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극성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하고 없어서는 않될 깨끗한 공기가 절실해지는 때다. 공기처럼 소중하지만 마음에 두지 않아 소외되기 쉬운 것이 무형문화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무형문화재는 기술, 공예, 음악, 놀이, 의례와 같이 정형화된 형태없이 역사적·예술적 가치를 지닌 자랑스런 문화유산이다. 국가와 자치단체에서는 보존할 가치가 있는 기능, 기술, 기예를 지닌 개인 또는 단체를 무형문화재로 지정·보호·지원하고 있다. 경기도는 현재 9종목의 중요무형문화재와 68종목의 경기도 지정 무형문화재가 있다. 경기도 지정 문화재의 경우, 1987년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한 계명주를 시작으로, 기능종목 40가지, 예능 종목 28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기능 종목은 기능·기술을 가진 사람이 어떤 재료를 사용하여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달인의 재능을 가진 사람을 장인(匠人)이라고 한다. 기능 종목의 대부분이 ‘~장’이라고 되어있는 것은 ‘어떠한 분야에 뛰어난 기술을 가진 사람’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예능 종목은 재주·
사람들에게 청렴을 말하면 ‘깨끗한 사람’ 또는 ‘청빈한 사람’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어는 정도는 맞는 말이지만 조금 더 연장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청렴은 성실함을 전제하고 있고 성실함이 곧 청렴인 것으로 성실하지 않으면 청렴은 공허한 외침일 뿐이다. 우리가 청렴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으로 나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다. 성실하지 못해 같이 일하기 싫은 리더가 된다면 리더 자리는 허수아비일 뿐이다. 청렴해야 리더로서 진정한 힘이 발휘되고 청렴 중의 하나인 성실에 대해 리더는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한다. 전쟁이 난무했던 시대에는 카리스마 리더십,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아픔이 이어진다면 감성리더십, 스스로가 리더가 되고 싶은 사람은 셀프리더십 등 시대와 상황에 따라 다양한 리더십이 존재했지만 제일 중요한 점은 청렴하지 않다면 어떤 리더십도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대가 변해도 리더는 청렴해야 하고 청렴의 전제조건으로 성실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시대의 변화속도는 순식간으로, 그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은 사람들은 성실하고 청렴한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은 얼굴에
요즘 검·경 수사구조개혁으로 국민적 관심이 일고 있다. 수사권독립이라는 경찰 최대의 염원이 이루어지게 될 기회가 왔으나 현재 마냥 즐거워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정부안이 반영된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의 수사구조개혁안이 발표되자 경찰은 벙어리 냉가슴 앓듯 마음을 쓸어내리고 있다. 수사구조 개혁안이 어느 한쪽에도 기울지 않는 개혁안이 되어야 하는데 불합리한 수사구조개혁 조정안이 나오면서 많은 경찰관과 시민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법무부 소속 검사가 행안부 소속의 경찰에게 징계를 요구하여 상하 지휘관계를 유지하고, 불송치 사건기록에 대한 사건기록등본을 검찰에 통지토록 하여 경찰의 수사종결권을 부정한다든지, 더 나아가 정부 조정안에는 없던 자치경찰에 대한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인정하여 자치경찰에 대해서도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행사한다는 조정안이 나왔다. 이대로라면 수사구조 개혁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검찰의 권한은 커지고 기존의 검찰 권한을 조금도 내려놓지 않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다. 법원을 나타내는 상징물로 고대 로마의 정의의 여신인 유스티치아가 생각난다. 한 손에는 저울과 다른 한 손에는 법전을 들고 있었다. 저울과 법전은 공평함을 상징
