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봄. 내가 활동하고 있는 수원여성의전화가 이전을 하였다. 활동을 하면서 네 번째 이사다. 수원시의 집결지 폐쇄정책에 따라 수원여성의전화는 집결지여성들의 자활지원사업을 하기 위해서 좀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하여 어려운 와중에도 이사를 감행하게 되었다. 포장이사를 할 수 없는 어려운 형편에 활동가들이 직접 짐을 싸게 되었다. 예전에 묵은 짐들 속에서 선배들의 활동사진과 손으로 직접 쓴 활동의 연혁들…. 수원여성의전화를 믿고 그동안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 해준 수많은 여성들의 내용들이 묶여 있는 상담일지 등을 보면서 가슴이 먹먹해졌다. 수원여성의전화는 1994년 창립 이후 정말 많은 일들을 해왔다. 성폭력피해경험 당사자들의 인권지원에서 가정폭력, 성매매피해경험여성들을 만나기까지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날들이 있었다. ‘여성운동’을 하며 ‘여성운동’으로 삶을 다시 보며/살며 지금까지 지역에서 이어져왔다. 그러한 이어짐은 빛바랜 사진 속 선배들의 노고가 원동력이 되었고, 이들은 남아있지는 않지만 그 힘이 나에게 전해져 여러 번 이곳에서 몸 뺄 생각을 한 나를 잡고 있는 것 같다. 한 번도 수월하게, 녹록하게 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배치와 함께 중국의 경제보복 조치가 가시화되고 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3일 정부-자유한국당 고위당정회의에서 “사드 배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국가안위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자위적 방어조치로, 어떠한 제3국도 지향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지만 중국은 그렇게 여기지 않는다. ‘선전 포고’라고 생각한 듯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성주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부지를 제공한 이후 중국 정부의 보복조치는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는 물론, 국내 관광업계, 면세점과 화장품업계의 피해가 클 것이란 우려가 생긴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이미 롯데 제품 불매 운동이 시작됐다. 또 유명 음악 사이트에서 한국 음악 차트만 삭제되고, 주차된 한국산 자동차를 벽돌로 내리치는 등의 폭력 행위도 일어났다. 중국정부가 확대시키는 한한류(限韓流)의 큰 피해자 가운데 하나는 국내 관광업계다. 중국정부는 지난 2일 밤 베이징 일대 여행사를 소집해 한국행 여행 상품의 전면적인 판매 중단을 구두로 지시했다고 한다. 따라서 앞으로 중국인들은 한국행 단체관광과 여행사를 통
연례적인 한미군사훈련에 대해 북한이 연일 ‘초강경 대응’을 공언해 다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일 군 총참모부 대변인 담화에서 “북침 전쟁 연습의 불찌(불똥)가 우리의 신성한 영토, 영해, 영공에 단 한 점이라도 떨어진다면 우리 군대와 인민의 쌓이고 쌓인 분노가 서린 무자비한 보복대응이 따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전날에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평양 방어 임무를 맡은 부대를 시찰하고 싸움준비를 강화하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한미 양국이 1일 시작한 야외기동 독수리훈련은 4월 말까지 이어진다. 양국은 오는 13일부터 컴퓨터 시뮬레이션 중심의 지휘소훈련인 키리졸브 연습을 별도로 진행한다. 올해 독수리훈련에는 미군 전략무기가 사상 최대 규모로 투입된다고 한다. 이에 반발하는 북한의 무력시위도 어느 때보다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핵 추진 항모는 유사시 동맹국에 핵우산을 제공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전략무기다. 주일 미군기지에 올 1월 배치된 최신예 스텔스기 F-35B도 처음으로 한반도에 출격해 정밀타격 연습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F-35B는 레이더 탐지 회피 능력을 갖춰 유사시 대북 선제타격에 동원될 수 있는 전력으로 꼽힌다.
