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설 준비로 분주했던 지난주에 글로벌 경제무대에서는 굵직한 사건들이 숨가쁘게 이어졌다. 지난주 취임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미국의 이익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평소 신념을 재확인하면서,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정책의 전방위 확산 가능성이 글로벌 경제의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철회,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한미FTA 등 기존 무역협정의 재협상을 강조해왔다. 미국 의회와 교역상대국의 반발로 인해 일부 완화될 수도 있겠지만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는 더욱 강경해질 전망이다. 유럽에서는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유럽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 동시 탈퇴하는 강력한 EU탈퇴정책(하드 브렉시트)을 발표하면서 유로지역의 경제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의 EU탈퇴를 옹호하고 기존 회원국의 EU탈퇴를 종용하면서 미국과 독일간 경제적 갈등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만일 EU체제의 균열이 확대된다면 최근의 반세계화 및 보호무역주의 기류가 급속히 확산될 수도 있다. 국가간 무역마찰이 심해질 경우 수출의존도가 높은 신흥시장국에게는 부정적 영향이 전이될 가능성
Q: 부부가 모두 국민연금에 가입되어 있는데 나중에 둘 다 연금을 받을 수 있나요? A: 부부가 가입한 경우 각자의 노령연금은 당연히 각각 받을 수 있다. 단, 배우자가 사망할 경우 ‘본인의 노령연금+유족연금액의 20%’와 ‘유족연금 전액’ 중 선택해야 한다. 예, 국민연금은 가족 단위가 아니라 개개인에 대한 연금제도이므로 부부가 모두 국민연금에 가입하였다면 보험료를 납부한 기간에 따라 당연히 둘 다 노후에 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남편이 30년을 가입하여 매월 150만원의 연금을, 부인이 20년을 가입하여 100만원의 노령연금을 받을 권리가 생긴다면 두 분 다 돌아가시기 전까지 각자의 노령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부부 모두 노령연금을 지급받고 있는 중에 한 사람이 사망하면 남은 배우자에게 돌아가신 분의 유족연금을 받을 권리가 발생하는데 이때는 두 가지 급여 모두를 받을 수는 없으며, 본인의 가입기간에 따른 노령연금과 배우자의 사망으로 발생한 유족연금 중에 하나를 선택하여야 합니다. 이 경우 노령연금을 선택하면 노령연금액에 유족연금액의 20%를 추가로 지급받게 되며, 유족연금을 선택하면 유족연금만 지급받게 됩니다. 이는 국민연금이 사회보
임플란트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20년 이상 되었는데요. 초반에는 치아를 대체할 수 있는 보철 치료 중 획기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치아가 빠졌을 때 하는 고정성 의치(브릿지)와 가철성 의치(틀니)를 임플란트로 많이 하였습니다. 물론 수명도 오래 간다는 얘기도 같이 들으면서요. 최근들어 국내에서 임플란트 진료 역사가 오래 되면서 임플란트의 문제점들이 많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오래 사용할 수 있을 것만 같았던 임플란트가 왜 문제가 될까요? 임플란트 자체적으로는 수명이 없습니다. 티타늄이라는 금속으로 이루어진 뿌리역할을 하는 임플란트와 그 위해 금속과 도자기로 이루어진 보철물들은 그대로 유지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입안에 있으면서 치아의 역할을 하게되고 단단하거나 질긴 것 등을 씹으면서 점점 주위 환경이 바뀌게 됩니다. 충치처럼 세균의 산에 의한 부식이 일어나지 않으며 오래 사용되어 나타나는 마모나 균열이 생기지는 않지만 도자기 성분으로 만든 보철물에서 깨져 나갈 수는 있습니다. 그렇다면 임플란트의 수명이 짧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연치아, 특히 대구치(큰어금니)보다 작은 어금니쪽 임플란트는 사이에 공간이 커서 음식물이 잘끼고 주위 자연치아의 마모로 치아와…
