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부터 콩콩 발소리가 나게 뛰면서 집결지로 향했다. 날씨도 좋고 주차장도 좋은 위치에 빈자리가 있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회원들은 보이지 않았다. 회원들이 모이고 읍내로 향해서 다른 차와 합류를 한다. 예정 된 문학 기행을 연기하고 갑자기 날짜를 잡았더니 렌트카가 없어서 승용차로 나누어 타고 가기로 했다. 장거리 운전이 힘들 수도 있겠지만 싫은 내색 없이 대답을 해주어 계획대로 진행 할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은 유학의 거두이며 대 문장가인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에 나오는 길과 조선의 여류 문인 허난설헌의 유적을 답사하기로 했다. 우선 강릉으로 달려 허난설헌 생가 터를 찾아갔다. 해설사로부터 생가 터와 생애에 대한 설명을 듣고 비극적이라고 할 만큼 불우했던 허난설헌의 삶에 마음이 아팠다. 생가 터를 돌아본 다음 툇마루에 준비해 간 자료에서 허난설헌의 작품을 돌아가며 낭독하면서도 가슴 한구석이 무너져 내린다. 초당에 왔으니 순두부집에서 점심을 먹고 바로 경포대로 이동 한다. 경포대에 올라 끝없이 펼쳐진 동해바다와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일어서기 싫은 발길을 뗀다. 평지로 내려오니 기온차가 뚜렷해 덥기까지 하다. 경포대에서 바다를 보며 절경 속에서 시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최근 만 60세인 정년을 65세로 연장하는 방안을 사회적으로 논의할 시점이라고 했다. 저출산·고령화라는 급격한 인구구조 변동으로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감소하는 데 대비해야 한다는 취지다. 선진국은 정년을 연장하거나 없애는 추세다. 미국과 영국은 고용에 차별을 두는 것을 막기 위해 정년을 아예 없앴다. 일본은 65세를 넘어 70세 정년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에서 인구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 중 하나인 우리나라도 정년 연장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활발하게 진행해야 한다. 과연 인간에게 정년(停年)은 축복일까, 저주일까? 나이가 들면 빈곤하다. 기초연금제도나 다른 제도가 있음에도 한국의 경우 노인빈곤율은 OECD 국가 평균의 3배에 해당하는 가장 높은 46.7%이다. 연금을 주 소득으로 하는 노인들도 40% 남짓이고 사적 연금가입률도 24% 밖에 안 된다.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한 노인이 약 35% 이므로 노인세대가 빈곤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빈곤 해결이 노인인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된다. 자살, 학대 및 독거노인으로 살아가는 것, 이 모두가 경제적 어려움과 관련이 있다. 최근에는 맞벌이부부, 조손가정 증가 등
서양은 결혼기념식에 붙이는 이름이 매우 다양하다. 1주년 지혼식(紙婚式), 5주년 목혼식(木婚式), 10주년 석혼식(錫婚式), 15주년 동혼식(銅婚式), 20주년 도혼식(陶婚式), 25주년 은혼식(銀婚式), 30주년 진주혼식(眞珠婚式), 35주년 산호혼식(珊瑚婚式), 40주년 녹옥혼식(綠玉婚式), 45주년 홍옥혼식(紅玉婚式), 50주년 금혼식(金婚式)으로 이어진다. 이 전통은 19세기 영국에서 체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기념식을 모두 치르려면 두 사람의 건강이 뒷받침 돼야 한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이 함께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지 않는다. 특히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변치 말자”고 맹세하며 결혼을 하지만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살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해 더욱 그렇다. 결혼생활에 얼마나 많은 인내심이 필요한지 일찍이 이를 간파한 16세기 프랑스 사상가 몽테뉴는 결혼은 조롱(鳥籠)과 같다면서, 밖에 있는 새들은 그 안으로 들어가려 애를 쓰고 안에 있는 새들은 밖으로 나가려고 애를 쓴다고 했다. 불행한 결혼을 하지 않으려면 반려자를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러시아에 이런 속담이 있다. “