‘포켓몬고’라는 게임은 지난 1월 24일 국내에 상륙, 한 달 새 무려 1천만명이 게임을 내려 받았다. 전 국민의 5분의 1이 설치한 것이다. 가히 열풍이라 할 만 하다. 이제 서서히 인기가 사라질 것이라는 예상도 있지만 아직도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포켓몬고는 현실에 디지털 콘텐츠를 중첩한 위치기반 증강현실 모바일 게임이다. 포켓스톱과 체육관이 있거나 희귀한 포켓몬이 출몰한다는 장소에서는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사람들을 자주 만난다. 초등학생부터 중년에 이르기까지, 연인이나 친구, 가족과 함께, 또는 혼자 심각한 표정으로 몬스터 사냥에 여념이 없는 모습은 새로운 문화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사람이 모이면 주변 상권이 살아나는 법이다. 포켓몬고가 일으키는 경제 효과를 ‘포켓코노미(포켓몬고+이코노미)’라고도 하는데 기업들이 이에 주목했다. 롯데리아와 세븐일레븐이 제일먼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지자체도 나서 지역 내 관광 명소가 ‘포켓몬고 성지’임을 홍보하고 있다. 고양시의 경우 호수공원 등에 이동식 안내부스를 설치해 주변 쇼핑과 먹거리, 관광지 등을 연계한 홍보를 펼치고 있다. 이들의 방문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지난 3월1일은 삼일만세투쟁 98주년 기념일이었다. 98년전 3·1만세투쟁은 일제 강점의 식민지배체제를 배격하고 조선의 자주국가 수립을 요구하며 더 나아가 동학농민혁명 이래 계속 주장해왔던 백성이 주인되는 민주주의 공화정을 원하는 혁명적 내용이 담긴 투쟁이었다. 그러나 현재 3·1투쟁을 국민들과 언론에서는 운동적 차원만으로 접근하고 있을 뿐이다. 전 국민이 온 뜻을 다해 진심으로 일제강점을 타파하고 공화정을 원했던 노력을 단순한 운동차원으로 접근한다는 것은 올바른 해석도 역사인식도 아니다. 특히 경기지역 전반에서 나타난 3·1투쟁은 충청, 호남, 영남 지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투쟁을 했다. 민족대표 48인의 한분인 김세환 선생 주도로 이루어진 수원시 방화수류정과 팔달산 정상에 있는 서장대의 만세 투쟁은 경기지역 만세투쟁을 선도적으로 이끌었고, 김향화를 비롯한 수원 기녀들의 만세투쟁은 전국적으로 이름나면서 전 백성들이 남녀노소 할것 없이 만세 투쟁을 하게했다. 여기에 더해 현재 화성시의 제암리 수촌리 일대의 만세투쟁은 단순히 태극기를 들고 독립만세만을 외친 것이 아니라 총칼을 갖고 있는 일제의 경찰과 무력으로 투쟁하여 이들을 조선땅에서 내몰고자 하
조선시대만 해도 돼지고기는 인기가 없었다. 1417년 5월 태종실록에는 ‘명나라 황제가 조선인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으니, 조선 사신에게 쇠고기와 양고기를 공급하라고 했다’는 기록이 있다. 또 많이 기르지도 않았다. 1488년 조선을 방문했던 명나라 사신 동월(董越)이 쓴 조선부(朝鮮賦)에는 조선에서는 집에서 돼지를 기르지 않으며, 목축에는 염소를 볼 수 없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다. 빙허각 이씨가 쓴 규합총서에는 돼지고기에 대해 ‘본디 힘줄이 없으니 몹시 차고 풍병을 일으키며 해를 끼치니, 많이 먹으면 안 된다’고 적고 있다. 비인기 육류의 설움을 톡톡히 당했던 셈이다. 지금으로 보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1905년 우리나라에 개량돼지가 들어온 뒤 불과 한 세기 만에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육류가 됐으니 말이다. 그중에서도 삼겹살에 대한 편애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삼겹살이 대중적이고 서민적인 음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생각보다 비싼 것 또한 사실이다. 국내산인 경우 특히 그렇다. 아무리 수입해도 공급량이 늘 부족, 행락철이나 바캉스철 가끔 금(金)겹살로 변신하기도 한다. 최근 ‘국민 먹거리’ 돼지고기의 판매량이 예전과 같지 않다고 한다. 조류독감과
