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이근화 오늘은 검은 비닐봉지가 아름답게만 보인다 곧 구겨지겠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람 사물의 편에서 사물을 비추고 사물의 편에서 부풀어 오르고 인정미 넘치게 국물이 흐르고 비명을 무명을 담는 비닐봉지여 오늘은 아무렇게나 구겨진 비닐봉지 앞에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 - 이근화 시집 ‘내가 무엇을 쓴다 해도’ 곧 구겨지겠지만 비닐봉지가 사물의 편에서 사물을 비추고 사물의 편에서 부풀어 오르고 인정미 넘치게 국물이 흐르듯이, 곧 유통기한이 닥치겠지만 ‘나’도 사람의 편에서 사람을 비출 수는 없을까. 비명이면 어떻고 무명이면 어떤가. ‘나’도 사람의 편에서 부풀어 오를 수는 없을까. 입고 먹고 사는 것들 편에서가 아니라, 무슨 이념이나 신념의 편에서가 아니라, 나아가 삶의 의미와 무의미의 편에서가 아니라 사물의 편에 선 아름다운 검은 비닐봉지처럼, 사람의 편에 서서 인정미 넘치는 사람을 보여줄 수는 없을까./김명철 시인…
올해 6월 중순 제4대 의왕시종합자원봉사센터 소장에 홍석호 전 의왕시행정안전국장이 취임했다. 40여 년의 공직 생활에서 뛰어난 업무추진과 친화력으로 두터운 인맥을 형성해 온 홍 소장은 그동안 희망복지과장, 의회 사무과장, 행정안전국장 등을 역임하면서 사회복지사 1급을 취득하는 등 사회복지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여왔다. “자원봉사는 현장중심, 활동중심의 지역사회를 선도하는 시민성 회복활동이라 생각한다”는 그는 “인생 2막을 사회복지사로서 자원봉사 현장에서 의왕 지역 곳곳에 따뜻한 도움의 손길이 닿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생활현장에서 봉사활동에 나서는 자원 봉사자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봉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제4대 홍석호 신임 소장을 만나 앞으로 의왕시자원봉사센터의 새로운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공직퇴임하고 계속해서 자원봉사센터 소장으로 취임했다. 소감은. 시흥군에서부터 지금의 의왕시가 있기까지 38년을 공무원으로만 일해 왔다.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공직이 평소 동경해 온 자원봉사기관이라서 명예롭고, 시민들에게 봉사를 하면서 공직을 마무리 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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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내년부터 도내 만13~23세 청소년들에게 버스 이용요금의 일부를 돌려준다. 물론 지역화폐로 환급해 주는 제도를 통해서다. 대중(서민)들의 교통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대중교통 복지사업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현재 지원조례 개정을 추진 중이다. 시·군 수요조사와 사회보장제도 신설협의 등 행정절차를 거쳐 내년에 시행할 예정이다. 경제적으로 취약한 도민들의 교통비 부담 완화 방안이겠다. 특히 이 방안은 만 13~23세 청소년들에게 초점이 맞춰져있다. 이 연령층이 시내버스 요금이 인상될 경우 대중교통 이용 빈도에 비해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이라고 도가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만13~18세는 연 평균 약 8만원, 만19~23세는 약 12만원의 교통비를 추가 지출하게 된다는 것이 도의 판단이다. 결국 서민 가계에 미칠 부담을 줄이겠다는 도의 의지로 보인다. 이에 따라 도는 해당 연령대들이 실제 사용한 교통비 일부를 지역화폐로 환급해 계획이다. 신청자가 사용하고 있는 선·후불 교통카드와 지역화폐를 연동시키는 방법으로 진행한다. 교통비 사용내역을 확인한 후 연간 지원한도인 만13~18세 8만원, 만19~23세 16만원 범위 내에서 지역화폐로 지원한다. 연간
내년 총선을 앞두고 ‘경기도 북부 분도론’이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경기도의회 최경자 의원(더불어민주당, 의정부1)은 지난달 28일 열린 제338회 임시회 본회의 도정질의에서 경기도 분도의 당위성과 함께 ‘평화통일특별도’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보다 앞서 2018년 3월에는 문희상 현 국회의장 등 27명이 ‘평화통일특별도 설치 등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한 바 있다. 경기북부 분도론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쟁점이 된 바 있다. 1987년 제13대 대선 때 민정당이 대선 공약으로 제시했고 5년 뒤인 1992년 대선 때는 김영삼 후보자가 공약하기도 했다. 2000년 총선에도 등장했으며 2004년 총선 때는 여야할 것 없이 모두 경기도 분도를 공약했다. 이후 10년간 잠잠했지만 2014년 지방선거 때 ‘평화통일 특별도’라는 명칭으로 분도 논의가 다시 등장했으며 2016년 치러진 20대 총선에서도 공약으로 나왔다. 2017년엔 ‘경기북도 설치 등에 관한 법률안’이 자유한국당 김성원(동두천·연천) 의원이 대표 발의했으며 열린우리당 문희상·정성호 의원 등으로 구성된 경기북부발전기획단이 경기북도 신설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역대 도지사들이 반대한데다 정치적…
