일은 걸렸지만, 1880년에 나타난 기차는 그 시간을 5시간으로 줄였다. 여러 형태의 교통수단의 발달 중 오늘날의 비행기는 점점 더 빨라져 지구촌 먼 곳도 하루 안에 갈 수 있게 되었다. 여행이란 무엇인가? 여행은 만남이고 발견이며, 낯선 고장, 낯선 사람, 낯선 문화, 그 만남의 궁극은 결국 나 자신과의 만남, 새로운 자아의 만남이라고 여행전문가들은 말한다. 인도철학자 브와그완의 말이 있다. ‘여행은 그대에게 세 가지의 이익을 줄 것이다. 하나는 고향과 조국에 대한 애착이고, 하나는 다른 곳에 대한 지식이며, 또 하나는 자기 자신에 대한 발견이다.’ 여행은 기다림을 배우고 나와의 시간을 갖게 되며 다양한 사람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마음과 여유를 누리게…
외박 /김수복 좀 더 쉬었다 갈게요. 하느님! 늦게 핀 들꽃도 꽃이잖아요 골목 안, 평생 사람과 사람 사이에 핀 이 개망초꽃 두고 갈까요? 저 분도 바르지 않은 눈물 보이지 않으세요? 전 이 골목 안, 저 오래된 국숫집 담 밑에 핀 어머니 살아 돌아오신 꽃 사람과 사람 사이에 하느님 좋아하시는 사람꽃도 피었네요 아직도 갈 곳 없어 다가오는 구름도, 아, 그 아득한 첫사랑 파도도 아직 피어 있잖아요. 저 해가 바다 너머 고요히 잠들기 전에 가지 않을래요 아무리 부르셔도 이 골목 안 저 사람꽃 질 때까지 복종하지 않을래요 하루만, 딱 하루만 사람꽃으로 피어 있을래요! -김수복 시집 ‘외박’ / 창비·2012 사람들의 골목에는 사람의 꽃이 피어있다. 그곳에는 어머니 살아오신 꽃과 아득한 사랑의 파도도 피었고 아직은 돌아가기에는 차마 다 피지 못한 자신, 차마 다 지지 못한 꽃들을 향한 강한 연민이 묻어 있는 작품이다. 시인의 노래처럼 어쩌면 우리가 사는 이승은 우리의 영혼이 잠시 외출 나온 객지는 아닐까? ‘외박’의 시는 마치 외박 나온 병사처럼 복귀의 긴장감으로 하루하루 잠식되어가는 우리 자신이 두려움과 설
창업기업 든든한 지원군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국내 창업기업의 5년차 생존율은 28.5%로 OECD 주요국 평균(41.7%)을 밑돈다. 국내 업종 중 가장 높은 생존률을 보인 제조업(39.3%) 조차도 평균 이하다. 창업기업 중 5년차 폐업률이 가장 높은 곳은 숙박·음식점업과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으로 10곳 중 8곳 이상이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난과 조기퇴직, 노후 대비 부족 등으로 별다른 준비 없이 전통 서비스업 창업에 나서는 자영업자가 늘면서 유사 업종 내 과다 경쟁이 초래, 다산다사(多産多死) 하는 상황인 셈이다. 국내 생계형 창업은 23.9%로 미국 11.4%, 영국 13.5%에 비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기술기반 창업을 확대 할 수 있는 정책적 기반이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이 성장단계별 창업 지원을 통해 성공 창업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해내 주목 받고 있다. 미래를 여는 새로운 도전의 시작, 창업베이스캠프 ‘창업베이스캠프’는 창업을 꿈꾸는 이들이 모여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는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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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교양 잡지 ‘샘터’의 휴간 소식을 접한 독자들은 매우 안타까워 했다. 내년이면 창간 50주년을 맞고 2020년 2월호를 내게 된다면 통권 600호가 나오는 국내 최장수 교양지가 올 12월호를 마지막으로 발행을 중단한다고 해서다. 휴간 이유는 물론 가중된 경영난이다. 한때 50만부를 찍어낼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에는 2만부 이하로 줄어들어 최악을 기록한데다 연간 3억씩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결국 휴간이라는 극약 처방을 내린 것이다. 위축된 잡지시장의 현실을 피해가지 못한 샘터의 결정에 출판계는 더한 충격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소식이 전해지자 샘터의 역사와 추억을 함께 한 독자들의 격려, 후원이 이어졌다. 정기구독 신청도 쇄도했다. 기업들도 지원의 뜻을 밝혔다. 덕분에 엊그제 휴간 방침이 철회됐다고 한다. 그러면서는 앞으로 계속 발행할 계획도 내놨다. 독자들의 힘을 받아 말라가는 샘물이 다시 솟아오르게 된것이다. 샘터에서 첫 글 샘물이 나온 것은 1970년 4월. 김재순 전 국회의장이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교양지’를 표방하며 창간호를 내면서 부터다. 당시 책값은 100원. “담배 한 갑보다 싸야 한다”는 김 전 의장의 뜻에 따른 것이
영조는 재위 40여년 동안에 금주령을 내릴 정도로 백성들의 살림이 팍팍했다. 그런데 할아버지의 뒤를 이은 조선의 제22대 정조는 어머니 회갑연에서 불취무귀(不醉無歸)라는 새로운 파라다이스를 말한다. 신하들이나 수원 화성을 축조하는 기술자들과의 술자리에서 정조는 늘 첫 마디로 했다는 이 한마디를 기억해야 한다. ‘불취무귀(不醉無歸), 취하지 않으면 돌아가지 못한다.’ 이는 양반의 권위의식이 하늘에 닿던 철저했던 계급시대에 조선 하늘 아래 제1인자는 기술자 ‘따위’의 천민들과 어울려 마음껏 술을 마시며 ‘불취무귀’를 부르짖었던 것이다. 정조의 사랑을 받았던 다산이 유배생활 중 그의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춘당대에서 임금을 모시고 공부하던 중 좋은 술을 큰 사발로 하나씩 하사받았는데, 그때 여러 학사들이 곤드레 만드레 되어 정신을 잃고 혹 남쪽을 향해 절을 하고 더러는 자리에 누워 뒹굴고 하였다”며 임금과의 술자리의 진풍경을 기록했다. 왕에 대한 예의범절이 지중한 엄격한 시절에 이런 장면이 있었던 것이다. 예의란 시대에 따라 변하기도 한다. 지난 날 여자의 목소리가 담장을 넘는
