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한 지 100주년이 된 해이지만 한편으론 3·1독립만세운동이 벌어진 지 100년을 맞는 해다. 일제의 강압 통치로부터 벗어난 지도 74년이 흘렀다. 이렇게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이 나라엔 매국노 친일파 후손들이 득세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생활과 문화 곳곳에 일제 강점기의 잔재가 깊고 광범위하게 남아 있다. 이에 경기도는 올해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언어 속 일제잔재 청산도 추진하기로 했다. 도는 아직도 공문서 등에 일제잔재 표현과 관행들이 많이 남아있다며 “민간기관과 국어학자 등 전문가와 추진단을 구성해 일본식 표현을 전수조사하고, 순화어 100개를 발표해 보급하는 등 언어 속 일제잔재 청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추진단을 구성, 5월부터 잔재 청산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관료 조직 곳곳에 지금도 잔재는 버젓이 남아 있다. ‘징구(徵求)’, ‘~에 의거’ ‘만전을 기해’ ‘행락철 도래’ ‘공람’ 등 행정용어와, ‘주사’, ‘서기’ 등 직급명칭은 일제 강점기 시절과 달라지지 않았다. 교육계도 마찬가지다. 여전히 ‘훈시·훈화’란 말이 사용되고 있다. 국민의 대변자라는 국회의원도 함부로 일본
한국 사회에서는 의사가 “당신은 지금 알코올 중독 상태입니다”라고 진단을 내려도 쉬 수용하지 않는다. 대부분 “이 정도 안마시고 어떻게 사회생활을 하느냐?” 반문한다. 현대인은 상당수가 일중독 상태임에도 역시 “지금처럼 치한 경쟁사회에서 이 정도 일 안하고 사는 사람이 어디 있나?” 반문한다. 문제는 우리 사회가 집단적인 일 중독증 상태에 빠져 있으며 그러한 일 중독증의 해악이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해서 사회적으로 마비되어 있다는 것이다. 정신과전문의 이홍식 교수는 “일중독증은 업무 때문에 생기는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지 못할 때 발생하는 병리현상을 일컫는 말로 현대사회가 만들어 낸 또 하나의 사회적 성인병”이라고 설명했다. 일중독증은 알콜중독이나 약물중독처럼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일을 너무 많이 하거나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강박관념이 누적되는 과정에서 신체에 질병이 생기거나 지방발령을 받는 등 특정한 계기가 발생하면 기력을 상실하고 탈진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 경우 환자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점점 예측할 수 없고 변덕스런 행동을 보이다가 가족이나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 지난 8일 미국에서 숙환인 폐질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0세로 우리나라 남자의 기대수명은 79.7세, 여자는 85.7세(2017년 기준) 보다 10살 가량 이른 나이에 유명을 달리했다. 스티브 잡스는 전략적인 인물이었다. 디지털 생태계를 바꿔 놓은 그의 전략은 아날로그 시대의 종언과 디지털 패러다임의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자신의 몸에 대해서는 그리 전략적이지 못했던 것은 아닌지 아쉽기만 하다. 한 시대의 아이콘이자 세상을 뒤흔들어 놓은 영웅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니 그 아쉬움은 짙은 안타까움으로 다가온다. 건강관리도 비즈니스나 정치의 전략만큼이나 중요하다. 열심히 땀을 흘려 운동을 한다고 건강관리가 되는 게 아니다. 자신의 체형이나 조건에 맞춘 운동을 해야 효과가 있다. 또 일상은 엉망인 상태에서 운동만 한다는 것은 건강 관리는 커녕 자칫 몸을 망칠 공산이 크다. 그래서 건강관리도 전략적으로 하라는 것이다. 건강관리전략의 핵심은 ‘규칙’과 ‘절제’ 그리고 ‘습관’과 ‘실천’이다. ‘규칙’은 수면과 식사, 운동과 휴식 등이다. 잠자는 것이 불규칙하면 늘 피곤하다. 휴일을 맞아 푹 잔다고 해서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 식사
