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 순간 초월을 꿈꾼다. 현실은 항상 미완이고 결핍이기 때문이다. 계속 미루어오던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 1877∼1962)전을 친구와 함께 찾았다. 전시실을 들어서자 유신체제의 대학시절 모두가 꿈꾸었던 비상의 상징인 ‘데미안’의 새의 이미지가 우리를 맞는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 투쟁한다. 알은 하나의 세계이다. 세계를 창조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 날아간다” 헤세의 일생은 현재적 자아를 넘어서 새로운 자아를 발견하고 이를 완성하기 위한 끝없는 투쟁이자 초월의 과정이다. 참된 자아와 세계를 발견하기 위해 끊임없는 자기탈각을 시도하면서 그는 모든 초월의 방법을 꿈꾸었다. ‘데미안’에서 새의 비상을 통해 상향적 초월을 꿈꾸기 시작한 헤세가 마지막 도달한 곳은 하향적 초월의 표상인 강물소리(‘싯다르타’) 차랑차랑한 루가노 호수 근처 몬타뇰라이다. 헤세의 삶은 자아의 깊은 내면으로의 하강의 상징인 “더 아래로, 더 깊이 가라앉는” 강물소리로 완성된다. 헤세는 왜 그다지도 기존의 세계를 깨뜨리고 새로운…
바람 /박종국 메뚜기가 앉은 풀잎은 미세한 바람을 일으키고 바람을 눈치챈 사마귀 두 팔을 곧추세우고 기회만 엿보고 긴장은 초록을 만들고 초록이 만드는 싱싱하고 풋풋한 들녘에는 바람에 일어나고 바람을 일으키는 것들로 가득하다 시간과 공간 사이에 이름 없는 바람들과 이유 없는 바람 사이에서 우리는 방향을 잃어버리고 아주 오래도록 서 있다. 시인은 시간의 찬미에 어떤 외로움들을 느낀다. 모든 생태계와 그 속에 인과 된 우리는 크고 작음에 상관없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간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것과 볼 수 없는 한계점에서 안 보인다는 직감의 사실을 인정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자신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것과 실제로 존재하는 것, 더 나아가서 인식할 수 있는 것은 서로 다른 범주에 속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바람을 찾아 나가본 사람들은 알 수 있다. 바람은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비바람과 천둥은 해마다 찾아오지만 이를 견뎌내고 이겨낸 뒤에야 비로소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시집 ‘숨비소리’ 출간을 축하드린다. /박병두 문학평론가…
건강보험은 우리나라 사회보험 중 국민부담 비중이 비교적 높고 국민의 실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제도다. 2017년 8월 문재인 대통령은 비급여의 급여화를 통해 건강보험 보장률 70% 달성을 목표로 하는 ‘문케어’를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건강보험 급여 확대로 환자 뿐 아니라 아동·여성·노인 등 취약계층의 의료비가 크게 줄어드는 장점도 있지만 그에 따른 보험료 인상 부담은 소비자의 몫이어서 올해 보험료가 3.49%나 올랐다. 건강보험 재정건전성을 유지하면서 보험급여율을 높이려면 국고지원 확대 등 다양한 방면에서 국민의 보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그 중 제일 먼저 고려해야할 것은 사무장 병원과 면허대여 약국의 부당청구에 따른 건강보험 재정누수 방지라고 생각한다. 현행 의료법 제33조에 따라 의료인이 아닌 사람은 의료기관을 개설할 수 없게 되어 있는데 의사 면허를 대여해 의료기관을 개설·운영하는 사무장병원은 해마다 증가해 2009년 6곳이었던 것이 2017년에는 약 40배인 239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10년 동안 사무장병원이 챙긴 부당이익은 2조5천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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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7기 출범 1주년 맞은 이 재 준 고양시장 민선7기 고양시는 ‘일자리가 풍부한 사람중심 자족도시’ 구현을 시정의 우선목표로 선정하고, 1년 동안 일자리·청년 전담부서 설치, 취약계층별 맞춤형 일자리지원과 기업지원 정책 추진 등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여왔다. 