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권도전 포기 선언 이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주목받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한 방송 인터뷰에서 반기문의 지지세력들이 대부분 황교안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전망한데다 반 전 총장 불출마 선언 이후 지난 1일 4시30분부터 약 4시간 동안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천9명이 응답한 여론조사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처음으로 2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즉 보수 후보의 대안으로 황 권한대행이 꾸준히 주목받으면서 이같은 흐름은 상당기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국민의 관심도 이제 황 권한대행이 실제 출마에 나설 것인가에 있다. 보수층들 사이에서 그동안 꾸준하게 황 권한대행의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황 권한대행 자신도 대선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황 대행은 지난 1월2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할 상황이 아니고 어려운 국정을 조기에 정상화하고 우리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일에 전력하는 것이 마땅한 책무”라고 말했다. 대선 출마 입장을 명백히 밝히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불출마를 공언하지도 않았다. 최근에도 출마
‘국민악질’은 인터넷 상에서 최순실을 일컫는 말중의 하나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흑막이 하나씩 벗겨지면서 그들의 후안무치에 대다수 국민들의 분노는 폭발 직전이다. 게다가 지난달 26일 박영수 특검팀에 도착해 자신은 억울하다고 고함을 친 장면이 보도됐다. “여기는 더 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 “박 대통령과 경제 공동체임을 밝히라고 자백을 강요하고 있어요”라면서 억울하다고 아우성을 친 것이다. 그가 지난해 10월 말일, 검찰에 처음 출석할 때만 해도 “죽을죄를 지었다, 용서해 달라”고 했던 모습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데 말이다. 국민들의 혈압을 올리려고 작정한 것처럼 느꼈다는 사람들이 많다. 도대체 뭐가 억울하다는 건가? 나라를 이렇게 엉망으로 망쳐 다른 나라들의 비웃음거리로 만들어 놓은 대역죄인이 어디서 감히 큰소리를 치는가? 그나마 60대 청소 아줌마의 “염병하네”란 매서운 맞고함에 막힌 속이 조금이나마 뚫린다는 반응들이다. 그런데 흡사 서로 짠 것처럼 박 대통령은 같은 날 보수언론인이 운영하는 개인 미디어에 출연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는 오래전부터 누군가 기획하고 관리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최순실과 마찬가지로 남 탓에다가, 억울하다는…
본인은 작년에 북유럽국가들을 둘러볼 기회를 가졌었다. 이 지역은 사회복지를 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은 방문하고자하는 나라들인 것이다. 그 이유는 이 나라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잘 사회복지제도가 발달된 지역이기 때문이다. 비록 짧은 기간이어서 내가 모든 내용들을 속속들이 다 알 수는 없었지만 “그 나라들의 국민들의 삶이 여유가 있고 사회가 참 안정이 되어있구나”라는 점은 확연히 느낄 수가 있었다. 그러면서 나는 전에 들었었던 문구인 ‘재미있는 지옥’과 ‘재미없는 천국’이란 말을 떠올렸다. ‘재미있는 지옥’이란 ‘헬조선(지옥Hell과 조선朝鮮을 합성한 신조어로 말 그대로 ‘지옥 같은 대한민국’이란 뜻)’이라는 용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를 지칭한다. 이는 말 그대로 우리나라는 매일 이런 저런 사건들과 다툼들로 시끄럽고, 유흥과 향락문화가 발달하여 돈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소비하고 놀기 좋은 사회 환경인 반면에 막상 살기에는 치열한 경쟁과 불공정하며 자본(돈)중심의 사회체계 속에서 불안정과 생존을 위한 심한 스트레스에 여유가 없이
