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것이 있다. ‘책임지기’를 거부한다면 부부 아포리아(난관)에 빠져 행복한 부부 생활을 기대할 수 없다. 생각이 없다는 말은 부정적인 의미로 자주 쓰인다. 생각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생각이 없다는 말은 생각이 필요한 상황에서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좋은 부부 관계를 위해 우리는 ‘생각해야 할 책임’이 있다. 우리는 가끔 이런 후회를 한다. ‘그때 왜 그렇게 바보같이 생각했지?’, ‘조금만 더 생각했더라면…’ 생각을 잘 한다는 것은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행동을 한다는 의미이다. 우리가 과거를 후회하는 이유는 그 순간 생각하기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생각해야 할 책임은 24시간 동안 정신이 깨어있으라는 의미가 아니다. 현재 상황에 적합한 상태를 유지한다는 의미이다. 운전에 익숙해지면 운전하면서 음악을 듣기도 하고 옆 사람과 대화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언제나 운전 중 발생할 수 있는 돌발상황에 대해 생각을 하고 대비를 한다. 만약 음악이나 대화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사고가…
아버지 /윤하섭 어버이날 봉사 활동에 나가려고 신발장에서 낡은 소가족 구두를 꺼내 신었더니 삐걱~ 소리가 난다 우리집 논과 밭을 갈아엎던 소 수레에 거름 나르고 땔감을 해오던 소 앓는 나를 태우고 병원으로 달리던 소 식구들 목숨 끌고 삶의 보릿고개 넘은 소 죽어서는 기어이 가죽 구두가 된 소 삐걱~ 70킬로 늙은 내 몸의 하중을 견디며 그 소가 오늘도 날 싣고 집을 나선다 - 시집 ‘화사피(花蛇皮) / 2016·엔크 낡은 구두에서 발견한 사랑의 기억, 아버지와 소(牛)가 겹쳐 보이는 이 시에서 사랑의 무게만큼 닳았을 아버지의 생애를 본다. 그리움의 하중도 담고 가는 소가죽 구두, 가죽이 다 헤어지도록 달려온 세월 뒤에는 그 분의 사랑이 있었고, 다시 새 구두를 신을 무렵 또 다른 사랑의 기억을 생각하게 되는 소가죽 구두, 혹은 소가족(家族) 구두의 전설이 담긴 노래에 발가락으로부터 가슴까지 따뜻해진다. 이제 이 시를 읽는 독자들은 한발자국 한자발자국 뗄 때마다 삐걱이는 아버지의 뼈소리도 듣게 되었다./김윤환 시인…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만 15∼29세 청년 고용률은 43.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P 상승했고, 실업률은 9.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P 떨어졌다. 그러나 정작 청년 등 국민들은 좀처럼 고용률 상승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취업난 타개를 위해 지난 1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는 청년대표를 비롯한 시민 100여 명과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염태영 수원시장, 박승원 광명시장, 안승남 구리시장, 김종천 과천시장 등이 한자리에 모여 일자리창출 방안을 모색하는 ‘청년 일자리 토크 콘서트’를 열고 청년 일자리정책이 나아갈 방향을 전망하고 일자리대책을 논의 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청년과 지역이 주도하는 상향식 일자리 정책으로 더 좋은 일자리 제공 ▲지역의 우수정책을 제도화해 현장주도형으로 일자리정책 패러다임 변화 요구 등 다양한 정책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행사는 일자리위원회와 수원시가 공동주최한 것으로써 경기도내 10개 지자체단체장이 지방정부 차원의 일자리정책 애로사항을 설명하면서 중앙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참석자들은 수원시 일자리박람회를 찾아 구
경기도에 친환경 푸드마켓을 만들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이른바 ‘경기도 친환경 푸드마켓 조성 사업’이다. 이 사업은 경기도가 2020~2023년까지 광주시 곤지암읍 ‘경기도 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 주차장 부지에 친환경 푸드마켓과 테마전시관, 쿠킹아카데미 등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국비 100억 원과 지방비 100억 원 등 모두 200억 원을 투자해 추진할 계획이었다. 지난해 2월 타당성 용역까지 마쳤지만 정부 예산안 편성과정에서 국비 지원이 반영되지 않아 추진이 불투명한 상태에 놓였다. 지역 주민들이 이 사업에 거는 기대와 당위는 이렇다. ▲친환경농산물 판로 개척 및 안정적 소비 촉진을 위한 친환경 푸드마켓 조성 필요 ▲학교급식 계약재배 농가 계약물량 외 잉여농산물 대상 소비·유통 공간 활용 등이다. 여론은 검증된 먹거리를 보다 많이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재명 도지사의 ‘먹거리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이를위해 경기도는 2020년에 10억 원, 2021년에 40억 원, 2022년에 90억 원, 2023년에 60억 원 등을 국비와 지방비로 절반씩 부담해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한 상태다. 지역 주민
‘역사와 문화의 뿌리가 같은’ 수원시-화성시 간의 불화까지 발생시키며 논란을 빚고 있는 수원군공항 이전문제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 수원시가 군공항 이전에 노력하면서 국방부 등이 이전 예정지로 화성시 화옹지구를 지목했다. 이후 두 도시 간의 갈등은 극에 달했다. 이에 형제 같은 두 도시 간 불필요한 갈등을 자제해야 한다는 뜻있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확산됐다. 대안은 ‘민·군겸용 통합공항’이었다. 화성시 화옹지구에 단순히 군공항만을 이전 하는 것이 아니라 수도권 대안공항 경기남부 통합 신공항을 건설해야 한다는 것이다. 본보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기획물로 연재한 ‘수도권 대안공항 경기남부 신공항을 준비하자’ 시리즈는 ‘경기남부 공항의 필요성’ ‘통합신공항, 적정 지역과 이점’ ‘통합신공항 과제와 방향’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국내에는 15개 공항이 운영 중이지만 경기남부지역은 765만명의 인구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민간공항이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수도권의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은 2030년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므로 경기남부권 민간공항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수원시의 타당성 연구용역 결과, 경