여기에 소상공인과 수공예업자 등에 대한 지원책들을 추진한 것은 물론, 꽃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화훼산업 등 지역특화사업을 지원했으며, 지역화폐인 고양페이를 발행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이재준 시장은 “일자리는 시민들에게 가장 피부에 와 닿는 생존의 문제이며 특히 청년의 미래는 고양시가 같이 고민해야 할 숙제인 만큼, 일산 IT·미디어·마이스산업 특구와 창릉 스타트업·벤처 특구 등의 대규모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도시 자족기능을 확대해 나가면서 일자리 사업을 전 부서와 연계해 행정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청년 미래, 함께 하는 고양시 고양시는 지난 1년간 다양한 청년 정책을 발굴하고 청년과의 소통을 강화해왔다. 그 일환으로 만 24세 이상 청년들의 자립을 준비하는 비용을 지원하기 위…
제1회 해공(海公) 민주평화상 시상식이 지난 1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렸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이 수상했다. 문의장은 민주주의 수호와 적극적인 의정활동으로 국회의 견제기능 강화를 통해 정치발전에 기여한 공로 등을 인정받아 ‘의정발전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전 장관은 남북 평화무드 기반 조성과 한반도 평화포럼 창립을 주도해 평화증진과 남북 교류협력 확대를 위해 노력한 점이 공적으로 인정됐다. 안타깝게도 글로벌리더 부문은 ‘수상자 없음’이다. 광주시(廣州市)가 지역출신 독립운동가이며 현대 정치사의 거목인 해공 신익희 선생의 정신과 업적을 재조명하기 위해 이 상을 제정했다니 놀랍다. 지자체가 기획하고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니 더욱 그렇다. 시는 이 상을 통해 해공 선생의 핵심가치를 선양하고 매년 해공기념주간을 선정해 선생의 정신과 업적을 재조명 하기 위한 학술대회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첫번째 해공 주간은 지난 8일 시작, 14일까지 시청과 남한산성 아트홀 일대에서 진행된다. ▲사진 및 유묵(遺墨) 전시 ▲탄신제 ▲학술대회 ▲해공을 해설하다 ▲토크쇼 등이 주 내용이다. 해공 선생은 1894년 7월 11일 경기도
우리 삶은 여러 가지 감정으로 채색돼 있다. 그런데 감정에 대한 세간의 평가도 여러 가지다. 감정은 믿을 것이 못하다고 하여 감정을 저차원의 정신으로 간주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감정은 우리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라 하며 감정을 이성보다 못한 위치에 두는 것을 공정치 못하다고 생각 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 정신 문화사를 살펴볼 때도 감정과 이성을 이분법으로 나누었던 때가 있었다. 이것처럼 오늘날의 세상은 거의 모든 일에 승패를 가르고 승자에 열광한다. 대표적인 예가 스포츠와 선거다. 스포츠와 선거는 승패가 있는 것이기는 하다. 그런데 우리 인생이 어디 승패가 분명한 일만 있는 것인가? 우리 정신을 어디 감정과 이성으로 분명히 나눌 수 있는 것인가? 행복감에 대한 정도가 있을 뿐, 반대로 불행에도 정도가 있을 뿐 완전한 행복과 완전한 불행을 정의하기도, 느끼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기고 지는 일에 목숨을 건다. 이기면 순도 백퍼센트의 행복이 찾아올 것처럼 말이다. 승패로 치자면 정치권이 빠질 리가 없다. 총선이 이듬해로 다가오니 이기고 지는 일에 극성스러움이 더해가고 있다. 사회적 문제에 정의로움과 공정함의 원칙 대신 진영의 논리가 자리 잡아 무