9월이 시작됐다. 뜨거운 여름을 보낸 장소에는 수많은 추억이 새겨졌을 것이다. 그러나 그 모든 기억이 추억되지는 않는다. 더군다나 그 모든 순간이 다 행복했다고 기억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의미 있는 시간은 인생의 어느 순간을 반추하게 만든다. 왜 그럴까? 필자는 장소가 추억이 되고 아름다운 기억으로 인출되는 것은 바로 사람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지난 시간 속 시드니의 새해맞이 불꽃놀이는 황홀했다. 그러나 황홀한 만큼 고생했던 기억이 크다. 그날 나는 불꽃놀이 인파에 밀려 길을 1시간동안이나 헤맸다. 군중 속에 갇혀본 사람은 안다. 군중 속에서는 내가 어디로 갈 것인지가 무의미하다. 그저 군중이 움직이는 방향에서 내가 중심을 잘 잡고 있어야 그나마 내가 가려고 하는 곳을 잊지 않을 수 있다. 그러기에 그날 인파속에 섞여 길을 찾는 과정은 시간이 흐를수록 두려웠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시드니를 떠올리면 기분이 좋다. 그 이유는 화려했던 불꽃놀이도 멋진 오페라하우스도 시드니의 화창한 날씨도 아니다. 사람 때문이다. 같은 시간과 공간에서 두 손 꼭 잡고 힘듬을 함께 나눴던 사람 때문이다. 내가 의지 할 사람이라고는 그 사람뿐이었으며 불안감을 나눌
리더십이론가인 하워드 맘스태드는 ‘리더십, 사명을 성취하는 힘’이라는 책에서 연합의 리더십에 대해 “모든 팀원들이 온전한 연합을 이룰 때 완전한 경기가 이루어진다. 선수들의 연합이 아름답게 빛날 때 팀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 팀이 어떤 시도를 하는 데 있어서도 성공의 열쇠는 연합이다. 코치, 감독, 현장의 리더들은 모든 선수들에게 연합의 개념과 선수 개인의 중요성, 그리고 각자의 기능의 중요성에 대해 주입시킬 필요가 있다. 팀이 연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리더가 효과적인 의사 전달자이어야 하며, 공동목표에 헌신되어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즉, 헌신, 의사소통, 연합, 이 세 가지 요소는 팀을 이루는 핵심적인 요건이다. 똑같은 수의 인원이라도, 목표에 헌신되지 않았거나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는 선수들이 있는 팀은 목표를 성취하기 어렵게 된다. 그런데 한 팀을 이루는 파트너가 위기를 느낄 때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당연히 대화다. 물론 당사자인 ‘그’가 다시 용기를 내야하고, 해결책도 ‘그’가 스스로 찾아야 한다. 그러나 둘이 어떤 대화를 나누는가, 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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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검색어 순위는 포털 검색창에 어떤 단어나 인물 등을 많이 검색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여론을 측정할 수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절대적인 검색량을 평가하던 실시간 검색어를 급상승 검색어(실검)로 대체했다.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는 단시간 내에 얼마나 검색량이 증가했는가에 따라 순위를 매긴다. 워낙 사회적 파급력이 높다보니 정치인이나 연예인들이 실검 등극 여부나 순위에 크게 신경 쓸 정도로 여론추이의 민감한 사안이 됐다. 더불어 어느새 한국 문화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그러다보니 특정 분야에선 내부 통신망을 통해 집단적으로 검색해서 띄우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또한 인위적으로 실검순위를 조작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특히 서비스 이용자의 이해가 얽히다 보니 잡음도 끊이지 않는다. 일부 업체가 검색을 유도하는 퀴즈 마케팅이 대표적이다.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업체가 일정 금액의 상금이나 경품 추첨 기회를 미끼로 퀴즈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상품명이 실검 순위를 차지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업체들은 선착순 조건을 걸어 짧은 시간 내에 검색량이 몰리도록 유도한다. 이를 두고 광고비를 들여 실검 순위를 조작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최
스무 살 서울에서 자취를 할 때의 일이다. 1년 간 자취를 했던 일이 떠오른다. 그 때 자취집 아주머니와 아저씨는 이후 양부모가 되었고, 나는 그분들의 양아들이 되었다. 지금 시대는 양부모 양아들 같은 관계는 드물다. 남을 내 집에 들여서 먹이고 재우고 하는 일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할 수 없다. 1980년대는 사람과의 정이 남아있던 시절이다. 입시공부를 하기 위해 서울에 올라와 학원을 다닐 때, 후배를 통해서 알게 된 지인은 자신의 집 방 한 칸을 내주신다고 했다. 방 한 칸 원룸을 얻으려고 해도 매달 월세를 내고, 계약 관계를 맺어야 하는 지금 시대와는 사뭇 다르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집에 사는 것은 눈치를 보아야 하는 일이다. 서로 불편하고 귀찮은 일도 생긴다. 같이 자고 밥을 먹으면서 정을 나누던 그 시절이 그리운 이유다. 그 분에게는 아들 하나, 딸 셋이 있었다. 나중에는 자취집 주인아줌마가 “아침에 쌀 한 공기만 내놔라. 같이 씻어서 밥 해 먹자”라고 하셨다. 나는 쌀을 사다 드렸고 밥을 해주셨다. 어차피 밥 하는 김에 숟가락 하나 얹으면 된다고 하면서 밥을 함께 먹는 사이가 됐다. 밥 같이 먹는 사이를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