추수를 끝낸 들판은 거대한 알들로 꽉 차 있다. 하얗거나 검은 옷을 입고서 들판을 차지하고 있는 커다란 둥치들, 한때 그것들을 신의 알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수많은 알이 들판을 점거하고 있는 저 속엔 지난 한 해의 사연들이 빼곡하게 발효되고 있다. 지독한 폭염과 가뭄 그리고 유난히 극성이던 병충해를 견디고 나락이 누렇게 익어가는 들판에 가을 태풍이 몰아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확을 앞둔 벼가 쓰러져 깔리면서 나락의 품질도 떨어지고 수확도 많이 줄어든다. 관리가 잘 된 논은 잡풀 하나 없이 황금빛 나락만 출렁이고 그렇지 못한 논은 벼이삭보다 훤칠하게 자란 피가 통통하게 여물어가기도 했다. 그 사이로 메뚜기가 뛰어다니고 잠자리가 짝짓기를 하기도 했고 목이 긴 백로가 먹을 것을 찾아 논바닥을 헤집기도 했던 지난 계절의 일들이 저 알 속에 빼곡하게 저장되어 있다. 볍씨를 발아시켜 쌀이 되는 과정까지 약 6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아버지는 볍씨를 발아시키는 일을 가장 중요시했다. 가을에 나락을 털면 가장 좋은 것으로 볍씨를 따로 보관했고 4월 중순경 볍씨를 발아시켰다. 볍씨 소독을 먼저하고 깨끗한 물을 길어와 발아시키는데 정성을 들이곤 했다. 지금은…
“암입니다” 의사의 심각한 표정에서 이미 뭔가 잘못됐음을 느꼈다. 순간 몸에서 힘이 빠진다. 그리고 가족 얼굴이 떠오른다. 여러분이 이런 상황이라면, ‘암’이라는 무서운 질병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하겠는가? 만약 당신이 독신이라면 생존율은 급격히 낮아진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의 마르티네스 연구진은 2000~2009년 10년 동안 남성 암 환자 39만 3천470명, 여성 암 환자 38만 9천697명을 대상으로 2012년까지 추적 조사를 했다. 그 결과 기혼 남성 암 환자보다 독신 남성 암 환자 사망률은 24% 높았고, 기혼 여성 암 환자와 비교하면 독신 여성 암 환자 사망률은 17% 높았다. 2007년 일본 쓰쿠바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혼 남성보다 독신 남성은 관상동맥질환 3.5배, 호흡기질환 3.3배, 뇌졸중 2.3배 높게 나타나는 등 질병 위험도가 2배 정도 높았다. 기혼 여성과 비교하면 독신 여성은 관상동맥질환 1.2배, 호흡기질환 2배 등 질병 위험도가 1.7배 높게 나타났다. 1921~2001년, 80년 동안 1천500명을 추적 관찰한 스탠퍼드대 심리학 교수 루이스 터먼 박사는 터먼 연구를 통해 행복하
마음의 지도 /이문재 몸에서 나간 길들이 돌아오지 않는다 언제 나갔는데 벌써 내 주소 잊었는가 잃었는가 그 길 따라 함께 떠난 더운 사랑들 그러니까 내 몸은 그대 안에 들지 못했더랬구나 내 마음 그러니까 그대 몸 껴안지 못했더랬구나 그대에게 가는 길에 철철 석유 뿌려놓고 내가 붙여댔던 불길들 그 불의 길들 그러니까 다 다른 곳으로 달려갔더랬구나 연기만 그러니까 매캐했던 것이구나 사랑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뜨거운 열애든, 지적인 우애든, 무조건적인 박애든, 사랑이란 이름의 모든 행각은 아름답고 위대하며 또 신이하다. 그런데 이 위대하고 신이한 사랑마저도 현대에 와서는 과학의 현미경으로 그 정체가 분석 되고, 원소 단위로 해체하기에 이르렀다.눈에 콩깍지가 씌고 불꽃같이 뜨겁게 타오르는 열애의 감정은 도파민이라는 녀석이 저지르는 불장난이어서 그 유통기한이 3년을 넘기기 힘들다고 하고, 옥시토신이라는 점잖은 친구는 죽을 때까지 사랑하는 이를 친구처럼 온유하게 이끌어준다고 한다. 근년에는 다이돌핀이라는 새로운 녀석이 발견이 되었는데, 이 녀석은 우리에게 희열과 환희 그리고 감동을 선사한다고 한다. 사랑의 정체가 밝혀졌으니, 머지않아 이들을 품목별로 양산을 하고,…