고속도로 진입 통제를 알리는 입간판이 도로 곳곳에 세워져 있는 것을 보니 설이 가까운 모양이다. 얼마 전 ‘사라진 동장군’이라는 내용으로 칼럼을 썼는데 곧바로 영하 10도 안팎의 최강 한파가 찾아와 전국이 냉동고로 변했다. ‘입이 방정’ 아니었나 쑥스러운 생각을 하며 설 대목을 기대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올해도 명절 시샘을 하듯 날씨마저 이러니 귀성객들의 고생이 눈에 선하다. 설 연휴기간 동안 풀리지 않는다는 기상청 예보에 자식, 친척 맞을 준비에 설레는 고향집 어르신들도 맘이 편치 않을 듯싶다. 추운 날씨는 몸과 마음만 움츠러들게 하는 것이 아닌가 보다. 설 준비를 위해 백화점과 재래시장을 찾는 방문객도 예년보다 훨씬 뜸하다. 물론 날씨 탓만은 아니다. 얼어붙은 경기와 지난해 처음 시행된 ‘김영란법’의 여파도 한몫하고 있지만 이를 몸으로 견뎌야 하는 상인들의 마음은 영하의 기온만큼이나 얼어있다. 이런 가운데 유독 열기가 후끈한 곳이 있다. 설 연휴 특강을 준비하는 학원가들이다. 일명 ‘설특강’이라 불리는 학원들의 이벤트는 주로 학생들이 대상이다. 예년…
아름다운 과장법 /심호택 이마에 사마귀 난 황원택 선생님 게슴츠레한 눈이지만 게으른 분 아닙니다 국사 시간 우리나라 지도 그릴 때 쓱쓱 재빨리도 그리는데 영일만 토끼꼬리를 원산 앞바다까지 확 치켜올리면 교실 떠나가던 웃음소리 우리들 어려울 때 웃음도 서툴 때 지나칠수록 반갑고 훈훈하던 것 그 아름다운 과장법 선생님 수업시간 기다렸습니다 고맙습니다 그 기꺼운 웃음 나누면서 우리들 모두 힘을 냈습니다 - 심호택 시집 ‘하늘밥도둑’ / 창작과비평사 마흔 넘어 신인이 된 심호택 시인의 시는 편 편마다 아릿한 웃음을 선사한다. 꾀죄죄한 땀으로 뒤범벅되었다가 선머슴 같았다가 어머니·아버지 형 고모였다가, 묵은내 펄펄 나는 아날로그식으로 웃고 울게 한다. 영일만 토끼 꼬리를 원산 앞바다까지 확 치켜 올려서 그려놓는 아름다운 과장법! 옛 선생님들은 모두 화가셨다. 지도를 쓱쓱 어찌나 재빨리 잘 그려놓는지 신기했다. 별명이 곧 이름이었던 선생님들, 무섭게 호령해도 마음만은 따뜻했던 그 시간들. 이제는 지도의 토끼 꼬리 주둥이 앞다리 뒷다리 모두 휴대전화에서 인터넷에서 검색만 하면 총천연색으로 나온다. 칠판 위 그 많던 흑백지도들은 우리 마음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지난 12일 귀국한 후 20여일 간의 국내 행보를 둘러싸고 말들이 많다. 대통령 출마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아직도 유력한 대권 주자이기에 언론의 관심도 지대하다. 가는 곳마다 수많은 기자들이 따라붙는다. 심지어 고향 선영에서 성묘를 했을 때도 퇴주잔 논란이 이어진다. 대구 청년회의소 임원과의 만찬 간담회에서는 반 전 총장이 저녁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오면서 대변인에게 ‘내가 마치 역사의 무슨 잘못을 한 것처럼… 나쁜 놈들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위안부 합의 발언 문제 등 최근 잇따르고 있는 꼬투리 잡기식 보도 및 정치공세에 강력한 어조로 비판한 것이다. 반 전 총장은 이미 유력한 대선주자다. 자신도 그렇게 생각한다면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에 대해 대답할 의무가 있다. 만일 끝까지 대선레이스를 완주하겠다면 자신과 친인척 문제 등 이보다도 더 혹독한 검증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나라의 큰 그림을 그리겠다면 어느 문제라도 자신의 생각을 떳떳하게 밝히고 진정한 국민과의 소통이 필요하다. 조선소에 들러 국가원수들을 잘 아니 수출이 잘 되게 하겠다. KAIST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미래창조과학부에서 과학 분야를 따로 독립시키고 그 수장을 부
이제 설 연휴가 3일 후로 다가왔다. 경제가 어려워 서민들의 삶이 팍팍하다고는 하지만 명절을 맞아 부모형제와 어릴 적 추억이 기다리는 고향으로 가는 귀성객들의 마음은 설레기 마련이다. 귀성 교통편은 자가용 승용자나 기차, 버스 등 다양하지만 인천항과 평택항 등 항구를 이용해 섬 지방으로 가는 이들은 반드시 배편을 이용해야 한다. 그런데 여객선을 타기가 불안하다. 기관 설비 결함이나 선체 손상(파공·균열), 선박 증서 미비 등 중대 결함 사항이 지속적으로 적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자 해양수산부는 2015년 4월 1일부터 전국 주요 항만에 해사안전감독관을 투입했다. 2015년 말 해사안전법 시행령도 개정돼 해사안전감독관의 지도·감독을 거부·방해할 때 부과되는 과태료를 25만원∼200만원에서 250만원∼1천만원으로 올렸다. 감독관들은 선장이나 기관장, 또는 선사의 안전책임자 등 경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선박과 사업장을 지도·감독해 기관고장, 선체 손상, 소화·구명설비 이상 등 중대한 결함이 발견된 여객선과 화물선을 운항 정지시켰다. 감독관들은 지난해만해도 선박 2천287척, 사업장 416개사 등 3천108개소를 지도·감독해 개선명령 총…
