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DMZ), 국제조약이나 협약에 의해서 무장이 금지된 지역이나 지대를 말한다. 우리나라엔 1953년 7월 27일에 ‘한국군사정전에 관한 협정’ 체결과 함께 군사분계선이 확정, 남·북 각 2㎞씩 총 4㎞의 비무장지대가 조성됐다. 전쟁의 상흔히 고스란히 남아있는 이곳. 당초 이곳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정전 65주년 기념 NNSC 전시관 개관 캠프그리브스 내 옛 미군기지가 전시관으로 중립 4개국 기증 사진·소장품 70여점 전시 1950년대 北개성지역·전쟁고아 모습 전해 스위스 파견단 팔러 소령의 도로다리 사진 분단 상징이 ‘통일의 파란다리’ 되길 바라 올해 정전 65주년을 기념, 정전의 역사와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DMZ 캠프그리브스에 열린 특별 전시관, NNSC(중립국감독위원회) 전시관이 바로 그 주인공으로 1950년대 DMZ의 모습을 생생히 담았다. 경기도 주최, 경기관광공사 주관으로 지난달 27일 문을 연 NNSC 전시관은 ‘NNSC가 본 1950년대 DMZ KOREA’를 주제로 NNSC 박물관은 영구적으로, 상설전시관은…
경기도 공무원 등 6명이 수의계약으로 수 십억대 규모의 초·중·고교 급식재료 배송 업무를 무자격업체에 맡겼다가 경찰에 적발된 사건은 아직도 공무원의 도적적 해이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 아니 할수 없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경기도농식품유통진흥원(진흥원) 전 단장 윤모(52) 씨를 수뢰및 업무방해, 경기도청 학교 급식 관련 부서 과장(4급) 김모(60)씨와 팀장(5급) 이모(46)씨를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급식재료 배송 업체 대표 신모(42) 씨 등 업체 관계자 3명은 뇌물공여 및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2016년 도내 1천57개 초·중·고교의 급식재료 구매와 배송을 담당하는 업체를 선정하면서 배송 업무 자격이 없는 A업체에게 2년간 46억여 원 규모의 배송 업무를 수의계약으로 맡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게중에는 진흥원을 관리·감독하는 경기도청의 관련 부서 과장과 팀장이 끼어 진흥원 단장이 만든 안건을 31개 시군에게 지침으로 내리는등 수의계약을 통해 A업체를 급식재료 구매·배송 업체로 선정토록 한 사실도 밝혀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김 씨 등은 A업체 선정에 반대하는 진흥원 본부장
군인에게 있어 별을 단다는 것, 즉 장군이 된다는 것은 평생의 소망일 뿐 아니라 가문의 영광이다. 그만큼 장성이 되기란 어렵다. 소위·중위·대위시절을 보내고, 소령·중령·대령을 거쳐 별을 달려면 통솔력과 전문성, 애국심, 열정과 함께 운도 따라줘야 한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예전엔 출신지역과 정치적인 배경도 크게 작용했다고 한다. 장군들은 누구보다 명예를 중시한다. 이세규 장군이 그 대표적인 장군이다. 그는 6.25 때 초급장교로써 용감하게 싸웠고 고급장교가 된 뒤에도 집 한 채 없을 정도로 청렴하고 강직했다. 그러나 박정희 정권 때 3선 개헌에 반대 의사를 표명해 군에서 제대한 뒤 신민당 후보로 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되어 정치에 입문했다. 박대통령이 장기 집권을 위해 유신을 선포한 후 군 정보기관에 여러 차례 끌려가 무자비한 고문을 당했다. 그가 치욕스럽게 생각했던 것은 장군의 명예가 무참하게 짓밟힌 것이었다. 인터넷 매체 프레시안(2002년10월16일)은 당시 그의 절규를 전하고 있다. “적군의 포로로 잡혀도 장성에게는 이렇게 하지 않는다. 나는 이제 장군으로서 최후의 것을 다 잃었다.” 생명을 걸고 나라를 지킨 장군의 명예를 인정하지 않은 군부