희망의 새봄은 그냥 오지 않는다. 해가 바뀌었다고 당연히 오는 것도 아니다. 입춘(立春), 즉 봄을 세우는 자세와 준비가 있어야만 우리에게 다가온다. 조상들은 이 같은 진리를 간파, 입춘첩을 붙이고 남몰래 공덕을 쌓았다. 또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일 년 내내 횡액을 피할 수 있다는 생각에 어려운 이웃을 찾고 행운과 경사를 기원했다. 아무리 혹독한 추위가 닥쳐도 땅속 깊은 곳 봄이 싹트는 소리는 들리는 법이다. 자연의 조화다. 그 시기가 지금이다. 봄을 뜻하는 춘(春) 역시 햇볕을 받아 풀이 돋아나오는 모양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예부터 봄은 생명과 희망의 첫 출발로 여겼다.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알린다고 해서 하늘의 뜻에 따르지 않는 불경스런 행위도 자제했다. 2월, 늦추위가 기승을 부리고는 있지만, 저 멀리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고 있는 요즘이다. 그러나 숨결은 예사롭지 않다. 세상엔 호락호락 이루어지는 게 없는 것처럼 대길(大吉) 다경(多慶)일지, 불사춘(不似春)일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거칠어서다. ‘새봄이 시작되니 경사스러운 일이 많기를 바란다’는 뜻을 담은 건양다경(建陽多慶)이란 문구도 집집마다 어김없이 나붙을 테지만 바람같이 되리라…
컷팅 /정호령 바람에 나뭇잎들이 살짝 흔들렸다. 주위에는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과 바쁜 버스들, 자동차들이 달리고 불쑥불쑥 솟은 빌딩들은 무심하게 나를 바라보았다. 죽은 친구가 다른 친구에게 보낸 편지를 읽었다. 친구들끼리의 비밀을 훔쳐보는 느낌은 아니었다. 편지라기보다는 자신의 독백을 써 놓은 듯, 한 느낌이었다. 외로운 자의 독백. 자신의 신전이 사막화 되어가는 것을 보는 자의 독백. 여전히 바람에 나뭇잎들이 흔들리고 있었다. 바람에 나뭇잎 하나 잘릴 때 쯤, 떨어진 것은 나의 눈물이었다. -계간 리토피아 가을호에서 인생은 순간이다. 인생 100년이 엄청나게 길어보이기는 하지만 100수에 가까워지면 남은 시간에 따라 시간의 개념이 달라지기도 할 것이다. 그 와중에서 어느 한순간에 어떤 존재가 사라져버린다면 그야말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순식간에 잘려나간 것처럼 허무해지기도 할 것이다. 그렇다면 타인의 컷팅에 대해 그가 아닌 우리들의 느낌은 무엇일까. 그가 남긴 흔적을 들여다보는 심정은 어떤 것일까. 안타까운 것일까. 슬픈 것일까. 아니면 당장 언제라도 내게 닥칠 비극의 조짐으로 다가와 몸을 떨게 하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어떤 일에도 내 눈물의 이유는
아프리카 가나에 사는 큰언니랑 큰형부가 한국을 방문하여 설명절을 함께 보냈다. 중학교 1학때 대학교 1학년인 큰언니는 그때부터 나의 보호자가 되어 어머니 대신 학교에 와서 진학상담을 하였다. 큰언니가 고등학교때 공부하던 세계사책으로 공부를 하여 중학교 2학년 중간고사때 전교에서 유일하게 100점을 받은 기억부터 큰언니의 모든 행동을 어깨 너머로 배우며 성장을 하였다. 4녀 2남의 장녀로 공부를 잘했던 큰언니는 언제나 공부방을 따로 가지고 있었다. 부모님이 법관을 만들고 싶어 했던 바람만큼 집안에서의 위상은 아버지 다음으로 권위가 있었다. 아마도 어린 동생들을 위한 아버지의 배려일 수도 있었다. 큰언니가 공부할 때는 모두들 조용히 하고 같이 공부를 하거나 책을 봐야만 했다. 어린 시절 언제나 공부만 하는 큰언니와는 같이 대화할 시간이 없어 학교 간 큰언니의 방에서 책상 위에 있던 목각인형이랑 놀며 그림을 그렸던 기억이 남아 있다. 그런 큰언니는 언제나 당연한 것처럼 집안의 가장이 되어 어린 동생들을 지키고 어머니에게는 남편 역할을 하며 집안을 위해 고군분투 하면서 아버지 역할을 하였다. 그리고 평생동안 동생들의 삶 깊숙이 관여하며 보살폈다. 미술대학을 다닐 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정치판이 요동치고 있다. 최근 대통령선거 여론조사 결과 아직까지는 2위를 고수하고 있던 그가 전격적으로 불출마 선언을 하자 정계·국민들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그를 영입하려던 여권 일부는 요샛말로 ‘멘붕’상태에 빠진 것 같다. 반 전 총장은 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제가 주도하여 정치교체 이루고 국가 통합을 이루려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 “순수한 애국심과 포부는 인격살해에 가까운 음해와 각종 가짜뉴스로 정치교체 명분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그의 뜻이 진정 순수한 것이었는지 욕심에 기인한 것이었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는 스스로 이렇게 밝혔다. “개인과 가족, 제가 10년을 봉직했던 유엔의 명예에 큰 상처만 남기게 됨으로써 결국 국민에게 큰 누를 끼치게 됐다”고. 반 전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끝낸 뒤 귀국하면서 대권도전을 위한 행보를 계속해왔다. 그러나 ‘1일 1실수’라고도 불리는 크고 작은 구설수에 휘말렸다. 자판기에 만 원짜리 두 장을 넣거나, 세월호 유족들이 있는 팽목항에서 차를 타 달라고 했던 일, 선친 묘소 성묘 퇴주잔 논란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게다가 박연차 23만달러 수수