동두천경찰서 10년 발자취와 미래 1919년 5월 10일 양주군 관할 양주경찰서가 신설됐다. 이 양주경찰서는 의정부, 남양주, 양주, 동두천을 관할하다가 1963년 2월 의정부경찰서로 개칭, 의정부 관할로 편제됐다. 이후 2003년 12월 양주경찰서가 개서하면서 양주경찰서 관할로 다시 개편됐다가 2009년 4월20일, 동두천 주민들의 염원으로 드디어 동두천경찰서가 개서하게 됐다. 동두천경찰서는 동두천시 인구가 2003년 대비 24.6% 증가함에 따라 치안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경찰서장을 중심으로 7과, 1실, 1지구대, 4파출소, 총 225명의 정원을 확보하여 치안을 담당하고 있다.특히 범인 검거는 물론, ▲소통을 통한 맞춤형 치안서비스 제공 ▲방범용 CCTV로 안전한 동두천 조성 ▲사회적 약자 보호 정책 추진 ▲지역 행사 관리 및 교통안전문화 정책 최선 ▲평화로운 집회시위 문화 정착 ▲범죄 피해자 보호·지원 등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2009년 4월 20일 개서… 늘어난 치안수요 대응 불법사금융·보이스피싱 단속 등 민생치안 확보 방범용 CCTV 1647대 ‘인구대비 설치율 1위’ 2018년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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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어와 도다리, 생김새는 납작한 것이 둘이 닮았다. 하지만 다르다. 구별하는 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광어 눈은 왼쪽, 도다리 눈은 오른쪽에 쏠려 있다. ‘좌광 우도’로 기억하면 된다. 이중 광어는 ‘자산어보’에서는 ‘넙치 접’자를 써 ‘접어’로 소개하고 있다. ‘본초강목’에는 나라를 상징하는 물고기로 기록돼 있다. 사실 광어는 사투리다. 넙치가 표준말이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광어라는 이름으로 널리 불리면서 광어도 표준말로 대접받게 됐다. 넙치라는 이름은 넓적한 생김새에서 파생된 말이며 광어는 廣(넓을 광)자에 魚(물고기 어)자를 붙여 만들어졌다. 광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횟감 중 하나이다. 고기 맛이 좋은데다 대량 양식에 성공하면서 대중화된 결과이다. 그런데 광어회를 좋아하기는 북한 사람들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1996년 강릉 잠수함 침투사건 당시 생포된 승조원은 체포 후 심문과정에서 심경의 변화를 알리며 첫 소감을 ‘광어회가 먹고 싶다’고 말했을 정도 였다니 말이다. 또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피살당한 김정남도 일본에선 참치회보다 광어회만 즐긴 광팬으로 전해진다. 1980년대 양식에 성공한 후 지금이야 어시장과 횟짐 수족관에 널
벚꽃 만발한 4월이 달리고 있다. 내리 천 어귀를 개나리로 물들이고, 풋풋한 봄바람 흩뿌리며 다닥다닥 제비꽃으로 잔디밭을 살찌운다. 방 안을 전전하던 노인들을 불러내고 이내 봄비에 벚꽃 잎 훌훌 털어낼 4월. 자전거를 몰고 나온 어린아이들의 자지러지는 웃음을 태우고 길 건너 아산호로 둥둥 떠가는 저 새털구름. 이런 풍경들 또한 4월의 자화상이 아닐까 싶다. 흔히 자화상이라 하면 자기 자신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린 것을 말한다. 물론 그림으로 자신의 모습을 그릴 수도 있겠지만 소신이나 신념으로 자신의 삶을 최선을 다해 그려가는 사람들도 있다. 지난 주말 ‘자화상’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하는 예술의전당서예박물관을 갔었다. 3·1독립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특별히 개최되는 서화미술특별전 ‘자화상 自畵像-나를 보다’라는 전시회. 그곳에는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와 관련된 다양한 사람들의 서화, 서예, 그림 등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각 개인의 삶이 드러나는 자화상이 있는가 하면 우리나라의 자화상 또한 동시에 엿볼 수 있었다. 특히 하얼빈 역에서 이토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의사의…