스티븐 코비가 쓴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란 책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중의 한 권이다. 이 책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두드러진 습관 중의 하나로 인간관계에서 서로 간에 이익을 추구하는 상생(相生)의 습관을 들었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함께 이기는 Win-Win Game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코비는 나만이 승자가 되기 위하여 상대방을 넘어뜨리려는 사고방식에서 과감히 벗어날 것을 강조한다. 이런 사고방식의 전환은 먼저 내가 손해 볼 줄 아는 마음가짐을 실천할 때에 가능하여진다. 이런 마음가짐은 하루아침에 체득(體得)되어지는 것이 아니다.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와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보고 배우는 긴 과정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이런 가치관을 지닌 사람으로 성장하여 나가려면 장기적인 삶의 목표를 세워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살아가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여야 한다. 이런 장기적인 목표가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우선 눈앞의 이익에 매여 사는 사람으로 머물게 되기 쉽다. 그러나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우선은 손해를 볼지라도 멀리 내다보고 살아가기에 당장의 손해를 능히 받아들일 수 있다. 이런 장기적인 목표가 서 있지 않은 사람들은 당장 눈앞의…
경기도 평화누리길을 찾는 도보 여행객들에게 쉼터가 되어주는 ‘평화누리길 게스트하우스’. 경기도는 평화누리길 12개 코스를 2010년 5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DMZ 접경지역인 김포·고양·파주·연천을 잇는 189㎞의 도보 여행길이다. 누구나 걷고싶은 길, 평화누리길은 김포 3개 코스 ▲염하강철책길 ▲조강철책길 ▲한강철책길 총 39㎞, 고양시 2개코스 ▲행주나루길 ▲킨텍스길 19㎞로 구성됐다. 또 파주시에도 ▲출판도시길 ▲헤이리길 ▲반구정길 ▲율곡길 등 68㎞의 4개 코스가, 연천군에는 ▲고랑포길 ▲임진적벽길 ▲통일이음길 등 63㎞의 3개 코스가 각각 조성됐다. 보통 한 코스당 15~20㎞ 내외로 조성된 평화누리길은 걸어서 4~6시간정도가 소요돼 최근 걷기열풍에 한 몫을 하고있다. 대부분의 코스가 마을과 인접한 안길이거나 강변의 제방 길, 논길, 숲길 등이여서 자연을 느끼며 걸을 수 있다. 비무장지대를 따라 걸으며 주변에 해안철책이나 한강하류, 임진강 등 곳곳엔 역사·문화유적도 만날 수 있다. 평화누리길을 찾은 시민들은 비무장지대를 따라 걸으며 분단의 아픔, 자연환경의 수려함, 남북평화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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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장 관사중 가장 비싼 곳은 어디일까? 아마 서울특별시가 아닌가 싶다. 전세금만 28억원에 달하니 말이다. 서울시 북촌 가회동에 자리 잡고 있는 이 관사는 박원순시장의 현 거주지로 되어있다. 금액 때문에 호화 관저라는 논란이 있어서 인지 박 시장은 가끔 서재와 회의실를 공개한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밝히는 것이다. 사실 지방자치단체장의 호화 관사는 서울시장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또한 관사가 필요하냐, 필요하지 않느냐는 지자체장마다 의견이 엇갈리는 첨예한 문제여서 건립과 활용을 놓고 항상 논란의 대상이다. 지난 10월 경기도가 89억여원을 들여 광교신도시에 도지사 공관을 신축하려다 과다한 예산투입이라는 지적이 일자 중단한 예가 대표적이다. 이렇다보니 지자체 스스로 관사 무용론을 들고 나오기도 한다. 현재 광역 지자체 17곳 중 관사를 운영하는 곳은 단 7곳 뿐이다. 그나마 이 7개 관사도 '존폐 논쟁'이 한창이다. 관사유지론자들은 외부인사 초대를 가장 큰 이유로 내세운다. 한두명도 아니고 아파트에서 초청행사를 치르기에는 장소가 좁아 불편하다는 주장이다. 또 초대할 때마다 식당이나 호텔 등을 빌린다면 오히려 비용이 더 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