순간 /문정희 찰랑이는 햇살처럼 사랑은 늘 내 곁에 있었지만 나는 그에게 날개를 달아주지 못했다 쳐다보면 숨이 막히는 어쩌지 못하는 순간처럼 그렇게 눈부시게 보내 버리고 그리고 오래오래 그리워했다 인생에는 세 번의 기회가 찾아온다고 한다. 세 번의 기회란 인생을 성공적으로 이끌 대운을 일컫는다. 그런데 이런 기회는 오직 준비된 자에게만 허락된다. 제대로 된 나침반을 준비하고 바른길로 항해하는 자에게만 이 기회는 찾아온다. 결코 요행을 통해서는 오지는 않는다. 또 그 기회가 왔을지라도 망설이다보면 새처럼 바람처럼 날아가 버린다.사랑도 마찬가지다. 우리에게 영혼을 흔드는 멋진 사랑이 와도 머뭇거리다보면 어느새 떠나고 없다. “아무리 많이 알고 있을지라도, 아무리 좋은 자질을 갖추고 있을지라도 기회가 올 때 구체적으로 행동하지 않으면 삶은 조금도 향상되지 않는다”고 철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일갈하고 있다. 그렇다. 인생도 사랑도 성공에 이르기 위해서는 용기와 타이밍이 중요하다./김인육 시인…
네이버가 용인에 건립하고자 했던 제2데이터센터가 지역 주민의 반대에 부딪혀 설립을 전격 취소하자 전국 지자체들의 유치신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데이터센터는 서버와 저장장치 등 전산설비를 구동하는 공간이다. 다시 말하면 인터넷 서비스 회사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핵심 시설이다. 네이버는 공세동 부지 약 13만2천230㎡(4만평)에 5천400억 원을 투자해 춘천 데이터센터의 2.5배에 달하는 시설을 2023년까지 지을 계획이었다. 그런데 센터 부지 인근 대주피오레2단지 아파트 주민과 공세초 학부모들이 반대했다. 데이터센터의 특고압 전기공급 시설의 전자파와 비상발전시설·냉각탑 시설이 발생시키는 오염물질을 우려한 것이다. 이에 네이버가 용인시에 공문을 보내 공세동 데이터센터 건립계획을 철회하자 타 지자체들이 적극적으로 유치에 나섰다. 심지어는 용인시조차도 용인지역 내 다른 대체 부지를 네이버에 제시할 예정이라며 유치의욕을 나타내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유치에 관심을 보이는 지자체가 전국에 수 십 곳이라고 한다. 가장 적극적인 유치 움직임을 보이는 지자체 가운데 하나는 수원시다. 본보(6월 25일자 18면)에 따르면 이미 수원시는 제1부시
수원시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조형물 건립 계획’을 발표했고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모금에 참여했다. 지난 3월 1일, 3·1절 기념식 및 시민문화제를 마치면서다. 100원부터 수백만 원까지 정성이 모아졌다. 초등학생들의 코묻은 돈부터 뜻있는 단체들의 성금까지 ‘천인천색(千人千色)’의 마음들이 모여 3억5천여만 원이라는 거금을 일궈냈다. 수원화성문화제가 열리는 10월쯤 ‘정성의 결정체’가 시민 앞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게 추진위의 설명이다. 그러나 ‘옥의 티’라고나 할까, 문제가 생겼다. 이 ‘티’에 대한 이야기가 풍문이기를 바란다. 들리는 이야기는 이렇다. 한 단체가 모금액의 일부만 시에 전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단(事端)이 났다는 것이다. 이 단체 일부 회원들이 이런 행위를 두고 모금 취지에 어긋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한다는 숭고한 뜻에 동의해 모금에 동참했는데 모금액의 일부만 전달했다는 자체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는 것이다. 또 남은 금액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겠다는 발상자체도 문제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파만파로 ‘모금액 전액 전달…