요즈음 청소년의 언어 황폐화가 도를 넘고 있다. 한글 표기법은 물론이고 언어 규범에서 많이 벗어나고 있다. 청소년들은 사이버 세계에 익숙하여 통신언어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려는 욕구가 강하다. 그렇다보니 언어의 표기, 두음으로 쓰기, 음절 줄여 쓰기, 신조어, 은어나 비속어의 남용 등 많은 문제점을 나타내고 있다. 첫째, 한글의 심각한 오염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청소년이 사용하는 급식체, 비속어, 신조어 등은 세대 간의 의사소통 단절을 가져오는 원인이 되고 있으며, 기성세대와 청소년 간에 소통의 부재로 인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에게 만연되고 있는 급식체는 특정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신조어를 만들어 내는 기능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조어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유튜브, 웹드라마 등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더욱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요즘 청소년이 자주 쓰는 급식체의 예로 갑분싸, 에바참치, 팬아저 등을 들 수 있으며, 급식체는 ‘급식을 먹는 세대가 쓰는 언어’라는 뜻이다, 기성세대는 이 낯설고 암호 같은 언어가 한글을 파괴하고 있어 아름다운 우리말을 오염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음을 염려하고 있다. 둘째, 청소년의 심각한 정
최근 영국 작가 마크 포사이스가 저술한 ‘술에 대한 세계사’는 술과 관련된 인간사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은 금주와 음주 사이의 정치적 행보, 중요한 이슈가 있을 때 한 번은 맨정신으로 한 번은 만취상태로 회의를 개최한 페르시아인들의 풍습 등 인류역사 속 술에 대해 논하며 색다른 흥미를 유발시킨다. 국내의 한 드라마에서는 “이별이 아무리 아파도 절대 음주운전은 하지 마세요”란 대사가 보여주듯이 사랑과 이별 가운데에도 술이 등장한다. 이같이 술은 역사 속에서 유혹의 수단이자 불행의 씨앗이었다. 그만큼 인류 역사의 태동 때부터 인간과 함께 존재했고,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큰 영향을 끼쳤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술을 마실까? 통계청 ‘2018 사회통계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술을 한 잔 이상 마신 사람(19세 이상)은 65.2%다. 열 명 중 6,7명이 술을 입에 댔다는 것이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7,8명이, 여자는 5명 정도로 나타났다. 술을 마시는 이유에 대해 국민들은 ‘사회생활에 필요해서(40.5%)’가 가장 많고, ‘스트레스 때문에(30.4
참여, 소통, 공감으로 교육의 질을 높이고, ‘폭력없는 행복한 학교’를 중요한 화두로 제시한 학교가 있다. 바로 김포 사우고등학교다. 지금의 도시 모습과는 달랐던 20여 년 전 김포. 도·농복합도시라는 타이틀이 붙기 시작할 즈음 시청을 중심으로 사우동 및 북변동 주변에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많은 학교들이 개교했다. 그 중 고등학교로는 유일하게 특수학급 포함, 27학급의 설립인가를 받고 2000년 3월1일에 개교한 사우고등학교(沙隅高等學校)는 ‘모래톱에 기름진 흙이 모이고 쌓여 여기서 육성(育成)된 벼들로 황금(黃金) 물결(物決)을 이룬다’는 이름의 의미만큼, ‘자랑스러운 사람이 되자’를 교훈으로 삼았다. 이후 ‘참여·존중·배려로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행복한 학교’를 지향하며 학생들을 위한 학교로 거듭나고 있다. 사우고등학교는 올해까지 총 6천66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현재는 33학급 1천77명(1학년 362명, 2학년 365명, 3학년 350명)의 학생들이 98명의 교직원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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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뉴욕 맨해튼에서 22년간 우편집배원으로 일해온 재미 교포 최일수씨의 사연이 화제가 된적이 있다. 그는 정년퇴직에 앞서 “이민을 온 이후 나는 이 나라에서 많은 축복을 받았고, 여러분의 우편집배원으로 일하며 사랑과 존경, 감사의 마음을 배웠습니다.” “인종과 문화, 종교는 다르지만, 여러분을 만나며 내 삶이 풍요로워졌다. 당신들의 삶도 평화와 기쁨이 가득하길 바란다”는 내용의 고별편지를 일일이 주민들에게 직접 배달, 뉴욕시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고 해서다. 당시 월스트리트 저널은 최씨가 주민들에게 직접 배달한 이 고별편지가 이민으로 만들어진 나라 미국, 특히 이민자가 많은 뉴욕에서의 삶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한결같이 주민들에게 편지와 소포를 배달하면서도 감사한 마음이 넘쳐났던 최씨의 긍지, 일에 대한 자부심과 근무여건의 만족 때문에 가능했다. 더불어 새삼 우리 집배원들의 현실이 오버랩 된다. 사실 집배원이 전하는 편지엔 수많은 사연을 담고 있다. 애인에게, 부모에게, 친구에게, 스승에게 심지어 미워하는 사람에게 까지. 살아가는 숱한 이야기와 애환을 담고 있다. 그래서 야망, 눈물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