차가운 겨울, 故 정원스님의 시민사회장 소식을 접하면서 심우장으로 향한다. 심우장은 만해 한용운 선생님이 늘그막에 거처하다가 돌아가신 곳이다. 1933년에 지어진 집이니 84년 정도 된 한옥이다. 햇살 좋은 봄가을에 찾으면 좋으련만 심우장은 이상하게도 더운 여름이거나 추운 겨울에 주로 찾게 된다. 그래서일까 인적이 드문 4칸짜리 한옥은 더욱 더 쓸쓸함만이 감돈다. 한옥이 보통 남향을 향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곳은 북향이다. 이유는 남쪽에 있는 조선총독부가 꼴 보기 싫어서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북향으로 지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이래저래 쓸쓸함의 이유만 추가된다. 만해 한용운 선생님이 머무시던 방에는 선생님과 관련된 몇몇 자료를 전시해두고 있다. 마당 한 켠에는 선생님이 손수 심었다는 향나무도 눈에 뛴다. 한용운 선생님은 이 마당을 거닐며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 생각들이 향나무에 전해진 것일까,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변하지 않고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다. 이곳 심우장에서는 만해 선생님의 벗이자 동지였던 일송 김동삼 선생의 장례가 치러졌다.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만난 인연이 벗으로 발전한 사이였다. 김동삼 선생은 독립운동을 하다가 서대문형무소에서
미국의 의료비는 살인적이다. 웬만한 치과 치료는 수백만 원이 들고, 외과 수술이라도 하면 수천만 원은 기본이다. 미국에 친인척을 둔 사람들만 들어본 얘기가 아니다. WHO(세계보건기구)는 미국의 세계최고 의료비 양산은 의료보험제도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현재 미국의 의료 보험제도는 우리처럼 전 국민의 의료보험 의무 가입제도가 아니다. 노인의료보험이나 국민의료보조·소아의료보험과 노병건강관리국은 정부의 보험제도를 적용받지만,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의료보험은 사설 기관이 제공한다. 그러다보니 보험료도 비싸고 치료비도 천정부지로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 미국인구 15% 약 5천만 명은 이러저러한 보험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인들의 파산 원인 중 최대 요인이 의료 채무일 정도가 됐다. 일부에선 ‘아파도 돈 없으면 죽는 세상이 미국’이라는 자조 섞인 얘기도 나온다. 이를 개선하지고 내놓은 것이 ‘오바마 케어’다. 민영보험에만 의존하는 기존 의료보험시스템을 바꾸고, 전 국민의 건강보험 가입 의무화를 골자로 하고 있다. 즉, 미국 내 저소득층 무보험자를 건강보험에 가입시키고 중산층에 보조금을 지급해 의료비 부담을 낮추고자 하는 정책이다. 2014년
북청역에서 /오민석 북청 간이역 붉은 철로 사이에 민들레 피어있다 기차가 지나간다 잠시, 아주 잠시 흔들리는 꽃잎들 나는, 폐허, 라고 쓴다 나는, 상처, 라고 쓴다 다 지나갈 것이다 지나갔으면 좋겠다 잠시, 아주 잠시 흔들리다가 다시 돌아오고 싶다 - 오민석 시집 ‘그리운 명륜여인숙’ 인류의 역사든 한 나라의 역사든 모든 역사에는 기록되지 못한 사실들이 너무도 많다. 기록자의 편파적 견해나 오만 혹은 불성실이나 기술의 한계에 의해 누락된 사실들은 ‘폐허’에서, 그것도 그 주변부에서 잔해로 떠돌다 사라지고 만다. 그러나 정작 그렇게 무의미로 치부되어 소멸된 것들이 역사의 모태가 아닐 것인가. 개인의 역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는 간이역 같은 것에 눈길 한번 주지 않고 고속철처럼 살아가고 있지만, 간이역에서의 잠시의 하차가 우리의 삶의 여정을 진정으로 아름답게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나의 역사에서 기억되지 못한 간이역들은 얼마나 안쓰럽고 애잔했던가. 그 ‘폐허’ 속에서 여전히 ‘상처’로 남아 흔들리고 있는 내 삶의 잔해들. 비록 다시 돌아와야 하지만, 잠시