인플루언서 마케팅(Influencer Marketing)은 영향력 있는 개인을 활용한 마케팅이다. 인플루언서는 타인에게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Influence + er)이라는 뜻의 신조어이다. 주로 SNS에서 영향력이 큰 사람들을 일컫는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충성도가 높은 팔로워(Follower) 및 구독자들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Influencer)이, 직접 콘텐츠를 제작해 영향력을 제공한 만큼의 광고비를 받거나, 광고주와의 계약을 통해 상품이 노출된 사진 및 동영상 등을 게재하는 형태이다. 요즘 SNS의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그 중 힘을 가진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파워블로거, 1인 방송 진행자, 인기 유튜버, 인스타그램 스타들. 우리는 이들을 ‘인플루언서’라 부른다. 이들은 일반인이지만 연예인급의 파급력을 가지고 있다. 과거 연예인들이 가까이 할 수 없는 신비로운 존재였다면, 인플루언서는 일상적인 삶에서 친근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SNS 유명인을 활용한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연예인을 기용한 기존의 광고보다 더 큰 파급효과를 일으키며 마케팅 업계의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쥐구멍에 든 별 /이주희 숟가락질 설거지 냉장고 문 여닫기 얼마나 하고 싶었던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깁스를 하는 바람에 왼손의 신세를 질 수밖에 없었다 백수 생활을 청산하듯 깁스를 풀고 냉장고 문을 열었다 물 한잔을 따랐고 봄바람도 한 그릇 받았다 쥐구멍에 든 별이 알밤처럼 보였다 - 시집 ‘마당 깊은 꽃집’ / 푸른사상사 일상이 무의미 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밥먹고 씻고 자고 냉장고 문이나 여닫는 일, 이렇게 사는 것도 살아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반문할 때가 있다. 하지만 살아간다는 건 대단한 명제가 있는게 아닐 것이다. 일상을 별 탈없이 평범하게 이어간다는거, 얼마나 고맙고 중요한 일인지 몸이 아파 불편해 봐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것이다. 아무 일도 없는 하루하루가 감사하다. /최기순 시인
최근 인천의 경인항과 인천항, 서구에 위치한 사업장에서 외래 병해충인 ‘열대거세미나방’과 ‘긴다리비틀개미’가 발견돼 검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0월 17일 인천의 경인항과 인천항에서 잇따라 발견된 ‘열대거세미나방’은 유충 시기에 벼와 옥수수 등 작물의 잎과 줄기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병해충이다. 열대·아열대가 원산이지만 현재는 세계 104개국으로 퍼져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이 해충에 의한 옥수수 피해 규모는 태국 25~45%, 아프리카 20%, 스리랑카 10%,인도 1.2~9%등이라고 한다. 열대거세미나방이 인천에서 처음 발견된 것은 아니다. 지난 6월 13일 지난 6월 제주도에서 처음 발견된 후 전남·전북(6월 24일), 경남(6월 28일), 경북·충북(7월 23일), 충남(7월 30일), 강원(8월 2일) 등에서도 나왔다. 그리고 이번에 인천에서도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그리고 지난 5일에는 인천시 서구에 위치한 사업장에서 ‘긴다리비틀개미’가 나타났다. 베트남 호치민 시에서 수입돼 인천항을 통해 입항된 3개 화물의 나무 포장재에서 여왕개미 3마리, 일개미 약 3천600마리, 번데기 약 620마리가 발견 됐다. 사업장 관계자가 환경부 산하 전문기관
6년 여정 마침표 복지사각지대 소외계층 지원 온힘 ‘희망나눔 명패달기’ ‘희망풍차’ 등 다양한 모금프로그램 개발 힘써 세월호 참사 때 100일 넘게 봉사활동 경기적십자 봉사원 아니었다면 불가능 2천개 조직 90만명에 다시한번 감사 끝나지 않는 봉사 ‘국민이 주인’ 인식 부족 안타까워 자발적 봉사·참여 이끌어낼 방법 고민 도민의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 절실 남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자리 있다면 기꺼이 받들어 최선 다하겠다 “적십자는 철저히 나를 버리고 남을 위해서 봉사하는 조직입니다. 보내주신 소중한 성금은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과 재난 구호활동에 투명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지난 5일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와의 6년이란 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은 김훈동 전 회장이 말하는 적십자는 여전히 봉사였다. “그동안 위기상황에 처한 이웃들을 돕기 위해 달려왔다. 힘든 만큼 보람된, 내 생에 가장 명예스러웠다는 자부심을 가질만한 자리였다고 생각한다”며 말문을 연 김 전 회장과 적십자의 인연은 고등학교 1학년 시절 JRC(Junior Red Cr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