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가 화성지역 독립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시 전역에서 일어난 독립운동을 알리고자 제암리 순국유적지 일원에 독립운동 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오는 2020년까지 380억원을 들여 향남읍 제암리 일원 3만7천여㎡를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하고 화성지역에서 일어난 독립운동을 알리는 기념관을 짓기로 했다는 것이다. 최근 국정교과서의 친일미화 논란이 커져가고 있는 시점에서 지역 항일운동의 역사를 재조명하고자 하는 화성시의 노력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1919년 3월 만세투쟁은 단순히 태극기를 들고 독립을 외치던 만세운동으로만 평가해서는 안된다. 최근 역사학계에서는 3.1 운동으로 격하되어 불리는 만세투쟁을 제국주의 일본으로부터 나라를 되찾기 위해 분연히 일어난 전 민족의 혁명으로 재평가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화성시 일대에서 벌어진 만세투쟁은 이전의 태극기를 흔들던 항쟁을 넘어 무력투쟁으로 전개되어 일본의 간담을 서늘케 한 대표적인 독립운동사의 하나다. 그래서 일본은 항일투쟁을 무력화하기 위하여 가장 대표적인 만세투쟁을 하는 제암리 백성들을 학살한 것이다. 갓난 아기까지 죽인 제암리의 학살소식을 들은 선교사 스코필드는 현장으로 달려가 그 생생한
아프리카 가나에 사는 큰언니랑 큰형부가 한국을 방문하여 설명절을 함께 보냈다. 중학교 1학때 대학교 1학년인 큰언니는 그때부터 나의 보호자가 되어 어머니 대신 학교에 와서 진학상담을 하였다. 큰언니가 고등학교때 공부하던 세계사책으로 공부를 하여 중학교 2학년 중간고사때 전교에서 유일하게 100점을 받은 기억부터 큰언니의 모든 행동을 어깨 너머로 배우며 성장을 하였다. 4녀 2남의 장녀로 공부를 잘했던 큰언니는 언제나 공부방을 따로 가지고 있었다. 부모님이 법관을 만들고 싶어 했던 바람만큼 집안에서의 위상은 아버지 다음으로 권위가 있었다. 아마도 어린 동생들을 위한 아버지의 배려일 수도 있었다. 큰언니가 공부할 때는 모두들 조용히 하고 같이 공부를 하거나 책을 봐야만 했다. 어린 시절 언제나 공부만 하는 큰언니와는 같이 대화할 시간이 없어 학교 간 큰언니의 방에서 책상 위에 있던 목각인형이랑 놀며 그림을 그렸던 기억이 남아 있다. 그런 큰언니는 언제나 당연한 것처럼 집안의 가장이 되어 어린 동생들을 지키고 어머니에게는 남편 역할을 하며 집안을 위해 고군분투 하면서 아버지 역할을 하였다. 그리고 평생동안 동생들의 삶 깊숙이 관여하며 보살폈다. 미술대학을 다닐 때
수원시가 역점사업인 수원컨벤션센터가 운영 민간위탁 수탁기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원시는 지난달 10일 수원컨벤션센터 민간위탁 공모사업에 응한 ㈜코엑스와 ㈜킨텍스의 제안서를 심사했다. 이 결과 코엑스가 1천점 만점에 967.92점을 받아 967.57점의 킨텍스를 불과 0.35점 차이로 누르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시는 당시 심사위원 7명을 수원시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고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심사위원 가운데 한명이 1991년부터 2014년 2월28일까지 코엑스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한마디로 자격이 없는 사람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것이다. 시는 지난 17일 자체조사 결과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한 후 민간위탁 수탁기관 선정공고를 취소했다. 이와 관련 염태영 시장은 긴급회의를 열고 “행정이 비난을 면하기 위해 감추기보다 잘못은 빨리 시인하고 원칙과 기준대로 처리해야 한다”다고 밝혔고 당시 담당 팀장은 대기발령 인사조치 됐다. 이 과정에서 담당자의 고의성여부는 앞으로 밝혀지겠지만 우리는 그렇게 믿고 싶지 않다. 수원시는 평소 청렴을 강조해왔고 실제로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하는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 1등급을