우리나라에서 운영되는 공립극장의 변화 과정을 살펴보면 처음에는 지역의 집회시설인 공회당의 개념에서 출발해 이제는 공연, 예술교육, 전시를 포함해서 운영되는 복합아트센터로 변화되었다. 오늘날의 지역 공립극장은 예술생산자 예술가들과 소비자인 관객의 중간에서 다양한 문화 예술을 소비하는 데 목적이 있다. 또한 지역의 문화거점으로서 문화 예술의 소비증진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서는 평생교육기관으로 진화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리고 공립극장은 지역민 누구에게도 열려있다는 공공성(公共性), 다시 말해 문화 예술 기관으로서의 ‘개방극장’(Open Public Theater)에 기반하고 있다. 대규모 문화공간의 건립과 공급의 필요성을 느끼고 국가가 나서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이다. 그리고 문화예술이 국가 및 지역의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행정에서 정착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그리고 지방자치시대의 경쟁력 우위 확보도 지역의 문화 콘텐츠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공립극장에서 교육된 전문직이 자리하면서 근래에 들어와 점차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또한 문화시설의 인프라 구축을 통한 지방자치정부의 치적 성과에 대한 각 지역 상호간의 경쟁도 자리한…
평택시가 지난해 12월 국산 조달물품 대신 중국산 CCTV를 납품받은 사실에 대해 묵인, 방조했다는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경찰은 당시 중국산 CCTV를 납품, 설치한 B정보통신 대표 문 모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 관련 공무원들이 검찰로부터 벌금형을 받고, 시가 이들에 대해 징계 처분까지 내리면서 사건이 일단락됐다. 이런 상황에서 시는 ‘2018년도 방범용 CCTV 시스템 통합유지보수 용역’ 과정 중 문제의 B정보통신이 유지 보수 하도급을 받을 수 있도록 외압을 행사했던 것으로 알려지는 등 최근까지 유착관계를 끊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 같은 분위기는 평택시 통합유지보수 용역 낙찰자 ㈜G텔레콤이 계약 체결일인 지난 3월 12일 이후 같은 달 19일 B정보통신 직원 2명을 채용했고, G텔레콤은 이를 두고 ‘인력 승계’일 뿐 ‘불법 하도급’은 아니라고 밝히면서 비롯됐다. ㈜G텔레콤의 답변과는 달리 업계의 주장은 불법 하도를 주기 위한 전형적인 편법이라고 반박했다. 유지보수 발주처인 행정기관과 친분이 있는 지역업체에 하도급을 주기 위해 낙찰업체는 (유지보수)계약기간 동안 한…
1954년 형사소송법이 제정된 이래 검찰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다. 기소권과 수사권을 모두 가지고 있는 나라는 세계적으로도 찾기 힘들다. 그만큼 세계 각국에서도 검찰의 독점적인 권력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인식하고 이를 견제하고자 제도 등을 바꿔왔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해가 지날수록 전·현직 검사와 관련한 각종 부패, 비리사건이 끊이지 않음에도 이에 대해 반성은커녕 “경찰에 대해 사법통제를 하지 않으면 국가적 폐해가 우려 된다”며 국민의 눈과 귀를 막기 위해 정치적인 국민정서에 호소를 하고 있는 검찰의 행태를 보고 있자면 그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음을 실감하게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각종 정치적인 사건과 맞물린 일련의 검찰 관련 사건들은 그동안 얼마나 그들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 왔으며, 현재 이 순간에도 경찰에 대한 수사지휘라면서 독단적인 수사권 및 영장청구권을 통해 지속적으로 인권침해 등 국민을 향한 피해가 아직도 끊이지 않는 것에 대해 이제는 반드시 인식하고 바로잡아야 한다. 수사구조개혁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철저한 견제와 균형을 통해 공정하고 민주적인 사법제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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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든 꼴사나운 짓을 하는 남성이 보이면 그 순간 전 제가 ‘수컷’인 게 남사스러웠습니다. 