◇라운드 끝나고 클럽하우스로 돌아온 후 - 클럽 숫자 확인하고 차트에 사인 플레이를 마쳤으면 동반 경기자와 캐디에게 인사를 하고 클럽 확인 사인을 합니다. 캐디는 출발 시 클럽 확인할 때, 캐디차트에 ‘우드 3개, 아이언 10개’처럼 클럽의 개수와 내역을 기입하고, 라운드 후에 그대로 돌려주었는지를 확인한 후에 플레이어에게 확인 사인을 받습니다. 캐디가 “클럽을 확인해 주세요”라고 말하면 플레이어 자신이 스스로 확인하고 잘못되지 않았으면 차트에 OK 사인을 합니다. 실제 숫자는 맞아도 퍼터 등 클럽을 다른 사람의 골프백에 넣을지도 모르므로 반드시 스스로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욕실에서의 매너 목욕탕에서 매너를 지키지 않는 것은 다른 사람을 불쾌하게 만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탕에 들어갈 때는 땀을 제거하고, 샴푸 시 거품을 튕기지 않도록 주의하고, 목욕 후에는 타월, 드라이어, 머리빗 등을 반드시 지정된 장소에 놓습니다. 도난 발생장소가 욕실이 가장 많으므로 귀중품은 프런트에 맡기고, 욕실에는 갖고 들어가지 않도록 합니다. - 식당에서의 매너 플레이를 마친 후, 식당에 갈 때는 우선 화장실에서 복장을…
전국 양파 재배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양파 값이 형편없이 추락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지난 9일 양파 20㎏ 상품(上品) 도매가격은 평균 8천400원이었다. 이는 평년 1만6천327원의 절반 정도(48.6%) 떨어진 것이다. 중품(中品)은 더 심하다. 평균 5천320원으로 평년(1만4824원)보다 64.1%나 급락했다. 심각한 것은 양파 값이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달 째 오름세 없이 그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국민들 사이에서는 양파 농가를 돕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관공서도 양파 소비 촉진 운동을 펼치면서 구매 운동을 벌이고 있다. 수원시의 경우 양파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11.7t((10kg 1천175망)의 양파를 판매했다. 시 본청과 산하 사업소, 각 구청, 관계 기관 등을 대상으로 ‘무안군 양파 재배 농가 돕기’ 운동을 전개한 결과 시 공무원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자발적으로 구매했다. 시청 구내식당 조식 메뉴로 양파튀김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돕기 운동’이 농가에 약간의 도움은 될지언정 근본적인 해
우리가 운전하면서 자주 보게 되는 스티커가 있다. ‘차안에 아기가 타고 있습니다’ 인데 그것을 무심결에 보다가 문득 든 생각이다. 이런 스티커는 어르신 차에도 필요한 것이 아닐까? 흔히 서행하는 앞차를 추월해서 보면 휴대폰을 들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어르신들의 차인 경우도 있는데 차 뒤에 경로스티커를 붙여드리면 어떨까? ‘양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말과 함께 손을 든 어르신의 캐릭터를 디자인해서 어르신들 차에 붙여드리는 것이다. 이 시대 경로사상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도 될 것 같다. 어르신 모시기의 두 번째 제안은 인사하기다. 너무도 당연한 것이지만 사실 어르신들에게만이 아니라 웃어른에 대한 인사 자체가 실종된 현실이 아닌가 한다. 예전의 기억으로는 골목길에서나 거리에서나 어르신들에게 인사하는 건 쉽게 볼 수 있는 우리의 아름다운 생활 예절이었다. 어르신들에 대한 존경심의 발로로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먼저 인사를 드렸다. 그런데 요즈음은 어린아이들까지는 인사를 잘 하지만 조금 머리가 굵어지면서 부터 다는 아니겠지만 어르신들을 뵈면 존경심은 커녕 눈조차 마주치기를 거부하는 세태이다. 사실 기성세대가 잘하는 것을 TV에서 본적이 없으니까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