2016년의 시대적 화두인 4차 산업혁명을 제시했던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이 2017년 1월17일부터 20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되었다.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Responsive and Responsible Leadership)이 주요의제였다. 4차 산업혁명의 본격화, 보호무역주의,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와 불확실성 증폭, 포퓰리즘(populism), 기후변화 대응실패와 폭력 및 충돌에 대한 경제적 손실을 2017년 세계 주요이슈로 꼽았다. 작년에 이어 4차 산업혁명은 주요 관심사 중 하나였다.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들인 사물인터넷(IoT), 모바일,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이 융합되면서 비약적인 기술 발전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4차 산업혁명은 스마트(smart)와 연결성(connected)이 핵심요소다. 현재는 생산자-시스템-소비자라는 처리방식이 통용되고 있지만 미래에는 제품, 소비자, 서비스가 상호작용하면서 데이터를 만들어내게 된다. 이렇게 형성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관광,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 미래의 관광에 대한 선택적 의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이 지난 31일자로 퇴임하면서 9인의 재판관에서 한명 줄어 8인 체제가 됐다. 일단 관례상 선임인 이정미 재판관이 권한대행을 맡아 향후 심리를 지휘하게 된다. 대통령 측은 벌써부터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의 임기문제로 심판일 지정이 우려된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더욱이 이정미 권한대행의 임기도 3월13일로 다가옴에 따라 그 이전에 심리를 끝내야 할 것이라는 박한철 전임 소장의 발언이 있었기에 더욱 그렇다. 3월13일 이전까지 결론을 내려면 심리를 한 달 안에 끝내야 하는 관계로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는 우려에서 이같은 주장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박 대통령 탄핵에 대해 찬성과 반대측의 압박 시위가 극에 달하고 있는 시점이어서 걱정스럽다. 설날에는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회원인 조모(61)씨가 ‘탄핵 가결 헌재 무효’라는 구호가 적힌 태극기를 들고 투신해 숨졌는가 하면 앞서 지난 7일에는 60대 승려가 광화문광장에서 박 대통령 체포를 요구하는 글을 남기고 분신자살하기도 했다. 대통령 탄핵심리를 둘러싸고 우리 내부의 갈등이 얼마나 심각한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들이다. 탄핵에 찬성하는 촛불집회 세력과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집회 세력
연말·연시를 지나오면서 술 마실 기회가 많다. 송년모임, 신년회를 통해 화합과 우의를 위해 다양한 건배사를 구사하면서 술을 마신다. 술 잘 마시는 것도 능력이라는 마인드도 있어 바쁘고, 책임이 큰 사람들일수록 더 많이 마신다. 연말에 술을 많이 마셔야 하는 어떤 CEO는 내가 이러다 죽지 않고 새해를 볼 수 있을까 걱정했다고 한다. 우리가 이렇게 즐겨 마시는 소주·맥주 등에는 우리가 잘 의식하지 못하지만 지불하는 가격의 절반 이상이 세금이다. 우리나라 정부가 주세로 거두어 들이는 세수가 3조원이 넘는다. 술에는 주세뿐만 아니라 교육세, 부가가치세도 부과된다. 주세는 공장출고시의 원가에 10~72%의 세율을 곱해 부과한다. 소주·맥주·위스키에는 72%의 세율, 와인에는 30%의 세율, 막걸리에는 5%의 세율이 부과된다. 교육세는 주세에 부가되는 세금으로 주세세율이 70%를 초과하는 술에 대해서는 주세의 30%, 70% 이하인 술에 대해서는 10%가 부과된다. 소주의 공장출고가가 990원이라고 할 때 부가가치세는 90원이다. 그리고 공급가액 900원에는 공장제조원가와 원가의 72%인 주세, 주세의 30%에 해당하