원장님은 어떻습니까? 제가 지금 떠올리는 원장님이 제 기대대로 여성이라면, 그런 꼴을 보이는 눈앞의 여성이 어떻게 보였습니까? 아무래도 제가 주제넘은 것일까요? 자식에게 몰래 시험문제를 알려준 어느 교사에 대해, 같은 억양의 동향인에 대해, 먼 이국땅에서 만난 한국인에 대해, 그 품위 없는 짓을 저지른 그와 저는 뗄 수 없는 사이인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몇 날 며칠 신문 방송에 어느 사립유치원 원장 얘기가 나오는 걸 보는 느낌에도 그런 정서가 배어 있었을까요? 전수조사를 하느니 마느니 할 때는 우리 동네 유치원들을 바라보며 ‘저기도 그럴까?’ 생각하다가 ‘아니야!’ 하고 눈길을 돌리곤 했습니다. 혹 유치원 선생님들도 이런 느낌을 갖는 건 아닐까요? 알려진 일들이 워낙 속된 것이어서 차라리 ‘에이, 쪽팔려!’ 하시지나 않았을까요? 유치원 체크카드로 ‘루이비통’ 가방도 사고 아파트 관리비도 내고 숙박업소, 성인용품점, 노래방에서도 교비를 썼다면서요? 창피하기로는 막
풋잠 /지하선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처럼 잠의 문 살짝 열렸습니다 깜박, 눈 한번 감았다 떴을 뿐인데 재바른 마파람이 한평생을 물고 날아가 버렸습니다 풋감처럼 떫은 날엔 욕심껏 쟁여 두었던 것들 자랑하며 우쭐거렸습니다 닿을 듯 잡힐 듯 감나무 우듬지 매달린 사랑 한 알까지도 내 것이라고 우겼습니다 붉게 농익은 노을이 어둠으로 떨어지던 날 그 모든 것들도 억겁 벼랑으로 스러져갔습니다 소중하다고 싸매두었던 화사한 봄날 이제야 꺼내 보니 조등에 걸린 허무 남가일몽이라 했습니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아주 잠깐 들었다 깨어나는 꿈인가. 지내놓고 나면 세월은 참 무상하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에는 그러한 속절없는 감정의 깊이를 심도 있게 알지 못한다. 풋감처럼 젊으면 젊을수록 나와는 거리가 있는 먼 이야기다. 나보다 먼저 살거나 살다 간 사람들의 한갓 푸념일 뿐이다. 시인은 이러한 소멸을 향해 가는 우리네 삶을 슬쩍 풋잠에 비유해 꺼내놓았다.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처럼 잠의 문이 열리면 재바른 마파람이 한평생을 물고 날아가 버린다는, 아둔하게도 저마다 욕심껏 쟁여놓은 것들을 자랑하며 잡힐 듯 감나무 우듬지에 매달린 사랑 한 알까지도 내 것이라고 우긴다는,…
6·13지방선거 이후에도 어김없이 지방의원들의 ‘선진지 견학’을 명분으로 한 해외연수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늘 그렇듯 논란의 불씨는 의원들의 해외연수가 벤치마킹이나 의정활동의 연장선이 아니라 단순히 ‘외유성’이라는 데 있다. 제7대 안성시의회도 이같은 ‘대열’에 편승했다. 일부 의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의장과 부의장을 포함한 5명의 의원들이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6개 도시를 방문하는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일정표에 의하면 공식방문 일정은 단 한 곳,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 시청 교육 부서를 찾는 것이다. 이 또한 무슨 이유로 방문했는지 특별히 알려진 내용이 없다. 나머지 일정은 시찰이란 명목의 농장 방문 또는 문화유적지 관광으로 이뤄져 있어 ‘패키지 해외여행’이란 지적이 딱 들어맞는 대목이다. 더 큰 문제는 자칫 해외연수를 빙자한 해외여행에 쏟아붓는 시민혈세가 적지 않게 소요된다는 점이다. 시의회 측은 해외연수 비용 명목의 예산이 올해 약 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혔다. 선진지 견학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으로 포장된 해외여행을 굳이 제7대 안성시의회도 시민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