화성시가 화성지역 독립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시 전역에서 일어난 독립운동을 알리고자 제암리 순국유적지 일원에 독립운동 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오는 2020년까지 380억원을 들여 향남읍 제암리 일원 3만7천여㎡를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하고 화성지역에서 일어난 독립운동을 알리는 기념관을 짓기로 했다는 것이다. 최근 국정교과서의 친일미화 논란이 커져가고 있는 시점에서 지역 항일운동의 역사를 재조명하고자 하는 화성시의 노력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1919년 3월 만세투쟁은 단순히 태극기를 들고 독립을 외치던 만세운동으로만 평가해서는 안된다. 최근 역사학계에서는 3.1 운동으로 격하되어 불리는 만세투쟁을 제국주의 일본으로부터 나라를 되찾기 위해 분연히 일어난 전 민족의 혁명으로 재평가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화성시 일대에서 벌어진 만세투쟁은 이전의 태극기를 흔들던 항쟁을 넘어 무력투쟁으로 전개되어 일본의 간담을 서늘케 한 대표적인 독립운동사의 하나다. 그래서 일본은 항일투쟁을 무력화하기 위하여 가장 대표적인 만세투쟁을 하는 제암리 백성들을 학살한 것이다. 갓난 아기까지 죽인 제암리의 학살소식을 들은 선교사 스코필드는 현장으로 달려가 그 생생한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이 지난 31일자로 퇴임하면서 9인의 재판관에서 한명 줄어 8인 체제가 됐다. 일단 관례상 선임인 이정미 재판관이 권한대행을 맡아 향후 심리를 지휘하게 된다. 대통령 측은 벌써부터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의 임기문제로 심판일 지정이 우려된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더욱이 이정미 권한대행의 임기도 3월13일로 다가옴에 따라 그 이전에 심리를 끝내야 할 것이라는 박한철 전임 소장의 발언이 있었기에 더욱 그렇다. 3월13일 이전까지 결론을 내려면 심리를 한 달 안에 끝내야 하는 관계로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는 우려에서 이같은 주장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박 대통령 탄핵에 대해 찬성과 반대측의 압박 시위가 극에 달하고 있는 시점이어서 걱정스럽다. 설날에는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회원인 조모(61)씨가 ‘탄핵 가결 헌재 무효’라는 구호가 적힌 태극기를 들고 투신해 숨졌는가 하면 앞서 지난 7일에는 60대 승려가 광화문광장에서 박 대통령 체포를 요구하는 글을 남기고 분신자살하기도 했다. 대통령 탄핵심리를 둘러싸고 우리 내부의 갈등이 얼마나 심각한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들이다. 탄핵에 찬성하는 촛불집회 세력과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집회 세력
수원시가 역점사업인 수원컨벤션센터가 운영 민간위탁 수탁기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원시는 지난달 10일 수원컨벤션센터 민간위탁 공모사업에 응한 ㈜코엑스와 ㈜킨텍스의 제안서를 심사했다. 이 결과 코엑스가 1천점 만점에 967.92점을 받아 967.57점의 킨텍스를 불과 0.35점 차이로 누르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시는 당시 심사위원 7명을 수원시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고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심사위원 가운데 한명이 1991년부터 2014년 2월28일까지 코엑스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한마디로 자격이 없는 사람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것이다. 시는 지난 17일 자체조사 결과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한 후 민간위탁 수탁기관 선정공고를 취소했다. 이와 관련 염태영 시장은 긴급회의를 열고 “행정이 비난을 면하기 위해 감추기보다 잘못은 빨리 시인하고 원칙과 기준대로 처리해야 한다”다고 밝혔고 당시 담당 팀장은 대기발령 인사조치 됐다. 이 과정에서 담당자의 고의성여부는 앞으로 밝혀지겠지만 우리는 그렇게 믿고 싶지 않다. 수원시는 평소 청렴을 강조해왔고 실제로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하는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 1등급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