새로이 도래할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과 같은 예술 작품들이 있다.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과 프란츠 카프카의 ‘심판’은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이십 여 년 전에, 대륙이 머금은 전운을 강렬히 예고한 작품들로 잘 알려져 있다. 그보다 120년 전에 파리에서는 도시 전체를 피로 물들인 프랑스대혁명이 일어났으며, 이후에도 여러 번 파리는 혁명과 내전을 거듭 치러야 했다. 이 역시 영민하게 포착하여 미리 신호탄을 쏘았던 예술가가 있었는데, 바로 신고전주의의 필두에 서있었던 자크 루이 다비드였다. 많은 이들이 다비드를 혁명의 예술가로 기억하는 이유는 그가 당시 파리의 정치적·역사적 정황을 정확하면서도 극적으로 그려냈기 때문이었다. ‘마라의 죽음’에서는 방금 전 살해를 당한 창백한 마라의 얼굴을 웃는 듯 하기도 하고 자는 듯 하기도 한 신비스러운 표정으로 그렸다. 마라의 장례 행렬의 선두에 있었던 이 작품은 혁명의 지도자였던 고인을 종교지도자 혹은 순교자와 같은 모습으로 보이도록 했다. 대중들이 잘 기억하고 있는 작품 중에서 ‘생 베르나르에서 알프스 산맥을 넘는 나폴레옹&rsq
‘텐트’의 역사는 매우 오래다. 구약성서 출애굽기에 나올 정도다. 또 인류 주거 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인간의 진화와 함께 해왔기 때문이다. 오늘날 텐트는 일상적인 주거는 아니다. 지금도 이동생활을 영위하는 수렵민이나 목축민의 주거 형태로 활용되고 있지만, 임시 야영용으로 군사·탐험·등산·캠핑 등에 사용된다는 게 일반적이다. 그중 군사용 이외에 텐트사용 역사가 깊은 것이 등산이다. 1787년 근대 등산의 아버지로 불리는 드 소쉬르가 몽블랑을 등정할 때 정상 부근에서 텐트를 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200년이 족히 넘었다. 1862년 에드워드 윔퍼가 스위스 마터호른을 등정할 때 자신이 직접 고안한 윔퍼 텐트를 사용한 기록도 있다. ‘A텐트’로 잘 알려진 윔퍼 텐트는 돔형 텐트가 출현하기 전까지는 텐트의 기본형으로 불려 왔다. 몽골 유목민들은 아직도 둥근 모양의 이동식 텐트를 즐겨 사용한다. 몽고포(蒙古包)라 부르는데 ‘포’(包, “빠오”)는 만주어로 ‘집’이라는 뜻이다. 규모도 다양하다. 큰 것은 높이가 4m, 직경이 5m 넘는 것도 있다. 그곳에서 온가족이 겨울을 나며 생활한다. 공동체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 텐트여서 그런지 정치권에서 빌려다 쓰기
보름사리 연가 /전건호 물살에 휩쓸리는 낙엽 한 장에 시선을 빼앗겨 몸을 버리고 나뭇잎에 옮겨 탄다 탁란! 마음을 떠나보내니 꽃잎 단장하던 육신도 남루한 헌옷이구나 흐르는 물살에 몸을 맡기니 상상하지 못한 무색계가 열린다 낮은 데로 흐르다보면 그대 내려뜨던 눈썹 밑에 언젠가 도달하리라는 것 그대여, 조금만 더 새침하게 몽산포 해변에 앉아계시라 보름사리 가랑잎 하나 밀려올 때까지 달빛 아래 기다리시라 - 전건호 시집 ‘변압기’ 비움이 아름다운 계절이다. 만산홍엽, 그 어찌할 수 없이 몰려오는 허전함에 절로 눈이 깊어지는 가을노래다. 그래도 해결되지 않는 쓸쓸함에 누군가의 눈빛이 그립다. 화자는 물살에 휩쓸리는 낙엽에 마음을 실어 떠나보낸다. 하여 꽃잎 단장하던 육신도 남루한 헌 옷일 뿐임을 깨닫는다. 남은 몸마저 맡겨 상상하지 못한 무색계가 열림을 느낀다. 이렇듯 낮은 데로 흐르다 보면 그대 내리뜨던 눈썹 밑에 언젠가 도달하리라는 것 또한 깨닫는다. 그리하여 비움의 미학 앞에서 그리운 그대에게 조금만 더 새침하게 몽산포 해변에 앉아계시라. 보름사리 가랑잎 하나 밀려올 때까지 달빛 아래 기다리시라. 마음속 주문을 한다. 이렇듯 썰물처럼 나를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처음으로 500조원을 넘어섰다고 한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500조9천230억원으로, 전년 말(458조7천181억원) 보다 42조2천49억원(9.2%) 늘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가계부채가 총액이 이미 1천300조 원을 넘었으니 5대 시중은행들의 가계대출 잔액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당연하다. 1년이 멀다하고 해마다 100조원 이상씩 폭증한다. 한국은행의 경고와 정부가 여러차례 내놓은 대책에도 속수무책이라는 게 더 걱정이다. 이들 은행 가운데 농협의 경우 작년 한 해 11조1천404억원(14.8%)이 늘어 증가량과 증가율에서 모두 타 은행들을 압도했다. 조선·해운산업의 구조조정으로 1조7천억원 넘는 충당금을 쌓았던 농협은 가계대출을 통해 손실을 만회한 것으로 가계대출 증가세에 힘입어 4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른 시중은행들의 가계대출 성장은 평균 9.2%였지만 그만큼 대출의 리스크도 커진다.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가계대출의 ‘리스크 관리’가 더욱 시급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은행들은 대출 리스크 관리를 올해 경영전략의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