셰익스피어는 한숨을 쉬고 있는 청소부에게 말했다. “그대 친구여, 한탄하지 마시오. 그대는 지금 신(神)이 지어 놓으신 이 세계의 한 모퉁이를 깨끗하게 하고 있는 것이라오” 이야기(story)도 어쩌면 마음 한 모퉁이에 쌓여있던 세상의 찌꺼기를 청량하게 씻겨주는 빗자루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필자는 가끔 어린 시절 이야기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면 마음이 포근해진다. 어린이집에 ‘이야기 아줌마’가 커다란 그림책을 들고 일주일에 한 번씩 오셨는데 지금으로 치면 ‘동화 구연가’였다. 누군가 “이야기 아줌마 오신다!”라고 크게 외치면 우리들은 맨 앞줄에 앉으려고 후다닥 모여들었다. 그리고 이야기 아줌마가 자리를 잡으면 우리들은 꽃잎 같은 작은 손으로 손뼉을 치며 제비 같은 입으로 동요를 불렀다. 부엉 부엉새가 우는 데 / 부엉 춥다고서 우는 데 / 우리들은 어린이집에 / 모두 옹기종기 앉아서 / 옛날 이야기를 듣지요. 노래가 끝나면 드디어 마법의 주문이 걸린다. “옛날 옛날에 토끼와 호랑이와 살았는데…” 우리들은 상상의 나래를 펼쳐 이야기 여행을…
황무지 /이사라 죽도록 달려도 사람은 안 보이는 그 곳이 황무지인데 아직 네가 찾지 않은 내가 황무지이듯 아직 내가 돌보지 않은 네 마음 아직 내가 손대지 않은 네 몸 아직 내가 눈 마주치지 않은 네 세상 우리가 아직 못 만났어도 그늘만이 뜨고 지는 곳이지만 그렇게 황무지는 버려진 곳이 아니어서 우리가 드디어 만났어도 끝 모를 풍화만이 가득할 그 세상에서 보이지 않는 것들이 뒤엉켜 켜켜이 함께 살아가고 있을 그 세상에서 네가 찾은 황무지가 나이기를. 시인의 시집 ‘저녁이 쉽게 오는 사람에게’를 만나는 것은 얼마 전이다. 따스한 시선으로 항해하는 빛의 그름을 타고 삶의 도정에서의 인내와 사랑, 또 깊은 사유의 결정체로 목소리는 낮고 침묵의 결처럼 긴장선위에서 일상으로 잡는 허무감을 단정한 어조와 격조로 구조와 결을 엄격하게 유지한다. 시인들은 낮고 평온한 목소리로 삶의 고통을 말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삶에의 경외에 다름이 아니었으며 귀한 미덕으로 자리한다고 말했다. 벼랑 끝에 서 있어보면 안다. 아무도 없는 들판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헤어진 사람들 속에 다시 마주하는 일들은 아주 오랜 된 문밖으로 돌아오지 않을 여정을 가슴 한쪽에 숨겨…
싱가포르, 하노이 회담에 이어 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열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차 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과 한 한미 정상회담에서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김 위원장은 12일 최고인민회의에서 행한 첫 시정연설에서 3차 회담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서 “3차 정상회담이 좋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두 지도자가 사흘에 걸쳐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 표명을 주고받은 것이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여정이 우여곡절을 거듭하는 중에도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것은 다행스럽고 환영할 일이다. 따라서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은 한반도 비핵화가 실현 가능한 목표임을 보여준다. 한국, 북한, 미국, 국제사회는 동북아시아 평화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문제는 현재의 북미 입장 차이가 낙관을 어렵게 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북한이 완전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를 해야만 제재를 완화하거나 해제하겠다는 ‘빅딜’론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