2003년 시행된 주5일 근무제는 우리 생활에 많은 변화를 주었다. 최근 도입된 주 52시간 근무제 또한 새로운 삶의 방식을 탄생시켰다. 통상적으로 평일 퇴근 시간이 오후 6시라면, 대부분의 활동은 밤이다. 밤이 있는 삶이 시작됐다. 밤은 특별하다. 단순히 해가 지고 동이 틀 때까지라는 시간적 범위의 개념이 아니다. 밤은 또 다른 사람들의 삶의 숨결, 꿈과 욕망이 존재한다. 자본과 정보와 상품이 넘실거리며, 낮에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시간적, 공간적 향기가 있다. 밤은 더 이상 통행과 영업이 금지되는 금기의 영역도, 은밀하게 왜곡된 유흥적 욕망의 지하 영역도 아니다. 새로운 삶이 생성되고, 펼쳐지고, 공유되는 문화적 삶의 터전이다. 밤과 연계한 관광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이하고 있다. 관광객의 양적인 측면인 관광객 수보다는 질적인 측면인 부가가치 증대와 사회문화적 부정적 영향의 최소화다. 경제적 관점에서 본다면 밤을 활용한 관광은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린다. 지역에서의 소비를 촉진해 지역경제를 선순환 구조로 전환하며, 관광객의 소비에 따른 경제적 부가가치를 보다 증대시킨다. 현재 관광객의 방문으로 지역 주민이 떠나는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
◇그린에서의 상황 - 컨시드 혹은 OK 퍼트를 못 집어넣었을 경우 스트로크플레이 정식 경기에서는 컨시드 혹은 OK 퍼트는 인정받지 못합니다. 아무리 짧은 퍼트라도 정확히 홀 아웃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홀 아웃 불이행으로 경기실격이 됩니다. “우리팀 경기는 OK가 있습니다”는 반드시 친구(동반자) 사이의 라운드에만 한합니다. 매치플레이에서는 상대방의 다음 스트로크를 면제할 수 있습니다. - 홀 아웃을 하는 사이에 연습을 해도 가능한가요? 아무리 앞 조가 늦게 플레이를 한다고 해도 어프로치 연습 등을 해선 안 됩니다. 1홀(한개의 홀)을 플레이하는 사이에는 어떤 연습 스트로크도 금지돼 있습니다. 위반하면 스트로크플레이에서는 2벌타 입니다. 실제로 연습스트로크란 볼을 치는 동작이므로 제한이 되지만, 연습스윙일 경우에는 상관없습니다. - 내기골프도 매너입니다. 골프는 유난히 에티켓과 아마추어리즘을 중요시하는 스포츠입니다. 아마추어의 경기에서는 상금은 물론 고액 상품 등을 주고받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내기와 금전적으로 관련된 불명확한 행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것을 하는 상황은 아마추어 자격을 잃고 경기에 참가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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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동네 맛집 음식부터 잔심부름까지 배달되지 않는 게 없다. 택배와 배달대행업이 성행하면서 부터다. 그런가 하면 온라인 마켓에서는 당일배송, 정기배송에 이어 새벽배송 경쟁이 치열하다. 밤 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7시 전에 집 앞에 갖다 준다. 잠들기 전 고른 메뉴가 아침 식탁에 오르는 시대가 도래 한 것이다. 물론 최근에 갑자기 형성된 유통 매카니즘은 아니다. 배송종류와 명칭도 다양하다. ‘새벽 배송’은 이미 자리를 굳힌지 이미 오래고, 오전에 짠 우유와 산란한 달걀을 당일 배달하는 ‘신선 배송’, 오후 3시까지 주문한 회를 오후 7시 전에 식탁에 올려주는 ‘초(超)신선 배송’, 생필품을 30분 안에 배달하는 ‘퀵 배송’, 거기에 로켓배송까지 등장했다. 이런 배송에 소비자가 호응하자 대형 유통업체들까지 특화배송에 뛰어들어 맞벌이 부부와 1·2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꿔놓고 있다. 분야도 축산·유제품과 반찬 전문업체 등으로 세분화되고 있다. 또 갓 만든 반찬, 산지에서 직송된 제철 식재료, 아이들 장난감, 학용품 등 새벽배송 쇼핑 품목도 없는게 없을 정도다. 덕분에 시장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다. 2015년 100억원에 불과했던 새벽배송 시장 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