귀는 슬픔 쪽으로 기울어진다 /이채민 잎이 무성한 나무 바람의 행적만을 뒤적이고 잎 떨군 나무 담회색 고독이 들어있는 산 뻐꾸기 울음만 타전하네. 이 시는 시인의 정서인 감정상태 분위기가 그대로 나무, 바람의 행적, 담회색 고독, 산 뻐꾸기 울음으로 나타난다. 이것이 융합하여 귀는 슬픔 쪽으로 기울어진다. 는 슬픔 서정시를 만들어 내었다. 짧지만 화자인 시인이 얼마나 슬픈지 엄살이 아니라 죽을 만큼 슬퍼다는 것을 과장 없이 드러낸다. 이것이 서정시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시인의 시편 도처에 까려 있는 슬픔, 근원적인 슬픔이 어머니 상실로부터 오는지 확언을 할 수 없으나 인간은 울면서 태어났기에 슬프고 울면서 태어났기에 울음을 남기고 간다는 새로운 명제를 내던지게 한다. 나무, 바람의 행적, 담회색 고독, 산 뻐꾸기 울음과 시인과의 관계를 통해 짧으나 호감이 가는 시 한편, 정서의 깊이가 느껴지는 이 시 한편이 좋다. 쓸쓸한 날을 더 쓸쓸하게 이끄는 분위기 있는 시라서 좋다. /김왕노 시인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을 가를 3월이 시작됐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재판부는 앞으로 약 2주 간 평의(재판관회의)를 거쳐 최종 선고를 내리게 된다. 국회 탄핵소추위원단과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그동안 치열한 법리 공방을 펼쳐 왔다. 지난달 27일에는 각각 탄핵의 정당성과 부당성에 대한 그동안의 주장을 정리하며 최후 변론을 마쳤다. 탄핵심판 청구인인 국회 측은 “박 대통령 파면을 통해 정의를 갈망하는 국민이 승리했음을 선언해주기 바란다”며 거듭 탄핵을 주장한 반면 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중대한 법 위반에 대한 증거가 없다며 기각을 촉구했다. 헌재는 지난해 12월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 뒤 3차례 준비기일과 17차례 변론기일을 진행했다. 핵심 쟁점은 대통령의 국민주권주의 및 법치주의 위반, 권한 남용, 뇌물수수 등 5개 범주로 압축됐다. 헌재가 공정하고 합리적인 결론을 내겠지만 그동안 심리 과정에서 빚어진 대립과 갈등에 비춰 ‘선고 이후’가 더 걱정스러운 것이 현실이다. 3·1절인 어제만 해도 그렇다. 보수와 진보가 서로 다른 태극기로 쪼개져 탄핵과 반대를 외쳤고 그 분위기는 험악하다 못해 섬뜩한 양상으로 치닫았다. 집회 여기저기
경기도가 올해 40억7천여 만원을 투입, 각종 어종 치어 3천881만마리를 강과 바다에 방류한다. 이대로 가다간 고갈될 수도 있는 어족자원을 되살리기 위해서다. 도는 경기도 서해안에 각종 물고기와 조개류 치어와 종자를 방류할 계획이다. 연안 수역에 인공어초를 조성하고 수산생물 질병 관리 사업을 실시하는 한편 바다 쓰레기 수거, 낚시터 환경 개선, 불가사리 수매, 외래어종과 무용생물도 퇴치한다. 아울러 남한강과 북한강, 임진강과 남양호 등 내수면에도 민물고기 치어를 풀어놓을 예정이라고 한다. 각종 개발과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 등으로 우리나라 어업은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중국 어선들의 싹쓸이 불법 조업으로 어획량은 크게 줄어드는 추세다. 이는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르는 생선값을 올려 밥상 물가 상승요인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강원도 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중국 어선의 싹쓸이 조업으로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은 10년 새 4분의 1로 급감했다고 한다. 동해안도 그렇지만 중국과 해역을 맞대고 있는 서해안과 제주도 연해는 더 심각하다. 최근 해양수산개발원은 중국 불법조업으로 인한 수산자원 손실이 연간 10만~65만t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수협중앙회는 불법조업 피해가 연간
그날은 이른 아침부터 먼지 같은 눈이 날렸다. 오후부터 눈이나 비가 오리라는 예보가 있었지만 이렇게 일찍 시작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눈이라고는 했지만 걸음을 멈추고 서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냥 어슴푸레 하게 흐린 날이었다. 새벽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날리는 눈을 보면서 자연스레 정년을 맞아 퇴임식을 하는 친구의 마음을 짐작해본다. 겻불도 쬐다 물러나면 서운하다는데 그 심정이 홀가분하기만 할까, 허전한 마음도 못지않으리라. 삼 십여 년을 하루 같이 한 직장에서 청춘을 보낸 친구를 위해 퇴임식이 마련되어 있어 오랜만에 친구들도 만나기로 되어있었다. 안정된 직장에 아직 고운 얼굴을 간직한 아내와 예쁜 딸도 둘이 있었다. 결혼한 큰 딸이 작년 가을 첫 손녀까지 안겨준 그래도 우리 친구들 중에서도 순탄하고 운 좋게 사는 친구 중 하나였다. 눈송이는 점점 커지고 간간이 부는 바람에 섞여 나부끼는 잠시 푸근한 날씨에 바로 녹기를 계속하다 빗방울이 되기도 하고 다시 눈이 내리기도 하며 겨울과 봄을 오락가락하며 어두워졌다. 식장에는 벌써 많은 축하객들이 모였다. 함께 일하던 후배 직원들과 전 현직 임원들 그리고 주인공이 활동하는 지역 사회단체의 회원들과 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