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했다.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뜻이다. 너무 나서지 말라는 말과 맥락을 같이한다. 요즘 구설수에 한창 오르고 있는 더불어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에 적합한 말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 30일 ‘대외주의’라고 적힌 ‘한·일 갈등에 관한 여론 동향’ 보고서를 민주당 전체 의원에게 이메일로 보냈다. 보내면서도 무언가 께름칙했는지 ‘주의’해 줄 것을 요구했다. 결국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았고 그 내용은 만천하에 공개됐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불거진 한·일 갈등이 내년 총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내용이다. 얍삽하다. 아차 싶었나보다. 다음날 바로 고개를 숙였다. “적절치 못한 내용이 적절치 못하게 배포됐다”며 “관련자들에게 엄중한 주의와 경고 조치를 취했다”고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불은 이미 바람을 타고 이 곳 저 곳으로 번졌다. 여권의 ‘친일 프레임’에 걸려 혼수상태에 빠졌던 자유한국당과 다른 야당들은 일제히 비난의 포화를 쏘아댔다.…
고등학교 때 일이다. 한문 선생님이 어찌나 고리타분했던지 수업시간에 졸지 않았던 학생은 거의 없었다. 아니 딱 한 명 있었다. 바로 나다. 여기까지 읽으면 내가 뭐 대단한 모범생처럼 들린다. 하지만 나는 다른 이유로 졸지 않았다. 지루하기 짝이 없는데다가, 선생님은 유머도 눈곱만큼도 없었다. 고사성어에 얽힌 이야기라도 좀 해주셨으면 모두 다 반항하듯 잠을 자지는 않았을 거다. 그럼에도 무거운 눈꺼풀을 지탱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며 참았던 이유는 언제까지 선생님이 일관된 모습을 유지하는지 끝까지 볼 참이었기 때문이다. 사람인데 저렇게 기계처럼 한결같을까 하는 마음과 ‘혹시나’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이 선생님, 간혹 하는 말도 가관이었다. 여자애들은 가르쳐봤자 소용없다거나 졸업 후 찾아오는 법은 없다거나 여학교는 기부금이 없어 가난하다거나 심지어 여자는 예쁜 게 가장 큰 경쟁력이라 했다. 소심한 나는 속으로만 반항했다. ‘아니라구요!’ 대학을 다니면서도 직장을 다닐 때도 나는 선생님이 했던 말을 기억했다. 존경하는 선생님께 매년 찾아가 인사드린다든가, 의기양양하게 학교에 기부금을 내기도 했고, 장학금 모금에 동참도 했다. 훌륭한 일은 아니어도 선배로, 제자로
민선 7기가 시작된 지 1년이 지났다. 연천군은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감소하는 지역으로 2018년부터 월 70~80명씩 빠른 속도로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그런데도 뾰족한 대책도 없고 누구 하나 관심 하나 갖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이 잘못된 인사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마땅히 그 책임은 임명권자인 군수에게 책임이 있다고 본다. 먼저 지난해 말 김광철 군수의 조직개편안이 의회에서 부결되자 문책성 인사로 당시 안전행정과장이었던 Y과장을 면장으로 발령을 냈는데 6개월이 지난 7월 인사에서 4급 승진시킴으로써 내·외부에서 원칙을 무시한 잘못된 인사로 원성을 사고 있다. 나머지 5급 승진의 경우도 학연·지연, 자기 사람 심기, 업무성과보다는 누군가의 입김에 의해 승진시키는 등 잘못된 인사가 되풀이되고 있다는 추측이 난무하는 등 조직의 원활한 운영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지난 3월 조직개편 인사에서도 주요부서 직원들을 배치하면서 실무업무 경험이 전혀 없는 직원들을 배치해 전체적인 군정 업무 수행에 많은 차질을 주고 있다. 일부에서는 초선이어서 김 군수가 외부 및 내부조직에 의해 휘둘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김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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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말씀 로마서 8장 26절-28절 말씀을 주제로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현실의 삶 속에서 나를 보고 지나가는 사람이 많으나, 나를 외면하지 않고 위로하며, 함께 눈물 흘리며, 도움을 주고, 힘을 주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이럴때에 하나님의 위로와 사랑, 은혜를 느끼게 됩니다. 우리는 먼저 고난 받는자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현대인들은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까요? 스마트폰 속에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며 세상 돌아가는 일을 한눈에 바라보며 나아가는 현 시대의 흐름을 느낄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에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것은 오히려 하루 하루 시장에서의 요란한 삶의 모습입니다. 시장에 오가는 사람들의 씩씩한 모습에서 위로와 용기를 얻게 됩니다. 세상에는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매우 많습니다. 2016년 통계를 보면, 장애인의 수는 251만 명, 알코올 중독자의 수는 140만 명, 수감된 범죄자의 수는 5만 명입니다. 이들은 모두 누군가의 가족입니다. 소리 없이 아파하며 눈물 흘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서로의 소통이…
한국교총(교총)의 지난해 6월 초·중·고교 교사 1천800여 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로 인한 교권 침해 설문조사’에 따르면, 96%인 ‘대부분의 교원이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고 있었고, 또 실제로 ‘학생, 학부모에게 전화·문자 등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교총이 지난 5월 13일 교원 5천493명을 대상으로 발표한 ‘교원 인식 설문조사’에 의하면, ‘교직생활 중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입니까?’에 대한 응답(이중 선택)에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55.5%)’, ‘문제행동, 부적응 학생 등 생활지도(48.8%)’, ‘교육계를 매도, 불신하는 여론과 시선(36.4%)’, ‘교육과 무관하고 과중한 잡무(32.0%)’ 등으로 나타났다. 근무시간 외에 걸려오는 휴대전화로 몸살을 앓는 교사에 대한 정책으로 일부 교육청에서 업무용 휴대전화 지급 또는 투넘버 번호 서비스 시행을 준비하고 있으며, 경기도교육청은 교사의 개인 휴대전
서장대에서 /김왕노 저 별이 보이니 구름 같은 내 청춘이 뭉치고 짜부라지고 각질화되어 이룬 별 저 별이 떠나간 내 슬픈 늑골도 보이니 우리가 꼬리치고 꼬리쳐도 도저히 이룰 수 없는 먼별이 된 우리의 푸른 시절도 보이니 강물에 담그고 물장구쳤던 우리의 하얀 복숭아뼈가 무덤을 이룬 저 별 과연 보이기는 하고 느끼기는 하니 소용돌이치는 블랙홀 근처에 자리 잡아 끝없이 반짝이는 저 별 하나 보이기는 하니 시인의 시집 ‘아직도 그리움을 하십니까’이 시집을 2년 전 받고서 오늘 촘촘하게 읽어봤다. 시선 안으로 들어온 것은 그의 서문이다. “세상이 참 나로 인해 많이 더럽혀졌다. 그 더러움을 닦을 자는 결자해지라 나밖에 없다. 내가 닦을 수 있는 방법으로 찾은 것이 나의 시다” 시인의 아름다운 성찰의 깊이와 달관한 사유를 발견하게 된다. 시집에서는 바다의 광활함과 파도의 격렬함에 대한 동경이 보이는 시 속에서, 깊은 바다 속의 생명들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어머니 바다에 대한 그리움이 애잔하다. 이러한 그리움이 여성에 대해 이야기 시로 이어진다. 삶에서 바르게 살려할 뿐이지 완벽한 인간은 없다. 모든 사람에게 밝은 만큼, 어두…
■ 내륙철도시대 열리는 광주시 광주시가 수서∼광주 복선전철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로 사통팔달 수도권 동남부 교통거점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시는 지난 2016년 성남∼여주 경강선 개통에 이어 광주와 원주를 잇는 제2영동고속도로를 개통했으며, 이듬해에는 성남~장호원간 자동차 전용 도로를 완공해 개통했다. 아울러 광주시의 숙원사업인 수서∼광주 복선전철 공사가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오는 2029년에는 광주에서 서울까지 12분이면 오갈 수 있게 됐다. 이번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는 광주시의 교통 및 생활여건은 물론 인근 도시들의 광역 교통망 연계 확장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16년 경강선·제2영동고속도로 개통 강남까지 30분대… 교통수준 한단계 ‘UP’ 2017년 성남~장호원간 고속화도로 개통 국도3호선 만성적 교통체증 크게 개선 숙원사업 수서~광주 복선전철 ‘예타 통과’ 2029년 서울까지 12분, 강릉까지 70분대 사통팔달 수도권 동남부 교통중심지 부상 광역교통망 확충 호재로 부동산시장 들썩 여주·용인 등 인근 도시도 전철사업 속도…
국회 방일 의원단이 31일, 1박 2일 일정으로 일본 도쿄로 갔다. 목적은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에 대한 ‘해법찾기’다. 나름 의회 외교에 나선 것이다. 단장에는 한일의회외교포럼 회장인 무소속 서청원 의원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진표·자유한국당 윤상현·바른미래당 김동철·민주평화당 조배숙·정의당 이정미 의원과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민주당 강창일 의원, 원혜영 의원, 한국당 원유철·김광림 의원 등이 함께했다. 이들은 출국전 “일본 의회 관계자들을 만나 수출규제 철회를 요구하고 한국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명단) 제외는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달할 방침”이라고 목적을 밝혔다. 방문 첫날 자민당 일한의원연맹회장 등 일본 의원들과 점심을 먹고 공동여당인 공명당 대표를 만난 후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과 재일상공인들과 만찬을 했다. 1일에는 야당 대표들을 만나고 자민당 ‘2인자’나 ‘포스트 아베’와의 만남을 ‘기대’한단다. ‘굴욕 외교’라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그러니 이들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이를 반영하듯 SNS 등에 목적과 시기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글들이 오르내린다. 대부분 거친 표현이다. 순화해도 이렇다. “국민의 자발적 불매운동으로 한껏 움츠려든
드디어 용인시가 광교산 난개발을 방지하기 위해 본격적인 행동을 취했다. 수도권 시민들의 지극한 사랑을 받고 있는 광교산이지만 용인시 쪽은 난개발이 이어져 등산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잘 보존돼 있는 서쪽 수원시 지역과 달리 동쪽 용인시 지역은 도로공사와 건축공사로 숲이 파헤쳐지고 맨살을 드러낸 참혹한 모습이 펼쳐졌다. 오죽하면 백군기 용인시장조차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광교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수원지역과 달리 용인시 자락은 이미 누더기가 돼 있는 상태”라고 탄식했을까. 그렇다. 백시장의 ‘누더기’라는 표현이 적합할 정도로 용인시 지역 광교산 자락은 난개발로 신음하고 있다. 백시장은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후 수지구 광교산 자락 개발중단을 선언했다. 난개발 치유를 위해 광교산 개발을 중지, 친환경도시를 복원하겠다는 것이다. 능선까지 속살을 드러낸 광교산 주변에 나무를 심고, 구청 단위의 소규모 개발허가도 더는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난개발의 상징 용인’이란 오명을 벗어던지겠다는 의욕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런 다짐에도 불구, 난개발은 중단되지 않았다. 올해 연초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백시장은 “제가 당선된 이후 광교산 등 개발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